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마스크
(百變星君 Sixty Million Dollar Man, 1995) ]
왜인지 90년대에는 유명한 외화가 나오면 그 제목을 붙여 홍콩 XXX...같은 이름으로
나오던 홍콩 영화들이 자주 있었다(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그 영화와 원래 영화와는
별 관계가 없다. 그저 패러디의 한 소재 정도인 경우가 보통...).
그중의 하나가 바로 홍콩 마스크인데... 그 유명한 짐 캐리의 마스크를 일부 패러디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마스크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기도 애매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초인적인 능력을 얻고 그 능력으로 방해물을 물리치며 여자를 쟁취한다는 점은, 제 아무리
흔한 이야기 패턴이라고 해도 역시나 짐 캐리의 마스크랑 겹쳐보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블루레이로 나온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작품이 홍콩에선 블루레이로 나왔었다.
얼마 전 우연히 손에 넣게 되었는데... 어쩌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홍콩에선 더 많은 추억의
영화들이 블루레이로 나와 있는지 모르겠다. 파괴지왕은 나왔으려나? ^^
( 이미지 출처 :
www.yesasia.com )
-이런 블루레이로, 홍콩에선 2010년 말에 발매되었었다.
( 이미지 출처 :
www.movist.com )
-예전 국내 개봉 때의 포스터...쯤 되는 이미지.
-일단 제목부터 홍콩 마스크라고 붙여 놓았고,
관련 이미지도 대놓고 짐 캐리의 마스크를 따오고 있는데...
그 당시 일상적이던(?) 만행의 하나임에는 분명하지만, 실제로도 무시 못할 정도로
짐 캐리의 마스크를 패러디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
( 이미지 출처 : http://www.hkcinemagic.com/en/movie.asp?id=115 )
-흔치 않은 하와이 로케 작품으로... 덕분에, 외국녀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다.
-다음에 나와 있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홍콩 부호 이노변의 아들 이적성(주성치)은 하와이에서 대학을 다닌다. 하지만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뺀질거리며 놀기만 한다. 돈은 물처럼 쓰고 다니고 여자들의 시선을 끄는데만 모든 노력을 집중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자신의 집에 찾아온 한 여자에게 반한 이적성은 그녀에게 이끌려 어느 식당에서 우연히 트위스트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그 여자가 일본 야쿠자의 정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약과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이적성과 그녀는 결국 야쿠자 일당에게 발각되고, 이적성은 야쿠자에 의해 결국 집에서 폭발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이적성은 대학 스승인 장박사의 도움으로 남아있는 머리와 입을 이용해 인조근육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홍콩으로 돌아와 장박사의 딸인 실비아(충충: 양영기 분)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인조인간의 신분인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고 죽을 결심을 한다.
자살하기 위해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이적성을 발견한 장박사는 그를 살리기 위해 그가 개발한 모방복체칩을 그에게 삽입하고, 이적성은 무적의 '홍콩마스크'로 부활해 실비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진실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안 야쿠자 일당은 그를 죽이기 위해 '홍콩마스크'를 능가하는 무적 인조인간을 만들어 내고 이적성과 야쿠자 인조인간 간의 목숨을 건 최후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주성치가 나오는 작품 중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품들 덕분에 흔히들 바닥에서 눈물겹게
치고 올라오는 성공기...라는 선입견을 주성치 영화에 대해 갖고 있을 수 있는데, 비교적 예전부터
주성치의 영화를 즐겨온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추락해야 마땅할 정도로 잘 나가던 막장 방탕아에서
시작하는 주성치 영화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 이 영화 역시 그렇다.
-갑부의 아들로 잘 나가던 주성치는 여자 문제로 목숨을 위협받게 되고,
그 와중에 출생의 비밀도 밝혀지고... 그러다가 거의 죽게 되지만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도움으로
인조인간으로 되살아나고... 여자 문제와 직장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살을 선택하지만,
오히려 파워업해서 진정한 초인으로 거듭나고...
