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어쩌면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정하고 있는 걸그룹일지도... - 에이오에이 (AOA) - Wannabe

베리알 2012. 10. 19. 15:06


  엘비스로 좀 더 활동해도 좋았을텐데, 이상할 정도로 후다닥 들어간 걸그룹, 에이오에이...

 아니나 다를까, 바로 2nd Single로 돌아왔다.


 앨범은 아마 10월 10일에 발매가 되었고... TV에선 지난 주부터 나오고 있다.


 나름 기대를 했던 무대인데... 헐! 밴드Mode로 나와서 살짝 벙쪘었다.

 보통 밴드Mode로 나오면 전원이 나오는 게 아니라, 특정 몇몇 멤버(아마 밴드 가능 멤버?)만

나오는데다가, 무대 안무 같은 게 전혀 없으니 당연히 그렇다.

 지난 앨범 활동 중에 아이콘에 나왔을 때도(그러고보니, 이 프로그램은 은글슬쩍 죽었나?)

녹화를 했다는 얘길 어디선가 듣고 기대를 했는데, 밴드Mode로 나와서 살짝 좌절...


 이번에도 컴백을 기대했는데... 특히, 여러 여자 캐릭터들을 코스프레한 뮤직비디오 분위기를

무대에서 어떻게 재현해줄 지 기대가 아니될 수 없었는데, 정작 기대했던 무대가 밴드Mode라...

 뭐, 알고보니 오리지널Mode(?)랑 밴드Mode를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는 것 같은데, 글쎄...


 그런데, 생각을 해 보니... 현재 넘쳐나는 걸그룹 세상에서,

심지어 옛날부터 걸그룹들을 좋아라했다고 자부하는 나조차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걸그룹들이,

나온지 안 나온지도 모르는 걸그룹들이 발에 채이는 요즘 세상에서...

 의외로 이 에이오에이는 자신들만의 색을 갖고, 그것을 추구하려고 하는 흔치 않은 걸그룹이 아닐까.


 보이밴드로 재미를 본 기획사에서 나온 걸그룹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걸밴드를 지향하는 것 같다.

 지난 첫번째 싱글에서는 아직은 댄스풍 느낌이 강해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했는데,

이번 두번째 싱글 앨범을 들어 보니 이제 확실히 좀 감이 오는 것 같다.

 무슨 음악을 하려고 하는지, 그룹 색깔이 뭔지도 모를(혹은 뭔가 뭔지 파악할 시간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는...) 걸그룹들이 당연한 듯한 지금의 이 분위기와는 달리, 확실하게 밴드를 지향하는

이 에이오에이... 어쩌면 요즘의 흔한 몰개성 걸그룹들과는 좀 다를지도?


 물론, 이 걸그룹이 정말로 밴드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내가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메인 보컬의 매력은 확실히 눈여겨 볼만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과연 이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까? 이 점에 있어선 좀 의문인데...

 이들이 아무리 날고 기는 밴드로 성장한다고 해도, 과연 수익성이 있을까나???

 여자 타겟들은 꽃미남들이 악이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에 로망이 있는지 몰라도,

그래서 보이밴드들은 잘만 내놓으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남자 타겟들은?

 솔직히, 남자들은 귀엽고 깜찍한 또는 섹시한 여자애들이 멋진 안무로 매력 발산을 해 주는 것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사실은 거의 대부분...), 밋밋하게 밴드 노래하는 여자애들에게 끌릴까?

 물론, 이건 100과 0의 차이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밴드에 관심을 보일 남자들이 얼마나 되리라는 것.

 한국은 인구 숫자로는 어느 분야에서나 충분히 내수 시장이 형성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회 시스템의 제약과 인식 부족으로... 별 쓰잘데기 없는 내수 시장들은 넘쳐 나는데 반해서,

특히 문화 시장의 내수는 메마른 사막이나 멸종 수준이라... 여기서 과연 밴드에 대한 수요가 나올까?

 남자들 중에 5%가 걸밴드의 앨범을 사준다고 할 때, 실제 앨범을 구매하는 시장층에 속하는 남자가

10만명이라면 5천장 정도를 소화하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실제 앨범을 구매하는 시장층에 속하는 남자가 1만명이라면 5백장... 얘기가 전혀 달라지니까.

 과연 한국에서 걸밴드를 지향하면서 그룹이 유지될 수 있을까... 왜인지 비관적인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걸덕후들을 노리는 것 같지도 않고...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암튼, 굳이 신경 안 써도 되는 이야기겠지만, 이 그룹이 마음에 드는 나로선

그리고 의외로 이 그룹의 노래들을 마음에 들어하는 나로선 이런 저런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부디 잘 되기를...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2ndt Single 앨범인, Wannabe다.



▶ 패키지

-현재 여러 쇼핑몰에선 마치 정사각형에 가까운 앨범 이미지를 박아 놓았는데,

실제는 위의 그림처럼 위로 긴 형태다...라는 전에도 했던 비슷한 얘기로 시작한다. (^^;;;)


-전의 싱글 앨범이 신인 걸그룹의 첫 싱글로는 이상하다(?)싶을 정도로 잘 나왔던 반동인지,

이번 싱글 앨범의 패키지는 대단히 초라하다.


