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보이스코리아의 이소정과 슈퍼창따이의 도전!? - 레이디스코드 (Ladies' Code) - 나쁜여자

베리알 2013. 3. 13. 14:10



  예전에 우연히 보이스코리아란 프로그램의 재방인가를 들쑥날쑥 본 적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출연자들을 보다가 어떤 출연자에게 팍~하고 느낌이 온 적이 있었다.

 어떤 어린 처자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를 부르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물건인데?

...싶었다.

 하지만, 케이블도 안 보는 나로선 그 이상의 관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고... 멀고 먼 시간이 흐른 후,

보코의 애청자인 지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헐! 1등은 커녕, 최종 순위권에도 들지 못 했다는 야그가!?

 그래도 그 정도 재원이면 어디 소속사에서 데려다가 키워서 내놓았을텐데 왜 이리 조용하냐니까

지인도 그러고보니 이상하다고... 그리하여 관련 이야기들을 찾아 보았지만,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권리세가 속한 걸그룹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렸고, 바로 그 그룹에 그 이소정양이

들어갔다는 야그를 듣게 되었다. 걸그룹이라길래 조금 뜻밖이긴 해도, 요즘 시장이 시장인지라

미친 척하고 밀어주는 제작자라도 있지 않는 이상은 이 정도가 타협이겠지...하면서, 어쨌거나

데뷔를 두근두근하며 기다렸고... 드디어! 지난 주 데뷔하는 걸 보게 되었다.


 가요 프로 무대를 본 느낌은... 여러모로 놀랐다. 샤방샤방한 걸그룹 이미지가 아니라서 놀랐고,

대놓고 나쁜여자라고 나와서 놀랐고, 이소정양이 탈색 수준의 금발 염색으로 나오는 것도 놀랐고... -.-;;;

그리고 타이틀곡의 작곡가가 슈퍼창따이라는 것에도 놀라고...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인 슈퍼창따이에다가 내가 기다렸던 가수의 데뷔라 그런지,

암튼 예상보다는 좋아서 다행... 다른 멤버들도 두고 볼 여지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하여, 바로 앨범 구매!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이것이 레이디스코드의 첫 미니 앨범, 나쁜여자다.


-유감스럽게도, 초회 브로마이드 뭐 이런 것까지 기획되지는 않은득...



▶ 패키지

-대부분의 음반몰에서는 (대체로 그렇듯이) 일반 쥬얼 비율로 된 이미지로 되어 있는데,

실제 음반은 이런 식으로 위로 길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던 병풍 디지팩 타입이 아닌 게 색다르다.

 적당한 코팅 재질로 된 (얇은) 외형을 펼치면, 왼쪽에 스폰지 홀더에 끼워진 디스크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화보집인지 가사집인가 붙어 있는데... 이게 재미있다.


-대부분 음반들은, 이런 경우에 화보집을 본드 등으로 접착해 버리는데...

그렇기에, 따로 붙여 놓는 데서 오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스태플러로 하면 스태플러 부분이 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찢어져간다던가,

접착제 부분에 문제가 생기던가...

 이 앨범은 그런 방식과 다르게 만들어졌다. 화보집을 어떤 식으로든 붙이지 않고

그냥 별책처럼 놓아 두고, 그걸 아웃케이스에 끼워넣는 식이다.

 이런 구조로 만들기 위해, 그리고 유행에 맞게 어느 정도 양의 화보집을 유지하기 위해서

종이가 두껍거나 번쩍번쩍하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단점은 있지만, 그렇다고 종이질이 나쁜 것도 아니고,

인쇄질이 나쁜 것도 아니라 별 문제랄 것도 없다.

 디지팩 앨범들의 보존을 생각한다면, 제작자도 소비자도 생각해 볼 방식인 것 같다. ^^


-화보집도 개성적인데... 화보집이 그냥 속지 같은 개념이 아니라, 아예 제목을 레이디스코드 매거진이라는

식으로 붙여 놓았고, 실제 내용 진행도 그런 잡지를 보는 느낌으로 되어 있다.

 좀 오글거리는 부분들도 있지만, 색다르게 볼만하다.


-사진의 양도 모자라다고 느끼지 않을만큼, 양질의 것들로 채워져 있다.


-덕분에, 일반적인 걸그룹 앨범 속지를 보는 것과는 다른 기분으로 보게 되어서 색다르고...

