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의 맛 (The Taste Of Money, 2012) ]
[블루레이]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회사원과 같이 봤던 작품이 바로 이 돈의 맛...
덕분에, 다른 유희의 시간도 줄어 들고, 각각의 블루레이를 자세히 살펴 볼 시간도 없었다. ^^;;;
역시 회사원처럼 개봉 때 보지 못 하고 이제서야 보게 된 작품인데...
흥미로운 구석들이 있긴 했지만, 역시나 임상수 감독은 그닥 나와 안 맞는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돈의 맛이 최고의 맛이라는 건 굳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상식(?)일 뿐이고,
그렇다고 부자들의 치부를 드러내 까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돈지랄을 하는 졸부들을 봐야할 뿐이고,
그런 졸부들을 때려 잡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이용당하고 스러져 가는 소시민들을 봐야할 뿐이고...
어쩌면 이 표현이 딱일지도 모르겠다.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회사원보다 더 먼저 발매가 되었었다.
역시 외형에 대해선 만지작 만지작 거릴 기회도 의도도 없어서 별로 할 얘기는 없고...
-감독의 네임 밸류, 혹은 짬밥이 반영된 탓인지... 회사원에 비해선 여러모로 더 신경 써서
나온 듯한 느낌이다. (딱히 이 돈의 맛과 회사원을 영화적으로나 블루레이적으로 비교를 하려는
의도는 없고... 그저 최근에 비슷한 시기에 본 영화와 블루레이들이라 언급하기가 쉬워서 그럴 뿐.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별로 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랄 것도 없다.
더불어서... 영화의 여러 이미지들에 써 있는 텍스트는 대부분 뻥 아니면 과장 수준...
요즘 고위층의 성접대니 마약파티니 하는 이야기나, 재벌가의 재산 싸움이나 출생의 비밀 등등
뭐 이런 게 당장 현실인데, 이런 것조차 다뤄지지 않는 영화에서 숨겨진 상류층 이야기라니 그냥 웃을 뿐...
-위 포스터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맛을 돈의 맛이라고 하고 있는데,
사실 뭐 딱히 이 시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돈이 등장하면서부터 그 맛이 짱이었고,
돈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는 돈의 역할을 하던 것들의 맛이 짱이었다.
-이렇게 블루레이 이야기를 하려고 이미지를 나중에 찾았으니 망정이지,
만약에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 이미지들을 봤었다면... 영화 보면서 욕 했을지도 모르겠다.
위의 김효진이 맡은 캐릭터는... 저런 대사에 어울릴 만한 행동을 보여준 적이 한번도 없다.
후계자 자리를 놓고 형제끼리 알력을 보이는 장면 정도는 나오지만, 그것도 그냥 스쳐가는 정도일 뿐...
후계자 운운 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할 수준과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다.
-이 캐릭터도 마찬가지... 그냥 부려먹고만 있었던 거지,
거창하게 키워보고 자시고는 무신...
-허위 과장을 넘어서...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문구이자, 캐릭터가 바로 이 백윤식이 맡은 윤회장이다.
돈을 원없이 썼는데 그게 모욕적이라고? 이게 지금 누굴 약을 올려??? --+
이 얼마나 개소리인가. 세상에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사치향락 같은 건 꿈도 꾸지 못 하는 삶을 위해서
온갖 모욕을 감수하고 인간의 존심을 한계까지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 그저 죽지 못 해 사는 사람들이
널려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돈 원없이 실컷 쓰고 나서 저런 소리를 하고 있으면 이건 뭐 죽여 달라는
거지 달리 의미가 있을까.
-돈이 너무 없어도 문제, 돈이 너무 많아도 문제라지만 다 개소리에 위선일 뿐이다.
돈 가지고 재벌 가족들이 싸우는 일이 매번 등장하지만, 그럼 돈 없는 사람들은 그런 일이 없을까?
수십억, 수백억 가지고 그러고 있으면 폼이라도 나지... 세상에는 몇백만원도 아니고 몇십만원 때문에
죽자 살자 하는 가족들이 친척들이 즐비하다.
돈이 너무 많아도 고민이라고? 나원참, 그럼 그 돈 다 나한테 주고 그딴 소리 하라고!
당장 돈이 없어서 해야 하는 고민들을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걸.