-앨범 크기 자체가 전의 앨범에 비해서 가로 세로 조금씩 줄어 들어 있고,

두꺼운 양장도 없다. 앨범 두께 자체도 절반으로 줄었다.

 그럼 화보집이 절반으로? 사실, 진짜 사정은 그런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다. -.-;;;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사실 함정인데, 앨범 전체 두께는 절반이 되었지만,

이번 앨범의 트레이 두께는 지난 앨범과 비슷한 수준(지난 앨범이 종이로 된 트레이였는데,

이번 앨범은 플라스틱 트레이다)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전의 앨범의 절반이 된 두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트레이! 이번 앨범은 사실상 화보집이 사라졌다. -.-;;;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아마, 전의 앨범이 생각만큼 안 팔려서???)

이번 앨범은 원래 화보집이 있어야할 자리에 종이를 끼우는 부분이 준비되어 있고,

여기에 그냥 종이가 꽃혀 있는 형식이 끝이다.


-꽂혀 있는 종이는 펼치면 꽂혀 있던 크기의 8배짜리 종이가 되는데...

 그냥 CD 크기의 한두장 속지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 앨범의 풍성한 화보집을 생각하면

실망감이 장난이 아니다. 텍스트는 Thanks To도 없고 대충 가사 정도뿐...


-지난 앨범과 같은 크기의 이번 앨범 트레이딩 카드 포함.


-요즘 CD앨범의 포스터 제공은 계속적으로 취급점이 줄어 들고 있는 게 추세인듯... -.-;;;

소장 가치를 더 부각시켜도 모자랄 판에 무슨 짓들인지 모르겠다.


-암튼... 이범 앨범 패키지는 실망 그 자체다. 그렇다고 앨범 가격이 절반인 것도 아니고...

뮤직 비디오의 컨셉이 재미있어서, 화보집 나오면 볼만하겠다 싶었는데... 두번 죽었다.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Get Out

02. Happy Ending

03. My Song


-1번곡이 활동곡인 바로 그 노래로... 처음 들을 때부터 나쁘지 않았는데,

특히나 걸밴드의 노래다...라고 생각하고 들으니,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문제는 노래는 괜찮은데, 밴드Mode의 무대를 볼 때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멤버들이 좀 더 연주를 하면서 곁들이는 퍼포나 혹은 코스츔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건 아닌가...싶기도

하고, 암튼 걸밴드라는 신인 걸그룹답지 않은 확고한 노선 설정은 좋은데, 그걸 펼쳐나기기 위한

노력 혹은 현실적인 타협은 좀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가사도 들을수록 재미있다. ^^


-2번곡은 개인적인 취향은 아닌, 그냥 평범하고 달달한 걸그룹 노래...


-3번곡은 다시 걸밴드 느낌의 곡으로, 어쩌면 걸그룹으로서 다소간의 타협을 한 1번곡에 비해서,

더욱 더 걸밴드로서의 정체성에 다가간 곡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 든다. ^^


-음질은 아주 마음에 들 정도로 선명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의 막장 저음질化 추세의 걸그룹 앨범들을 생각하면 그나마 좋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도 10년도 더 지난 상황에서, CD 이상의 고음질 미디어로 음악을 즐기고 있어야 할텐데...

현실은 CD 스펙조차 도달하지 못 하는 쓰레기 음질이 일반화되고 있는 막장의 시대... -.-;;;





▶ 잡설

-지난주의 밴드 스타일(?)과 다른, 걸그룹 스타일(??)의 무대를 보여주는 이번 주...

어제 케이블의 엠카를 시작으로 오늘 뮤뱅에서도 그 등장이 예고되어 있다.


-암튼... 넘쳐 나는 몰개성 무개성의 걸그룹 홍수 속에서,

어쩌면 찾아보기 힘들 만큼 자신들의 색깔을 정하고 그걸 밀고 있는,

매우 드문 걸그룹일지 모르는 에이오에이...

 그점은 분명히 높이 사주고 싶긴 하지만, 한국의 메마른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

그 꿈을 펼칠지는 솔직히 좀 우려스럽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밴드로 하고 댄스로 하고... 이런 구분부터가 납득이 가지도 않고

반기고 싶지도 않다. 시도 자체는 존경할만한 하지만, 아무래도 정말로 그 시도가 의미를 갖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밋밋할 수 밖에 없는 밴드 때의 무대에 대해서 보다 더 남심을 자극할 부분들을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파격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의상이라던가, 밋밋한 연주를 넘어서는 퍼포,

혹은 무대를 하는 동안에 가운데서 눈길을 끌어줄 센터라던가 등등...


-노래들도 좋고, 확실한 자신들의 개성도 갖추고 있으면서도 좋은 노래들인데다가,

메인 보컬의 음색도 꽤 마음에 들어서... 부디 이 걸그룹이 잘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저런 걱정부터 앞서는 게 사실이다. 부디 잘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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