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그때 그 시절, 추억 돋는 일본 아이돌 노래 모음집 CD - アイドル黄金時代

베리알 2012. 9. 11. 22:14



이 음반은 사실 원래 이 음반을 사려고 산 게 아니라...(사실, 이런 음반이 있는지도 몰랐다. ^^;;;)

예전에 오렌지로드의 노래들 때문에 와다 카나코를 찾아 보다가 와다 카나코의 골든 베스트 앨범을

찾았던 것처럼, 다른 목적으로 찾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구입하게 된 앨범이다.


 일단 이 앨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언급해야할 작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환몽전기 레다 (幻夢戦記レダ, 1985)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소싯적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좀 봤다는 사람치고 모르면 말이 안 되는 전설적인 작품이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아마 저 빨강머리에 푸른색 비키니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는 미소녀의 이미지...

무슨 작품인지 몰라도 연식 좀 되는 아니메팬들이라면 모르면 이상할텐데,

바로 그 미소녀가 나오는 작품 이름이 환몽전기 레다였다.


-어차피 인터넷 뒤지면 관련 정보는 많이들 나오기 때문에 굳이 썰을 풀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꼽았었던 이노마타 무츠미(いのまたむつみ)

참여했던 작품으로, 80년대 미소녀 작품은 마크로스의 미키모토 하루히코와 이 이노마타 무츠미

두사람으로 대표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플스 게임인 테일즈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라고 표현해야

알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게 좀 슬프긴 하지만... ^^;;;

 암튼 이노마타 무츠미의 리즈 시절은 사실상 이때가 아닐까 싶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일 정도로,

캐릭터 원안이 정말 놀랍다. OVA 애니메이션이 태동하던 시절이라 더욱 정성을 쏟았을 거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이 작품을 봐도 시대를 느끼게 하는 어쩔 수 없는 촌스러움을

차치하고 본다면, 미소녀 디자인에 있어선 헉~소리가 나올 정도로 감탄이 나오는데...

 정말로 이노마타 무츠미에 있어서도, 미소녀 캐릭터 디자인 흐름에 있어서도

이때가 가장 조화로우면서도 애니메이션의 미소녀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정말 지금 봐도 놀랍고 또 놀랍다.


-국내에도 그 시기에 이 작품과 윈다리아(ウインダリア, 1986)라는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윈다리아의 경우 스토리가 미소녀 애니메이션이라 부를 수 없는 영역이었던지라(미소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정치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을득...), 이노마차 무츠미의 아름다운 캐릭터 디자인에 이끌려

작품을 봤던 사람들이 의외로 실망하고 괴작 취급하기도 했었다. ^^;;;


-이 환몽전기 레다는 주제가 바람과 부케의 세레나데 (風とブーケのセレナーデ)라는

노래가 유명했는데...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말 좋은 노래였다.

 그 예전의 기억 덕분에, 나중에 관련 앨범이 나왔나 찾아 보았고... 한국도 아니고

일본이니 진작에 나와있었겠지? 무려 1993년에 OST가 발매가 되었었다.

(제작사가 이 작품의 2탄을 준비했었고, 아예 작품을 내놓기도 전에 이미지 앨범을 미리 발매했었을

정도... 그러나, 제작사가 부도가 나면서 그대로 엎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더불어, 주제가를 부른 아키모토 리오 (秋本理央)가 결혼으로 은퇴를 하게 되는 바람에

완전히 더블 콤보로 풍비박산이 났었다는 전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바로 요런 앨범이었다. 엎어졌던 환몽전기 레다2의 노래까지 수록하고 있는,

일본 아마존 정보로 1993년 1월 9일에 발매된 이 앨범은 그야말로 환몽전기 레다라는 작품의

귀중한 아이템이라면 아이템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발매 년도가 1993년도이니, 그후에 재발매라도 이루어지지 않은 이상

(사실, 이후에 재발매가 이루어졌더라도 재발매품조차 희귀품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고대의 물건이긴 하다... -.-;;;) 이 음반을 지금에 와서 구한다는 건 당연히 고행의 길...