-일단, 이 영화는 그동안의 주성치 영화에서 보통 기연이나 노력 등으로 주성치가 파워업하는 것과 달리,
최첨단의 SF 기술로 파워업하는데, 이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장점은... SF 기술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색다르고 황당한 패러디와 액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으로,
자살하려던 주성치가 파워업하는 장면은 가히 명장면이라 할 수 있고,
그외 영화 전반적으로 다른 주성치 영화와는 다른 장면들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단점이기도 한데... 나름대로 이 영화에서도 추락한 주성치의 어려움이나
여러 고생들이 재미있게(^^;;;) 나오고는 있지만, 그걸 극복하기 위한 인간적인 노력이 없다시피한 채,
주인공이 초인이 되는 과정이 기연으로 무공을 얻는 것에 비할 수 없이 거저먹기식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보통의 주성치 영화에서 기대하는 인간냄새 풀풀 나는 눈물과 콧물맛은
이 영화에서는 별로 느낄 수가 없으며, 이야기의 밀도도 약해지는 느낌...
-하지만, 분명히 그로 인한 장점은 인상적이다. SF 기술로 펼쳐지는 주성치식 유머는 또다른 맛이니까.
사람에 따라서 장단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갈릴 수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 (거세되지 않은) 주성치식 코미디에 대한 호불호 문제를 극복해야겠지만... ^^;;;
(여기서 말하는 거세되지 않은 주성치식 코미디...라는 얘기는, 쿵푸 허슬처럼 메이저의 세계에서 나온
영화룰 거세되었다고 보는 관점에 따라, 그렇지 않은 주성치의 옛 영화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더 지저분하고 더 황당하고 더 엽기적이고 더 막 나가는... 그런 거? ^^)
( 이미지 출처 : http://www.hkcinemagic.com/en/movie.asp?id=115 )
-주인공의 트렁크 사이로 삐져 나온 샤워꼭지의 정체는? (^^)
( 이미지 출처 : http://www.hkcinemagic.com/en/movie.asp?id=115 )
-화단에 물을 주는 주성치일까, 아닐까? (^^;;;)
( 이미지 출처 : http://www.hkcinemagic.com/en/movie.asp?id=115 )
-그리고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등장하는 황아줌마!!!
홍콩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고 가본 적도 없는 나같은 한국인으로선 이거 홍콩할매귀신인가?...라고
생각하기 딱 좋은데, 실제로는 홍콩에서 유명한 황아줌마(황아주머니)라고 한다.
-왜 유명한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선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어쩌면 그쪽의 도시괴담 중 하나일수도? 아니면 한국에서 사용하는 김여사나 아줌마 파워의 비유와
비슷한 이야기? 암튼 간에 궁금하긴 하다.
-장단이 뚜렷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즐거운 추억의 주성치 영화다. ^^
-재미있는 점 중의 하나라면, 역시 영화가 나온 시대일 것이다. 1995년 영화이기 때문에...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은 패러디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이 영화의 시점에서는 터미네이터3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있지도 않은 영화들을 나불대는 장면에 있는 터미네이터3를 보고 있으면
왜인지 기분이 묘하기도 하다. ^^
[ Blu-Ray ]
-홍콩판
언제나 그렇듯이, 실제 내용물과 상관없이 스펙은 빵빵한 (예전의) 홍콩 영화다운 사운드다.
광동어 트랙과 북경어 트랙은 돌비트루와 DD라는 스펙상 차이점이 있긴한데, 실제로 돌비트루 트랙 쪽이
약간 더 볼륨이 높다는 일반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고, 내용물을 봐도 돌비트루 쪽이 좀 더 풍성하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거의) 음악에 대해서만!
