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더빙도 자막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개념의 부재... - 셜록 시즌 1 외 [블루레이]

베리알 2012. 7. 31. 10:47


더빙에 무슨 자막?...하기 쉬운데, 더빙에는 사실 자막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볼까. 화면에 지명이 나오거나, 건물 이름, 사람 이름 등이 글자로 나온 경우

혹은 메모나 텍스트 화면이 비치는 경우... 더빙이라고 해서 그걸 나레이션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즉, 더빙은 자막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선 더빙이 멸종으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다가,

더빙에 대한 이상한 저항감, 업체 편의가 최우선인 국가 정책과 국민 정서, 한국어에 대한 천시 등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얽힌 덕분에 더빙 자체가 없어지고 있고... 그렇다 보니 이런 당연한 개념조차

당연한 게 아닌 상황이 되고 있는데... 참 슬프다.





( 모든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유명한 BBC 드라마 셜록... 국내에도 블루레이로 발매가 되었고,

무려 한국어 더빙까지 갖춰서 기대를 모았는데... 정막 타이틀 발매 후에는 리콜이란 악재에다가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타이틀이 되었다.


-이 타이틀에는 한국에서 흔히 찾아 보기 어려운 한국어 더빙이 들어 있다! 그런데...

그에 맞춘 자막은 없-다.


-작품 특성상 화면에 문자 메시지들이 줄을 잇는다거나 중요한 텍스트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등,

자막이 꼭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더빙은 그냥 더빙만 넣어 놓았다고 끝이다.

 다시 말해서... 더빙으로 볼 때는 원래 영어 더빙으로 볼 때 필요한 전체 번역 자막을 동시에

틀어 놓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화면에 순식간에 지나가는 많은 텍스트들을 놓치지 않고 다

읽을 자신이 있다면야 상관없겠지만...

 그렇다고, 상황에 맞춰서 자막을 켰다 껐다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중노동이고...

 결국, 한국어 더빙으로 보면서도 굳이 전체 자막을 틀어 놓아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얼마나 더빙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박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이런 당연한 배려조차 하지 않는 업체의 무신경함이,

그리고 더빙에 대한 이 나라의 일반적인 무신경한 개념이 돋보이는 사례다.



-그때 원성이 자자했는지, 셜록 시즌2에는 스펙에 보면 자막 외에 더빙용 자막이 더 있는 걸로 나온다.

내가 아직 이 타이틀을 구입 못 해서 확인은 못 했지만... ^^;;;



-이게 옆나라 일본과 너무 비교가 되는지라 참 가슴 아프다.

구니스... 일본어 설정으로 돌리고 보면 일본어 더빙과 자막으로 즐길 수 있는데,

일본어 자막이 하나가 아니다. 왜일까?

 일본어 전체 자막이 있고. 화면에 필요한 별도의 정보만 표시해주는 별도의 일본어 자막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어 더빙으로 볼 때 아주 편안히 볼 수 있다.

 이게 특별한 게 아니라, 이게 상식이고 기본일 것이다.



-수퍼맨 리턴즈도 마찬가지다.

 일본어 설정으로 돌리면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즐길 수 있는데... 전체 일본어 자막 외에,

화면의 정보만 표시해 주는 별도의 일본어 자막이 따로 있다.

 역시, 편안하게 즐겁게 일본어 더빙을 즐길 수 있다.




 

 수십년 동안의 세뇌 덕분인지, 친기업적인 정서가 팽배한데다가 한국어를 천시하기까지 하는

분위기의 이상한 나라 한국에선 외국에선 당연한 자국어 더빙이 아주 특별한, 멸종 위기의 희귀종이

되어서인지 여러모로 그에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들조차 찾아볼 수 없는 슬픈 상황이 되었다.

 한국에 발매되는 외화들도 허접한 자막이 아니라, 한국어 더빙으로도 즐기는 당연한 권리가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바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