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홍콩 영화를 먹고 자라난 세대가 보여준 한계일까 가능성일까 - 회사원 (A Company Man, 2012) [블루레이]

베리알 2013. 3. 26. 16:11



[ 회사원 (A Company Man, 2012) ] [블루레이]



  근래 발매된 한국 영화 블루레이 중 하나인 회사원.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작품이고, 영화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구입할 만한

여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당장 돈도 없다보니 구입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지인들과의 만남 덕분에 우연히 보게 된 작품이다.


 개봉 당시 혹평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혹평들이 대체로 이해가

가기도 했지만, 그런 단점들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면을 더 인정하고픈 영화랄까.


 영화를 볼 때부터, 이거 아무래도 감독이 대충 청소년기를 홍콩 영화와 함께 보냈을,

그런 정도의 나이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감독은 78년생으로... 청년기를

홍콩 영화가 유행하던 시절에 보냈을 타이밍이었다. 뭐, 실제로 감독이 그런 영화들을 보고 자랐는지,

아니면 어디 오지에서 문명과 단절된 채 자랐는지는 내가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그런 예민한 시기에 홍콩 영화에 강렬하게 영향을 받았던 아이들이 이제 감독이 되어 내놓은 결과물로,

그것도 장점...이 될 수도 있었던 가능성을 단점에 가려 무색하게 만든 아쉬운 결과물로 여겨진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이것이 20일날 발매된 회사원 블루레이다.


-표지 디자인은 제법 영화를 잘 나타냈다...라기보단, 헛된 기대감을 심어줄지도?

회사원으로서 겪는 어려움 압박감 고단함에 찌들은 그런 이야기가 살인청부업이라는 색다른 요소와

어우러져 뭔가 보여줄 듯한 포스를 풍기는데... 결과물은 결코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한 바(내 DVD와 블루레이들이 나에게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것은

그 사람에 소중한 것인지라 제대로 만지작 만지작 거릴 수가... ^^;;;), 외형에 대해선 그닥 더

얘기할 게 없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아무래도 이 영화에 대한 혹평은 미리 공개된 시놉시스나, 예고편 혹은 이런 포스터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회사원의 애환이 살인청부업이라는 소재와 결합해 색다르게 나오는 맛...에 대한 기대치를

실제 영화가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 있는(?) 포스터들은 영화를 보고 나면 왜인지 다 허위 과장 광고 느낌도... ^^;;;



-실제로 이런 감독의 이야기가 영화에 잘 살아났으면 좋았을텐데... 결과물은 그렇지 못 하다.


-위에서 감독이 홍콩 영화의 시대를 지나며 그 영향을 마이 받았을 거라는 식으로 얘길 했는데,

사실 살인청부업을 하는 회사라는 구성이 독특해 보이고 신선해 보이지만,

멀쩡하게 위장한 살인집단이라는 건 예전 무협 영화에서 어렵지 않게 보이던 패턴이라면 패턴이고,

그런 비밀조직에서 탈출하려는 유능한 조직원과 그걸 막으려는 비밀조직 간의 대립은

비단 무협 영화가 아니더라도 참 흔한 소재가 아닌가.

 결과적으로 색다르게 보이지만, 이 영화는 결코 색다르지 않다.

 특히, 영화 자체를 좀 더 잘 만들었다면 결과물은 진짜 색다르게 나왔을 법도 한데...

아쉽게도, 감독은 그런 홍콩 영화의 시대에서 얻은 감수성을 중2병으로 승화시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예전 영화들에서 장점을 가져오지 못 하고 지나치게 단점만 가져온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다...



-야근을 하건 회식을 하건 뭘 하건 간에 때 되면 불편한 양복을 입고 대중들과 치덕이며 출퇴근을

해야 하는 회사원의 고단한 일상...



-업무에 치이고 상사에 치이고... 특히, 그중에서도 낙하산들의 압박은 정말 더럽고 아니꼽고...


