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OST
극장에서는 의외로 음악에 대한 기억이 안 남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블루레이로 다시 보니, 왠걸! 극장에서는 영화 내용에 폭 빠졌었던데다가,
이수 5관의 사운드 덕분에 그거 즐기느라 내 지우개 기억력의 자리에
음악들을 남겨 놓긴 했는데 그 색인 표지를 꽂지는 못 했었던 것 같다.
블루레이 넣고 메뉴 화면에서부터 아~하는데... ^^
덕분에, 뒤늦게 OST를 덜컥 구입해 보았는데... 헐!
CD를 넣는 순간,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올드보이의 대사...
"누구냐, 넌?"
좀 더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구입했어야 하는데...(사실, 뒤늦게 여기 저기 확인해 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해주는 곳은 없었다. -.-;;;) 완전히 망했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게 지금 어벤져스 OST라고 알려져 있는 물건인데... 완전히 사기다. -.-;;;
-15개나 되는 트랙으로 되어 있는데, 전부(아마 거의 대부분) 록밴드들의 노래들뿐,
내가 기대했던 영화의 음악들은 하나도 없다.
-그럼 15개나 되는 트랙의 노래들은 익숙한 노래들인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정말로 어디서 들어봤다 싶은 노래는 한두개나 될까 말까, 그것도 특정 부분에 한해서
그런 느낌이 좀 있다는 거지 실제로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에서 올드보이의 대사를 인용한 것처럼... 정말로 니들 누구냐고 묻고 싶은 내용물인 것이다.
-실제로, 동봉된 모 프리랜서의 OST 설명을 봐도, 영화 어벤져스가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처럼, 그렇게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대단한 록밴드들이 OST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찬양하는 정도인데... 아 놔, 그래서 어쩌라구! -.-;;;
-15개나 되는 트랙인데... 그중에서 몇개가 실제로 영화에 사용되었는지 몰라도,
여기 모여진 곡들은 그저 그 대단하다는 록밴드들의 신곡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하... -.-;;;
-즉,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 앨범은 무늬만 OST로, 실제 트랙의 상당수가 영화에 사용되지 않은 곡들로 채워진,
바꿔 말하면 곡 몇개 정도만이 어벤져스와 관계가 있는 앨범이라는 것이다.
즉, 그 몇개의 곡을 제외하면 어벤져스와 관계가 없는 앨범이라는 얘기...
-내가 원한건 이런 게 아냐! 이게 무슨 OST야!! 이건 사기야!!!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내가 원한 OST는... 찾아 보니, 미국 아마존에만 덩그러니 있는 것 같다.
-19개 트랙으로 이루어진 Score 앨범으로... 아마존 설명의 제목들을 보니,
확실히 영화의 장면들을 붙여 놓고 있다. 내가 원하던 게 이건데... T T
-그런데, 아마존에서 파는 게 아니라 셀러가 파는 거라, 내 배송 주소로는 배송 안 한단다. 쉣! --+
-OST랍시고 Score는 없는 채로 노래로만 채워져 있어도 사실 그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킥애스 OST는 Score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래들이 많이 채워져 있어서
음악은 좀 누락된 게 있긴 해도... 음악이고 노래고 모두 영화를 보면서 같이 즐겼던 것들인지라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아주 신나게 즐길 수 있었지...
-그런 점에서 근래 구입한 토르 OST는 정말 좋다. 음악 하나 하나 들을 때마다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나는 걸 보면... 내가 블루레이를 구입한 후로 토르를 정말 많이, 재미있게 봤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 어쨌거나, 내가 보고 즐거워했던 영화의 그 음악들이 굳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에게 저장이 되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저 어벤져스 OST는 OST가 아니라, 그냥 사기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그 즐거움, 여러 감정들을 되새김질할 건더기가 (거의) 없다.
아니, 영화 OST라면 영화에 나온 노래나 음악들을 실어 놓는 게 목적이지...
유명한 록밴드건 뜨는 신예 록밴드건 뭐간 간에 내 입장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의,
듣도 보도 못한 낯선 노래들을 영화에 대한 추억과 함께 즐기라는 게 말이나 되나?
-CD를 넣고 문자 그대로 멘붕, 그리고 뒤이어 불타오르는 분노...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더욱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아니,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이게 사기지, 이게 무슨 OST여?
내가 지금 무슨 어벤져스 영화에 대한 헌정 음반을 구입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록밴드 올스타 앨범을 구입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즐겁게 본 영화의 OST 앨범을, CD 제목에 써진대로 찾아서 구입했는데... 이게 뭐여? --+
-암튼... 록밴드 많이 알고 록음악을 특별히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영화 어벤져스를 보고 그 추억을 음악으로 회상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테러 수준의 OST다.
아니, 이건 OST라고 불러줄 수도 없는 그런 물건이다...
절대 비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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