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맨날 만만한 게 가요 프로그램인가? - SBS 뉴스 130707 외

베리알 2013. 7. 8. 09:29



  어제 미국에서 항공기 사고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참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또 하게 되었다.

 뭔 일만 일어나면 방송사들이 거의 자동으로 결방시키는 프로그램들이 다름 아닌 각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인데, 어제도 역시나 그런 일이 일어났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어제 오후, 특집이라는 글자 붙여 놓고 평소보다 엄-청 길게 방송했던 SBS의 오후 뉴스.


-보면서도 설마 설마 이거 인기가요 결방시켜놓고 이러고 있는거야~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따로 안내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이어지는 드라마 재방송 밑에 이런 자막 넣고 끝이다.



-이런 거 볼 때마다 참 가증스럽고 위선적으로 보이고... 암튼 짜증난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봐도 결방할 이유가 없다.

 이런 식으로 사고 터졌을 때 TV에서 경쟁적으로 때려대는 지리한 뉴스들 관심있게 보는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 뉴스들은 시간만 댑따 잡아 먹으며 다른 프로그램 결방 시킬 줄만 알지,

실질적인 효용성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안에서 터진 사고조차 아침에 터진 사고에 대한 뉴스가 종일 나오고 그게 저녁까지 이어져도,

아침뉴스와 저녁뉴스에서 전달하는 정보의 차이는 사실 미비하다. 그냥 뉴스 시간에 그때 그때 모인

것들만 전달해 줘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도대체 뭐하러 뉴스 시간만 펑펑 늘려서 다른 프로그램들까지 결방시키는 걸까.


-하물며 이번에는 외국에서 터진 사고... 정말로, 아침이나 오후나 뉴스에서는 줄창 때려댔지만,

전달하는 정보의 차이는 지극히 미비했다. 그런걸 도대체 뭐하러 그렇게 질질질 거리는지?


-이런 특집 뉴스들 보면 내용물은 정말 옛날 TV판 드래곤볼Z를 보는 것만큼이나 지겹다.

(드래곤볼Z의 TV판 애니메이션은... 지나치게 질질 거리는 극악의 진행 속도로 유명했다.

약간 과장을 섞어서 표현하자면, 에네르기파 한번 쏘려고 발동 걸면, 다음 주까지 넘어 가서도

에네르기파를 다 못 외치고 있다고 비난들을 했을 정도... 원작에 없는 별별 시시껄렁한 시간 잡아먹는

내용들에, 별별 회상에... 암튼 드래곤볼Z 애니메이션의 감독판 같은 게 나온다면, 러닝 타임이

최소한 1/10 아래로 줄어들어야 정상이라고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이제는 고전 추억이라

별로 거론될 일도 없긴 하겠지만, 드래곤볼Z의 TV판 애니메이션의 질질질의 대명사다)

 어차피 새로운 혹은 유용한 정보가 방송하기 좋게 술술술 배달되는 것도 아니면 거기에 맞춰서

딱딱 필요한 이야기만 하면 될텐데... 정말 더럽게 질질거린다.

 앵커는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이 얘기가 쓸모 있는 거면 말도 안 한다), 내보낸 화면만 또 내보내고

또 내보내고... 중계차를 여기로 돌리고 저기로 돌리고 아무리 해봐야 매번 같은 이야기만 줄창 나올 뿐.

그러면서 무슨 전문가(...로 보이게 하고 싶은 사람?)들 나와서 시간 때우는데, 이게 무슨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예측일 뿐(판단 근거가 대단히 부족한 상황에서의 예측들인지라...한마디로, 그냥

탁상공론 수준)인데, 이런 걸로 시간은 또 엄청 잡아 먹는다.


-정보가 모이는 속도가 거북이 산보하는 수준인지라, 그냥 평소대로의 뉴스 시간에만 내보내도

어차피 새로울 게 별로 없는 상황인데도... 악착같이 뉴스 뉴스 뉴스. 도대체 왜 이러는지.


-심정적인 측면에서 봐도 참 공감이 안 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왜 가요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걸까? 목적이나 타당성이 전혀 없다.

 드라마 재방은 펑펑, 그외의 다른 예능들은 다 그대로... 그러면서 왜 가요 프로만?

 사고가 난 분위기에 무대를 꾸밀 심정이 안 된다면 다른 예능이나 드라마도 그런 심정에 동참해서

그날 녹화 모두 때려치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며칠 혹은 일주일 뒤에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녹화를 못 해서 결방합니다... 자막 내보내고 결방하던가?

 녹화된 방송을 내보내는 것뿐이라고 해도 그러면 왜 그 예능들은 다 내보내는지?

 무슨 납득할 만한 기준도 없고, 공감이 가는 이유도 없다.

 그냥 사건사고 터지면 가요 프로 결방이란 악습이 끝없이 되풀이된다랄까.


-사건사고 소식을 무시하자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방송사에서 이런 사건사고 소식을 전하는 기준도 없을 뿐더러,

굳이 방송 시간을 점령하다시피 내보낼만큼 쓸만한 알맹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전국민이 전국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 꼭 알아야할 사안이라고 해도 기존의 뉴스들로 충분하다.

 그리고, 이런 때마다 무참히 결방되는 가요 프로그램... 왜 가요 프로그램이 결방되어야 하는지,

결방의 기준이나 이유가 뭔지 도대체가 공감이라고는 0.00001g조차 가지 않는다.

 전 국민 보고 침묵하고 애도라고 하라는 건지, 그럴 거면 드라마와 예능들은 도대체 뭔지...

암튼 뭐 하나 납득이 가는 구석이라고는 없다.


-게다가, 실질적인 정보 전달도 못 하는 주제들에... 사실상 쓰잘데기 없는 수다들이 늘어나는 것도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 터지면 뉴스 시간대들도 변동이 생기거나, 러닝 타임이

늘어나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그럼 쓸만한 정보가 전달되느냐 하면 그건 절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내내 재탕에 재탕, 그냥 같은 얘길 포장만 바꿔서 재탕에 재탕.

 이런 사건 사고 터지면 전국민 동참해라는 건지, 다같이 이런 분위기에 동참 안 하면 안 된다는 건지...

그걸 그렇다고 실질적인 효용도 없고 설득력도 없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강요Show를 하고 있으면

어쩌란 건지... 암튼 참 웃기지도 않는다.


-이런 거 볼때마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건가 싶어서 쓸쓸하다.

 실질적으로 쓸모나 의미도 없는 걸 굳이 겉치레용으로 하는 분위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냥 체면과 위선... 뭐든 전체적인 감정이나 생각에 동참하도록 강요하는 분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