-사실, 낙하산들의 진짜 문제점 중의 하나가 낙하산 스스로가 낙하산이란 사실에 콤플렉스를 가졌을 때다.

이건 비단 낙하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콤플렉스에 이상하게 찌들은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거지만,

암튼 스스로가 낙하산이란 것에 콤플렉스가 있으면 그걸 이상한 방법으로 표출을 하는데... 이게 참

저질스럽다고나 할까.

 암튼 어딜 가나 낙하산들은 KIN이다.


-그나마, 엉성한 이 영화에서 제대로 느껴지는 게 낙하산의 압박...이라면 일정 부분 성공일텐데,

이 영화는 그 부분에 있어서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낙하산의 압박도 순전히 연기자들의 힘 이상의

파워를 느낄 수 없어서 역시 또 아쉽고...

 치명적인 단점이 뭐냐 하면, 이 낙하산의 연줄이 뭔지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낙하산들을 욕할 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게 그 낙하산이 누구의 어떤 낙하산인지라는 것으로,

예를 들어 이렇다. 과장이 낙하산으로 굴러 들어 왔고, 이게 낙하산 콤플렉스로 맨날 진상거릴 때,

그 피해자들은 그냥 그놈의 낙하산 스바스바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

그 거래처 빽으로 들어온 과장 스키...라는 식으로 포문을 열고,

그 낙하산의 진상짓이나 심리를 비웃을 때도 빠지지 않고 이 낙하산 연결 고리를 가지고 활용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이 쏙 빠져 있다. 그래서 그냥 순전히 배우의 빠와에 기대고 있다.

 아무리 곽도원씨가 이런(!) 캐릭터 전문이라지만... 보다 충분히 더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가,

그저 배우의 힘으로 간신히 버텼다는 수준을 넘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와중에도 회사원은 양복 관리를 해야 한다. 눈물 난다.



-짬이 차고 계급도 올라가면 조금 더 나아질까. 그래봐야 어차피 낙하산이 짱일 뿐,

일반적인 회사원들은 계급 좀 올라 가도 그저 언제든 버리고 리필이 가능한 부속품 취급일 뿐이다.



-그렇게 부속품으로 충실하게 살던 지형도는 어느날 거대한 이물질(!)을 만나 흔들 흔들 거리고,

그로 인해 전체 기계에 문제가 생기는데...



-위에서 말했던 낙하산 취급 불량(...)과 연결되는 얘기인데,

도대체 뭐 이런 이상한 꼰대가 다 있나 싶은 캐릭터다.

 말은 지형도를 아낀다면서 실무는 하나도 모르는 낙하산을 그 위에 얹어서 문제를 발생하게 만들질 않나,

어차피 낙하산을 꽂았으면 활용이나 할 것이지 심심하면 쿠사리를 줘서 낙하산의 콤플렉스를 더욱 자극해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가고...

 암튼 어떻게 이런 비밀 조직을 맡아서 유지해 왔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그냥 멍청한 꼰대 캐릭터.

 근데 문제는...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나 상황들이 대부분 다 이런 식이다.

 뭐 하나 제대로 납득하기 어렵게 전형적으로 만들어져서 소모될 뿐...

 그러다보니, 회사원으로서 가지는 어려움이나 울분, 분노 등이 제대로 표현되지도 않고,

그게 쌓여서 펼쳐지는 카타르시스도 별로 없다.

 여러모로 그냥 분위기만 잡는 것에 주력한 듯한... 겉멋 영화랄까 중2병 영화랄까.

 그냥 예전 홍콩 영화의 무협 영화 하나를 제대로 노력해서 컨버젼하려는 노력은 별로 안 하고,

겉보기 스킨만 회사원으로 바꾸어 놓은 느낌?



-영화적으로는 그런데... 그럼 액션은 어떨까?


-영화에 대해선 생각보다 더 실망스러웠다면, 반대로 액션에 대해선 생각보다 더 좋았다.

