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내가 시간조차 뛰어넘을 정도로 빠른 히어로, 플래시다! - 플래시포인트 (Flashpoint)

베리알 2013. 4. 1. 15:13



  알게 모르게 하나둘 출시되는 정발 그래픽노블들... 그동안 주로 배트맨과 수퍼맨, 그린랜턴 등에

집중이 되었던 DC코믹스인데, 이번에 플래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정발되었으니,

그게 바로 이 플래시포인트다.

 

 DC코믹스의 히어로들이 원래 수퍼맨과 배트맨을 빼면 한국에선 사실상 듣보잡 신세이긴 하지만,

실제로 DC코믹스의 히어로 중에서 그 비중을 생각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게 이 플래시라는

히어로다.

 한국에선 아마 옛날에 MBC에선가 방영되었던 드라마에서의 플래시를 알고 있는 게 고작일텐데,

그 드라마는 사실 꽤 잘 만들어진 드라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개성도 잘 살아나 있고,

빠르기만 한 히어로의 애환도 잘 살아 있고... ^^

 하지만, 정작 플래시라는 히어로가 얼마나 비중이 있는지는 좀 미흡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플래시라는 히어로가 끼치는 영향력은 플래시라는 히어로를 다루는 드라마 정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빨라서 시간여행이 가능한 이 히어로와 그 빌란들이 끼치는 영향력은

모든 히어로들의 세계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들 수 있으니 말이다.

 그 플래시의 활약 아닌 활약, 그것이 이 플래시포인트에서 유감없이 펼쳐진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직장에서 낮잠을 자다가 깨어난 플래시, 배리 앨런은 스피드스터 능력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놀라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죽은 자신의 모친이 식사 약속을 했었다며 눈앞에 나타나고,

저스티스리그도 수퍼맨도 없는 세상... 잠에서 깨어난 배리 앨런의 앞에 펼쳐진 세상은

그가 알고 있던 세상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 심지어, 그곳은 아쿠아맨과 원더우먼이

각자의 군대를 이끌고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막장의 순간이었다. 배리는 숙적인 리버스 플래시가

시간에 장난을 쳐놓았다는 걸 깨닫고,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이 난세의 시간 속에서도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던 히어로, 배트맨을 찾아 그의 은신처로 숨어 든다. 그리고 배트맨과 조우한 배리!

 그러나, 배리가 만난 배트맨은 그가 알던 브루스가 아니었다. 배리 앨런 앞에 나타난 배트맨은

바로, 이미 오래 전에 죽었어야할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


-원래 플래시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시간에 관련된 것이 많다.

 기본적으로 시간을 뛰어넘는 빠른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시공간을 초월하는 DC의 이벤트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으며 활약을 하기도 하고, 플래시 본인의 에피소드들에서도 그렇게 시간에 장난을 친

빌란에 의해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또는 그 빠르기를 주체를 못한 플래시 스스로의 잘못에 의해

시간의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는데...

 이 플래시포인트는 그중에서도 아마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잠에서 깨어난 플래시 앞에 펼쳐진 막장의 세상, 그리고 스피드스터 능력이 사라진 플래시!


-플래시처럼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DC 세계관에선 스피드스터 능력이라고 하는데...

수퍼맨처럼 그냥 잘나서(^^;;;) 빨리 움직일 수 있는 히어로들과는 구분되는 능력이다.

 즉, 수퍼맨은 그냥 노란 태양이 있는 곳에 온 크립토니안이니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거지만,

플래시들은 스피드스터 능력으로 빨리 움직이는 것.

 수퍼맨은 빨리 움직이는 거 아니라도 밥벌이 할 능력이 충분하지만, 스피드스터 히어로들은

그 능력을 빼면 양민이니까... 아무래도 둘 사이에는 설정으로 어느 정도 차이를 두는 편이다.

 둘의 스피드 경쟁은 DC 세계관에서 가끔 들고 나오는 이벤트이긴 하지만, 수퍼맨보다 플래시 쪽이

좀 더 빠르다는 게 정설(여러 형태로 표현된다)이다. 그리고 오직 빠르기로 승부하기 때문에

그 능력의 발휘에 있어서도 차이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눈앞에 대형 화제가 발생했을 경우,

수퍼맨은 그냥 후~하면 끝나지만, 플래시는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면서(실제로 이 정도 일을

하면서 플래시가 땀나게 뛰지는 않는다. ^^;;;) 화재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 산소 주입을 차단하고

기류를 발생시킨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게 의외로 머리를 굴려서 다양한 방법이 나오는지라,

플래시의 활약을 보면 기발한 것들이 많다.


-또한, 수퍼맨은 크립토니안이기 때문에 크립토나이트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스피드스터 능력을 가진 자들은 그로 인한 특유의 단점이나 특징이 있는데...

예를 들어, 스피드스터 능력을 지닌 자들은 죽음의 순간에 블랙 플래시라는 존재를 보게 되고

블랙 플래시와의 빠르기 경쟁에서 지면 죽게 되는(사실은 블랙 플래시가 만지면 죽게 됨) 그런

설정들이 있다.


-암튼 이 이야기는 플래시를 넘어서, DC코믹스에서도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

확실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다.

 스피드스터 능력을 상실한 배리 앨런이, 그 능력을 되찾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자산의 몸으로

벼락을 맞고 죽어가면서도 또 맞는 장면은 깜놀이고, 지구에 온 후로 태양빛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수퍼맨이라던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리버스 플래시와의 조우 등등...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이 작품의 매력을 더해 주는 건 시간을 되돌리는 것의 유혹...이랄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없어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널려 있는데,

실제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제 아무리 위험부담이 크다고 해도(나비효과라는 유명한

얘기가 아니더라도, 과거의 시간에서 살짝 바뀐 일이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바꾸고 싶은 역사가 있다면 과연 그 유혹을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을까. 그 유혹을 다시 거스르면서까지?


-시간이 뒤엉키면서 설정이 완전히 상당히 달라진 세상인지라... DC코믹스의 세계관이나

DC의 히어로들에 대해서 잘 몰라도 어차피 별 상관이 없어서 접근성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


-브루스 웨인에 비해서 좀 더 다크한 토마스 웨인의 배트맨은 꽤나 인상적이다. 여러모로...


-어쩌면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이자 수혜자는 아쿠아맨일지도 모르겠다.

원래는 DC의 대표 히어로이자 원로 히어로 중의 한명인 역사와 전통의 히어로인데...

갈수록 존재감이 사라져서, 이미 그 존재감을 놓고 개그나 패러디에서나 쓰이는 신세가 된 지 오래인데,

여기서는 무려 지구를 양분한 채 대립하고 있는 거대 세력의 우두머리로 나올 정도이니...

 고작해야 막장 집안사로 알려져 있는 듣보잡 히어로 아쿠아맨의 전성시대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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