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밀레니엄의 아련한 기억 - Faye Wong - Eyes On Me featured in FINAL FANTASY 8 [Single]

베리알 2012. 12. 27. 18:05



  요즘이야 강남 스타일 정도의 파괴력이 아니라면, 대히트를 치기는 해도 시대를 풍미했다고

하기는 어려울 만큼 미디어들이 넘쳐 나는 시대이지만... 예전에는 히트곡이면 몇달 동안

세상이 그 노래로 넘쳐나던 시절도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세기말이라는 99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막연한 세기말의 공포에서부터,

Y2K니 뭐니하는 실질적인 이야기들까지, 가지가지 일들이 있던 때였는데... 이때! 고작해야(?)

게임의 주제가 하나가 가히 세상을 정복한 것처럼 보이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었고, 그 주인공이

바로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8 (Final Fantasy VIII), 즉 이하 FF8의 주제가였던 Eyes on Me였다.


 FF야 7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이라는 기기와 손을 잡고 대히트를 이루었고, 그런 대히트작의

후속작이라 더욱 주목받았던 FF8은 게임과 별개로 이 주제가와 그 동영상만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다. 당시에는 온 용산에서 게임샵은 게임샵대로, PC샵은 PC샵대로 이 동영상들만 주구장창

흘러 나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


 하지만, 정작 그 시기가 한창 MP3가 유행하려던 시기인지라... 나로선 동영상이나 Mp3 이외의 방법,

즉 CD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흘러, 99년에서 무려 13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야 우연한 기회에 CD를 구입하게 되었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시대가 시대인지라... 이런 오리지널(?) 싱글 앨범으로 출시가 되었다.


-요즘에야 싱글 CD와 그냥 CD의 구분도 무의미하고... 기껏해야 슬림한 케이스에 담겨 나오는 게

고작이지만... 예전에는 일반 CD의 절반 크기의 진짜 싱글 CD로 저렇게 길쭉한 앨범(싱글 CD를

두개 합친 길이 정도)이 나왔었다.


-왕정문...이라고도 하고, Faye Wong이라고도 하고... ^^

그전에도 인지도가 있던 배우였지만, 이 노래로 꽤나 Up되었던 듯 하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뒷면에는 이런 식으로, FF8을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로 되어 있다.



▶ 패키지

-이 싱글 앨범들을 구입하거나 혹은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용성 꽝이다.


-그냥 얇디 얇은 종이에 플라스틱 트레이를 붙여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디지팩 정도의 안정성조차 기대할 수 없는... 진정 유리알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아마 내가 아는한 이 싱글 타입 CD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제품 비닐을

버리지 않고 거기에 넣어서 보관한다. 다른 CD나 DVD 등은 그런 비닐 보관 전혀 안 하는 사람들조차!


-정말로 희귀성? 이쁨? 이거 외에는 민폐다.

 그나마, 이런 싱글 타입 앨범을 꾸준히 소장하는 사람들이라면야 그런 앨범들끼리 따로 세워놓을 수라도

있지... 그렇지 않다면 일단 어디 랙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부터 번거롭고 신경 쓰인다.

 나도 몇장 소장 중인데... 길이가 일반 쥬얼보다 꽤 길어서 같이 넣기도 애매하고,

여러모로 불편하다. 좀 더 싱글 앨범의 숫자가 많아지면 그 녀석들만 따로 자리를 마련하기라도 하련만...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Eyes on Me(featured in FINAL FANTASY8)

02. アカシアの実

03. Eyes on Me(featured in FINAL FANTASY8)(インストゥルメンタル・ヴァージョン)


-1번 트랙이 그 유명한 Eyes on Me, 2번 트랙은 왕정문의 중국어 노래, 3번 트랙은 1번의 Inst.


-십수년이 지나(사실 뭐 그동안에도 Mp3로 가끔 들었지만... ^^;;;) CD로 다시 듣는 Eyes on Me는

그냥 크아~ ^^


-일단 Mp3와 CD의 차이는 차치하고 본다고 해도... 당시에 고가도 아닌 그냥 그냥 PC 스피커로

듣는 게 고작이었던데다가, 콤포넌트 등 다른 출력 장치에 연결해 듣는다고 해도 어차피 소스가 Mp3...

그리고 그때의 Mp3는 지금과 여러모로 차이가 있던 것도 사실...(지금이야 기본적으로 스펙도 높고, 무손실

압축 포맷들도 흔하지만, 그때는...) 체감 차이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보다 풍성하고 선명한 악기들과 몽환적인 보컬로 듣는 이 러브송은 역시나 감동이다.

 나같이 감성이 메마른 냉혈인간도 잠시나마 러브러브한 기분에 젖어볼 수 있었을 정도로... ^^









-노래의 감동과 별개로... FF8 역시 나에게 있어서 꽤 잊을 수 없는 파이널 판타지다.

 레벨 노가다를 불허하는 시스템, 시작부터 강력한 소환수 막 쓰는 전투 방식, 그나마 SD에 가까운

체형이라 위화감이 조금은 덜했던 FF7과 달리 이제 이걸 어딜 보고 FF라 불러야 하나 싶은 어드벤쳐 진행.

 무엇보다,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 -.-;;;

 내가 FF 시리즈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된 가장 결정적인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FF9로 반짝 다시 돌아오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후의 FF 시리즈는 잊어 버리고...

그냥 고전들만 에뮬로 즐기고 즐기고 마는 상황이 되었다.

 

-암튼... 간만에 다시 들어보니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그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기도 하고. (이 CD의 발매일은 1999년 2월 24일!)

 밀레니엄이라는 시기적인 상황이나, 드디어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의 정부가 들어섰었다는 정치적 상황,

월드컵도 개최한다고 하질 않나... 이게 참 언제적 이야기인지. ^^


-확실히...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추억이라는 마약에 점점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어마어마한 부자나, 어마어마한 권력자라면 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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