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 블루레이의 진짜 재미, 마블원샷? - 퍼스트 어벤져 [블루레이] 외

베리알 2012. 8. 3. 08:18

[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


[ 토르: 천둥의 신 (Thor, 2011) ]



결국, 어벤져스 블루레이 출시 이전에 어찌 어찌 구입하게 된 토르와 퍼스트 어벤져 블루레이...

토르의 막강한 사운드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 두 블루레이는 내가 블루레이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을 재미있는 꺼리를 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마블원샷(Marvel one-Shot)이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일단 불만사항... 개인적으로 2D + 3D 합본에 대해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비싼 합본만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그린랜턴은 2D와 2D + 3D 합본의

가격 차이가 담배 한갑에 불과했지만, 이 녀석은 2D + 3D 합본만 나온 주제에 가격은 담배 2~3갑 차이...

이러니 욕을 들어 먹는 게 아닐까.


-퍼스트 어벤져 블루레이에는 서플에 마블원샷이란 게 있는데, 부제가

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or`s Hammer

제목 그대로, 토르의 해머를 찾으러 가는 길에 벌어지는 해프닝인데... 이게 꽤 재미가 있다.


-긴 별도의 영화가 아니라. 아주 짤막한 단편에 불과하지만...

콜슨 요원이 토르의 해머를 찾으러 가는 길에 들른 주유소에서의 이야기가 딱 콜슨 요원스럽게 나온다.


-퍼스트 어벤져에 처음 나온 게 아니라, 토르 블루레이에도 실려 있는데...



-토르 블루레이에 실린 마블원샷은

The Consultant D

...라는 제목으로, 토르의 해머를 찾으러 가던 콜슨과 동료 요원이 식당에서 가볍게 수다(!)를 떠는데...


-그 수다의 내용에 등장하는 컨설턴트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특히, 인크레더블 헐크 쿠키에 썬더볼 로스와 토니 스타크가 만나고 토니 스타크가 무려

팀을 만들자고 권유까지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후의 마블 시리즈에서 정작 썬더볼 로스는

침묵 중인 상황이 조금 의아할 수 있다. 이 토르에 실려 있는 마블원샷은 그 의아함을 해소시켜 준다.


-아마 이 두 마블원샷은 모두 인터넷 등으로 볼 수 있겠지만... 난 블루레이로 처음 봤다. (^^;;;)


-유감스럽게도, 토르 이전의 마블 작품에는 마블원샷이 없음...


-아니나 다를까, 발매될 예정인 어벤져스 블루레이에도 마블원샷이 예고되어 있다고 하니,

본편 이상으로 기대가 된다. ^^















-블루레이로 다시 본 퍼스트 어벤져는... 역시 괜찮았다.

아이언맨2 - 토르로 이어지면서 스토리가 막장스럽고 허접스러워졌던 것과 달리,

어느 정도 균형도 잡고 있고... 무엇보다 초인이나 초괴물급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 인간에 불과한 캐릭터들이 주요 이야기를 끌고 가는 덕분인지,

적어도 캐릭터 구축이나 인간 관계의 이야기란 측면에서 보자면 마블 시리즈 중에서 돋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양날의 검... SF와 신화의 세계에서 마음껏 에너지를 뿜어내었던 토르와 달리,

인간들의 세계, 그것도 70여년 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지라 사운드의 파워는 아무래도 제약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나... 아무래도 토르 다음인지라 토르와 비교 체험 극과 극이 될 수 밖에 없는데...

토르 덕분에 퍼스트 어벤져의 인간 관계나 로맨스가 더 빛이 났다면,

역시나 토르 덕분에 퍼스트 어벤져의 사운드는 싱거움 보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듯...


-극장에서 느꼈었던 것처럼, 전반적인 사운드는 뭐 내세울만한 부분이 없다.

어차피 평범한(사실 이 정도면 평범한 사람들 얘기라고 하긴 뭐하지만... ^^;;;) 인간들의 활약이고,

무기라고는 사실상 딱총들의 향연, 좀 신기한 병기라고 해봐야 역시나 70여년 전 이야기...

아쉽다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이게 정상일 것이다. ^^


-그렇다고 사운드가 내내 빌빌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비현실적인 사운드의 체감 파워는 더욱 커진다.

큐브의 힘이 드러나는 장면들의 임팩트도 좋고, 이수 5관에서 봤던 게 아니라 그런지,극장에서보다 더욱

좋았다고 아니, 극장과 굉장히 다르다고 느꼈던 게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사운드다.

세계에서 절대 유일하고 여러가지 특수 효과를 가진 금속으로 만들어진 방패라는 설정에 맞게,

방패의 존재감이 아주 인상적이다. 캡틴이 그냥 쓱 들기만 해도 나 특별한 방패라고 그릉 거리는 듯 하고,

캡틴이 날려댈 때마다 그 특수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날아온 총알 등을 방패가 막아내면

그 충격으로 인한 미세한 진동음이 남을 때가 있는데, 새삼스럽게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신비스럽게느껴지기까지 한다.


-블루레이 덕분에... 극장 관람과의 괴리감이랄까? 그런걸 다시 느껴보는 것 같다.

지금은 극장 환경도 많이들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극장에서 5.1채널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볼륨 높이나 극장 우퍼의 존재감 정도를 제외하면 오히려 DVD로 감상하는 게

더 나은 5.1채널을 즐길 수 있는 게 현실인 시절도 있었다. 게다가, 극장의 좌석 위치에 따라

사운드 체감도 마이 달라지는 고질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고...(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운드 포맷들이 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이제 블루레이의 시대... 이수 5관 정도의 특수한 레퍼런스관이 아닌 한, 이제는

적당한 환경에서 구동하는 블루레이가 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고 즐거운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다른 극장에서 영화 보고 이수 5관에서 보면 안 들리던 게

들린다는 얘길 했었는데... 이제는 레퍼런스관에서 본 게 아니라면, 극장에서 보고 블루레이로 보면

안 들리던 게 들린다는 시대? ^^

 물론, 이건 단순히 체감의 측면을 말하는 것이지, 극장과 가정 감상 환경의 절대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극장이라도 그 넓이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선

엄청난 장비들이 사용되니까. 이수 5관이 대단하긴 하지만, 만약에 그 2배, 4배의 극장을

커버해야 한다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한 지금과 같은 만족감은 나오지 않을 테니까.

암튼 뭐... 아무리 비싼 장비고 좋은 장비고 해봐야, 사후 관리 역시 중요한 것도 한몫하고 말이다.


-토르와 마찬가지로, 서플은 코멘터리에까지 한글 자막을 지원...


-토르 코멘터리도 좀 심심했는데... 이쪽은 그보다 더 심심하다.

어느 정도로 심심하냐면... 코멘터리를 감상 중에, 깜빡 정신을 차리고 보면 코멘터리를 듣는 게 아니라

그저 영화를 보고 있는 상황을 여러번 맞이했을 정도. ^^;;; 암튼 정말 심심하고 집중이 안 되는 코멘터리다.

단지... 감독의 대표작(!)인 로켓티어 이야기를 꺼내는 부분들은 그나마 흥미로웠다.

 특히, 로켓티어 때 캐스팅 오디션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로켓티어 백팩을 매고는 제대로 걷지도 못 하는

지원자들을 보고선, 이후 캐스팅을 할 때는 꼭 실제로 그런 장면들을 시켜 본다는 이야기라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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