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의 패기인가, 사운드 포맷의 차이인가? -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블루레이]

돌비 디지탈(Dolby Digital)과 DTS 사운드의 차이는 DVD 시절부터 신나는(?) 꺼리 중 하나였다.

기본적으로 스펙 자체가 DTS 쪽이 더 앞섰고 비트레이트도 더 높았지만(통상 수백 kb/s인

DD와 달리, DTS는 1.5m/s의 풀스펙과 그 절반의 하프스펙이 존재했다. 상식적으로 볼 때,

낭비가 아니라면야 용량이 높은 쪽이 강짜인 게 디지털이 세계...), 그 음질 차이에 대해선

언제나 의견이 분분했다. 구분할 수 없다느니 있다느니,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니 난리였다느니...

아무래도 개인마다 선호하는 사운드 성향이 다르기도 하고, 화질에 비해서 몸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 게 음질이기도 한 걸 보면 논란이 없는 게 이상하긴 하겠지만, 중요한 점은 짝퉁 DTS들이

난무했던 것도 한몫을 했다는 점이다.

 DTS를 선호하는 한국에 맞춰서(?) 어디에도 없는 DTS 트랙을 담은 DVD가 줄줄 나왔고,

옆의 홍콩에서도 DTS를 어찌나 선호하던가! ^^;;;

 뭐, 이제 와선 다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금에 와서 기존 DVD의 손실압축 사운드과

블루레이의 무압축 사운드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게 일반화된 것을 보면,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재생 성능(아무래도 DVD 시절의 AV장비보다, 요즘의 AV장비가 가격대비 더 좋은 성능이겠지?

DVD 시절 보급에 한몫했던 것은 PC 감상이기도 했고...) 시절에 고만고만한 손실압축들의 대결은

지금의 손실압축과 무손실 압축의 차이만큼도 나지 않았을테니, 구분에 있어서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던 게 당연할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옛날 이야기는 그랬는데... 이 과거의 이야기는 형태를 좀 바꿔서 요즘에도 유효하다.

 현재 블루레이의 사운드 포맷을 보면 PCM과 DTS-HD MA, 돌비트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PCM는 논외로 하고 그리고 MA가 아닌 DTS-HD도 논외로 하고 기타 잡다들을 논외로 하고,

순수하게 DTS-HD와 돌비트루를 비교하면 차이가 날까?

 보통, 사람들은 DTS-HD MA 쪽이 박력 있다고 선호하긴 하는데... 뭐, 이것도 케바케? ^^;;;

 사실, 무손실 압축이라는데 듣는 사람이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는 게 재미있긴 하지만...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이 이야기와 관련해서 지금 나의 관심을 끄는 게 이 작품의 블루레이다. 수퍼맨 리턴즈...

-작품 자체가 기대만큼 호평을 얻지 못한 탓인지, 블루레이는 기대만큼 시원치 않게 출시되고

말았을 것 같은데... 예상을 깨고 여러 개의 Ver.이 있는 다양한 역사를 갖고 있는 타이틀이다.

물론, 다양한 Ver.들이 있다고 기대만큼 호화로운 변화점들이 있으리란 편견을 버려~ (^^)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이게 제일 처음에 나온 블루레이로, 2006년에 나온 북미 판본이다.

블루레이 주제에, 무려(!) 사운드에 DD 5.1만 달랑 넣어 놓은 엽기적인 스펙인데...

용량상 DVD의 DD 5.1보다 좋다고는 하지만, 차세대 매체로서 이건 못할 짓 아닌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블루레이의 여명기에 이 블루레이는 꽤 관심을 끌었고...

덕분에, 일본판에 한글 자막이 들어갔다는 소문이 퍼져 난리가 나기도 했었다.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그로부터 2년! 팬들의 원성에 워너가 견디다 못한 것인지,

아니면 리턴즈로 더 수익을 내고자함인지, 스펙을 추가한 새로운 판본을2008년에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녀석으로, 사운드세 PCM 5.1과 돌비트루 5.1을 추가한 새로운 판본이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보다시피, 스펙 표기에 PCM과 돌비트루가 추가되어 있고, 실제로도 그랬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문자 그대로 충격이었다. DD만 듣다 이걸 들으니 눈물 좔좔... T T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2008년의 출시 이야기다. 지금은 벌써 2012년이다.

그동안에도 그 충격은 여전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을 아래 판본이 해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무손실의 세계라 그런지, 블루레이는 예전에 나온 타이틀들이 반드시 요즘 나오는 타이틀들보다

음질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그만큼 사운드 디자인의 중요성과 블루레이로 옮겨

담는 작업의 중요성이 커졌다랄까. 예를 들어, 다이하드4의 블루레이는 북미 기준 2007년 말에 나왔지만,

그후로 5년이 되어가는 지금에 와서 봐도 화질도 여전히 좋을 뿐더러, 사운드는 손가락으로 안 꼽아주면

섭섭할 정도로 좋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2011년, 워너는 수퍼맨의 새로운 블루레이 판본을 내놓았는데,

이때 수퍼맨 리턴즈도 (팬들이 그렇게 원하던 화질의 리마스터링은 없었지만... -.-;;;)

사운드 포맷을 달리해서 출시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 판본으로 기존의 PCM이나 돌비트루가 아니라,

DTS-HD MA 포맷의 사운드로 출시가 되었다.

