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언제까지 약자들끼리 죽고 죽여야 하나 -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블루레이]

베리알 2012. 8. 4. 22:03


[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



  매년 수도 없는 호러 영화들이 쏟아지고는 있지만... 정말로 볼만한 호러 영화들은 거의 없는 시대,

그런 시대가 안타까웠는지 호러 영화의 명장인 샘 레이미가 두 손 걷어 부치고 호러 영화를

들고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이 드래그 미 투 헬이다.

 

 말이 필요없는 걸작이라는 건 바로 이럴 때 쓰는 말...


 요즘의 신세대(?)의 감성으로 어떨지 몰라도,

나같은 올드세대(??)들에게 있어서, 정말 만나기 어려운 맛깔나는 작품이다.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이것이 그 영화의 블루레이로...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아서 구입한 북미판이다.


-극장판과 Unrated의 두가지 Ver.을 담고 있으며, 디지털 카피 디스크 포함...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2009년 6월에 국내에 개봉했다니, 벌써 3년이나 지난 작품인데...

기담이나 렛미인 등 독특하고 아름다운 호러 영화들은 등장했을지언정,

적절한 유머와 공포와 즐거움을 담은 그런 호러 영화는 정말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인가 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어찌 보면 더 그럴싸한 제목과 사진일지 모르는 일본 포스터...


-이블데드의 샘 레이미가 아니라,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로 어디서나 소개되는 세상에 격세지감... ^^;;;

(게다가, 호러 영화를 소개하면서 감독의 다른 유명 호러 영화를 놔두고 히어로 영화라니!)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개봉 때 흔히들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라는 표현들이 자주 보였는데, 과연 그렇다.

마치, 호러특급 홀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영화 내내 정신없이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란 표현에서 단순히 몰아부치기만 하는 영화인가 오해하면 곤란하다.

롤러코스터라는 건 생각처럼 그렇게 무식하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

 최고 지점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조용한 긴장감을 적절하게 준비하고,

적절한 타이밍에서 발진을 시작해야 진정한 쾌감이 나오는 그런 롤러코스터를 레퍼런스 매뉴얼로

호러영화를 만든다면 이렇지 않을까...싶을 만큼, 영화 내내 그 긴장감과 공포감의 조화가 놀랍다.


-어설픈, 혹은 재미없는, 또는 놀래키기만 하면 다인줄 아는 허접한 호러 영화의 감독들에게,

이 영화는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게다가 이 영화의 감독은 바로 그 샘 레이미 아닌가!


-평온한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조성하고 준비된 긴장감을 한번에 터뜨리는 호러 장면에다가,

거기에서 불끈 불끈 튀어나오는 액션 장면들에다가...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분명히 호러장면들인데도 불구하고 폭소를 부르는 재미있는, 그러나 심각한 장면들의 교묘한 배치는

왜 이 영화에 열광한 호러팬들이 많았는지 끄덕이게 만든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저주는 무서운 것...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진짜 영매가 아닌 사람들과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된다.

잡귀들에게 웰컴을 외치는 무서운 상황 아니면 사기꾼에게 웰컴을 외치는 무서운 상황이 오니까...

물론, 진짜 영매를 어떻게 구분하냐는 건 개인들의 영역이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파리는 대표적인 사악함의 상징...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다 비과학적인 비위생 시절의 추억이랄까.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영화 후반부의 하일라이트인 무덤 장면이 있는데...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영화 내내 대단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주인공의 열연이 돋보이는 명장면인데...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이 장면은 여주인공의 의상(이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 때문에도 유명하기도 하고,

이 영화의 서플을 보면 이 장면을 뭘로 만들었는지가 나오는데, 참 재미있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과연 호러 영화의 명장,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은 호러 영화 팬들에게서 샘 레이미를 오랫 동안 뺏어간 원수일까,

아니면 샘 레이미로 하여금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 준 은인일까.

