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아빠의 말씀에서 악튜러스까지, 정여진에 대한 추억 - 편지 (The Letter, 1997) 외 [CD]

베리알 2012. 7. 3. 19:40



  한국에서 80년대는 소위 전축이라 불리우는 가정용 오디오 기기가 살짝 붐을 일으키던 시기였다.

 지금은 인켈 정도만이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쾨헬, 태광 에로이카, 아남, 금성, 삼성 등등...

암튼 그때는 집에 전축 하나 들여 놓고 LP 트는 게 가장들의 로망 중 하나였을지도...? ^^;;;


 음악에도 유행이란 게 있기 때문에, 그 시절에는 그 시절의 유행이던 음반들이 있기 마련...

 특히 지금은 디지탈 음원의 보급으로 오히려 쇠퇴한 것 같지만, 예전에는 비가수 혹은

아이들이 나오는 음반들이 많았고 또 인기도 끌었다.


 지금 얘기할 음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음반...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음반으로,

그때 그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은 아마 누가 불렀는지,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더라도 노래를 들으면

아~하고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유명한 음반으로... 정여진과 최불암의 아빠의 말씀이란 앨범이다.



 


( 이미지 출처 : www.mydvdlist.co.kr )

-이 이미지는 LP 복각판의 이미지로... 이 앨범은 아마 1981년인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2008년에 LP 미니어쳐 시리즈라며 CD로 발매된 겉표지다.


-사실 LP 사이즈를 CD로 만들면 에로사항이 많은데... 일단 LP 뒷면의 가사들이 그야말로 깨알같은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가사 보려면 참 힘들다는 거... ^^;;;

 뭐, 그래도 편의나 보관에서 단점이 많긴 해도, 그때 그 LP를 고스란히 미니어쳐로 만들었기에

추억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자체는 단점을 끌어안아야할 장점일듯 하다.


-그 시절, 전축 하나 구비하자는 분위기와 함께, 그 시절에 구비해 두는 기본적인 앨범들이 있었는데,

이 앨범이 바로 그 중 하나였다.

-아빠의 말씀이란 노래는 이렇다.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 나는 정말 꿈이 커요. 빨리 어른이 되야지.

그래 아가 아주 큰 꿈을...

 이렇게 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어른이 대답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노래를 부른 아이가 정여진, 대답을 해주는 어른이 최불암이다.

[ http://www.youtube.com/watch?v=X2JjaslkMFM ] 여기서 들어볼 수 있다. ^^


-안소니 퀸과 찰리가 부른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의 번안곡...이라고 하는데,

이 원곡에 대한 기억은 내게 없어서...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아빠의 말씀
02. 어머님 은혜
03. 도레미의 노래
04. 목장길 따라
05. 어머니의 마음
06. 고향의 봄
07. 친구의 이별
08. 아빠는 엄마만 좋아해
09. 등대지기
10. 우리엄마
11. 따오기
12. 고향땅
13. 정든 그노래
14. 졸업식 노래


-익히 알려진 곡들이 많지만, 그래도 이 앨범으로 들어 보면 아, 그때 들어 본???...할 걸? ^^


-암튼 이런 LP 미니어쳐 시리즈가 더 나왔으면 싶다. ^^


-음질은 뭐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들을만 하다.

노래에 따라서 LP적인(?) 잡음이 좀 거슬리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한 편...


-그 시절의 기본 유행이라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을 뿐, 이후에 정여진이라는 아이를 다시

볼거라고는 그때는 생각하지 못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후, 그때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 이미지 출처 : www.mydvdlist.co.kr )

-바로 이 OST로 말이다.


-97년 한국 영화, 편지 (The Letters, 1997)의 OST는 수록된 음악들이 정말 출중한데...

그중에서도 13번 트랙인 Too Far Away라는 곡은 아마 97, 98년 한국에 있었다면 어디선가는

꼭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은 곡으로, 가사나 멜로디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보컬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란 상투적인 표현 외에는 딱히 내 수준에서 묘사할 말이 없다. (^^;;;)


-7분 28초나 되는 곡...인데, 암튼 이 노래는 그 정여진이 부른지 모르고 들었었다.

그 옛날의 아이 음반을 기억하고 있을리도 만무하고... 어른이 되어도 목소리가 똑같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공통 분모는 유지되는 게 보통인데, 정여진의 경우에는 전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달라져서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


-영화는 안 보았는데도, OST를 구입한 매우 드문 경우로... 이 노래를 CD로 찾고 찾다 보니

결국 이 OST로 오게 되었다. 어쨌거나 구입...


-상자식의 종이 케이스인데... 고풍스러운 재질의 종이에 영화 장면들이 들어 있는 부가 인쇄물을

제외한다면 도대체가 쓸모가 없다. CD는 종이에 넣도록 되어 있고... -.-;;;


-그나마 내가 영화를 보았다면 부가 인쇄물에 더 의미를 둘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최진실이란 배우는 여자하기 나름~이란 광고나 드라마 등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때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이 영화를 여배우라는 이유로 볼 이유도 없고... 내용도 내가 참 질색하는 종류이고...