단순히 정두홍 스타일이 일반적인 한국 영화판이 아저씨라는 걸출한 이정표의 등장으로

아저씨 이후의 과도기를 걸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기엔 놀라울 정도로 개성과 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매력적인 장면들 사이사이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정두홍의 흔적인지,

옛날 홍콩 영화스러운 허세인지 과장인지가 남아 있는 게 좀 아쉽다면 아쉽지만...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액션 장면들은 봐 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역시 예전 홍콩 영화 분위기에 젖어 있는 중2병스러움...이랄까.

 살인청부업자가 죽이는 방법이 꼭 총이나 격투 액션밖에 없다는 암묵적인 룰이라도 있는 걸까.

 죽일 때는 꼭 멋을 부리고 여유도 좀 주고 그래야 한다는 룰이라도 있는 걸까.

 총기류만이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아닌데, 이 영화에선 다들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총과 칼과 격투라고

정해 놓은 것처럼 엄한 노력들만 하고 있으니, 몰입하기 참 어렵다.

 위 장면도 미리 대비를 하고 처리를 하고 마무리만 지었으면 되는 장면인데,

굳이 친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끝내지도 않고 적당한 때를 봐서 반격하라는 식으로 여유를 부리니,

어떤 위기감이나 통쾌함 같은 건 느껴지지 않고, 그저 보는 사람이 다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게 영화 전반에 걸쳐서 한 - 결 - 같 - 이 그렇다.

 사람을 죽이거나 무력화시키기 위한 충분한 수단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내가 제일 잘 나간다는

것처럼 정면에서 총이나 칼, 격투 승부만 고집하는 듯한 모습들은 참 이런 바보집단이 다 있나 싶을 지경.

 개나 소나 말이나 어찌나 그렇게들 자기 실력에 자신들이 있는지... 액션을 위한 전개라면 제대로

상황을 준비를 해야지,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지니 그저 액션을 위한 억지 내지는,

엉성한 분위기가 일반적이던 예전 홍콩 영화스러움의 재연으로 느껴진다.



-그나마 사람 대 사람의 액션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봐줄만한데...

그런 부정적인 면이 가장 극대화되는 게 하필 클라이막스가 되어야할 후반부 이 집단 총격 장면인지라,

클라이막스를 맞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정말 웃긴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 게 또 문제다.

 감독의 인터뷰 등을 보면 아저씨와 차별화를 꽤나 의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였을까?

아저씨와 다르게 보이기 위해서 이런 소총을 쓰고 건물에서 대놓고 집단 총격을 벌이는 장면을 넣은 것

같은데... 결과물은 완벽한 헬이다.


-또한, 이게 영화 전반에 걸친 중2병스러움과 엉성함과도 이어지는 것으로...

도대체 나로선 이 부분에서 왜 이런 총격전이 벌어져야 하는지부터 공감이 1g조차 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더 이 부분을 코미디로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뻔히 쳐들어올 거 다 알고 있고 왜 오는지도 다 알고 있는데... 말로 할거면 정말로 말로만 하던가,

그것도 아니고 엉성하게 총 잡고 해결할거면 애초 말을 말던가... 암튼 정말 유치찬란했다.

 게다가 어디 외진 곳의 밀폐된 장소도 아니고, 백주 대낮에 도심지 한복판의 건물에서

굳이 다른 준비 없이 오로지 총격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 도대체...


-뭐, 지금은 이렇게 몇장면들에 대해서만 얘길 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게 영화 전반에 걸쳐서 그렇다.

현실적인 맛으로 포장해야할 회사원의 애환이나 리얼 액션의 표출을 해야 할텐데...

정작 영화는 한마디로 폼만 디립다 잡고 있는 상황이라 도대체 몰입이 어렵다.

요리 보고 저리 봐도 딱 그 예전의 홍콩 영화 감성과 완성도로 충만하다랄까.

