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새로운 수퍼맨 영화, 맨 오브 스틸을 보며 가져보는 기대들 -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베리알 2013. 6. 19. 17:10



  맨 오브 스틸이 흥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흥행과 관련한 소식들을 보면,

적어도 다음 편 못 만들까봐 눈물을 흘리진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다. ^^


 일단 이 정도로 시작을 했으면, 설사 예상보다 빨리 폭락을 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고...

이번 맨 오브 스틸의 흥행이나 반응들은 중요한 분수령, 혹은 참고가 될 것 같은 바,

암튼 여러모로 즐겁고 기쁘다. ^^

 그리하여, 이런 상황에서 드는 여러 생각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일단, 예전 감상에서 단점이 없다고 했는데... 사실 쓰려고 쓰려고 하다가 다른 얘길 하다 보니

까먹고 번번히 밀려났던 아쉬움이 있긴 하다. 그건 바로 핸드 헬드!

 개인적으로 핸드 헬드를 싫어하기 때문에(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각본과 콘티를 심사숙고해서

그런 장면을 빼던가 대체하던가 축소하던가 등등...해줬으면 싶을 정도), 특히 초반 크립톤에서

자주 나오는 핸드 헬드(혹은 그런 효과를 흉내낸) 장면들은 살짝 아쉬웠다.


-맨 오브 스틸의 흥행으로 저스티스리그를 기대하는 얘기들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저스티스리그는 일단 미뤄두었으면 싶다, 놀랍게도(사실은 놀랍지 않지만) 지인들과의

얘기에서도 어벤져스와 달리, 심지어 저스티스리그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

 이유는 뭐... 수퍼히어로 예전부터 즐기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혼자서도 지구에 대재앙을 불러올

정도의 마왕인 수퍼맨이, 저스티스리그에서는 팀을 위해서 맷집바보로 전락하는 게 상식이라서!

 모처럼, 이렇게나 파워풀한 수퍼맨의 맛을 즐겼는데... 저스티스리그에서 근육바보밖에 못 하는

수퍼맨은 보고싶지 않다는 것에 대해 의견들이 일치했다. ^^;;;

 

-대신, DC의 다른 히어로들도 충분히 스크린에 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마블이 어벤져스라는 큰 틀을 놓고 이야기들을 (때때로 과도할 정도로) 통제하며,

어디까지나 어벤져스라는 줄기를 위해 전진하는 것과 달리... DC에서는 그냥 개별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진행하되 그런 개별 이야기들이 맞물려 나가거나 혹은 그냥 이어지기만 하던가 하면 될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다른 히어로들이 적당히 반짝 등장해 주고 가거나, 혹은 적당히 조연 역할을 해주던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바보 수퍼맨은 여태까지 나온 저스티스리그 작품들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암튼, 원래부터도 DC와 마블은 그 히어로 성격들도 다르고 이야기 진행도 다른 만큼...

그리고, 영화 진행 상황도 비교적 현실적인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그걸 중심으로 잡은 마블과 달리,

(3부작 완결된 놀란의 배트맨은 이제 논외로 하고... 그린 랜턴은 없는 걸로 치고... -.-;;;) 초월적인 신으로

시작한 만큼, DC는 마블과는 다른 스타일로 영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흥행 상황과 별개로, 예상 이상으로 혹평들이 많이 보이는 맨오브스틸인데...

이유들을 보면 전혀 공감이 안 가는 것들은 차치하고, 예상 이상으로 기존 수퍼맨 영화의 향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흥행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고 수퍼맨 리턴즈의 흥행

결과를 생각해 보면 이제 시대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수퍼맨 영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넘기고,

21세기의 수퍼맨 영화를 시작하는 게 옳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은데...

 뭐, 이건 어떤 고전 영화(?)의 리부트 주기에 대한 판단 자료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망작도 아니고 전설이 된 영화가 있을 때, 과연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난 후라야 새로운 리붓이 가능할지,

또 시리즈를 이어가는 걸 포기하고 리붓으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시간의 갭은 어느 정도인지 등등.


