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유쾌하고 반갑고 그리고 슬펐던 영화 -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다운로드]

베리알 2012. 8. 25. 22:09


[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 [다운로드]



  극장 개봉 때 굉장히 관심이 갔던 영화인데...

아쉽게도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못 보고 넘어갔었다.


 이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보면서 점점 더 보고 싶은 욕망이 강해졌고...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는 대만족이거나 대실망이지만,

호불호가 대충 심하게 나뉘지 않으면 영화가 밍밍한 경우가 많아서... 아무래도,

사람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들에 일단 더 끌린다. ^^)

오늘 헨타이사마의 극찬(http://topsy.tistory.com/2179)을 보고 더 못 견디겠다 싶어서,

은교 이후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여 감상을 해보았다.



 내 심정을 표현하자면, 유행하는 그 짤방이었다.

뿅가죽네!



어찌 보면 쿵푸팬더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쿵푸팬더는 사실 예전에 유행했던 무협(무술) 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지라, 무협 영화에 대해 알면 알수록, 또 무협 영화에 대한 추억이 있으면

있을수록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아마 이 영화를 진정한 의미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호러 영화에 대한 추억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일 것이다. 영화에 대한 재미는 아마 대체로 그 추억과 경험의 양에 비례하지 않을까? ^^

 지금이야 호러 영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퇴색했지만, 예전에는 호러광이었던 시절이 있던 나로선...

이 영화는 존재 자체가 종합선물셋트였었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국내 포스터... 사실, 전달하는 의미로 파고 들어가면 한국 포스터의 저 문구나,

오리지널 포스터의 문구나 비슷하지만, 역시나 오리지널 포스터의 문구가 더 마음에 든다.


-헨타이사마의 감상평처럼, xx 제작군단...이라는 허접(^^;;;)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이렇게나 진국인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이 문구가 훨씬 더 좋지 싶다.


-조금 별난 요소들이 끼워져 있긴 해도, 정말 뻔해 보이는 호러 영화이지만...

일정 시점을 넘어가면서부터는 그 뻔한 것들이 다 준비된 빙산의 일각이며,

그리고 그 뻔해 보이는 호러 영화도 사실은 그렇게 뻔하지 않다.

 호러 영화의 공식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여기저기서 균열이 나고 있으니까. ^^



-찾다 보니 이런 이미지 포스터도 있었나 보다.

텍스트가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영화와 잘 어울리는 이상한(!)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역시 찾다가 발견한 포스터인가 본데... 의외로 영화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렇게만 보면 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저 제목처럼 숲속의 오두막인데... 이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작은 오두막 하나가,

정말로 인류의 운명까지 좌우하게 된다.

 이 말만 놓고 보면 무슨 황당무계한 이야기여~싶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영화는 호러 영화의 상황과 공식들을 가져 오긴 하지만, 정말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호러 영화라고 하기에는 마이 심심한 분위기다. 사실 뭐 호러 영화들이 다들 그렇게 준비 과정을 까는 게 보통이지만...


-그래서 호러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별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생각해 보니까, 호러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위와 같이 한쪽에서만 보이는 거울이 놓여진 상황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여자가 옷을 벗기 시작했을 때...

과연 Go를 외칠 것인가, Stop을 외칠 것인가?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처녀 역할(?)을 맡은 히로인...

크리스틴 코넬리라는 배우인데, 일견 예뻐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미모 칭송 이야기도 많이 보이던데...

개인적으로 우마 서먼을 생각나게 하는 외모 덕분에 취향에는 그닥... ^^;;;


-우마 서먼은 이상하게도 정도 안 가고 이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유일한 예외가 위험한 관계 정도...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근육바보(^^;;;) 역할을 맡은, (거세된) 토르...


-남자에게 있어서 머리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같은 근육바보라고 해도 토르 머리를 하고 있으면 참 뽀대도 나고 매력이 넘쳐 보이는데,

같은 근육바보라고 해도 이런 머리를 하고 있으면 참 성질 뭐시기 같은 진짜 근육바보...


-아, 설마 머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라, 묘묘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가!?!?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개봉 때 극장 화질에 대해서 말이 많았던 영화로 알고 있는데...

아마 나중에 블루레이로 화질을 봐야 진짜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위의 이미지를 보니까 왜 화질이 나쁜지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간다.


-국내 상영시 업체가 인코딩을 막장으로 해서 나빴다는 건 내가 못 봤으니 일단 차치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쁜 화질로 거론되는 게 어두운 장면들이 나쁘다는 건데...

예산과 시간을 제대로 들여서 어두운 장면을 찍은 게 아니라, 일종의 페이크 기술로 어두운 장면을

찍은 탓이 큰 것 같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예전에는 촬영 기술이나 여러 제약 등으로 인해 어두운 장면을

정말 어두울 때 찍기보다는, 평소처럼 낮에 찍되 카메라 노출을 조절하거나 하는 식으로 해서

화질을 어둡게 만드는 방식을 많이들 썼다.

 위 장면이 이 영화가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 화면은 분명히 영화에서 밤에 벌어지는, 즉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인데,

보다시피 요리 보고 저리 봐도 그럴 때 찍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방법으로 어두운 장면을 만들어 내면 부작용이 꽤 심하다. 전반적인 화질 저하를 가져 오는데,

이게 예전 영화들이 장면에 따라 화질 편차가 심한 원인이 되기도 하고,

요즘 나오는 영화들도 빛의 조절에 성공하지 못 하면 이런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 하다.


