영화를 보는데 문득!

돌비 애트모스의 마지막 상영을 보고 나서... -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베리알 2013. 6. 26. 20:26



  오늘로, 메가박스 M2관에서 돌비 애트모스로 상영되는 맨 오브 스틸은 끝이다.

 (메가박스의 모든 상영관을 다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 내일부터는 월드워Z가 M2관으로 온다.


 그리하여... 오늘은 (메가박스에서의) 돌비 애트모스로 맨 오브 스틸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 결국, 다시 또 돌비 애트모스로 감상을...

 희생은 컸지만, 만족감은 그 이상이라 일단 햄볶았다. (^^;;;)


 이걸로, 다른 미디어도 아니고 극장에서만 4번을 본 영화가 탄생했다.

 내 기억으로 상영관 비교를 위해서 분노의 질주5를 3번인가까지 본 것은 기억이 나지만,

비교의 목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보다는 재미와 만족감을 위해서 하나의 영화를

무 - 리 - 해 - 서까지 4번 본 적이 있었는지 언뜻 생각이 안 난다. (3D - 돌비 애트모스는 티켓값도

후덜덜! -.-;;;)

 암튼, 그래서 메가박스 코엑스 M2관에서 3D - 돌비 애트모스로 2번,

메가박스 이수 5관에서 디지털로 2번... 이렇게 4번을 보게 되었다.


 시간과 여유, 무엇보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다른 관들에서도

감상을 해보고 싶었긴 하지만... 현실의 벽은 지금만으로도 이미 피를 토하는 중.

 M2관에서 2번, 이수5관에서 2번을 보고 나니... 돌비 애트모스라는 녀석에 대해서도,

그리고 M2관에 대해서도 좀 감이 잡히는 느낌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만약에, M2관에서 돌비 애트모스로 맨 오브 스틸을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서 아무 극장에서나 그냥 영화를 보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극장의 감상 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고 비중을 두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엄훠나!

 앞으로 어떤 사운드가 극장의 표준처럼 자리를 잡을지는 모르겠지만(한국에 국한해서 본다면,

아무래도 보급면에서 돌비 애트모스가 가장 유리해 보이긴 한다), 표준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기존의 사운드 방식과는 다른, 사운드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과도기)을 맛 볼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서 뼈저린 후회를 할 것 같다.


-돌비 애트모스가 주는 서라운드의 쾌감, 그리고 그로 인해서 얻어지는 음장감의 체험은

기존의 극장 사운드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일반 극장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서라운드 우위를 보였던

이수5관이지만, 반대로 그런 이수5관조차 돌비 애트모스와 비교를 하면 반대 상황이 된다.

 그 이수5관을 (서라운드와 음장감에 있어서) 일반 극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돌비 애트모스라니!

 게다가, 무늬만 애트모스였던 아이언맨3와 달리... 맨 오브 스틸은 작정하고 만든 것처럼,

그 돌비 애트모스의 비교 우위를 만끽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솔직한 얘기로, 돌비 애트모스의 광고를 위해서 이번 맨 오브 스틸의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 쪽은

신경을 팍팍 써서 만들고, 기존 포맷 사운드는 일부러 좀 죽여 만들었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돌비 애트모스로 만나는 맨 오브 스틸은 차원이 다르다.


-체감하기 쉬운 장면으로 추천하는 것은, 역시나 객체 지향이라는 돌비 애트모스의 모토답게,

실제로 화면에서 이런 저런 객체들이 화려하게 움직여대는 장면들이다.

 초반 크립톤에서 비행선들이 날아다니는 장면이라던가, 그 비행선들이 광선을 쏘아 대는 장면들,

비행선이 아니더라도, 조엘이나 병사들이 광선총을 쏘아대는 장면들에서 보통의 극장 사운드에선

앞에서 쓩!하고 나온 광선이 뒤로 사악 지나갔구나...라는 느낌이라면,

돌비 애트모스에선 앞에서 쓩!하고 나온 광선이 내 얼굴 옆을 쓔우웅하고 지나쳐, 뒤로 쓔아앙하고

뻗어나가는 느낌이랄까.

