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2009) ]
나이트메어에 대한 무시무시한 실망감 덕분에... 오히려 오기가 생겨 찾아 본 리메이크가,
바로 2009년에 나온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였다.
그런데... 오호! 이도 저도 암것도 아니었던 나이트메어와 달리, 이쪽은 예상 이상이었다.
조금만 더 다듬었더라면 제이슨 비긴즈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나이트메어 리메이크를 본 후인지라, 어쩌면 가산점을 더 얻었을 수도... ^^
왜 만들었는지 모를 나이트메어 리메이크와 달리,
이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는 정말 잘 만들어졌다.
단, 덕분에 한계가 뚜렷한 반대급부도 있긴한데...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 녀석이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의 블루레이다.
-역사가 있는 작품답게, 판권이 복잡하긴한데... 어쨌거나 정리가 어느 정도 되었고
이 리메이크는 국내에는 파라마운트에서 발매되었다.
-일본어 더빙과 자막이 포함된, 일본과 같은 지역에 묶인 판본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일반적으로, 13일의 금요일...하면 제이슨이고, 제이슨하면 위의 이미지처럼 적당한 칼에 하키 마스크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아니, 애초 13일의 금요일의 살인 전설은 제이슨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도 하지만... ^^
-위의 모습은 몇편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정착된 외형인데,
이 리메이크는 그런 점을 굉장히 신경 써서 반영하고 있다.
제작진이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잘 몰라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확실히 제이슨 비긴즈를
의도하고 만들었던 것 같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놀랍게도, 영화는 단순히 제이슨이 등장하고 어쩌고 하는 게 아니라... 기존 시리즈의 초반부 몇편을
효과적으로 융합시켜서 자연스럽게 제이슨 비긴즈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해도 별 무리없이 볼 수 있을테고,
시리즈의 팬이라면 아마 자기도 모르게 두근두근하며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제이슨이(이것조차 최초는 아니지만! ^^) 하키 마스크를 얼굴에 쓰는 장면은...
어쩌면 이 시리즈의 광팬에게는 스타워즈에서 아나킨이 다스베이더의 가면을 쓰는 것 같은
감동을 주었을지도? ^^
(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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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인 존재에서, 초SF적인 존재로까지 엄청나게 진화(!)했던 이야기들은 다 묻어 두고...
평범한(?) 살인마로 돌아온 제이슨이지만, 나름대로 개선된 특징들이 인상적이다.
-평범한(???) 인간인 제이슨이 어떻게 그렇게 살인마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지를,
제이슨이라는 비범한 인간을 보여주며 납득하게 만드는데... 사실 납득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일단, 사냥꾼으로서 야생에서 여기까지 홀로 성장한 제이슨을 생각하면... 그의 경이로운 살인마 능력들은
다 무수한 경험치를 쌓은 결과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 부럽지 않은 신궁 제이슨이나
사냥감을 노리는 방법 등등...
단, 거기까진 납득이 가지만 그 이후의 영역은 아무래도 좀 아쉽다.
일반인이 독학으로 마음 먹고 경력을 쌓고 싶어도 불가능할 정도의 각종 공돌이(!) 기술도 그렇고,
문명에서 멀어져 있는 야생에서의 사냥 경험뿐 아니라, 매일같이 다양한 도시의 다양한 마을의 다양한
민가를 습격한 것처럼 현대문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용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 초월적인
사냥꾼의 신이 여기에 강림하기라도 한 것일까. ^^;;;
(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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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라면야 이렇게까지 즐겁지 않았을 것이다.
호러 영화에 정말 필요한 게 뭐!? 바로 이쁘게 나와서 이쁘게 훌렁 훌렁 벗고 땀도 흘려주다가
살인마들에게 아잉~하며 죽어가는 이쁜이들 아니겠는가!
그 점에 있어서 이 작품은 꽤 괜찮은 편이다.
특히, 나이트메어 리메이크와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는 부분...
-또한, 13일의 금요일의 전통이자... 보수주의자의 화신으로 불리우는 바른생활 사나이 제이슨의
정체성도 여전히 (100%는 아니지만)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나이트메어 리메이크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아예 새롭게 재구성을 하려면 그에 걸맞는 매력과 재미를 갖고 있던가,
이도 저도 아니면서 정체성을 날려버리면 그게 무슨 리메이크일까나.