애초 녹음이 그렇게 된건지, 블루레이를 만들면서 리마스터링을 그렇게 한건지 몰라도... 배경 음악은
생각보다 들을만한 수준으로(어쩌면 대사나 효과음에 비해서 너무 튄다고 느껴질 정도로) 나오는데,
정작 대사와 효과음은 예상대로 형편없다. 제 아무리 돌비트루니 DD-EX니 해봐야, 원초적인 소스의
한계는 역시나 절대적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선 차라리 북경어 트랙이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원어 트랙에 비해서 더빙 트랙이 조화로움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이 블루레이의 경우... 광동어 트랙의 대사 품질이 심하게 떨어지다보니, 오히려 더빙으로 대사를 넣은
북경어 트랙 쪽의 대사가 듣기에는 더 좋게 느껴진다. 하지만 뭐 그래봐야 더빙일 뿐... ^^;;;
암튼 스펙을 보고 기대하면 곤란한 사운드다.
-자막 : 중국어, 영어
오히려 이해도가 높을 수 있다. 어설프게 자연스러운 영어 뜻으로 의역을 했으면 영어에 능통하다고 해도
아스트랄한 이 영화의 내용과 대사를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었을텐데, 무식하게 직역을 해놓은지라,
주성치 영화 좀 봤다 싶은 사람들이라면 영어 자막을 보면 그게 무슨 뜻인지 바로 짐작할 수 있는,
그런 표현들이 가득하다.
반대로 말하자면... 주성치 영화 별로 안 본 사람들이라면 영어 자막으로 영화를 보면 오히려 더
-화질 : 블루레이인가 아닌가에 대한 질문을 내내 던져주는 화질
1.85:1의 화질은... 기대를 충족하는 부분도 있고, 기대 수준인 부분도 있고, 기대보다 못한 부분도 있다.
하와이의 풍만한(^^;;;) 태양 아래에서 촬영된 야외 장면의 경우, 이 정도면 블루레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수준인 부분들이 있어서 기대보다 괜찮다고 느낄 수도 있고,
DVD에 비해서는 낫지만 블루레이라고 하기는 껄끄러운 수준의 장면들이 많은 것을 보고는
기대 수준 정도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문제는 이게 정말 극장용 영화 촬영인가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는 거! 원래 편차가 어마어마하나 홍콩 영화이긴 하지만, DVD 시절에는 그래도 그냥 편차가 있구나...정도로 느끼는 수준이었는데...
블루레이로 오니까 이제는 그 편차가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벌어진다. 기가 막히다. ^^;;;
단, 블루레이로 오면서 그런 편차가 엄청난 체감 차이로 느껴지는 것 외에 장점도 있으니,
그것이 바로 색감이다.
일단 해상력 자체의 증가도 증가지만, DVD 시절과는 다른 선명한 색감은 영화를 달리 보게 만든다.
예전 홍콩 영화들(...뿐만 아니라 대체로 어디든 그렇다)이 물이 빠진 색감 아니면 카레 뿌린 색감을
갖춘 게 보통인데... 블루레이 시대로 와서 다시 보면 그 색감들이 진짜 색감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한국 영화도 물론 그렇다).
이 영화도 그동안의 DVD와는 다른 색감이... 이래서 블루레이를 보는구나~하는 (그나마의) 장점이랄까.
(물론... 블루레이의 해상력으로 보는 특수 효과들의 이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또한, 여자 배우들의 액션을 대역하는 남자 스턴트맨들이 지나치게 티가 나서 웃음을 준다는 점은
예전 홍콩 영화들을 블루레이로 보는 또 하나의 전통의 즐거움! ^^)
-서플 : 트레일러
서플 목록에는 트레일러 달랑 하나...
-그외 : 양면 표지.
[ 홍콩 마스크
(百變星君 Sixty Million Dollar Man, 1995)]
<영
화>
장점 - SF로 펼쳐지는 주성치식 개그!
단점 - 쇠맛(?)이 추가되어, 인간적인 맛은 줄어든 주성치 영화
<
블루레이>
단점 - 블루레이라고 어디 내놓기는 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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