 일반 사운드에선 앞뒤로 지나가는 광선이나 비행체의 존재감이 나를 기준으로 해서 급격하게 약해져,

그냥 서라운드의 흔적이 남는구나라고 할 수 있다면, 돌비 애트모스에선 앞뒤로 지나가는 광선이나

비행체의 존재감이 내 옆을 스쳐 지나치는 와중에도 또렷하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일반 극장들에 비해서 (저음이야 물론 당연한 거고. ^^) 서라운드의 신세경이라는 이수5관이었지만,

돌비 애트모스와 몇번 비교 감상을 해 보니... 차이가 정말 넘사벽이었다.

 정말로, 단순히 기기의 차이나 좋은 셋팅으로 커버할 수 없는 그런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것 같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란 얘기는 아니다. 일단 돌비 애트모스와 기존 사운드 포맷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무늬만 돌비 애트모스인 경우는 물론 제외. 단, 생각해 보니까 앞으로 돌비 애트모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무늬만 돌비 애트모스들을 피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듯... -.-;;;).

 이건 정말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M2관이 아니라 돌비 애트모스라고 강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코엑스 M2관이 돌비 애트모스를 짱짱하게 살려주고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돌비 애트모스의 서라운드나 음장감은 정말 예술적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코엑스 M2관이

그런 돌비 애트모스를 정말로 제대로 살려주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비싼 스피커나 상영관 설계 등 여러모로 자랑을 하는 코엑스 M2관인데... 나같은 막귀가 보기에도

부족함이 많게 느껴진다.

 일단 이 커다란 상영관을 커버하기엔 지금 정도의 스피커와 앰프, 우퍼로는 역부족인 것 같다.

 소리가 힘이 있다는 것과 단순히 볼륨이 크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코엑스 M2관의 소리는

아쉽게도 후자에 가깝다. 소위 말하는 Treble과 볼륨이 능력의 적정 수준 이상으로 올려져 있는 느낌이라,

돌비 애트모스를 만끽하기에는 직설적으로 말해서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볼륨이나 Treble이 적정한 수준 이상으로 올려지면,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이번 맨 오브 스틸의 경우 돌비 애트모스로 감상하면 화이트 노이즈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

자주 대사에서 느껴지는데, 이는 대사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서, 명백하게 Treble이

과도한 경우에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저음은 솔직히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특히 이수5관에 비하자면야...), 이런 상영관에서 이 정도까지

재현해 준다면 일단은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돌비 애트모스는 차세대의 사운드 포맷으로서 그 매력이 악마의 유혹이다.

그러나, 그 악마의 유혹에 온전하게 빠지기엔 코엑스 M2관(M2관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런 곳조차 이 정도면 다른 곳들은...)은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아서, 적어도 현 상황에선

그 유혹에 온전하게 빠지기 어렵다.

 M2관에 대해서 처음부터 계속 얘기했던 것처럼, 셋팅이 절실하다. 능력 이상의 볼륨과 과도한

날카로움은 줄이고, 시끄러운 소리가 아닌 힘 있는 소리를 구현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내 희망사항일 뿐... 당장 생각해도 앰프와 우퍼의 증설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저렇게 꾸며 놓은 상황에서 이런 추가 투자가 이뤄질...리는 없을 것 같고,

셋팅이 더 좋아지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나빠져도 신경 안 쓰는 게 일반적인 극장 마인드란 걸 생각해 보면,

이런 희망사항들은 문자 그대로 노인네의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암튼... 나로선 이렇게 되면 이수5관이 돌비 애트모스 포맷을 구현하는 날이나,

혹은 기존의 사운드 포맷에서의 이수5관에 대응되는, 그런 돌비 애트모스 포맷위 이수5관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돌비 애트모스는 분명 굉장하지만... 그 즐거움을 만끽하기엔, 현존 최고의 상영관 중 하나라는 M2관조차

모자란 것 같으니까. 돌비 애트모스를 구포맷에서의 이수5관급으로 재현할 상영관은 과연 올 것인가. ^^











-영화는 4번이나 봤는데로 볼때마다 좋았다. 더 봐도 역시 좋을 것 같다. ^^


-단, 처음 봤을 때부터의 의문이랄까 단점이랄까...는 반복해서 보다보니 점점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과연 수퍼맨은 그 정체를 숨길 수 있을까? 대답은 아무리봐도 절대로 No다.

