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언급한 적도 있지만, 블루레이 시대로 오면서 일부 업체들에 의해 공용판본이란
녀석이 등장하게 되었다. DVD 시대에도 그 비스무리한 기능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블루레이의 공용판본과는 다르다고 봐야 하니 일단 차치하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 기능이 과연 어떻냐다.
어떻게 보면 정상 표기일 수도, 어떻게 보면 허위 표기일 수도 있는데... 특히나 이 표기 자체가
업체마다 다르고 업체 안에서도 그때 그때 다른 식으로 들쑥날쑥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이런 공용판본을 돌린다는 개념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해당 언어에 맞춘다...라는 자체를 아예 모르거나,
또는 뭔 소리여~하는 유저들이 아직 많다는 점에서(당연히, 블루레이 취급 쇼핑몰 관계자들도
이런 개념에 희박하다) 현실적으로 난관이 많다고 볼 수도 있다.
( 모든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일단 유니버설... 이 업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가 많은 업체지만, 이 공용판본의 더빙 표기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라는 야그...)
공용판본이라고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이, 초기 디스크 구동시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이후에는 해당 언어 기준으로 디스크 메뉴가 나오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조정하고 어쩌고 할 필요도 없다.
특히, 유니버설은 유니버설式 메뉴 화면...이라 불리우는(정말? ^^;;;) 공통의 메뉴 화면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유니버설의 타이틀을 접할 때는 낯설지 몰라도, 일단 겪어 보고 나면
이 부분에 있어선 헷갈릴 필요가 없다.
유니버설의 타이틀들도 대부분(전부라고 못 하는 이유는 내가 모든 유니버설 타이틀을
구동해 보지 못 했기 때문이지, 아마 그냥 다들 그렇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선 소니픽쳐스(구 콜롬비아)도 마찬가지다.
케이스에 적힌 스펙대로 메뉴에서 고를 수 있다.
덧붙여서, 소니픽쳐스의 블루레이들의 개성(?)이라면... 원어 이외의 더빙의 스펙이
다른 업체에 비해서 높다는 것이다. 보통 돌비 디지털(DD) 정도의 스펙으로 더빙이
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소니픽쳐스는 유독 돌비트루나 DTS-HD MA 등으로 더빙이 실려 있는
경우를 가끔씩 만날 수 있다.
물론, 더빙의 내용물이 그런 스펙을 만족하느냐는 전혀 별개지만... ^^;;;
파라마운트 역시 별 문제 없다. 초기 기동시 언어를 선택해 주면 이후는 일사천리...
국내 판매를 어디서 하든 간에, 파라마운트 딱지를 붙이고 있으면 대충 다 비슷하다.
하지만, 20세기 폭스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공용판본이란 얘기가 나오는 업체가
바로 20세기폭스와 워너이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의 타이틀들은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에 따라서 메뉴 화면은 물론,
스펙 자체를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혹성탈출... 플레이어의 언어를 한국어나 영어로 해서 돌리면,
여러가지 언어 더빙과 자막 등이 등장하지만, 플레이어의 언어를 일본어로 해서
돌리면 다른 언어 설정에서는 안 보이던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고를 수 있게 된다.
즉, 같은 내용물의 디스크인데도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에 따라서 전혀 다른 디스크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
하지만, 20세기 폭스는 딱히 혼란을 주지 않는다. 제목에서처럼 허위 표기니 정상 표기이니
얘기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내가 여태까지 겪은 20세기 폭스의 블루레이들은
공용 판본으로 바뀔 수 있는 스펙을 케이스에 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혹성탈출도 한국에 발매된 표지를 보면 일본어 자막이나 더빙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바꾸면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도 마찬가지... (이쪽은 단지 구판이 아니고 신판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구판은 서플에 자막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한테 없는 디스크라 확인은 불가)
한국어 설정의 플레이어에서 돌리면 한국어 메뉴 화면에 케이스 뒷면에 적힌 더빙과 자막들을
고를 수 있지만, 일본어 설정의 플레이어에서 돌리면 일본어 메뉴 화면에다가 케이스 뒷면에는
적혀 있지도 않은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고를 수 있다.
국내에 발매된 울버린 역시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케이스나 쇼핑몰 정보 등에서 별도의 언어 설정으로 돌릴 수 있는 스펙을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도 없고, 허위로 볼 수도 없다.
단지,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꽤 안타까운 경우로...
작품이 작품이니만큼 일본어 더빙으로 들어보면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국내에 발매된 디스크는 일본 공용판본이 아니다. ^^;;;
자, 이제는 제목과 연관이 있는 회사, 워너의 블루레이 이야기다.
다크 나이트...는 케이스나 쇼핑몰 등에 일본어 더빙과 자막 이야기는 없지만,
플레이어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돌리면 일본어 더빙과 자막으로 즐길 수 있다.
구니스도 마찬가지... 여기까진 20세기폭스와 같은 상황으로,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부 타이틀들은 그런 표기와 다른 방식을 사용해서 혼란을 주고 있다.
이 닌자 어쌔신...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돌리면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고를 수 있는 판본이다.
즉, 다시 말해서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돌린다...는 개념과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이 타이틀을 일본어로 감상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타이틀의 케이스에는 버젓이 일본어 더빙과 자막이 있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정작 일본어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수퍼맨 리턴즈도 마찬가지!
뒷면 스펙 표기에는 버젓이 일본어 더빙과 자막이 있는 것처럼 해놓았지만,
플레이어의 설정을 일본어로 돌리지 않으면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공용판본이나,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바꿔서 돌린다는 개념은 굉장히 낯선 게 현실이다.
블루레이 유저로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이런 공용판본에 대한 관심이 있지 않으면
타이틀 수집하는 사람으로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공용판본의 기능을 활용한 스펙 존재를 숨긴다면야 별 상관이 없겠지만,
공용판본으로 감상이 가능한 스펙의 존재를 버젓이 표기해 놓는 것은 어쩌면 허위 표기일까? (^^)
워너의 경우, 이런 공용판본의 별도 스펙을 표기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 게 이런 혼란을
더 부추기는 게 아닐까 싶은데...
물론, 공용판본이나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바꾼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선,
굳이 일부러 공용판본인가 아닌가를 시험해 보지 않아도 표기 스펙을 보면 일본어로 즐길 수 있는
판본이구나...라고 알 수 있기는 하니까 좋은 정보의 전달 역할도 하기는 하는데... ^^;;;
암튼 별 거 아니라면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일본어 더빙 표기가 있는데 왜 없냐고 누군가 물어 본다면 블라블라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니,
아무래도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되는 게 좋지 않을까. 특히나, 일관성 좀 있게!!!
(내가 여태까지 겪은 외국 타이틀의 경우에는, 공용판본으로 감상이 가능한 스펙은
굳이 표기해 놓지 않았었다. 마치 그런 거 없다는 듯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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