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블루레이의 인상적인 사운드들 - 아이 엠 넘버 포 (I Am Number Four, 2011) [블루레이] 외

베리알 2013. 3. 21. 20:21



  많은 분들이 블루레이가 HD-DVD를 이겨서 다행이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인, 블루레이의 사운드...

 어쨌거나 이론상(?) 무손실압축 포맷의 차세대 사운드를 갖춘고 있는 블루레이는,

화질도 화질이지만, 듣는 맛에 있어서 기존 DVD의 시대를 압도적으로 뛰어 넘고 있다.


 사실 뭐 화질에 비해서 음질은 주관이나 그때 그때의 상황이 많이 작용하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인간의 감각 기관에서 (그리고 인간의 문명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각조차 주관적이지만,

청각에 비하면 애교 수준도 아니다. 그렇기에, AV에 있어서도 이 부분은 맨날 논란의 단골인데...


 최상의 사운드나, 끝내주는 사운드라고 정평이 나 있는 블루레이도 많이들 있지만,

그런 종합적인 혹은 분석적인 차원을 떠나서... 종합적인 영화의 완성도나 블루레이의 완성도를 떠나서,

특정 블루레이의 특정 장면의 사운드나 특정한 사운드 경향이 특별히 본인에게 인상적이라거나

취향에 맞는 경우들이 그래서 있을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자잘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가끔, 자주

돌려보는 장면들에 가깝긴 하겠다. 어쨌건, 이 장면들의 사운드가 다들 최상이라고 손 꼽는다는 건 아니고,

그저 내 취향으로 볼 때 개성적이고 마음에 들고 자주 돌려본다는 그런 의미다.

 사운드 논쟁 같은 걸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그런 건 환영하고 싶지도 않다. ^^;;;


 더불어서, 지금은 당장 생각나는 10개만 이야기할 뿐이지,

이것들이 Top10이라던가 하는 것은 절대 아님... 그냥 우연히 뇌리에 떠오른 10개일 뿐이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www.yes24.com

/ www.amazon.co.uk / www.amazon.com 

영화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 초능력이 인상적인 아이 엠 넘버 포 (I Am Number Four, 2011) ]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인상적인, 그리고 충분히 즐거운 작품인 아이엠넘버포지만...

이 작품에서 아니, 이 블루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상적인 사운드라면,

바로 주인공 넘버포의 초능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변형된 포스필드라고 할 수도 있고, 블닷컴에선 Energy Blast 같은 표현으로 얘기하기도 하던데...

이게 정말 마음에 든다. 마치, 실제로 눈앞에서 그런 에너지장이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존재감의 압박이 장난이 아닌데, 극중 넘버식스가 넘버포의 그 초능력으로 에너지 리필을 하던 것처럼,

작품을 보고 있는 나도 뭔가 뻥~ 뚫리며 충전되는 느낌?


-이런 식의 초능력이 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통상의 염력 같은 능력도 아니기에,

더욱 더 이 작품과 사운드에 개성과 존재감을 부여해주는 것 같다.




[ 순간이동이 인상적인 점퍼 (Jumper, 2008) ]

-작품 자체는 가히 구제할 길이 없는 병맛 중의 병맛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작품만이 갖는 거의 유일한 가치가 있다면... 그게 바로, 순간이동의 사운드다.


-순간이동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 최고로 순간이동스러운(?) 사운드라면,

두말 할 필요 없이 이걸 꼽는다. 그냥 팟팟 혹은 기타 부수적인 효과가 동반되는 그런 순간이동이

아니라, 진짜 질량체가 순간이동을 하는 것처럼 적절하게 공간에 순간적인 존재감을 부여해주는

사운드 디자인은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존재 의미를 굳건히 할 정도... ^^;;;





[ SF와 신화 어딘가의 쇳소리 토르: 천둥의 신 (Thor, 2011) ]

-CGV 마이너관에도 못 미치는 메가박스 목동 M관의 막장 사운드 덕분에, 극장 관람시

작품 자체에 대해서까지 부정적인 오라를 발산하게 했던 토르... 비교적 인간들의 지구의

현대 즈음이 배경인 다른 마블 히어로들과 달리, 아예 초월적인 SF인지 신화인지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이 토르의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마블 작품들 중에서도 매우 개성적인데...


-그 개성을 한마디로 하자면, 위에 쓴 것처럼 SF와 신화 어딘가의 쇳소리...랄까?