진실의 종아, 울려라~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하지만, 영화의 재미와 별개로... 이 영화는 정말 슬픈 영화다.


-비록 여주인공에게 무서운 저주를 걸었긴 하지만, 이 노파가 악당인 것은 아니다.

그저, 은행의 횡포 앞에서 하루 아침에 집을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약자일 뿐...


-비록 노파에게서 사실상 집을 빼앗는 결정을 내렸다지만, 이 여주인공이 악당인 것도 아니다.

별 볼 일 없는 시골아가씨에서 수많은 노력을 거쳐 오늘에 이른 성실한 노력파 아가씨인데다가,

사회 기득권인 사실상 상류 계급에 속해 있는 애인에게 맞추기 위해서 더욱 더 눈물 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안타까운 아가씨이기도 하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여러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고 꼴보기 싫은 라이벌은 떡하니 나타나서

까불어 대고...


-결국, 이들 중 그 누구도 악당도 아니고 이런 결말을 맞이해야 할만큼 업보를 쌓은 것도 아니다.

이들은 그저... 진정한 악당인 현시대의 귀족들과 그들을 위해 움직이는 시스템에 의한 희생자일 뿐...


-인류의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언제나 인간 사회에 군림하며 그 아래 구성원들의 고혈을 빨아

부를 축적하고 쾌락을 즐기는 귀족들이 있고, 이 귀족들을 위해 그 아래 약자들이 피를 바치는 것도 모자라

서로 죽이고 죽어야 한다.


-강자, 즉 기득권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같은 전법이다.

약자들이 힘을 모으는 것을 방해하고 적절한 미끼를 던져 서로 편을 가르게 만든다.

그리고 약자들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게 만들고는 그걸 즐기며 와인이나 홀짝 거리고 있다.


-예를 들어 볼까. 현재 한국에선 금연 정책 덕분에 흡연자와 비흡연자는 언제나 갈등 중이다.

그러나, 이건 전적으로 국가의 개수작 정책 덕분이다.

 원래라면 나라의 소중한 납세자(담배는 사실상 가격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다...)인 흡연자들을 위해

흡연 시설을 만들고 유지하며 금연 정책을 펴는 게 맞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거 없이 그냥 무식하게

금연하라고 하면서도 담배는 신나게 팔아제끼고 있다. 여태까지 국가 마약인 담배를 팔아 왔으면,

금연 정책을 시행하기 앞서서 중독된 흡연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 그리고 그들을 위해

단계적인 금연 정책을 시행하며 비흡연자와의 마찰도 최소화하고 흡연자도 배려해야 하는데...

현실은 어떤가? 여태까지 담배로 재미는 신나게 봐놓고, 지금도 재미 보고 있는 주제에

다른 비용이 지출될 것 같으니 금연하란다. 국민들을 위한 배려나 시스템 차원의 준비는 전혀 없다.

그냥 현실과 동떨어진 금지 정책만이 있을 뿐... 그래서 원래는 국민들이 그런 한심한 국가의 정책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하는데... 현실은 국가의 수작대로 흡연자 vs 비흡연자의 갈등만

불거질 뿐, 정작 필요한 금연 정책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 막대한 세금은

여전히 걷어들여 재미만 볼 뿐, 의무는 나몰라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의무수행을 원천적으로

무시하기 위해서 흡연자 vs 비흡연자의 구도를 만들어 싸움 붙여 놓고 이죽거리는 것이다.


-놀랍게도, 한국의 정부들은 오랜 옛날부터 이런 스킬 하나는 죽여주게 발전, 계승시켜 왔다.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는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어쩌겠나. 노예들이 득시글 대는 나라에서 굳이 그렇게 노력하는 게 이상하겠지만... -.-;;;


-암튼 그래서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고 웃기고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더할 나위 없이 슬프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저주를 걸 능력이 있었다면... 일개 소모품 소시민을 겨냥할 게 아니라,

거물 정치인이나 기업가, 관료들이라도 겨냥했어야 하는 게 아닐지? 이래저래 약자들만 슬프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나저나... 이 녀석이 사실상 흑막의 마왕 아닐까?