 그게 지금에 와서 그대로 먹힐 리가 없을텐데... 무한탄창을 가진 불사신의 주인공을 보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그 연장에 있는 게 이 히로인일지도...


-특히나, 이미연은 연기력 논란도 엄청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문제점은 분명했지만,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던 점도 있다고 보였다.


-이미연이 맡은 유미연이 문제가 되는 장면들은 대체로 격한 감정 혹은 마이너스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들인데, 이런 부분에서의 이미연의 연기는(혹은 그렇게 지시한 감독의 용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까이고 또 까일만한다고 생각한다. 어색하다는 말을 쓸 수 없을 정도...


-하지만, 그외에는 어떨까. 지형도와 유미연이 알콩달콩하는 장면들은 의외로 매력적이었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 조아조아 개그(^^;;;)를 치는 장면 등은 참 좋았다.

그리고 나로선 정말 중요한 장면들에서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미연의 캐스팅이 참 좋았다.

 극중 반짝 가수였다가 잊혀졌던 유미연... 이미연의 이미지가 바로 그 유미연과 딱이었기 때문.

 이미연은 미스롯데라는 경력도 그렇고 반짝하며 등장했던 소녀 이미지의 스타였는데,

바로 그랬기 때문에 그런 그녀의 장점은 결혼과 함께 급속히 사라졌고... 그런 그녀에 대한 기억은,

유미연이란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전성기에도 전혀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사실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에게서 실제로 보고 실망한 연예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기도 했다. ^^;;;)

이 영화에서 유미연으로 나온 이미연은 참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역시 이런 건 그런 과거의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테고,

지금에 와서 그런 이미연의 이미지를 유미연에 결쳐 보이며 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결론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만 그렇게 부각될 수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암튼 난 좋았다. 배경하고 너무 잘 어울려서... 소위 말하는 발연기의 영역에 들어간 몇몇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억하는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도 이미연이 매력적이었던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



-감독인 임상윤 감독...

이게 소위 말하는 입봉작이던데, 아쉽게도 70년대생이 갖는 열의만 가득했던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건 서대리라는 캐릭터였다.

 영화만으로도 분명히 지형도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게 읽혀지는 캐릭터이고,

삭제 장면을 보면 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런 감정이 보여지는데... 어쩌면 어차피 별 호응을

못 받을 유미연과의 관계는 좀 줄이고, 차라리 이 서대리와의 유대와 갈등 장면을 더 넣는

편이 회사원으로서의 애환을 더 와닿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서대리 역의 배우인 장은아양은 여태까지의 영화에선 별반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 서대리라는 캐릭터는 확 눈에 들어 왔다.

 암튼 이 영화는... 정말 영화에서 얘기해야할 것들은 축소하거나 삭제하거나 빼먹거나 하고,

별 소용도 의미도 없는 폼만 디립다 잡았던(대표적으로 마세라티 장면이라던가... -.-;;;),

아주 아쉬운 작품인 것 같다.


-장점은 뚜렷하지만, 단점은 그 이상으로 뚜렷해서... 호불호가 분명 아니, 대체로

불호쪽이 분명하고 그게 당연할 영화인 듯. ^^;;;


-더불어... 역시 악의 조직이 망하는 지름길은,

탈주자의 처리에 과도하게 매달리는 거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던 작품이다. ^^



 


*** 써놓고 보니, 혹평을 많이 써놓았는데... 개인적으로 단점들이 분명한 단점들이긴 해도,

여러 가능성 덕분에 꽤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겨 놓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일단 확실하게

개성적인 액션은 확고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다가, 예전 홍콩 영화의 향수를 재현하는 건,

하기에 따라선 좋은 각본가나 프로듀서를 만난다면 어쩌면 흥행을 위한 새로운 개척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일단 뭐 허세랄까 중2병스러운이랄까 이것부터 좀 적당히 제거를 한다면... ^^;;; ***

















[ Blu-Ray ]

-한국판

-사운드 : 한국어 5.1ch DTS-HD MA

 평소의 감상 환경에서 이렇게 저렇게 차분하게 돌려본 게 아니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번 본 감상으로는... 대사가 좀 불분명한 한국 영화의 고질병이 여전하긴 해도,

나름대로 어느 정도 신경은 쓴 사운드 디자인 같았다. 단지, 그렇게까지 정교한 디자인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즐기는 와중에도 조금 아쉬웠던 것 같기도...

