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을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서 증오하는 영화들 - 쿵푸팬더2 (Kung Fu Panda 2, 2011) 외

 제목이 다분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모든 영화 감상에 있어서 최고의 적은 기대치라는 말이 있는 만큼,

진짜 재미있게 본 영화라면 속편이나 후속작에 대한 기대치가 안 올라가는 게 이상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대치 덕분에 속편이 평가절하되는 마이너스 효과를 얻기도 하는데...

하지만, 평가절하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속편이 마음에 안 드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아무리 미리 x부작 기획이었다고 해봐야 영화가 히트 안 치면 나올 수가 없는,

그저 기획에 지나지 않는 소재에 불과했을테고... 누가 봐도 어거지로 붙인 후속편들이 널려 있고...

아무래도 처음부터 시리즈를 다 만들거나 혹은 시리즈의 퀄리티를 보장할 만한 매력적인 장편 소재라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이상, 태생적으로 울궈먹기나 숟가락 얹기의 영역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도 하겠고...

 갑자기 생각난 김에, 그런 작품들 몇개만~ ^^

 아, 제목에서처럼 그냥 속편들이나 후속편을 주르륵 언급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2탄"에 국한된 경우의 이야기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나쁜 속편, 그것도 2편 콕 집는 이야기에서 갑자기 스타워즈 클래식이 나오니 말도 안 되는데...

당연히 그렇다. 나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냥 좋은 이야기를 꺼내 보려는 거니까. ^^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와 상당히 다른, 어찌 보면 대척점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례가

스타워즈 클래식이 아닐까 싶다.

-1편이나 3편이 아이들 영화로 보일 정도로... 클래식 3부작에서 혼자 튀는 게 2탄인 제국의 역습이니까.

-암튼, 이렇게 2탄이 돋보이는 경우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그것과 반대로 2편이 참 못나 보이는 경우들을 말하려고 한다. ^^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가장 낮게 평가하는 게 이 2탄이다.

-지금에 와선 그냥 연속된 이야기를 위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는 것 정도...

-레이싱 장면들은 멋지다. AV 퀄리티도 좋다. 문제는 내용...

-1편이 그냥 골 빈 레이싱 영화였다면 난 이 시리즈를 지금까지 보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뭐 심오하거나 폼 잡거나 하는 영화라는 건 아니지만,

1편은 폼이나 어거지 이전에 두 주연의 끈끈한 우정이 매력이었기에

그냥 시간때우기 레이싱이 아니라 분노의 질주라는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다.

-나중에 도쿄 드리프트나 이후의 시리즈들에서는 나름대로 그런 감성적인 부분도 건드리고,

레이싱의 매력도 살리고 있는데 반해서... 이 2편만큼은 그저 전형적인 무식한 속편이랄까.

-게다가, 내가 워낙에 쟈쟈 뱅스 캐릭터를 안 좋아라하는데... 여기선 빈 디젤 대신에 그런 캐릭터가

들어왔으니, 오호 통재라! -.-;;;

-뭐, 그렇다고 해도 이건 그냥 시리즈 중에서 2편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라는 정도의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블레이드 시리즈에서 1을 더 좋아하는 사람과, 2를 더 좋아하는 사람.

3탄은 물론 아예 언급도 안 하지만... ^^;;;

-2탄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 같은지라, 내게는 참 이상하게 보이는 세상이다.

-1탄은 정말 좋아라하는데... 2탄은 참 마음에 안 든다.

-아무래도 2탄의 액션 자체도 취향이 아니고... 1탄 때에 비해서 몸이 둔해진 것처럼 보이는

웨슬리 스나입스의 액션도 그닥 마음에 안 들고... 이상한 캐릭터들만 나오고...

무엇보다, 도대체 왜 뱀파이어인지 모르겠다는 거!!!

-개인적으로 별 이유도 없이 정체성 망가뜨리는 상황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 2탄에선 뱀파이어들을 한도 끝도 없이 약화시키는 것도 모자라서 인간과 차이점이 뭐냐 싶을 만큼

양민으로 만들어버린 것도 마음에 안 든다.

-강대한 악의 힘을 표현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터들을 약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뱀파이어들이 인간인지 뱀파이어인지 모를 지경이 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

-암튼 간에, 나로선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다.

하긴, 1탄과는 분위기도 연출도 액션도 전혀 다른데... 그래서 어느 시리즈를 선호하는지가

뚜렷하게 양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에까지 썼을 정도니, 빠지면 곤란한 쿵푸 팬더2!!!

-뭐라 할 말이 없는 작품이다.