 포탈을 이동하는 부분의 그 SF충만한 사운드나, 이 세상의 것이 아니란 게 느껴지는 디스트로이어의

광선 등은 아주 기분 좋게 짜릿짜릿한 쇳소리가 느껴진다.

 

-작품도 뭐 볼수록 그 막장(!)들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면도 있고... (^^;;;)

암튼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작품에 대한 호감마저 증폭시킬만큼 대단히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다.





[ 게임으로 재현한 무협지의 음공 대결

스콧 필그림 (Scott Pilgrim vs. the World, 2010) ]

-이미 그 8비트스러움(!)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작품인데...

재미있는 장면이 많고 많은 이 작품에서 특히나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역시 베이스 대결이 아닐까 싶다.


-라모나의 전남친들 중 하나인 수퍼맨 토드와 스콧 필그림이 펼치는 베이스 대결은,

마치 무협지에서 고수들이나 펼칠 수 있는 음공 대결을 연상케 하는데...


-블루레이에서 재현되는 이들의 베이스 기타 음색은 그냥 황홀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다. 이런 장면 자체가 흔한 것도 아니고, 상황이 그냥 일반인들이 베이스 대결을

펼치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베이스 음색의 존재감은 짜릿짜릿할 정도. ^^





[ 일렉트릭 매지컬 드림 파워!

마법사의 제자 (The Sorcerer's Apprentice, 2010) ]

-작품이 작품인지라 마법에 관련된 여러 다양하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일종의 방전 연주 장면인데...

위에 쓴 것처럼 전기적인 느낌에 마법적인 느낌이 섞인 꿈의 소리랄까.

 전기들이 지지직거리는 공간 속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매혹적이다.

 전반적으로 AV퀄리티가 뛰어난 블루레이지만, 그중에서도 이 장면은 언제 들어도 좋다. ^^






[ 여의봉의 빠와!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The Forbidden Kingdom, 2008) ]

-AV 퀄리티로 유명한 블루레이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게 바로, 여의봉이다.


-일단 극중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무기가 봉인지라, 봉에 관련된 액션 장면이 많고,

그래서 흔하지 않은 무기인 봉을 AV적으로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물론 장점이려니와,

그 봉이 여의봉으로서의 진가를 드러내면서부터는 와아~ 더 말이 안 나올 정도다.

 일단 여의봉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이미 황금빛 파워를 만끽하게 하고...

황금원숭이인 제천대성의 황금빛 파워는 이후, 여의봉의 활약에서도 이어진다.

 봉이라는 무기의 개성, 그리고 그걸 뛰어넘는 여의봉의 존재감...

 안 그래도 즐거움으로 가득한 작품인데, 그것도 모자라 이런 즐거움까지 또 붙어 있다.

 블루레이로 국내 정발이 안 되고 있는 게 안타까울 뿐... T T





피떡의 찰진 타격음 신들의 전쟁 (Immortals, 2011) ]

-표현이 뭔가 좀 숭하지만... ^^;;;


-많고 많은 액션 영화들, 다양하고 개성적인 많은 액션 영화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자기만의 특색이 확고한데... 그게 바로, 실감나는 피떡이랄까?


-인간들의 대결에서야 뭐 통상의 타격음을 들려주지만,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인 신과 타이탄의 대결에서는(혹은 그 둘에 의해 양민들이 학살당하기라던가)

그 초월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타격기가 타격기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마치 떡반죽을 치는 떡방아를 연상케할 정도로, 대상물을 피떡으로 만들어 버리는 데다가,

효과음 또한 피떡의 탄생을 짜릿하게 실감나게 해 준다.

 AV적으로 피떡 외에도 장점이 가득한 작품이지만... 이 피떡의 찰진 타격음은 독보적이다. ^^




[ 항룡십팔장은 장법이다! 용호문 (龍虎門 - Dragon Tiger Gate, 2006) ]

-장법으로 가장 유명한 무공 중에서, 항룡십팔장이 빠지면 섭섭할텐데...

정작 이 장법을 제대로 표현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없었다.

 특히, 영화 풍운의 성공 이후 중국쪽 작품들이 유치찬란한 CG 떡칠을 일상처럼 쓴 이후로는,

항룡십팔장이라 쓰고는 CG 미꾸라지가 꿈틀대는걸 봐야 하는 게 상식이 되었는데...


-드디어! 항룡십팔장의 정체성을 찾아준 작품이 등장했으니, 바로 이 용호문이다.