주저리 주저리 다른 말들 다 일단 치워 놓고... 돈이 없어서 고민할래, 돈이 많아서 고민할래?
...했을 때, 저런 개소리에 위선을 떠는 사람들 중에서(진짜로 금욕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위선을 떠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고민하는 길을 택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고, 그런 삶을 택한 걸 후회하지 않고 살까?
어차피 더럽게 살고 고민하고 살고 모욕적으로 살아야 하는 삶이라면... 그나마 돈이라도 펑펑 쓰면서
사는 쪽과, 그렇게 죽어라 해서 입에 풀칠을 할수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하는 쪽. 과연 어떨까.
-난 정말 나중에 가서 모욕적인 삶이었어~라고 후회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돈 원없이 쓰는 삶을 살고 싶다.
돈 한번 제대로 못 쓰고 개같이 먹고 살고 나서 돈 원없이 못 쓰고 살았다고 자조하느니 말이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공감이 가는 캐릭터가 이 캐릭터가 아닐까...
소시민들에게 봉투를 거부할 자유가 과연 있을까? 슬프다...
-자, 그렇게들 돈 많으면 고민이라고 위선을 떠는 사람들에게... 과연 왼쪽 여자의 삶과 오른쪽 여자의 삶,
한쪽을 택하라면 어느 쪽을 택할까?
-돈이 발명된 순간부터, 인간은 누구나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지어, 죽어서까지 돈에 의해 좌우된다. (이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을 보라!) 그게 진실이다.
어차피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인생... 그러면 그런 돈이라도 좀 쓰고 살다 가는 게 낫지,
돈 한번 제대로 쓰지도 못 하고 살다 가면 에휴...
-볼 거 못 볼 거 다 겪으며 돈을 벌어도 쌓아놓기는커녕, 하루 하루 살기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돈이 쌓인 삶이란... 그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돈이 곧 행복이란 것은 아니지만, 행복을 위해서 돈이 없는 것보다 있는게 좋은 거 아니겠나.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
유지할 자신이 없어서(일반인 기준으로는 천문학적인 경지의 관리비가 든다.
냉난방비, 전기세, 청소 유지 보수비, 보안 비용 등등... 한도 끝도 없다) 살라고 해도 마다하는 사람.
과연 어느 사람으로 사는 게 좋을까?
-돈의 맛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사람들이야 누릴 거 다 누리고 개소리도 해 보고,
폼나게 별별 돈지랄도 다 해보면서 탱자 탱자 살고...
돈의 맛은 커녕, 누군가들이 돈의 맛을 쫀득하게 보기 위해서 피과 살을 짜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돈이란 그 얼마나 좋은 것인가.
-그러고보면,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돈의 모습이란 게 대체로 돈의 맛에 취한 사람들의 돈지랄인 게,
그리고 그 돈지랄에 피와 살이 뜯기는 사람들인 게... 참 씁쓸한 것 같다.
위의 캐릭터가 바닷가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참... 더욱 더 씁쓸했다. 에이 신발.
-개인적으로 가장 꼴보기 싫었던 캐릭터...
자기는 누릴 거 다 누리고 혜택 볼 거 다 보면서 살아와 놓고는,
은근슬쩍 더러운 애들과는 다르다능, 따로 놀겠다능~하는 꼬락지가 참...
이런 사람이 과연 일반인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풋.
-이게 의도인지 배우와 감독의 사정인지 어떤 건지 몰라도...
이 영화에서 돈지랄에 대해 화가 나는 이유 중의 하나라면, 역시 노출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위의 김효진을 비롯, 작품에 등장하는 귀족느님들은 잘 차려 입고
품위 없게(?) 속살을 드러내는 일을 하지 않는데 반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속살들의 주인공은 모두 그런 돈지랄 하는 졸부들에게 휘둘리는 하층민들...이랄까.
그런 거 하나조차 빈부의 격차를 느끼게 하는 디테일이라고 해야 할지,
배우들의 의지 부족이라고 해야 할지... (^^;;;)
-역시 임상수 감독은... 나랑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이 돈의 맛도 그렇고, 그의 영화들은 흥미로운 꺼리나 소재들은 갖추고는 있는데...
정작 결과적으로는 매번 이도 저도 아닌 듯.