-실제로 이 영화의 어두운 장면들을 보면 정말로 어두운 곳에서 만들어진 장면들도 있지만,

그렇게 페이크 기법으로 만들어진 장면들이 있고... 전자는 봐줄만 한 화질이지만, 후자는 확실히 떨어진다.

나중에 블루레이가 나온다고 해도... 아마 암부에 있어선 일부 장면들에선 여전한 아쉬움이 남을 거라

예상해 본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영화에서 가장 긴장이 되는 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장면이었다. ^^


-가장 놀랐던 장면은 영화 제목이 나오는 장면... (스포? ^^;;;)


-영화는 정말 좋았다. 될 수 있는한 사전 정보를 배제하고 보는 게 참맛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아쉽게도 호러 영화에 대한 추억과 경험은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없는 영역인지라...

호러 영화를 별로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 안타깝다.

 암튼, 호러 영화에 대한 추억과 경험은 많이,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최대한 비우는 게 왕도의 길!


-남자인어덕후(!)의 최후는 정말 빵 터졌다. ^^


-최대한 원작들을 재현하되, 패러디일까 오마쥬일까로 변형시킨 노력들이 정말 훌륭했다.


-그런데, 일본 지부에서는 도대체 어떤 결과물을 얻으려고 한 것일까? 설마...? -.-;;;


-개인적으로, 한국판 제목은 불만스럽다. 언제부턴가 한국화하기 노력은 아예 사라지고

그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원제(이것도 그저 영어에만 집중된 거지만...)만 옮겨 놓는 분위기는

참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이 영화 제목도 제대로 한국식으로 만들지, 캐빈이란 사람이 어디 나왔냐는 후일담들은

그래서 사실 웃기다기보단 이 나라 현실에 대해 다시금 안타깝게 할 뿐...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유쾌하고 반가운 이야기를 지나, 이제는 슬픈 이야기...


-영화에서 여러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인간들이란 이제 다음 주자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그 생각이 절실해진 장면이 따로 있는데,

그게 바로 좀비 가족의 따님, 안나 페이션스 버크너 부분이다.

(이런(!) 역할 전문(!!) 배우인, 조델 퍼랜드가 맡았다)



-고통 덕후인 아빠 때문에 이런 지경에 빠진 불쌍한 소녀로 보이는데...


-아빠를 무식하게 닮기만 한 고통 덕후인 다른 가족들과 달리,

이 소녀는 원래의 감성을 많이 유지하고 있는 듯 했다.



-그게 감출 수 없이 드러나는 게 마티 캐릭터에 대한 좀비 소녀의 반응이다.


-좀비 소녀는 아무리 봐도 이 마티에게 한눈에 반해서 관심을 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좀비 소녀의 그런 연정(!)은 두 사람의 종족(!?) 차이로 인해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 하고...



-소녀의 연모를 완전히 알지는 못 했더라도,

뭔가 이상한 느낌은 가졌던 것 같은 마티... 하지만, 이후 뭐 문자 그대로 죽기 살기로 바빴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 소녀의 연모는 애처로울 정도로 해바라기였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한눈에 반한 청년을 찾아 힘들게 힘들게 아수라장을 지나 지옥(!)까지 쫓아 오고...



-마지막에 좀비 소녀의 활약은 누가 봐도 호의로 가득한, 아니 사랑으로 가득한 그런 활약이었는데...

불편한 몸을 이끌고 힘들게 힘들게 찾아와 절체절명에서 구원해 준 이 사랑으로 가득한 소녀에 대한

답례는...


-그 순간, 그래... 이런 족속들이라면 이 기회에 깔끔하게 멸망하고 다음 차례로 넘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절실하게 느껴졌다.

 자신들만 소중하고 타인들은 그저 게임 속 캐릭터 정도로밖에 취급하지 않으면서

인류의 구원자들인양 자위하고 사는 말종들의 망나니 꼬라지들을 볼때보다... 오히려, 이 좀비 소녀의

연정이 그렇게 취급받고 마는 순간에 인류는 멸망해도 싸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일까나.


-암튼, 개고생을 한 사람들의 눈앞에 찾아 온 절대적인 죽음도,

그리고 인류 앞에 찾아올 절대적인 죽음에 대해서도 그닥 감흥이 없었지만,

이 좀비 소녀의 풋사랑은... 정말 안타깝고 서글펐다.









-개인적으로 북미 영화 시장에 대한 부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이 업체가 아닐까 싶다.


-참 다양한 영화들을, 그것도 내 취향에 잘 맞는 (좀 마이너한? ^^;;;) 영화들을 많이 잘 만들어내는

업체가 있다는 것부터가 그렇고, 이런 업체가 존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극장 수익에만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부가 시장이 훌륭하게 존재하는 것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라이온스게이트 같은 업체가 나올 날은 올 것인가...

 그런 업체들이 유지될 수 있는 부가 시장이 존재할 날은 올 것인가... T T









*** 과연 인류의 멸망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다른 놈들에게 휘둘리는 것도, 그것도 이기적인 인간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런

마음에 안 드는 족속들에게 휘둘리는 것 자체가 이미 거부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생각해 보니, 무엇보다도 유라가 죽게 되는 상황은 막고 싶지 않을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