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고민 고민 끝에 결국 구입하게 된 블루레이 - 가디언즈 (Rise of the Guardians, 2012) [블루레이]

베리알 2013. 7. 4. 15:45



  원래, 비슷한 시기에 극장에서 봤던 주먹왕 랄프와 이 가디언즈는,

그때 이미 블루레이를 구입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작품들인데... 아쉽게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바, 랄프는 그래도 바로 구입을 했지만 가디언즈는 계속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뭐, 사정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결국 못 참고 무리를 해서 질러 버리고 말았다.

 이걸로 끝없는 초초초긴축재정의 나락으로... T T


  뭐, 그렇다고 해도 역시나 구입을 해 놓고 보니 진작 구입할걸...하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사실 뭐 그럴싸한 초판의 매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발매 후 바로 구입할 이유가 없던 판본이라

비교적 우선순위에서 미뤄둘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킵케이스에 양면표지, 디스크. 끝.

 극장 상영 때 이미 3D에 대한 기대를 품었던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실제로, 3D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보기에도 3D를 위한 장면들이 넘쳐 나는 작품같았는데... 국내에 발매된 블루레이는 별도의

3D판을 파는 것도 아니고 합본판을 파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달랑 2D만 나와 있다.


-극장에서도 감탄을 했던 AV퀄리티이지만... 역시 하앍하앍하기 딱 좋다.

 극장 감상 때 느꼈던 것처럼, 강력한 저음의 향연은 아니지만(아무래도 주요 캐릭터들인 가디언들이

물리적인 법칙에 의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아무리 봐도 이들의 특성에 맞춰서 저음을 적절히

조절한 것 같다. 다른 부분들에서는 확실하게 저음의 존재감이 살아 있지만, 유독 가디언들의 본체에

대해선 두드러지게 가볍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 말이다), 확실하게 제 몫을 하는 존재감 넘치는 저음,

그리고 멀티채널용으로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과언이 아닌 샌드맨의 활약 등등... 앗싸, 조쿠낭! ^^


-단지, 아무래도 원어인 영어는 돌비 트루 트랙으로, 나머지 언어들은 DD 트랙으로 실려 있다는 게

아쉽다면 아쉽겠지만... 특히나, 이 작품도 한국어 더빙이 매~우 괜찮아서 더욱 그렇다.


-예전부터도 한국의 더빙 수준에 대해선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을 정도였는데(아이러니하게도,

이게 한국의 성우 인프라가 좋고, 더빙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저 성우들의 기량과 노력이

너~무 뛰어났던 것일 뿐.), 그 찬란한 명성에 먹칠을 해오던 게 연예인 더빙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 근래 들어서도 연예인 더빙의 막장 전설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막장의 와중에도 연예인 더빙의 편견을 깨는 사례들이 종종 등장해 주고 있으니,

최근에는 단연 주먹왕 랄프와 이 가디언즈를 꼽을 수 있겠다.


-특히, 랄프에 비해서 연예인 숫자가 더 많은 이 가디언즈는 위험 가능성이 더 컸을텐데...

결과물은 아주 만족스럽다. 원어 더빙과 비교해 봐도, 내가 한국어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아무리 봐도 원래 더빙보다 한국어 더빙 쪽이 작품과 캐릭터를 더 잘 살려내는 것 같다.

 블루레이를 구입해서 원어도 더빙도 열심열심 즐겼는데... 확실히 그렇게 느껴진다.

 주인공인 잭 프로스트만 해도, 원래 목소리에서는 잭 프로스트라는 캐릭터가 가진 Nerd스러움이나,

장난끼 같은 특성이 전-혀 살아나지 않는, 그저 굴러 다니는 아저씨 목소리에 불과해서,

잭 프로스트라는 캐릭터가 빅 프로스트가 된 느낌이라 영 아니고...

 산타나 이빨요정은 삐까삐까.

 단 하나 아쉬움은 역시 부활절 토끼라고 할 수 있는데... 극장 감상시에도 좀 불만스러웠는데,

휴 잭맨의 원어 더빙을 들어 보면 왜 불만스러웠는지 바로 깨달을 수 있다. 유해진의 더빙은 그저

부활절 토끼를 개그 캐릭터의 개그짓으로 한정해 버렸다면, 휴 잭맨의 더빙은 부활절 토끼에게

전사의 느낌 그러나 사실은 개그 전사라는 그 오묘한 매력을 잘 살려 준다. 왜 휴 잭맨을

캐스팅했는지 아하~하고 감탄할 정도.


-하지만! 이 작품의 한국어 더빙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부기맨 피치를 맡은 이종혁이다.

 극장 감상에서도 극찬을 했었는데... 다시 보니까 그 극찬을 더 튀겨서 내놓아야 할 지경! (^^)

그에 반해, 주드 로라는 명배우가 더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치의 원어 더빙은 여러모로 아쉽다.

절대적인 마초나 매드 사이언티스트, 음모비실이 등등 많고 많은 악당 타입들과는 다른,

딱 이 피치스러운 악당을 표현한 결과물은 정말 이종혁의 완승이다.

 그냥 한국어 더빙이 잘 되었다...정도가 아니라, 피치를 훨씬 더 잘 살려내는 아니 피치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말 어울린다.

 랄프도 그렇지만, 이 가디언즈도 딸리는 사운드 스펙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더빙을 주로 즐기게

될 것 같다. (^^;;;)


-암튼... 작품 자체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을지 몰라도, 환상적인 한국어 더빙에다가 AV적으로

즐길 거리가 잔뜩 마련된 이 블루레이... 가족들 혹은 접대용 핑계로라도 꼭 소장해 놓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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