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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에이핑크의 다음 앨범을 구입할 수 있을까 - 에이핑크 (Apink) - 01집 - Une Annee

베리알 2012. 5. 18. 16:17



에이핑크가 싱글이나 미니도 아니고, 무려 정규 1집을 내놓았다.

미니 2집에서 크게 데였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일단 기대는 접고 기다렸는데...

기대치를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난 에이핑크에 기대를 아예 버릴 수는 없었나 보다.

(당연하지 않나! 그 '몰라요'의 걸그룹인데! + +)


 정규 1집이라고 곡도 9곡에 앨범 외형도 꽤 두툼해졌는데... 외형만 신경 썼다는 느낌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드는 게 사실이라 아쉽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 패키지

-위 이미지보다 위아래에서 좀 더 눌러서 옆으로 길쭉한 게 실물이다.

솔직히 외형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커다란 덩치는 그냥 종이 상자일 뿐이고,

그 안에 화보집가사집과 CD가 들어 있기 때문에... 덩치 큰 상자는 사실 별 의미도 없고,

보관만 더 불편하다. (상자 크기는 덩치도 좀 있고 두께도 두껍다)


-외형에 더욱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게 바로 CD수납인데...

기껏 이런 상자까지 동원해 놓고도 CD는 그냥 종이 틈새에 끼워넣는 식이다.

국내 가요 앨범들 보다 보면 정말로 이 사람들이 CD를 구입해서 소장해 본 경험이

있기는 한건지 의심이 가는 게 일상다반사다...

 당연히, CD 알맹이는 따로 마련한 쥬얼로 직행이다.

 이 큰 덩치의 상자에다가 CD는 종이 사이에 끼워넣기라니.. 하! --+


-이전까지의 앨범이 핑크 계열로 도배를 한 분위기라면, 이번 앨범은 보라색이다.

뭐, 핑크와 퍼플은 나름 짝꿍이긴 하지만...


-내용물은 CD + 가사집 외에, 에이큐브 오디션 안내 찌라시,

그리고 초도한정으로 들어 있다는 랜덤 멤버 1인의 명함사진이라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오하영양이다. 우왕~ 감격! (^^;;;)

 뒷면에는 해당 멤버의 싸인이 인쇄되어 있다.

 빠샤!...라니, 오하영양~ ^^;;;


-다시 말하지만, 무려 랜덤에서 오하영양의 명함사진이 걸렸다고해서

이 앨범의 외형이 확 좋아질 수는 없는 법...

 가사집은 페이지로 55페이지에 달하는데, Thanks To를 그냥 에이핑크 통째로 한면에만 할당해서

좀 아쉽다. 기왕에 정규 1집이니, 멤버별로도 다 마련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페이지는 55페이지나 되지만... 사진들도 그닥 좋지 않다.

 중간 조금 더 뒤에 나오는 가사 부분 전까지는 괜찮다. 이번에 바꾼 컨셉에 맞춰서

이쁘게들 나왔다.

 그런데, 가사 부분부터 갑자기 화장을 잘못한 건지, 보정을 잘못한 건지,

에이핑크는 어디 가고 갑자기 좀비소녀들이... -.-;;;

 앞부분 보고 헤벌레 했다가 깜짝 놀랐다.


-포스터는... 내가 좋아하는 오하영양이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 실망이다. -.-;;;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UNE ANNEE

-기본이 되어 버린 듯한 Intro 트랙...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까불까불하다보니, 이 Intro는 굉장히 어색한 느낌이 있다.


02. HUSH

-현재 활동곡. 뽕필도 아닌 것이 참 애매하다. 얼마전 간미연 노래 느낌?

내가 에이핑크에게, 그리고 몰라요에서 열광했던 건 이제 다시 보기 힘든 소녀적 정서로 충만한

걸그룹이었는데... 이후의 노래들은 내가 기대하던 것들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TV 방송으로 봐도 멤버들의 매력이 잘 부각되지도 않고, 인상적인 포인트 안무도 없고...

 몰라요가 노래로나 무대로나 얼마나 완성도와 매력이 있었는지만 처절하게 확인하는 것 같다.


03. 고양이

-혹시 검은 고양이 네로라는 노래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으려나(터보 노래 아님!).

그 검은 고양이 네로를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아닐까 싶다.

(내가 어떤 노래를 연상시킨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표절이라고 의심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아무래도 검은 고양이 네로에 대한 추억 덕분이 아주 조금은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진 이 앨범에서 가장 흥미 있는 노래다.

데뷔 앨범 이후로, 타이틀곡이 끌리지 않는 건 에이핑크의 전통이 된 걸까...


04. 4월 19일

-역사의 4월 19일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고... ^^;;;

아마 가사로 봐도 그렇고, 에이핑크의 데뷔에서 1년 정도가 지났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노래라고 할 수 있는, 보통의 발라드인데...

