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백이건 데뷔건 간에 발매되는 앨범들이 이상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서
살짝 당황스럽기까지한데... 그래서일까, 그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이 아이유의
앨범은 호감도가 계속 상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 패키지
-위 이미지는 양옆에서 자르고 누른 듯한 느낌? 실제로는 옆으로 길쭉하다.통상의 걸그룹 디지팩 앨범 사이즈...
-지난 앨범까지는 비교적 소녀가 강조되었다면, 이번 앨범의 사진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캡쳐한 부분을
지나면 이제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어디론가 혼자 여행을 떠난듯한 느낌이랄까.
-두껍지 않은 외부 종이에 한쪽에는 화보집가사집이 붙어 있고, 반대쪽에는 플라스틱 트레이에
CD가 끼워져 있다.
-CD 트레이는 일반적인 무대포 무탄성 홀더가 아니라 나름대로 탄성을 갖춘 홀더라서,
CD 보관의 문제로 따로 쥬얼로 옮길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 앨범들을 쥬얼로 옮겨 놓은지라, 같이 놓기 위해서 나는 쥬얼로... ^^)
-화보집은 뮤직비디오 캡쳐 사진, 그리고 여행 중인(?) 아이유를 찍은 듯한 카메라 사진의 두 종류가
뒤섞여 있다. 아직 완전히 벗어던질 수야 없겠지만, 어쨌거나 이제 소녀에서 스무 살로 가는 느낌...
-유감스럽게도 Thanks To는 없다.
-초회 브로마이드. 크기는 통상의 브로마이드보다 조금 작은 편이고,
사진은 화보집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신발끈 잡고 있는 아이유...
-흥미로운 점은, 사이드의 앨범 제목이나 업체 표시의 방향이 기존의 방향과 반대다.
예전에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였다면, 이번에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야 한다.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복숭아
-가사만 보면 소녀적 감성이라고 해야할지, 어린이적 감성이라고 해야할지... ^^;;;
작곡, 작사, 편곡 모든 걸(일부 G.고릴라의 도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이유가 했다는 곡인데,
악기를 최소화하고 아이유의 목소리에 비중을 둔 노래다.
누군지 몰라도, 아이유의 복숭아는 참 좋겠다? (^^;;;)
02. 하루 끝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다들 인상적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곡.
미묘한 남녀 관계의 시작 심리를 얘기하고 있는데... 가사도 재미있고,
곡 구성이나 멜로디도 들을수록 맛이 난다. 처음 미리 보기로 들었을 때에는 큰 감흥은
없었는데, 막상 CD를 구해서 통으로 들어보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03. 그 애 참 싫다
-위험한 삼각 관계... 남친이 헤어졌다는 옛 여친을 잊지 못 하고 자꾸 접촉이 이뤄지는 걸 보면서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망할) 남자를 여전히 좋아하는 이야기다.
앞의 곡들과는 내용도 노래도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 총평
-(오캬 정도를 제외하면) 앨범을 계속 구입하는 즐거움을 주는 많지 않은 요즘 가수가 아이유가 아닐까.-사장인가가 그룹에 어울리지 못 하는 목소리라고 얘기했었다던 아이유의 말처럼,
개성이 뚜렷한 아이유의 보컬은 날이 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아서 계속해서 다음 앨범을
기다리게 만든다.
-아이유가 유명 가수들의 아바타가 되었던 건지, 유명 가수들이 아이유에게 이용당한 건지(^^;;;)~했었던
지난 앨범도 좋았지만, 이번 앨범은 그때와는 또다른 아이유의 매력이 듬뿍 느껴진다.
-정체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퇴보하지도 않고, 아니면 유행에 숟가락 얹어 보려고 하지도 않고,
아이유의 길(?)을 가는 모습이 참 보기도 좋고 응원하는 맛도 있는듯...
-앨범 자체도 분명히 마음에 들었지만, 근래 나오는 앨범들이 매력 있는 녀석들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더욱 더 호감이 가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기대했던 걸스데이도 에이핑크도 모두 별로... 새로 나왔다는 걸그룹들의 노래도 (멤버들의 매력이나
미모와는 별개로) 그닥 매력이 안 보이고... 간만에 댄스곡으로 돌아왔다는 백지영 컴백 무대는
그냥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조용히 백지영 1집의 부담이나 다시 들었다.
-암튼, 아이유라는 여성 솔로 가수가 데뷔하고 발전해 가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도
나름대로 행운이라면 행운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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