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겉이 번드르르해도 좋다, 알맹이가 좋으니까! ^^ - 이하이 01집 First Love

베리알 2013. 4. 1. 14:28



  작년에 데뷔했을 때부터 음반 하나 나올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냥 넘어갔던 이하이.

 YG에서 드디어 엊그제 이하이의 음반을 정식으로 내놓았다.

 예고된대로, 미니앨범도 아니고 정규앨범!

 순위 문제인지 제작상의 문제인지 연기가 거듭된 점은 아쉽지만...

그리고, 그런 연기의 아쉬움을 고려하면 앨범 외형은 조큼 아쉽긴 하지만...

앨범 외형이 사실상  겉만 번지르르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왜? 알맹이는 킹왕짱이니까! ^^


 기다리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렇게 흥분하며 발매를 기다리고,

CD를 넣고 우왕~하는 가수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것이 이하이의 첫번째 음반이자 첫번째 정규 앨범인, First Love다.


-데뷔하자마자 CD로 낸 게 없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진정 놀라운 상황이다.

요즘은 어지간한 가수들도 정규 앨범이라는 물건을 안 내놓는 추세이고...

정규라고 나오는 앨범들의 퀄리티도 여러모로 아쉬운 세상인데,

새파란 신인이 떡하니 정규 앨범이라니!

 게다가, 기존에 뭐 활동했던 미니 앨범들이 여럿 있던 것도 아닌지라,

짜집기나 총정리가 아니라 사실상 대부분의 곡들이 신곡들이고... 여러모로 놀랍다.



▶ 패키지

-일단 외형은 정말 번지르르하다.

무슨 여자들 악세서리함을 연상시키는 블링블링한 디자인의 종이 상자로 되어 있는데...

이게, 돌직구로 표현하면 빛좋은 개살구!


-문자 그대로 종이 상자일 뿐, 그냥 뚜껑을 들어 올리면 그걸로 끝이다.

안에 뭐 부가적인 것들이 더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속지와 CD가 들어 있을 뿐...


-공기반 노래반이라던가 질소를 사니 과자가 따라오더라 등등의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다. (^^;;;)


-무엇보다, CD가 스폰지 홀더나 트레이에 고정된 것도 아니고, 그냥 올려져 있을 뿐인 상황에,

솔직히 앨범 오픈하고 벙쪘을 정도... -.-;;; CD 케이스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럴려고 그렇게 연기를 했어~하면서 살짝 불타올랐는데... 알맹이(=CD에 실린 노래)가 좋아도

너~무 좋아서 그냥 피시식 사그라들고 말았다.


-암튼, 겉보기는 정말 블링블링한데... 내부는 무성의의 극치다.


-초회 일정 물량에 한해, 브로마이드가 제공된다.

다크 이하이(!)가 액자에 들어 있는 사진인데, 속지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이하이의 사진이다.


-속지에는 YG 오디션 안내 찌라시가 첨부되어 있다.


-속지는 요즘 유행인 화보집과는 거리가 좀 있는(^^;;;),

가사에 통 크게 페이지를 할당한 말 그대로 속지다.

 화보집 수준이 아닌 것은 그닥 아쉽지 않지만, 정작 아쉬운 점은... Thanks To는 실려 있지 않다는 것.

 나름대로 이하이의 Thanks To를 많이 기대했는데, 그 점은 참 아쉽다.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Turn It Up (Intro)
02. Special (Featuring. Jennie Kim Of Yg New Artist)
03. It’S Over
04. 짝사랑
05. Dream
06. Rose
07. 바보
08. Because
09. 내가 이상해
10. 1. 2. 3. 4 (ALBUM BONUS TRACK)


-겉만 번지르르한 앨범 외형과 달리, CD에 실린 내용물은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한데...


-YG가 정말 이하이에게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고,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덜덜거릴 정도로 느껴지는 듯 하다. 이하이 앨범 때문에 다른 YG 가수들 일정이 줄줄이 밀리거나

연기되었다는 이야기들이 과장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어지간히 좋아하는 가수라고 해도, 모든 노래들이 다 내 취향에 좋은 것은 아니기에...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라고 해도, 앨범 하나를 넣고 모든 노래를 다 그냥 즐길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 흔치 않은 경우에 오랜만에 추가된 게 바로 이 앨범으로... 수록된 모든 노래들이

그냥 넘기는 유혹 따위는 얼씬도 못할 정도로 좋다.


-게다가, 수록된 곡들은 예상을 비웃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보여준다.

일단 뭐 마치 YG에는 이하이가 있다!...라는 포스가 느껴지는 듯한 1번 트랙의 Intro부터 시작해서,

데뷔곡인 10번 트랙 1234까지의 곡들은 제각각 다들 다른 스타일~

 이하이라는 절세의 악기를 손에 넣은 양군이 그 악기로 다양한 Show를 펼치는 걸 보는 느낌인지,

이하이라는 절세의 악기에게 홀린 양군이 악기에게 휘둘려 올인한 노력을 보는 느낌인지... ^^

 

-정말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트랙은 6번 Rose와 09번 내가 이상해...로,

우연히 보게 된 뮤직비디오에서 뿅 갔었던 Rose는 적당히 올드한 댄스풍의 노래를 이하이 식으로(?)

펼쳐 내는데... 크아, 정말 짜릿할 정도로 좋았다. 원래 외국어 단어보다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쪽을

바라는 나로서도, 굳이 제목이 장미가 아니라 Rose인 이유를 바로 실감하게 만드는 이하이의

특유의 발음과 억양이, 올드한 댄스풍 노래에 시간을 초월하는 매력을 부여해주는 것 같다.

 9번 트랙의 내가 이상해...는, 서정적인 인디밴드의 멜로디와 가사를 이하이 식으로(?) 펼쳐 내면

어떻게 될까...를 보여주는 곡 같다.

 암튼 참... 이하이의 매력의 끝은 어디일지, 기대 이상의 만족감과 한층 더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노래들은 놀라울 따름이다.


-수록곡 리스트나 쇼핑몰 정보 등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보너스 트랙이라는 10번 트랙 1234 다음 순서로, 허수아비가 히든 트랙으로 들어 있다.

















-이하이의 앨범을 듣고 있자니... 새삼 K팝스타 시즌1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다시 느끼게 되고,

새삼 K팝스타 시즌2가 얼마나 많은 걸 놓치고 있었는지 다시 떠올라서 씁쓸했다.

 당장 Top3만 비교를 해도... 시즌1에선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인데,

시즌2에선 악동 뮤지션을 빼면 나머지 자리가 방예담과 앤드류최라니... -.-;;;

 정말이지, 이번 시즌2는 Top 10까지 추스려질 때도 안타까움이 컸었는데,

Top10이 줄어드는 과정은 안타까움이란 말로는 택도 없는 막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리고 드디어 악동 뮤지션과 결승을 겨루는 상대가 방예담... 하하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