보통 내용에서 어느정도 실망스러워도, AV적인 퀄리티가 있으면 그래도 좀 더 이뻐보이기 마련인데...

그런 것조차 해당이 안 된다.

 AV퀄리티 덕분에 호의적인 점수를 계속 더 얻는 작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원래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매력이 있을 때의 얘기란 걸 증명하는 것 같다.

-1탄의 매력은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 했다.

뭐 하나 군더더기 없이 그러나 급하지는 않게 동양적인 여백의 미를 보이면서

매력적으로 쭈욱 몰입시켰던 1탄이었는데... 영화 내내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나 어울릴 출생의 비밀로

이랬다 저랬다만 하고 있으니 금새 지겨울 뿐...

-액션에 있어서도 적들이 워낙에 허접한 놈들 아니면 아예 초병기 정도가 되어 버려서 그런지,

1탄처럼 인상적인 액션도 전무하다. 5인방 vs 타이렁 같은 전설적인 장면은 커녕,

그냥 액션 영화로서 접대용으로 쓸만한 부분조차 없다.

-암튼 잡혔다 도망치고 위기에 빠졌다 도망치고... 계속 도망쳤다 다시 오고 그렇게 얘길 때우다보니

줄기 스토리에 집중도 못 하겠고 그저 지겨울 뿐!

-쓸만한 AV퀄리티라도 작품이 아니면 아니라는 걸 알려준 좋은(?) 사례!

-이런 이야기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전설의 드라마 시즌, 히어로즈 시즌2!!!

-시즌1에서 오오~하게 만들어 놓고, 시즌2부터 질질 막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미드라지만...

그중에서도 Top을 겨뤄도 좋을 정도로 형편없는 시즌2를 자랑하는 게 히어로즈 아닐까.

-뭐, 객관적으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그때가 그 유명한 작가 파업 시즌이었으니...

-하지만 아무리 작가 파업이니 뭐니 해봐야 이따위(!)로 나오면 변명이고 뭐고 없는 거다.

-지인들 사이에서도 시즌1만 해도 걸작으로 취급하지만, 시즌2에서 손 놓은 경우가 즐비하다.

나는 흔히 시즌1짜리 드라마라고 취급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취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즌2에서 그렇게 이야기고 캐릭터고 다 망쳐 놓으니... 이후 시즌에서 만회될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아이언맨2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게임 끝이다.

-마블 시리즈들이 재감상을 거듭하면서 지나쳤던 장점을 더 발견하고, 기존 장점들이 더 커지기도 하는

것과 달리... 재감상을 거듭할수록 단점만 커지는 건 이 아이언맨2가 유일하지 않을까.

-만만치 않은 AV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그 강점이 영화 자체에 대한 호감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말 보기 드문 사례 중 하나라고 하겠다.

-실제로... 접대용으로든 AV챕터 감상용으로든 거의 구동하지 않고 있는 타이틀...

-마블이고 수퍼히어로고 전혀 모르는 아이들한테도 추천해줬다가 대박 난 게 아이언맨1이었는데...

아이언맨2는 그런 아이언맨1에 훨씬 못 미친다고 미리 주의를 줬음에도 악평만 나오는 게 신기하지도 않다.

-단점을 꼽자면 뭐 한도 끝도 없다. 이구동성으로 꼽는 로드니 배우 교체(영화 내내 로드니 어디갔어!...를

외치는 경우도...), 등장만 잘 했다가 맛이 가는 악당에, 1편과 달리 개발 과정에서의 쾌감이 전혀 없는

업그레이드, 집중하지 못 하게 산만하게 짜맞춘 이야기 등등... 정말 문자 그대로 한도 끝도 없다.

-암튼... 위에서 예로 든 히어로즈 시즌2나 쿵푸 팬더2는 2탄을 싫어하는 사례로 손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이언맨2라는 끝판왕이 너무나 강력해서 순위가 밀린다. (^^;;;)

-개인적인 의견으로도 그동안 마블 시리즈 중 최하, 주변 지인들 평을 봐도 역시 상동인 작품인데...

어벤져스까지 나온 이상, 과연 이 아이언맨2를 밀어내고 마블최악의 왕관을 물려 받을 녀석이 나올 것인가.

-어쨌거나, 쿠키 때문에(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의 로마노프 출연 정도...) 어쩔 수 없이

마블 시리즈에 끼워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빠지지 않는 AV적 퀄리티, 매력 여캐, 내가 소장한 몇개 안 되는 스틸북 블루레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영화를 이뻐보이게 하는 역할을 1g도 못 하고 있는 보기 드문 사례로 군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