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대단하다 대단하다하지만, 실상 별볼일 없는 인류의 문명? - MBC 뉴스 120827

베리알 2012. 8. 27. 19:34



  가끔 얘기했던 것 같은데... 과거 미래에 대한 상상이나 환상 중에서는

일부는 실현된 것도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소원한 것도 있고... 예상도 못한 방향으로는

무지막지한 발전을 이룬 것도 있는데...

 아무래도 장미빛 미래는 실현되지 못 하고,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는 예상을 훨씬 뛰어 넘게

많이 진척된 것 같아서 씁쓸한 세상이다.


 보기 드문 초대형 태풍, 그것도 한국을 오랜만에 직접적으로 강타하는 태풍 볼라벤이 온다는

소식에... 땀 삐질삐질 흘리며 할 수 있는한 대비를 하면서도 그렇고, 뉴스에서 점점 한국에

성큼 성큼 다가오는 태풍의 모습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뻥뻥 터지는 문명의 발전을 이뤄내며 지구의 지배자인양 으시대고 있는 인류지만...

실상은 여전히 별볼일 없는 수준이 아닌가.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날씨 얘기가 나온 김에 아까 MBC 뉴스(사실은 뭐 기상특보라고 하더라만...)에 나왔던 정혜경 기캐...

간만에 보여준 고혹적인 표정이 참 좋았다. ^^;;;





-생각해 보니까, 의외로 밀레니엄 이전에 미래에 대한 장미빛 환상이 심했던 것 같다.

공포적인 측면에서도 세기말적인 이야기들이 잘 먹혀 들었고...


-그때 나왔던 미래 예상들을 보면... 이미 2000년을 넘어 가면 날씨도 인간이 컨트롤 해서

이런 재해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하진 않아도 어쨌거나 날씨에 대한 인간의 컨트롤이

가능해진 세상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실은?


-신의 입자니 뭐니 하며 과학이 으시대는 세상이지만, 실상은 날씨 하나도 인간 마음대로 하지

못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별의 탄생과 죽음을 넘어서, 은하의 탄생과 죽음을 넘어서, 우주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얘기들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별 하나도 마음대로

못 하고 있으니, 그러면서 어찌 우주를 논하는 것일까.

 이것이야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필요할 때? (^^;;;)


-사실, 생각해 보면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절실히 느낄 수 밖에 없지 않나.

고작해야(?) 지구의 기온이 몇도가 오르네 마네만으로도 죽느냐 사느냐의 이야기를 할 정도이고,

고작해야(??) 지구에 태양빛이 잠깐 동안만 공급이 안 되어도 전멸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고,

고작해야(???) 지구의 위성 쪼가리 하나가 사라진다고 해도 인류의 문명은 끝장이 나는 거고...


-생각해 보면 우주의 비밀이 어떻고 엄청나게 으시대고는 있지만, 실상은 지구에서 나오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상황에, 이 코딱지만한 태양계를 돌아다니는 것조차 사실상 여전히 불가능하고,

태양계를 나가서 놀아보겠다는 건 문자 그대로 공상과학의 상상놀이...

 우주의 신비가 어떻고 하는데, 현실은 참 초라하기 짝이 없다.


-우주로 나가는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당장 지구조차 어찌 안 되는 상황이니 더 기가 막힌다.

지진이 나도 어쩌지 못 하고, 화산이 폭발해도 어쩌지 못 하고, 태풍이 움직여도 어쩌지 못 하고...


-하지만 뭐 사실... 지구의 그런 재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무마하는 게 어쩌면 훨씬 더 위험할지 모른다.

인간 입장에서야 무시무시한 재해라고 하겠지만, 지구 입장에서는 그냥 인간의 하품 한번, 기지개 한번

뭐 그런 거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테니 말이다. 인간도 기지개 한번 안 하고 계속 움츠리고 있다가는

근육이나 신경에 탈이 날 수도 있고, 하품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안 하고 버티다간 산소 공급에

차질이 와서 심각한 문제가 올 수도 있고, 재채기 같은 거 참다가는 정말 골로 가는 수도 있으니까.


-화산이 폭발하는 것도, 지진이 나는 것도, 태풍이 일어나는 것도... 지구 입장에서는 그저 다 자연스러운

생리 작용이니... 막고 싶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앞뒤 생각없이 함부로 막다가는 훨씬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이걸 지구에 무리가 없이 막으려면 과연 인류의 문명은 어느 정도로

발달해야 가능할까. 아마, 내 생애에 그런 경지를 보진 못할 것은 확실할 것 같다. ^^


-암튼... 어떤 면으로는 정말 대단하긴 하지만...

21세기로 오고 과학과 기술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한 상황에서,

삶은 더 어렵고 업무는 더 고생스러운 걸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사무자동화, 개인정보화기기 등등... 예를 들어 스마트폰 기술로 각종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니

그만큼 좋아진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사실은 반대다. 세상 사람들이 다 80년대 기술로 업무를 할때

특정 업체만 혼자 스마트폰 기술로 업무를 볼 수 있으면 그 업체의 사람들은 편할지 몰라도,

세상이 다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상황에선, 스마트폰을 쓴다는 게 평균이나 가는 것이니...

모든 업무나 상황이 그런 발전된 기술에 맞춰진 상황에서 과연 업무량이 줄었을까? 절대 아니다.

예전에는 아침 일찍 나가서 내내 일하고 야근까지 하다가 겨우 와서 자고 다시 나간다면,

지금은 아침 일찍 나가서 내내 일하고 야근까지 하다가 겨우 와서는 또 연계 업무 처리하고

깜빡 졸았다가 또 다시 나가고... 중간에 딴짓 하기에는 스마트 기기나 업무 PC가 조금은 도움을 줄지

몰라도 결국 기술은 발달되고 처리 속도도 빨라졌지만, 중요한 인간의 업무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백성들의 피를 빨아내지 못 해서 안달이 난 재벌들이 줄을 서 있는

현실에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참 서글픈 현실이다.)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적게 끝나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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