-그런 맥락에서, 그 유명한 존 윌리엄스의 수퍼맨 음악을 배제한 것은 지극히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 상황을 보면서, 새삼 생각해 보니까 절대적이라고 생각한 영화의 후광이나 잔재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과감히 벗어나야할 굴레가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수퍼맨 리턴즈에서 편곡된 존 윌리엄스의 테마가 나왔을 때 감동했었지만... 수퍼맨 영화가 계속

이어질 때마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수퍼맨에 얽매여 있는다는 것도 이상하다. 극장에서 보고 싶은 건

영화화된 DC 히어로 수퍼맨이지, 크리스토퍼 리브의 수퍼맨 영화의 후속작이나 오마쥬는 아니니까.


-같은 선상에서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비유하자면 스타워즈 테마가 없는 스타워즈도 가능하겠다랄까?

(물론,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비교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 스타워즈는 계속 같은 시리즈가 이어져 왔고,

창시자가 만들어내는 영화가 곧 스타워즈였으니까. 그에 반해, 수퍼맨은 그저 수퍼맨이란 히어로를

영화로 표현하는 차원의 이야기고... 그동안 하나의 세계관이 아니라, 다양한 세계관의 다양한 미디어의

작품들이 있어 왔고... 암튼 전혀 다른 상황이다. ^^;;;)


-잭 니콜슨의 조커는 절대적인 아이콘이었지만, 이미 과거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누구도 새파란 애송이가 연기할 조커가, 조커라는 아이콘을 교체할 지는 예상하지 못 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즉, 안주하기보단 새로운 방향으로 시도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점에서 맨오브스틸에 박수를! ^^


-맨 오브 스틸 덕분에 느낀 건데... 3D 기술도 어느 정도는 쓸모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하게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그런 과격한 3D 효과와 별개로, 은은하게 화면 느낌을 증폭시켜주는?

그런 3D 효과는 나름대로 효용성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지상에서의 난동을 벗어나, 공중에서 펼쳐지는 조드와의 대결은 액션 장면 자체가 이미

와~할 정도로 좋았지만, 공중에서 치고 박고 하는 효과를 더 실감나게 보여주던 게 그 은은한 3D 효과...

2D로 볼 때는 그 은은한 3D 효과의 부재가 의외로 크게 느껴졌다.

 나름대로 3D 기술도 티켓값을 올리는 것과 별개로 현실적인 효용성의 영역에 다다른듯 하다.

 단... 이렇게 3D의 효용성을 극장에서 느끼자니, 현존 최강의 상영관이라 평가받는 M2관의 화질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니... 이걸 진정한 의미에서 효용성이 있다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


-또한, 돌비 애트모스라는 신기술에 대해서도 이제서야 진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었던 것도 수확.

 일시적인 과도기 기술 중 하나로 남을지, 아니면 실제로 가정용으로까지 일반화될지는 모르겠지만...

(뭐, 현재만 생각을 해도 새로운 극장용 사운드 포맷들은 대부분 만나보기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그나마, 그중에서 돌비 애트모스가 가장 대중화 시늉을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어디까지나 그나마.)

 암튼, 기존의 채널 위주의 사운드 방식에서 벗어난, 객체 지향 사운드라는 게 참 흥미로웠다.

 이 새로운 사운드 포맷이, 앞으로 다양한 작품들에서 얼마나 즐겁게 해 줄지! ^^


-새삼 사람들은 생각도 다르고 참 다양하게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장면을 놓고도 느낌이 전혀 다른 거야 그럴 수 있다고 하겠지만, 맨 오브 스틸에 대한 혹평들을 보다 보면, 영화 안 봤나 싶을 정도로, 영화에서 스스로 놓친 부분들을 놓고 투덜대던 게 의외로 많던 게 참...

 정말로, 이번 맨 오브 스틸 영화의 주적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수퍼맨 영화팬들인가.


-암튼... 이번 맨 오브 스틸의 흥행은 하나의 영화 흥행을 넘어서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구석이 많기 때문에,

참 두근두근거리며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번 맨 오브 스틸의 흥행 결과가,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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