(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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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훌렁훌렁, 하앍하앍거리는 청춘들은 곧이어 꺄아~거리며 제이슨에게 응징당하는데...
-제이슨이 처절한 솔로라 커플들을 응징하는 것도 아니고,
산골짝에서 어렵게 어렵게 자란 제이슨이 탱자탱자 휴가를 즐기는 청춘들이 부러워 그러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제이슨은 소문난 마마보이라 그런 건 신경도 안 쓴다.
핵심은 감히(?) 대마초를 밝히는 불법의 청춘, 결혼 때까지 몸도 마음도 깨끗해야할 사람들이
결혼도 안 하고 짐승들처럼 교미나 하고 있는 문란한 청춘... 그들에게 응징을 하고 있을 뿐...
(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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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은가. 원래 제이슨은 그냥 심심해서 죽이고 다니는 그런 막장은 아니다.
그 시절 호러 영화들의 보수성을 얘기할 때 대표격으로 언급되는 13일의 금요일답게,
죽을 짓을 저지른 나쁜 아이들이 죽게 된다.
-감히 주인의 지시를 어기고 마음대로 남의 물건을 쓰는 막장 청춘을 응징하고,
대낮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홀랑 벗고 다니는 막장 처녀를 응징하고...
제이슨이 괜히 보수주의자의 아이콘으로 불리우는 게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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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자의 횡포를 부리는 밉상도, 역시 사회정의를 바로잡기 위해서 응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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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란 지위(!)를 오히려 이용해 먹는 밉상에다가,
술 핑계로 민폐를 끼치면서도 뻔뻔한 밉상... 모두 응징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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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시대의 변화를 감안해 마냥 보수의 아이콘으로 꼴통짓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문란한 처녀야 당연히 응징한다지만, 착한 짓을 하는 여자라도 방해된다니까 죽여 버리기도 한다.
이 앞의 아가씨가 거기서 그렇게 죽었다는 게 이 영화 최대의 반전이라면... 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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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리즈의 장점을 취하고, 기존 시리즈의 스토리와 설정을 잘 골라 융합해
새롭게 제이슨 비긴즈의 이야기를 창조한 것은 물론...
시대의 변화를 (조금) 반영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정체성 확실한 캐릭터에다가,
정체성 확실한 살인의 재현... 그리고 착한 처자들의 착한 서비스 등등!
여러모로 아주 잘 만들어진 리메이크라고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단, 그것은 이제 이 작품의 단점이자 굴레이기도 한데...
-그 옛날에야 제이슨 캐릭터가 무시무시하고, 이 영화도 호러 영화로서 의미가 있었겠지만,
21세기도 10년이 지나는 시점에서는 어떨까.
-서비스씬에서 더 노출이 많고 더 끈적하고 더 강력한 작품은 널려 있고,
고어씬에서 훨씬 더 끔찍하고 훨씬 더 자극적인 작품도 널려 있다.
아무리 원래의 맛을 잘 살렸다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싱겁다는 평도 피할 수 없다.
(개나 소나 호러 영화들이 2차 판권으로는 Unrated니 뭐니 하고 나오는 것과 달리,
이 13일의 금요일은 북미 이외에는 극장판만, 북미판에 추가된 킬러컷조차 R등급...
여러모로 시대착오적? ^^;;;)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 구시대적인 부분들도 역시나 마이너스 요소가 되기 쉽다.
-즉, 리메이크를 잘 했다고 보면 볼수록 현시점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부분을 좀 더 현대에 걸맞게 하려다간 이제 작품의 정체성에 누수가 될 수 있고,
암튼 태생적으로 이 리메이크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조화를 잘 이뤄서 13일의 금요일 팬들도, 13일의 금요일을 모르는 어린 사람들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면 진정으로 제이슨 비긴즈가 되었을텐데... 아쉽게도 전자는 잘 만족시키겠지만,
지금 시대에 후자 쪽에 대한 배려는 아무래도 약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고...
결국, 구세대들에게(이 시리즈를 함께 한 사람들이라면 그 당시에는 신세대였을득... ^^;;;)
향수는 불러일으켰지만, 지금의 신세대들을 끌어들이기는 좀 모자라지 않았나... 그게 아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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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X됐다...는 짤방으로 딱인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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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원초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로선 정말 즐겁게 보았는데... 벌써 3년?