장법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작품으로, 항룡십팔장 외에도 다양한 무공과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매력적인 AV퀄리티로 펼쳐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액션 매력의 기본에는

항룡십팔장의 제대로된 정의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유치한 스토리(따지고 보면 이거 그냥 막장 스토리... -.-;;;)에다가,

적응 못 하는 사람들의 비명을 유발하는 헤어 스타일 등등... 뚜렷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견자단이 펼치는 항룡십팔장은 이 작품을 계속 돌려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그런 항룡십팔장의 매력을 제대로 펼쳐준다.

 뭐, 어차피 액션 장면들마다 좋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항룡십팔장이라고 하면

그저 꾸에에엑~ 쒸이이잉~ 거리기만 했던 효과음의 CG技의 흑역사를 지워 버리고,

장법으로 돌아운 항룡십팔장의 사운드는 나는 항룡십팔장이다라고 외치는 듯 하다. ^^




[ 검(劍) 검우강호 (劍雨江湖 - Reign Of Assassins, 2010) ]

-언제부턴가 무협 영화들이 참 매력이 없어진 세상에,

옛맛 가득한, 이런 저런 잡다한 요소 없이 순수한 강호의 무협 세계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그 순수한 무협의 맛만큼이나, 순도 높은 검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가지 검들이 등장하고 있고, 특히 가장 중심이 되는 검이 일종의 연검인지라...

검이라는 병기가 갖는 유연함과 변화무쌍함을 극한으로 펼쳐 보여주는 작품인데,

이게 AV적으로도 엄청난 쾌감을 선사한다. 사방에서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검의 예리한 소리란!


-이런 저런 다양한 영화들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그저 CG 떡칠만 한 영화나, 심심한 역사 영화나, 액션도 없으면서 액션 영화인양 포장하는 영화들은

이제 그만~ 이렇게 무협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AV적으로도 매력이 가득한 영화도 계속 좀 나오고,

그 영화들의 블루레이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





[ 도(刀) 무협 (武俠 - Swordsmen, 2011) ]

-검우강호가 검(劍)의 영화라면, 이 무협은 도(刀)의 영화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영화의 차이는 블루레이의 사운드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의외로 무협 영화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걸 보기 힘든 무기가 바로 도인데...

일단 뭐 만병지왕이라는 검이고, 단순무식한 도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는 검...이라는 게

언제부턴가 상식이 되다보니, 이렇게 더 뛰어나고 더 고차원의 검이 주인공의 무기이지,

도는 무식한 캐릭터나 적이 사용하는 무기가 되어 버린 것.


-이 작품은 바로 그 도를 주인공이 사용하는데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견자단이 사용해 주니,

그냥 겉멋이나 Show로 휘두르는 차원이 아니라, 아주 지대로 도법을 펼쳐 보이고...

 그런 특징은 블루레이에서 유감없이 살아난다. 어찌보면 촐랑거린다 싶은 검과는 다른,

일격 일격이 공기를 가르는 게 아니라 찢어버리며 날아드는 듯한 이 묵직한 도의 매력!

 특히, 광동어도 북경어도 모두 차세대 사운드를 수록한 이 국내판은 그런 장점에 딱~ ^^


-그러고보니... 무협 영화의 주인공들도 좀 색다른 무기들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무기가 많다는 무협지의 세계인데... 무협 영화들에서 등장하는 거라곤 대부분 검이니...

 그래서 와호장룡의 후반부 여걸들의 대결이 매력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처음에도 말했지만, 레퍼런스 블루레이의 레퍼런스 사운드를 모아 놓았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보기에 개성적이고 취향인 사운드 장면들이 나오는 블루레이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블루레이들 중에서 그냥 마침 생각 난 10개일 뿐... ^^


-위의 장면들을 모아서... 나만의 블루레이 샘플러를 만들면 좋겠다. ^^


-기분전환을 할 때 저런 챕터들을 돌려 보곤 하는 나로선... DVD 시대를 지나서 더 좋아지긴커녕,

DVD만도 못한 다운로드의 시대가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음악이 CD 다음의 고음질 매체로 넘어가지

못 하고 MP3의 시대가 된 것만으로도 미칠 지경인데, 영화에서까지 그 꼬라지를 보고 싶진 않다.

 국내에서도 이런 저런 문제나 제약도 사라지고 인식들도 바뀌어서... 부디 블루레이의 시대가

진짜로 왔으면 좋겠다. 피어 보지도 못한 시장이 황혼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기를...

 다운로드 서비스의 허접한 음질이 아니라,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로 영화를 즐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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