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플레디스의 문제이자 요즘 가요계의 문제, 저음질의 가속화 - 헬로비너스 - 파도처럼

베리알 2012. 9. 18. 20:32


  완벽한 음치에 박치인데다가, 음질이고 뭐고 알지도 못 하는 막귀 중의 막귀이긴 하지만...

근래 가요 음반들을 들을 때마다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다같이 저음질化로

가는 추세다.

 옛날 가요 음반들이 음질이 나쁘다고는 하지만, 차라리 그 시절 음반들은 악기 소리라도 제대로

들렸기라도 하지... 근래 나오는 가요 음반들의 음질은 정말 끔찍하다.


 휴대용 기기 등으로 듣는 음원이 주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애초 음악 자체를

그 수준에 맞춰서 만드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데... 현실은 아무래도

처음부터 저용량 MP3 파일을 목표로, 이어폰이나 휴대폰 등에서 듣는 걸 주목적으로 설정해서

음악을 만드는 처음 과정부터 그렇게 낮은 수준으로 맞춰서 작업을 하고 결과물을 내고...

이게 가요계에 만연한 게 아닌가 싶다.


 가요계 전반으로 봐도 굳이 듣보잡 기획사가 아니라 이름 좀 있는 기획사들도 다 마찬가지인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플레디스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일단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인데... 열심히 찾아 다니던 이 앨범을 드디어 CD로 구입했다는 기쁨!


-헬로비너스라는 그룹으로, 애프터스쿨 소속사인 플레디스에서 내놓은 걸그룹이다.


-근래 신인 걸그룹 홍수 중에선 그래도 신인상 후보로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나름대로 활동도 좀 하고, 직캠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유명하고... 암튼 그런 그룹이다.


-개인적으로, 주활동곡이었던 비너스는 재미있긴 했지만, 그리고 멤버들도 다들 매력적이긴 했지만

굳이 음반을 구입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음악만 듣기보다,

무대 영상을 같이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음악맛이 몇배가 되었다고나 할까. ^^


-그러다가 어느날 듣게 된 후속곡, 파도처럼! 뭐하나 흠잡을 데 없이 조화로운 노래에

바다의 파도처럼 느껴지는 은은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매력... 난 뭐에 홀린 듯이 새삼스럽게

뒤늦게 헬로비너스 앨범을 구입하려다가... 정신 차리고 살펴 보니 허걱! 헬로비너스의 첫 앨범에는

파도처럼 노래가 들어 있지 않았다!


-그때부터 시작된 헬로비너스의 디지털 싱글 CD 찾기... 그리고 드디어 겨우 겨우 비싸게 구입을 했는데...


-디지털 싱글도 판매용 앨범 부럽지 않은 경우도 볼 수 있는 걸그룹이건만...

정말 간소하게 달랑 쥬얼 케이스에 사진집은커녕 한번 접는 부실한 속지가 전부,

거기다가 수록곡은 정말로 달랑 파도처럼과 그 Inst.가 전부인 진짜 진짜 단촐한 앨범...

 외형에서 일단 좀 실망을 하긴 했지만, 진정한 실망은 CD를 넣고부터!


-음질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기본적인 음질 자체도 좋지 않고, 사용되는 악기들도 인공맛만 가득한 채

서로 사이좋게 뭉개져 붙어 있는 느낌... 노래도 반복구의 음질은 더 나빠지고... -.-;;;

 혹시나해서 브레이브걸스의 요즘너와 AOA의 엘비스 앨범을 돌려보았는데,

체감 차이가 그 앨범들이 갑자기 DTS-HD MA로 들리고 이 파도처럼 앨범은 DD로 들리는 듯한 착각!


-근래 K-Pop이니 뭐니 하면서 으시대고는 있지만, 정작 가요들의 실제 음반들을 보면

그 질 떨어지는 음반에 실망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건만... 이 앨범은 그중에서도 꽤 돋보인다.


-생각해 보니, 플레디스 소속사의 앨범들이 유독 음질이 나쁜 것 같다.

오케스트라급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진짜 악기의 실제 소리 정도는 사용했으면 싶은데,

악기 소리들은 다들 전자음과 허세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새삼 음질 참 안 좋다고 느끼게 된 오렌지 캬라멜의 아잉이나, 이 헬로비너스의 파도처럼이나...

둘다 음질이 참 불만스럽다.


-보통 더 좋은 환경에서 들으면 그만큼의 매력을 더 발산해야 하는데, 이건 더 좋은 환경에서 들을수록

단점들만 뻥튀기 되는 느낌... 정말로 이 노래는 처음부터 저용량 MP3를 위해 만들어졌고,

CD는 그저 그 저용량 MP3를 담아 놓은 것뿐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음질이 어느 정도로 나쁘냐 하면... 평소 사용하는 저렴한 PC 스피커로 들어도 대번에

이건 아니잖아~하고 느껴질 정도다. -.-;;;)


-아무리 들어도 허접스럽기만 한 음질... 핸드폰이나 독스피커 정도까지에서만 놀아야 될 것 같은

이 실망스러운 음질에 진저리치고 있자니, 새삼스럽게 이 플레디스란 회사는 나름대로 노력들을

하는 것 같긴 해도, 정작 노래에 있어서 중요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도외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암튼 기껏해야 독스피커 레벨이 고작인 게 K-Pop의 현실이라면... 나로선 그런 K-Pop에는

점점 정이 떨어질 것 같다.

 내가 지금 무슨 차세대 CD로 음질을 만들어 달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CD 수준은 유지해 달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외침이다. T T


-그나저나, 이 앨범은 제목에도 Digital Repackage라고 되어 있듯이 일종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실제 디지털 음원 목록에 보면 기존 노래들까지 대충 다 포함된 리패키지 앨범인데...

정작 실물인 CD에는 달랑 파도처럼만 실어 놓았다. 아놔! -.-;;;


-노래는 정말 좋다... 이런 허접한 앨범 외형이나, 썰렁한 수록 리스트,

들으면 짜증이 나는 저음질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계속 계속 듣게 될 정도... T T


-(그러고보니, 난 은근히 파도 들어가는 노래를 좋아하나보다.

남성 듀오 UN의 2집도 파도란 노래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그 이유만으로 구입했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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