-그럼 이 DTS-HD MA는 기존 블루레이의 사운드와 다를까?

별 차이 없다는 얘기도 보았지만, 내가 볼때는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그렇기에 지금 이 얘길 꺼내게 된 것이다.

-흔히들 돌비 트루나 DTS-HD MA, 그리고 PCM들의 차이에서 볼륨의 차이가 느껴지면

작은 쪽을 좀 더 끌어올리면 된다는 얘길 볼 수가 있고, 실제로도 그런 방법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사실은 이론상 이 방법으로 안 넘어가게 되면 그건 새로운 문제가 된다.

무손실 압축이라면서 디코딩에 있어서 뭔가 사운드 포맷 업체들의 자기만의 양념이 들어가거나,

완전한 무손실 압축이 아니라는 얘기니까... ^^;;;).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현실...

그리고, 이 수퍼맨 리턴즈가 거기에 들어간다.

-돌비트루에 비해서 DTS-HD MA 쪽이 볼륨이 아주 약간 더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럼, 돌비트루를 키우거나, 혹은 DTS-HD MA쪽을 낮춰서 비교하면 될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이 수퍼맨 리턴즈 블루레이에 국한해서 본다면, 돌비트루보다 DTS-HD MA 쪽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

돌비트루를 좀 더 키우던, DTS-HD MA를 좀 더 낮추든 간에 소리의 선명함이나 힘, 음장 형성에 있어서

DTS-HD MA 쪽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찌보면 돌비트루 쪽이 지나치게 담백하고, DTS-HD MA 쪽이 지나치게 팔딱꿈틀 거려서?

 나도 궁금했던 부분이라, 일부러 신경 써서 시험해 보았는데... 결론은 그렇다.

-자, 이제 이 게시물의 제목이 등장할 타이밍이다. 현재 경험되는 현상이 그러하다면, 그 원인은?

-만약에, 화질은 그냥 넘어갔지만 사운드는 새로운 리마스터링을 거친 거라면 워너의 패기다.

초판 출시 후 화질은 그냥 예전 것을 계속 쓴 걸 보면 굳이 음질만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동안 차세대 사운드를 넣은 판본을 다시 내놓기도 한 것을 보면 워너가 이번 출시에서

사운드 쪽은 좀 더 보강했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에, 워너에서 사운드의 리마스터링을 거치지 않고 그냥 기존의 사운드 마스터를 가지고

돌비트루로 내놓았다가 이번에 DTS-HD MA로 내놓은 거라면... 이제 문제는 사운드 포맷의

우위 문제라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버린다.

 무손실 압축 사운드들이라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어쩌면 심각한 문제일수도 있겠고,

아니면 돌비도 DTS도 다 무손실인 것은 맞지만, 디코딩에서 돌비트루는 돌비트루의 양념 약간을,

DTS-HD MA는 DTS-HD MA의 양념을 약간 추가하는 게 진실이라는 얘기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DTS-HD MA만 자신들의 특제 화학 조미료를 넣는 걸수도... ^^;;;)

-어쨌거나, 워너의 패기일지도 아니면 사운드 포맷 간의 우열(혹은 조미료 첨가)일지도 모르는

이상한 상황인데... 과연 진실은? ^^;;;

-그럼 PCM 트랙은?...이란 중요한 요소가 빠지면 안 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빼놓을 수 밖에 없었다.

평소 내 감상 환경으로는 DTS-HD MA와 돌비트루는 어떨지 몰라도,

PCM의 참맛을 즐길 정도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기존 블루레이의 PCM 트랙과

이번 블루레이의 DTS-HD MA의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기존 PCM 트랙보다 이번의 DTS-HD MA 트랙이 더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

만약 이번 블루레이의 DTS-HD MA 트랙 자체가 새로운 리마스터링을 거쳐서 나온 거라면야 가능하겠지만,그렇지 않고 기존의 PCM 트랙을 재활용해서 포맷만 DTS-HD MA로 나온 거라면... 음? ^^;;;

 그래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훨씬 더 자유로운 볼륨으로 비교 감상할 수 있을 때까진 이 부분은 보류다.

-어쨌거나, 그래서 현실은 PCM은 논외로 하고... 기존 수퍼맨 리턴즈 블루레이의 돌비트루 트랙보다

이번 수퍼맨 리턴즈 블루레이의 DTS-HD MA 트랙 쪽이 더 낫다는 것이다.

 과연 워너는 화질은 버리고 사운드에서 새로운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치는 패기를 부린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돌비트루와 DTS-HD MA 사이에는 (작으나마) 우열이 있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돌비트루와 DTS-HD MA는 서로 자신들만의 (화학?) 조미료를 뿌리고 있던 걸까.

 암튼 참 재미있는 일이긴 한데... 하이엔드 기기와 전용 AV룸이라도 마련하지 않는 한,

제대로된 판단을 위한 자료(!)들은 더 모을 수 없을 것 같다. ^^

-...어쩌면 그저 더운 날씨에 미쳐 버린 내 감각 기관들의 댄스 타임이었을 수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