후속작이 나온다 어쩐다 하더니 결국 엎어졌나?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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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노출의 양이나 강도가 요즘 추세에 비해서는 좀 약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단순히 더 헐벗고 더 끈적하다고 해서 실제로 체감까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극중 브리 역으로 나온 줄리아나 귈 (Julianna Guill)...
아무리 절대적인 양으로는 부족하고 노출도 덜 화끈했을지 몰라도,
이 작품에서 그녀의 활약은 정말 짜릿했다.
이 춤을 추는 장면이나 정사씬 등등... 덕분에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훨씬 더 올라갔다. ^^
-흥미로운 점은 줄리아나 귈이 연기하는 이 브리란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 비디오캠을 들고 다니는데...
그녀의 또다른 출연작인 앨티튜드에서도 역시 비디오캠을 들고 다닌다는 거...
단순한 요즘 유행을 반영하는 것인지, 그냥 우연인지, 배우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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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내판을 구입해 놓고도, 뒤늦게 북미판을 따로 주문했다.
-킬러컷이라고 해서, 극장판도 수록되어 있지만, 별도의 킬러컷이란 판본도 수록된 블루레이로...
좀 더 드라마적인(?) 장면들이 추가되었다는 점은 아무래도 좋지만,
(아주 조금 늘어났을 뿐이지만) 줄리아나 귈의 헐벗은 장면이 더 나온다는 이유라는 강렬한 유혹에...
무리해서 주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
-서플에서도 차이가 있다. 물론, 이 판본에는 한글자막 자체가 없긴 하지만...
[ Blu-Ray ]
-한국판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그외에 헐벗은 처자 등 부가적인 면으로 봐도) 나이트메어 리메이크에 비해서
압도적이라고 해도 좋을 리메이크가 이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지만... 블루레이 자체로 본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형편없던 영화와 대조적으로 요즘 영화스러웠던 나이트메어와 달리, 이쪽은 블루레이로서
단점들이 좀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운드... 돌비트루 음질 자체도 아무래도 힘이 부족한 느낌이긴 하지만, 정말 문제는 사운드 디자인
자체에 있는데... 원래 극장에서도 이렇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소리가 지나치게 전방에 몰려 있다.
이게 그냥 특정 장면에서 그러는 게 아니라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사운드 디자인 자체가 그렇다.
될 수 있는한 음장감을 형성해도 모자랄 판에, 마치 악착같이 리어 스피커를 쉬게 하고 싶다는 의지로
가득한 이 빈약한 사운드 디자인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사운드 디자인 문제라면 리마스터링을 해서 나왔으면 좋겠다싶을 정도... 암튼 기대 이하라 아쉬웠다.
-자막 : 한국어 일본어 영어 외
이 영화의 한글 자막은 영화와 별개로 대단히 유명하다. 그 유명한 "~느냐?" 자막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정말 뜬금없이 사극 말투가 튀어 나오는데... 자막 제작자들과 검수자들을 보고 싶을 정도.
-화질 : 사운드처럼 좀 빈약한 화질단순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화질이다. 분명히 HD 해상도이고 화질도 좋아 보이고... 문제는 아마
촬영에서부터의 한계일까? 대비가 그렇게까지 강한 것도 아니지만, 의도적인지 촬영의 문제였는지
밝은 부분 이외의 부분 중에는 묻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의외로 많은 편... 덕분에 화질만으로도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어두운 화면에서의 빠른 액션 장면들은 문자 그대로 쥐약...
아무래도 화질과 음질을 리마스터링 해서... 그리고 더 화끈하고 므흣하게 새 판본 나오면 안 되겠니? (^^)
-서플 : 제이슨의 재탄생 외
그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줄리아나 귈 (Julianna Guill)의 장면들을 더 볼 수 있다는 건 의미라면 의미...
-그외 : 엘리트 케이스에 양면 표지. 디자인은 좋은 편...
[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2009) ]
<영 화>장점 - 리메이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레퍼런스
단점 - 구시대의 영화라는, 영화 자체의 태생적인 한계는 극복하기 어려웠을 듯...
<
블루레이>
단점 - 아쉬움이 드는 화질과 음질, 아직 배가 고픈 서플. / 킬러컷은 왜 북미에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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