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우연히 찾게 된 추억 속의 반짝 가수, 안혜지 - 안혜지 골든 [CD]

베리알 2013. 2. 11. 14:46



어떤 말도 소용 없고

화만 내는 너를 보면

내 마음은 정말 답답해


...라는 가사를 확실히 기억하지는 못 해도,

그래도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라고 기억하는 분들이 아마 있기는 있을 것 같은데,

이 노래는 쌍팔년대(헉!) 여고생 가수인 안혜지양의 히트곡인,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란 노래다.


 옛날 옛날에 참 인상적으로 들었던 노래였는데, 불행하게도 안혜지란 가수가 반짝 가수에 가까워서,

내가 그 이후로 관심을 가질 건덕지가 없었기에 제대로 기억을 못 하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뭐, 지금이야 걸그룹들 덕분에 가요 흐름을 어느 정도 놓치지는 않고 있다곤 하지만,

내가 옛날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쌍팔년도에는 어지간한 히트곡조차 기억 못 하는 게

대부분일 정도...


 그러나, 그런 흐릿한 무관심의 기억 속에서도 어떤 여가수의 저 노래만은 기억 속에 남아 있었기에...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난 김에 인터넷의 정보를 뒤졌고, 바로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비교적 쉽게 CD도 구할 수 있었고...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이것이 옛날에 발매된, 그리고 내가 근래에 구입한 안혜지 골든 앨범이다.


-골든이라고 해서 거창한 베스트는 아니고, LP 등으로 나왔던 1집과 2집을 대충 합쳐 놓은 목록이다.


-난 솔직히 벌써 이밤이 지나고...외의 곡들은 아예 기억조차 못할 정도여서,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 봐도 그 곡 외에는 다 처음 들어보는 느낌... ^^;;;

 하지만, 몇번 듣다보디 전부는 아니더라도 그중에 일부는 분명히 기시감을 살릴 수 있었다.


-곡 제작에는 윤상이나 양홍섭 등이 참가하고 있다는 얘기면 설명이 될까나?


-추억 보정치가 아니더라도... 옛날 노래들은 참 독특한 듣는 맛이 있는 것 같다. ^^


-트랙 리스트는 이렇다.

01. 댄스댄스
02.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03. 멀어져 가지마 그대
04. 벌써 이밤이 다지나고
05. 도시의 사냥꾼
06. 나만의 비밀
07. 그 여름 바다
08. 나 지금 마음이 아파
09. 언제나 그대를
10. 그대와 같이
11. 사랑해라고 말하면
12. 나의 조그만 사랑
13. 그대만을
14. 아무 생각하지 않을래요
15. 나도 모르게


-지금에 와서 이렇게 다시 들어보자니... 여러가지 생각과 감회가 드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댄스댄스의 경우, 그 유명한 오렌지로드 노래 중에서 Choose Me와 좀 비슷한 부분들이

느껴지는데... 이게 우연인지, 이 노래가 먼저 나오고 오렌지로드에서 차용한 건지,

오렌지로드의 노래가 먼저 나오고 이쪽에서 차용한 건지,

아니면 다른 어떤 노래를 놓고 오렌지로드에서도 이쪽에서도 다 차용한 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작곡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윤상인지라... 그냥 넘기기도 쪼까 거시기한 것도 사실이지만,

뭐 어디까지나 그냥 추억을 되새기는 중이니 여기까지만...


-아마 가장 유명한 곡이자, 쌍팔년도를 지나온 분들이라면 머리 속이나 가슴 속 어딘가에는

그 흔적이라도 남아 있을 법한 곡은 단연 4번 트랙인 벌써 이밤이 다지나고...가 아닐까 싶다.


-유튜브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xGEpsqe5Ja4


-이 노래는 추억 보정치가 아니더라도 앨범의 다른 노래들에 비해서 더욱 인상적인데,

시작할 때의 전주 부분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팔콤의 게임 음악 스타일이랄까.

딱 JDK밴드가 연주하는 팔콤의 유명한 테마곡이 나오는 느낌이 난다.


-뭐, 그거 아니래도 내가 좋아하는 적당한 댄스풍 흐름에, 재미있는 가사 등등...

용케도 기억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개성이 느껴진다. ^^


-안혜지는 그렇게 반짝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사라졌던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을 하는 등... 음악에 관련된 활동은 계속 하기는 했었나 보다.

검색하다 보니 그런 야그들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참... 앞으로는 어떻게 기억을 하고 살지 참 엄두가 안 난다.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닌 정도가 아니라 형편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제껏 살아온 나날들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 판에, 운에 따라선 앞으로 수십년을

더 살아야 할텐데... 앞으로는 또 어떻게 기억들이 뒤죽박죽이 되고 잊혀질지 참... -.-;;;


-그나마 2000년 이전에는 이렇게 음악들로라도 연계를 해서 기억을 조금씩이나마 잡고 있지만,

2000년 이후로는 음... 솔직히 88 올림픽과는 대조적으로,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렸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88 올림픽 때 더 떠들썩했다거나 그때 인상적인 경기들이 있어서 혹은 내가 흥미를

갖는 종목들이 올림픽에 있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88 올림픽은 손에 손잡고라는 전설의

노래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는 탓이 큰데 반해서, 월드컵은 노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형편없다 보니, 뭔가 키워드질이 될 꺼리가 있어야 하는 이 불편한 현실... ^^;;;


-건축학개론이 최근 TV에서 방송이 되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응답하라나 건축학개론 등은 그 시절의 음악들을 연계하여 추억몰이를 하는 데 도움을 주었는데,

이제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삼은 그런 추억의 작품이 다시 또 나오게 된다면...

그때는 과연 어떤 음악으로 추억을 자극할 수 있을까.

 소몰이나 후크송? 소몰이 같은 건 없던 셈치더라도, 후크송으로 추억 분위기를 잡는 건 조금

장난스러울 것 같기도 한데... ^^;;; 뭐, 그 미래에선 그런 걸로도 추억이 잡히는 정서가 보통일 수도

있기는 있을 것 같지만... 어쩌면 참 빈곤한 시기로 기억이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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