 현재 일본 아마존에선 신품이 아니라 중고품이 수천엔에서 수만엔의 가격대로

출품되어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나같은 사람으로선 꿈을 꾸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언젠가 자금이 좀 생기면 꼭 좀 구입하고 싶기는 하다. T T


-그리하여 관련 정보를 더 검색하다보니 나온 게 바로 아래의 앨범!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이름하여, 아이돌황금전설베스트!


-올해 5월인가에 발매된 앨범인데, 알고 보니 제작사 킹레코드에서 킹슈퍼트윈(KingSuperTwin)이란

레이블로 발매하고 있는 시리즈 중의 하나다.

 이름처럼, 2장의 CD로 구성된 시리즈인데... 이 앨범처럼 아이돌 노래들을 모은 것도 있는가 하면,

TV의 CD송, NHK의 노래, 세계의 국가 등등... 참 별별 종류별로 리스트가 만들어져 있다.


-제목 그대로,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여자) 아이돌의 인상적이었던 노래들을 모아 놓았다.


-미하라 쥰코(三原順子)의 섹시 나이트(セクシー・ナイト)처럼

한국에서도 왕년부터 일음 좀 들어봤다는 사람들은 알 수도 있을 노래들 외에도

뭐가 뭔지 모를 수준의 곡들까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앨범에서 그나마

예로 끄집어낼 수 있는 곡이라면 역시나 지금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인

아키모토 리오의 바람과 부케의 세레나데나, 나카야마 미호의 비밥하이스쿨,

모리구치 히로코가 부른 건담 F91의 주제가 Eternal Wind 등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원래의 목적인 바람과 부케의 세레나데를 CD로 듣자...는 것도 달성하고,

비록 환몽전기 레다의 다른 음악과 노래들은 포기했지만,

덤으로(?) 옛날 아이돌들의 다양한 노래들을 이 앨범으로 즐길 수 있는 보너스가 있었다.


-일본에서도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선 정말 특별한정판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런 베스트 앨범들이 굉장히 성의없게 나와서 결과적으로 음반의 가치를 알아서 깎아 먹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 앨범은 그 점에 있어서 꽤 인상적이다.


-안에 든 속지가 제법 두툼한데, 일단 모든 노래의 가사들을 여유롭게 수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뒷부분에선 이 앨범에 실린 가수들의 이름, 출생년도와 지역, 데뷔 프로덕션, 데뷔곡과 데뷔년도 등을

표시하고 있고, 가수에 대한 몇줄 정도의 간략한 정보도 함께 수록해 놓고 있다.


-예를 들어, 바람과 부케의 세레나데를 부른 아키모토 리오의 경우...

고교생 때 연예계로 들어왔다는 내용이나, 연기 등을 하다가 이 바람과 부케의 세레나데로 가수로

데뷔했다는 내용, 그리고 장신에 숏커트였다는 당시 특징, 모 야구단의 선수와 결혼을 해서 은퇴했다는

이야기까지... 몇줄밖에 안 되는 분량이지만, 당당히 하나의 아이돌 사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보들이다.


-이게 하나의 가수만 그런 게 아니라, 여기 노래가 실린 모든 가수에 대해서 이런 정보들을 싣고 있으니...

이 앨범이 그냥 뜨내기 조합 앨범이 아니라, 정말로 아이돌황금시대라는 제목에 걸맞는 앨범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 다음 부분에선 작은 흑백이미지로나마 해당 가수들의 해당 곡이 실린 앨범 이미지가

실려 있어서 더욱 놀랍다.


-암튼... 앨범 제목에도 당당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소장 가치가 있는 그런 앨범이 아닐까 싶다.


-CD로 듣는 예전 일본 아이돌들의 다양한 음악들은 정말 즐겁다. ^^


-마지막으로, 바람과 부케의 세레나데의 유튭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Fr_3xUQSY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