가사도 제법 큼직한 글씨로 보기 편하게 실려 있는 것도 장점인데다가,

멤버별로 꽤 많은 양의 Thanks To를 수록하고 있는 것도 왜인지 보는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


-실제감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Thanks To는 오타도 교정없이 옮겨 놓은 듯... ^^


-아무 생각없이 멤버들의 영문 이름들을 보다가... 라이즈? 뭐 이런 이름이 다 있지??-했는데,

알고보니 권리세의 Rise였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영향은 아직 거대한 듯.... (^^;;;)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Intro…Bad Girl
02. 나쁜여자
03. SuperGirl
04. Dada La
05. 안울래


-타이틀곡은 나쁜여자... 슈퍼창따이의 곡이다.

 개인적으로... 이 레이디스코드나 이 타이틀곡을 보자면, 여러모로 "도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용감한형제나 신사동호랭이는 이제 그 곡에서 완연한 프로페셔널의 모습이 엿보이는데 반해,

아직 낭만적인 구성이 있는 슈퍼창따이가... 과감한 도전을 하는 느낌이랄까.

 프로와 아마추어 이런 야그가 아니라(^^;;;), 용브라나 신호의 곡들은 잘 빠진, 아주 잘 팔리길 바라며

열심히 만든 그럴싸한 상품을 내놓는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슈퍼창따이는 그렇게까지 기를 쓰고

어떤 인기 좋을 상품을 만든다는 느낌보다는, 그들보다는 현실에서 좀 더 떨어져서 잘 팔리는 상품을

바라기보다는 좀 더 자기가 하고 싶은 시도들을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슈퍼창따이가 이번에는 용브라를 목표로 도전을 하는 듯한 게 이 타이틀곡이 아닐까 싶다.

 마치, 2012년 공전의 히트곡이었던 씨스타의 나혼자 도입부를 연상케하는 피아노 연주의 Intro 배치도

그렇고... 그동안 다양하게 즐기는 느낌이었던 슈퍼창따이의 노래에 비해선, 뭔가 좀 잡아보자는

긴박감과 간절함, 의도 같은 게 느껴지는 게 색다르다. 그러면서도 역시나 슈퍼창따이스럽고... ^^


-의도한 건지... 앨범 외형도 물랑루즈를 모티브로 했다는 얘기를 보면서도,

느끼기는 씨스타의 나혼자 앨범 때의 느낌도. ^^


-방송용으로 나오는 가요프로에서의 노래보다, 앨범에서의 노래가 확실히 좋다.

옛날과 달리 방송용으로는 조금 축소된 버젼이 사용되는 게 당연한 요즘 추세 덕분인지,

원곡에 비해서 방송용 곡이 뭔가 좀 부조화스럽다던가 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노래는 특히 그런 느낌이 강하다.


-아마, 이소정양을 기대했던 분들은 레이디스코드의 데뷔를 보고 분통을 터뜨리거나 안타까워했을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 그런 반응들이 당연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 정도면 최선을 넘어서는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쁜여자의 경우 압도적으로 보컬을 책임지고 있는데다가, 심지어 반복구까지 맡아서 나름대로

이소정양의 보이스컬러를 발휘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일반적인 걸그룹과 일반적인 걸그룹 노래를

목표로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다. ^^


-다른 노래들을 들어 보면 그런 분통이나 안타까움은 더 줄어들 것 같다. 확연하게 이소정양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곡들이니까.

 이소정양의 팬이거나 기다렸던 분들이라면... 방송에 나온 레이디스코드의 무대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하지 말고, 최소한 앨범 Ver.의 타이틀곡도 들어보고, 더불어서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들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늦게라도(사실 별로 늦은 것도 아니다. ^^;;;), 이렇게라도 데뷔를 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이소정양... 보코에서 제대로 포텐을 터뜨렸으면, 어쩌면 작년은 근래 보기 드문

여자 신인들의 대결장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하이 VS 이소정 VS 에일리!? ^^)이

남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런 아쉬움을 생각하기엔 이소정양이 데뷔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권리세도 그렇고... 역시, 많고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도 케이팝스타의 장점은 절대적인 것 같다.
















*** 한가지 문제점 아닌 문제점이라면... 슈퍼창따이의 노래 중에서

내가 우와~하고 좋아하는 노래들은 그닥 인기를 얻지 못 하거나

아니면 아예 활동도 안 하고 묻혀지는 경우가 많았고...

히트했다고 하는 노래들은 크게 감흥이 없던 경우가 많았다. 우짜면 좋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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