그나마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느껴지는 노래는 이 정도?

처음에는 밋밋하지만, 어쩌면 이번 앨범에서 (내가 바라는) 가장 에이핑크스러운(?) 노래일지도...


05. BUBIBU

-솔직히 말하자면... 소녀시대의 키싱유의 다운그레이드 Ver.이랄까?

도입부를 지나, 전개 멜로디를 보면 도저히 얄짤없이 키싱유가 안 떠오르면 이상한데...

개인적으로 소녀시대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키싱유인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노래는 그 다운그레이드 정도...


06. STEP

-신사동 호랭이 작곡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곡...?

나름 발라드 분위기이긴한데, 4월 19일이 이미 앞에서 나왔기 때문에 포스가 약해지는데다가,

주 멜로디는 얼마전 모 남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연상케한다(정확히 말하자면, 그 남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의 그 멜로디가 유명한 곡에서 차용한 것 같지만...)


07. BOY

-그나마 에이핑크에서 일단 기대할 수 있는 곡이라면 슈퍼 창따이의 곡일텐데...

이번 앨범은 아쉽게도 슈퍼 창따이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 한다.

첫 앨범의 몰라요는 뭐 말할 것도 없었지만, 지난 앨범의 Prince도 들을수록 멜로디와 가사가

재미있는데... 일번 앨범의 BOY는 그런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강렬한 기시감... 마치 원더걸스의 아이러니 태권 리믹스가 떠오르는 부분들이 있다는 게

더욱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그래도 정규 1집이라고 모아 놓은 곡들 중에선 그-나-마 흥미가 가는 곡이긴 하다. 그나마...


08. I GOT YOU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곡...이랄까.

이 곡 저 곡 기시감이 장난이 아닌데, 너무 자잘해서 뚜렷하게는 안 떠오른다.

신사동 호랭이의 자기복제의 한 패턴이려나?


09. 하늘 높이(Feat. Joker)

-슈퍼 창따이의 곡... 이 노래의 매력이라면, 이번 앨범에서 너무 까불까불거리느라,

멤버들의 목소리 개성이 죽고 기계적인 느낌이 강해서 아쉬움을 준다면,

이 노래는 그나마 멤버들의 개성이 느껴지는 몇 개 안 되는 노래 중의 하나라는 점.



▶ 총평

-내가 에이핑크에 기대하는 게 잘못된 건지, 아니면 에이핑크는 원래 나의 기대와는 다른 그룹이었는지...

이번 앨번은 특히나 정규 1집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너무 까불까불거리는 느낌이라 나쁜 의미로

오글거리기까지 해서 일단 마이너스...


-에이핑크가, 혹은 에이큐브가 에이핑크에 요구하는 게 그런 까불까불이라면...

앞으로 에이핑크의 앨범은 구입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정규 1집치고는 9곡밖에 안 되는 데다가,

그 곡들도 대체로 까불까불한 분위기에 집중되어 있어서,

그냥 트랙 몇개 더 들어 있는 미니 앨범이라면 끄덕끄덕하겠지만,

정규 앨범이라고 봐주기는 참 힘들 것 같다.

 차라리, 정은지양과 요섭이 불렀던 Love Day나 보너스 트랙으로 넣던가...

(그러고보니, 이 노래는 왜인지 예전 못말리는 결혼이 떠오르긴 했었지만)


-앨범 내용도 그렇고, 앨범 외형도 불편함이나 마이너스적인 측면만 강하지,

실제 장점이라고 할 부분은 그닥 없는 것도 아쉬움...









(지난 두 앨범 모두 바코드 부분에 숫자 표기가 없었는데,

이 정규 앨범은 숫자 표기가 있다)






*** 브레이브걸스도 그렇고, 도대체 왜 실력 좋고 매력 있는 메인 보컬들을 제대로 안 쓰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걸그룹의 음색은 사실상 메인 보컬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이번 브레이브걸스 앨범에선 매력적인 은영양의 보컬이 사라진 느낌이라

이게 브레이브걸스인지 무슨 걸그룹인지 모를 상황이었는데...

 이 에이핑크 정규 1집도 그 정도는 아니라도 그런 경향이 강하다.

 매력적인 정은지양의 존재감이 굉장히 희미해져 있는 게... 이번 에이핑크 앨범에 대한

실망감을 더 키우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걸스데이에서 노래 후반부마다 민아양 소리 지르게 하는 것처럼 보컬을 혹사시키라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넘치고 또 넘쳐나는 걸그룹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선 걸그룹의 개성은 필수,

그리고 그 개성이란 게 패션이나 예능 같은 외부적인 요소보다는(물론, 이런 것도 중요하다!)

걸그룹의 메인 보컬을 중심으로 해서 멤버들이 조화를 이뤄야 나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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