그러다 보니 OST는 질리도록 들었지만,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영화는 보지 않을 것 같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리고 다시 몇년 뒤... 난 다시 정여진을 만나게 되는데, 다름 아닌 게임을 통해서였다.


-2000년인가? 암튼 손노리에서 야심차게 출시했던(그때만 해도 패키지 게임들의 야심이 흘러나오던

시절이었는데... 에휴) 악튜러스란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의 오프닝(과 엔딩)에 참여했던 것!


-Open Your Eyes란 곡으로, 당시 악튜러스를 플레이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악튜러스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 노래는 좋아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마 국내 게임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가 아닐까 싶은 명곡이다.


-암튼 편지 OST에서의 보컬과 비슷했기에 바로 얼추 짐작이 가능했다.


-[ http://www.youtube.com/watch?v=CdcW6BhdnhY ]

일단 유튜브의 영상 링크...

이 영상은 오리지널 오프닝은 아니지만, 오리지널 찾기가 귀찮아서 이걸로 그냥... ^^;;;

(사실은 뒤져 봐도 안 나오던... -.-;;;)

 유튜브의 영상은 판매용으로 나중에 만들어진 녀석이라는데 그건 내가 전혀 모르겠고,

유감스럽게도 노래조차 좀 다르다.

 단순히 내 추측인데, 악튜러스 OP는 일본 리듬 게임 EZ2DJ 2nd인가에 삽입되었다고 하는데,

그 EZ2DJ용으로 편곡(Remix)된 곡이 이게 아닐까 싶다.

 살짝 빨라진 느낌에 댄스풍 멜로디 등등...

 어쨌거나, 관심이 있으면 오리지날 노래는 인터넷에서 악튜러스에 오프닝 정도의 검색어를

넣으면 줄줄 들어볼 수 있다. (이번에 찾다가 놀랐는데... 최근까지도 꾸준히 관련 게시물이

인터넷에 등장하고 있었다. 이 게임과 이 노래의 빠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


-암튼 게임 음반 혹은 정여진 스페셜 앨범 같은게 CD로 나오면 이 노래도 그렇게 감상이 가능할 것

같은데... 현실은 아쉽다.


-악튜러스는 그란디아2를 참조, 혹은 모방했다는 평도 받고 있고 덕분에 비교 평가도 받고 있는데...

두 게임을 다 해 본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소한 참조, 그리고 그 이상의 +도 가능하다고 본다.

재미면에서는 난 그란디아2가 더 좋았다. 무엇보다, 악튜러스는 너무 길었다(^^;;;).

캐릭터도 그란디아2가 더 좋았고... 음악도 그렇고... 삽입곡은 악튜러스랑 비슷하게 좋았다.

써놓고보니 순 그란디아2가 더 좋았다는 야그가 되어 버렸군... ^^;;;

[ http://www.youtube.com/watch?v=qSvynPE-z6w&feature=relmfu ]

(음질은 크게 좋지는 않아서 아쉽지만) 그란디아2의 삽입곡은 여기서 들을 수 있다.


-그란디아2는 국내에는 한정판이 나오고 일반판이 나왔는데, 두 판본은 근본적으로 차이점이 있다.

그냥 부가물이나 서플 디스크 뭐 이런 차이가 아니라, 한정판에는 일본어 더빙이 들어 있고,

일반판에는 그 일본어 더빙이 빠져 있다.

 이유가... 일본어 더빙으로 진행하다 보면 특정 위치에서 튕기는데,

업체에선 이 버그를 잡지 못 하고 포기한 채 아예 삭제했나 싶기도 한데,

회피하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튕기는 부분에서 일본어 더빙 대신에 한국어 더빙으로 진행하면

그냥 넘어간다. ^^;;;

(물론,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PC 게임인만큼, 이 방법이 모든 PC에서 통용되지는 않았을지도...)


-암튼... 악튜러스의 오프닝은 내게 있어서 살짝 충격이었다.

 이런 노래를 이렇게 부르는 가수가 있나 하는 느낌과 함께,

한국에서도 게임에 이런 노래가 나오는 시대가 되었구나...라는 감탄!

 그리하여, 당연히 앞으로의 장미빛 미래를 꿈꿨지만, 한국 게임계의 현실은 다들 아는대로... -.-;;;














 어쨌거나, 그리하여 정여진이란 가수에 대한 기억은 그래서 따지고 보면 참 역사가 깊다.

 위에 언급한 곡 외에도 꾸준히 음악과 관련된 가수 활동을 하고는 있는 것 같은데...

이 정도 경력이면 정여진 스페셜 앨범 하나 나와도 좋지 않을까.

 내가 돈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