-다음 영화에서 이미지 찾다가 어마어마한 장수에 놀랐는데,
알고보니 영화 본편 이미지는 얼마 없고 이런 해외 사진이나 시사회 사진 같은 것만 잔뜩...
-한국 영화는 닥치고 주먹!!!...이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닥치고 와인이다. 역시 돈의 맛이다. (^^;;;)
[ Blu-Ray ]
-한국판
영화 자체가 무슨 블럭버스터 액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릴러 같은 영화도 아니고,
굉장히 차분하게 진행이 되는 만큼... 사운드에 있어선 그닥 인상적으로 느낄 구석이 없는 편이다.
회사원의 경우야 액션 장면들이라고 버티고 있지만 이쪽은 그런 것도 없고...
그나마의 사운드 디자인도 튀는 쪽보다는 무난한 쪽을 택한 듯, 좀 더 서라운드 활용을 해도
좋겠다 생각이 드는 장면들조차도 의외로 전방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좀 아쉽기도...
회사원도 대사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쪽은 특유의 이상한 말들(훡~이라던가)이나,
배우들의 과장된 대사, 그리고 넓은 셋트에서의 녹음에 대한 대비나 후처리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감독이 일부러 노렸는지도), 자막이 절실했다.
-자막 : 한국어, 영어
예전에 님은 먼곳에 블루레이의 경우, DVD 때와 달리 붙박이 자막도 따로 sub 자막으로 넣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은 자막 on/Off와 별도로 본편에 등장하는 외국어 대사에 대한 자막들이
전-부 붙박이인 게 참 아쉽다. 아마, 붙박이 아닌 소스가 없었던 듯?
-화질 : 최신 한국 영화 블루레이치고는 아쉬운 화질
회사원 정도는 아니지만, 돈의 맛도 의외로 화질은 좀 아쉽다.
근래 한국 영화들이 무서운 상향평준화를 펼쳐 보이는 걸 생각하면 꽤 의아할 정도인데...
일단 뭐 블루레이에 어울리는 HD화질인 것은 사실이고, 회사원과 달리 화질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면서도 영화의 분위기에 맞는 색감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무슨 카메라로 촬영을 한건지, 혹은 디지털 작업 과정에서 뭔가 일이 있던 건지
전반적인 해상력은 좀 아쉽다. DVD급은 절대로 아니지만... 근래 반짝 반짝 해대는 한국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살짝 당황스럽기도...
제작 과정에서 디지털 작업이 제대로 되었나 의심이 드는 회사원과 달리,
이쪽은 디지털 작업을 거친 듯한 화면이라 더 의문점이 남는다.
물론,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작품이니 극장에서는 어땠는지 몰라서 정확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제작에서 상영이 보편화된 요즘 한국 영화 추세로 보면 극장에서의 화질 경향이 곧
블루레이의 화질 경향인지라... 암튼 아쉽다. 서플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공을 들인 셋트들이라는데,
그렇게 공을 들인 셋트를 만끽하기엔 화질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 하니...
이런 거 보면 개성적인 색감이나 화질 경향을 자랑하면서도 화질에서의 마이너스도 크지 않은
헐리웃 영화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플 : 코멘터리, 메이킹 외
역시 감독이 짬밥이 있어서인지... 초보 감독의 입봉작이으로 상당히 썰렁한 편이었던 회사원과 달리,
서플은 어느 정도 신경 써서 채워 넣은 느낌이다. 일단 감독과 배우들이 등장하는 코멘터리도 있고,
여러가지 서플 영상들도 있고...
코멘터리도 서플 영상도 사정상 전부 다 보지는 못 했는데(서플까지 다 보느니 일단 영화 본편을
다 보자고들 의견이 일치... 두 영화를 연달아 보고나니 여유 시간이 거의 없었고...), 영화를 보고
느꼈던 의문점이나 모호함에 대해서 어떤 답변이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그외 : 회사원급으로 적은 챕터 구분... -.-;;;[돈의 맛 (The Taste Of Money, 2012)]
장점 - 돈이 최고인 한국의 현실을 때깔나는 영화로...
단점 - 영화를 보고 나면, 돈의 맛에 대한 갈증밖에 남지 않는 듯. / 주조연급 노출의 부재!? (^^;;;)
<
블루레이 >
장점 - 봐줄만한 블루레이
단점 - 봐줄만한 블루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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