-자막 : 한국어, 영어

확인해 본 것은 잘 안 들리는 대사 덕분에 표시했다 안 했다는 반복했던 한국어 자막뿐... ^^;;;

-화질 : 최신 한국 영화 블루레이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화질

 어느 정도 괜찮은 사운드와 달리, 화질은 상당히 아쉽다.

 이게 아마... 내가 극장에서 보지 못 해서 원래 이런 화질인지 블루레이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메이킹 영상들을 본 바로는 아마 원래 이런 화질인 것 같다.

 처음 구동시키면 영화의 분위기를 내기 위한 색감인가...싶은데, 계속 보다 보면 그게 아니라

그냥 애초 촬영이 그닥 잘 되지 않은 탓인 것 같은 색감에 좀 실망하게 된다.

 마치... 예전 DVD 초중기에 제대로 디지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영화 DVD를 보는 기분이랄까.

 근래 한국 영화들도 디지털 제작으로 이제는 화질에 있어서 (비록 몰개성의 부작용이 있다고는 해도)

상당한 수준의 상향평준화를 이루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있다.

 산뜻하지 못한 색감에 대비도 그닥 적절하지 않고... 그렇다 보니, 밝은 장면은 그렇다쳐도,

어두운 장면들로 가면 암담함이 느껴질 때도 있을 정도로... 암튼 평균적으로 좋지 않다.

 메이킹을 보면 촬영 때 조명 같은 거 제대로 확보도 안 하고 그냥 대충 막 찍어대는 분위기던데...

딱 그런 촬영에 어울리는 그런 구시대적인 화질이랄까.

 그렇다고 뭐 DVD급 해상도와 VHS립핑의 해상도를 가졌다는 건 절대 아니고... ^^;;;

 분명히 HD 화질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애초 촬영에서 비롯된 한계가 여실한 것도 사실인 듯.

-서플 : 메이킹, 삭제 장면 등

한국 영화 DVD라면 아주 개막장이 아니라면야, 보통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딱 그 정도의 서플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세라티 장면 같은 거 빼고, 일부 삭제 장면들이 본편에 들어갔으면

본편 진행이 아주 조금이나마 더 매끄럽지 않았을까...싶다.

(마세라티 장면이 꼭 죽일 장면이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형도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훌륭하게 사용될 수도 있던 아이템인데... 문제는, 그 표현을 위해서 준비되어야 하는 단계나

이어져야할 다음 단계 같은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생뚱맞아도 너~무 생뚱맞다는 거.

그 장면에서 극장에서 폭소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었다. -.-;;;)

-그외 : 근래 외국 타이틀들도 블루레이로 와서 챕터 구분이 엄청 줄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블루레이도 유감스럽게도 그런 경우다. 챕터 구분이 13개던가? 암튼 10개는 살짝 넘는 수준...

왜들 그렇게 챕터 구분을 빡빡하게 절약하는지 모르겠다. -.-;;;









[회사원 (A Company Man, 2012)]

< 영화 >
장점 -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도.

단점 - 입봉작이라는 걸 감안해도 너무 부족한 완성도 아니, 어쩌면

옛날 홍콩 영화의 추억들의 지나친 재현일지도...


< 블루레이 >

장점 - 어쨌거나 블루레이

단점 - 원초적인 화질이 좀 아쉽고, DVD에서 옮겨만 온 듯한 (많지도 않은) 서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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