 인류 역사에서 최초의 공식적인 퍼스트 콘택트를 경험한 사건이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일에 대해서 수퍼맨의 정체를 밝히려는 시도는 음양으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날 것이다.

 수퍼맨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일부러 떠벌이지 않더라도(현실적으로는,

이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걸 이용하려는 더러운 족속들이 많을 거라는 게 참...),

크립톤인들에 의한 재앙을 수퍼맨탓으로 돌리려는 사람들이나, 이렇게 통제할 수 없는 절대파워를

확인한 깡패국가 미국 등이 과연 손 빨고 있을까. 뭐, 로이스 레인이야 당연히 못 건드리겠지만... (^^;;;)

 솔직히 비싼 무인 정찰기고 뭐고 다 필요없다. 수퍼맨 스스로 너무 많은 힌트를 던지고 있다.

누구보다 미국인이고 33년 살았다... 이 힌트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조사는 진행할 수 있다.

그것도 그냥 설문조사 같은 게 아니라, 깡패국가 미국의 안위가 걸린 초국가적인 문제이니

예산이나 인력, 장비, 그리고 인권무시는 사실상 무한 공급될 수 있을테고 말이다.

 게다가, 크립톤인들의 우주선은 굳이 캔자스에 날아온 적이 있었다. 미국 전역을 조사할 것도 없이,

캔자스 특정 지역 + 33살 추정의 남자. 이 정도만 가지면 이미 게임 끝 아닌가.

 게다가, 클락 켄트는 어린 시절부터 이미 괴물이나 신의 사자(...)로 인식될 정도로 괴짜였으니, 아마

엑스파일 부서가 있었다면, 거기에는 스몰빌의 괴소년 항목이 있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은데? ^^


-(대체로) 눈에 띄게 강조를 하지 않는다뿐인지, 맨 오브 스틸의 3D 효과는 볼수록 가치가 있다.

 물론, 효과가 사용되지 않는 장면들도 많고 3D를 위해서 필연적인 화질 문제를 안고 간다는 점 등의

단점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적재적소에서 은은하게 펼쳐지는 3D 효과는 볼수록 좋다.

 특히, 장면에 따라서는 2D 화면이 참 싱겁게 느껴지는 경우들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3D 장면은 역시 수퍼맨 VS 조드 부분으로, 3D 쪽이 심지어 색감의 박력조차 더 느껴졌다.

 (의외로 평가절하 당하는 맨 오브 스틸에, 의외로 평가절하 당하는 액션인데... 정말 난 모르겠다.

 조드와의 대결이 그냥 크립톤인과의 싸움 패턴 계속 이어지는 지루한 대결이라는 의견들도 있던데,

조드가 단순히 긴 점프 정도가 가능할 때의 액션과 스스로 감각에 눈을 뜨며 비행까지 가능해지면서의

액션을 확연히 다르게 신경을 쓴 게 그렇게나 의미가 없는 걸까. 난 정말 조드의 능력 변화에 따른

대결 연출의 변화는 볼 때마다 감탄만 나오던데... 아니, 아무리 호불호가 있긴 하더라도, 그런 차이를 보면

신경 써서 만든 액션 장면들이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걸까.)


-반복관람을 할 수록 더 더 더 마음에 안 드는 자막...

 한번 두번 더 보면서 그때마다 하나둘 더 귀에 들어오는 대사들이 늘어날수록,

그 허접한 번역에 화가 난다, 화가 나.

 특히, 무수한 많은 아쉬움 중에서도 원래의 대사가 갖는 종교적인 색채를 애써 배제한 점은

번역자나 혹은 의뢰 업체에서 어떤 의도로 그런 방향을 정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모 종교 신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만드는 피트 로스의 모친 대사나,

성당에서의 대사를 심하게 의역해 놓은 등, 아무리 봐도 작품의 맛을 깎아 내리는 번역 같다.

 그러고보니, 디지털이나 3D 상영에선 번역자 이름도 확인이 불가능...


-새로 바뀐 DC 로고는, 정말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