그러고보니, 이 배우가 은근히 이런 역할 전문인 것 같다. 어리버리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실상은 숨은 끝판왕이나 뒤에서 조종하는 흑막 같은 그런 캐릭터... 결론은 그래서 꼴보기 싫다~ (^^;;;)





-영화 개봉 때 많이들 나오던 팬들의 이야기처럼, 이블데드와 연결하는 후속작이나

아니면 각성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찾아 지옥으로 가는 스토리 등... 흥미로운

후속작이 나올 법도 한데 감감무소식이라 안타깝다.

 이렇게 한번으로 끝내기엔 아쉬운 작품인 것 같은데 말이다.















[ Blu-Ray ]


-북미판

-사운드 : 영어 5.1ch DTS-HD MA 외

블닷컴에 보면 이 타이틀의 화질과 음질이 만점으로 되어 있는데... 화질은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화질 나쁘다는 얘기는 아님), 음질은 정말 만점 아니면 무슨 점수겠는가 싶을 만큼 인상적이다.

 보통의 SF작품과 이런 호러 작품은 사운드 디자인도 태생적으로 차이가 나는 법인데,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호러 영화의 레퍼런스가 들려줘야 할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라미아가 집에 찾아 왔나 싶을 정도의 인상적인 서라운드 활용이나, 정말 집이 삐그덕대나

싶을 정도로 실감나고 존재감 있는 여러 소음들, 치고 빠지는 타이밍 등등 위에서 허접한 호러 감독들이

보고 배워야할 영화라고 얘길했었는데,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시끄럽고 놀래키기만 하면 그만인줄

아는지 피곤하고 무섭지도 않은 호러 영화 사운드가 좋은 줄 아는 허접한 호러 감독들은 이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 역시 유심히 살펴보고 배워야할 것이다.

 암튼 SF나 외계인 나오는 호러도 아니고 정통적인 초존재가 등장하는 호러물로서,

사운드 디자인의 레퍼런스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만큼 영화 자체와 사운드가 한몸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야그다.

-자막 : 영어 외

-화질 : 영화의 맛을 잘 살려주는 인상적인 화질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점 티끌도 없는 완벽무결한 디지털 화질을 원한다면야 이 영화의 화질에 대해

불만이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매우 뛰어난 화질이다.

 해상력도 좋고, 어두운 장면들도 선명해서 호러 영화로서의 존재감이 지나칠 정도로 실감난다.

 단점으로 꼽자면 역시 필름 그레인이랄까 노이즈랄까 하는 게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기는 하다는 건데,

딱히 대단하다고 할만한 것도 아니다.

 암튼 간에 화질 음질 모두 접대용으로 제격이다. (^^)

-서플 : 제작 과정 외

서플은 양에서나 질에서나 조금은 아쉽게도, 그저 프로덕션 비디오 다이어리라는 영상 정도가 제공된다.

하지만, 좀 적어 보이긴 해도 나름대로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들에 대해 길지 않지만 포인트를 잘 집어서

얘기해 주고 있으니 생각보다 볼만하다.

-그외 : 디지털 카피 디스크가 제공되고, 아웃케이스(지금도 있는지 없는지는...)가 있다. 단면 표지...









[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

<영 화>

장점 - 호러 영화의 명장, 샘 레이미의 호러 영화!

단점 - 엔딩은 사실 기가 막히게 재미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가슴 아프다.

하다못해, 여주인공을 구원하기 위한 모헙이 펼쳐지는 후속작이라도 나왔었다면 모를까...


< 블루레이>

장점 - 호러 영화의 블루레이가 뭔지 보여주는 화질과 음질!

단점 -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있지만, 보고나서 여전히 배가 고픈 서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