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진정한 다크 피닉스를 정발로 만나게 되다! - X-Men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사가

베리알 2012. 5. 4. 22:08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로 거대한 발매가 일어났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엑스맨 이야기 중에서, 그리고 마블 코믹스 이야기 중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임팩트를 자랑하는 부분인 다크 피닉스 사가!


 그 다크 피닉스 사가가 정말 조용히 정발되었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표지를 보고 일단 병맛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진 그레이에 놀랄 수도 있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크 피닉스化한 진 그레이가 엑스맨 글자를 부수는 것과,

주변에 엑스맨 초기 멤버들이 나자빠진 게 아닐까.


-원래 이 이야기가 80년에 출간되었기에, 이미 30년이나 지난 작품이라는 점은

이 작품의 태생적인 한계이자 단점이 될 수도, 그리고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거대한 모험을 뒤로 하고, 진 그레이는 스캇과 행복한 생활을 꿈꾸지만 헬파이어 클럽에 의해

엑스맨들은 납치되고 진 그레이는 환상 속으로 빠져 든다. 새로운 뮤턴트인 대즐러와 키티의

활약으로 위기를 돌파하지만, 그 와중에 진 그레이는 다크 피닉스에게 잠식당해 간다.

 결국, 진 그레이에게 환상을 보여줘 그 힘을 이용하려던 헬파이어클럽의 제이슨 윈가드 덕분에,

진 그레이는 사라지고 다크 피닉스가 각성하고, 그 순간 판타스픽포나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은 초월적인 존재가 나타난 것을 감지하고 경악한다. 심지어 우주를 달리던

실버서퍼도 그 존재감을 느끼는데...

다크 피닉스가 된 진 그레이는 엑스맨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머나먼 우주로

날아가 지구의 태양과 비슷한 행성을 발견하고는 한순간에 먹어버리고, 그 여파로 그 행성계는

전멸하고 말았다.

  이 엄청난 우주적 규모의 학살을 발견한 시아제국의 전함은 그 범인인 진 그레이를 공격하지만,

상대조차 되지 못 한 채 우주의 먼지가 되어 버리고...

 이 우주적인 위기 앞에서 시아 제국은 다크 피닉스의 제거를 결의하는데...


-일단 단점 혹은 한계인 부분부터...

 아무래도 요즘의 독자들에게는 그림체가 요즘의 그림체가 아니라

옛날 그림체라는 것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쪽 코믹스나 홍콩 만화들이 소설급의 방대한 텍스트를 만화컷에 쏟아 넣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던 경향이 있었는데, 이 작품도 그래서 컷에 비해서 대사나 설명이 꽤 많다.


-그 정도의 장애를 넘는다면... 남은 것은 감동의 도가니탕!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다크 피닉스 이야기를 완전한게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물론, 앞뒤의 에피소드들이 좀 더 있어야 이야기 이해를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다크 피닉스 사가는 온전하게 볼 수 있으니까!), 수퍼 히어로 팬들에게는 각별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그저 기본!

 진 그레이가 점차 자신을 잃고 다크 피닉스에 침식당해 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며,

그 과정 또한 굉장히 재미있다. 헬파이어클럽에서는 이번에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의 악역이었던

세바스찬 쇼가 나오는 것은 물론, 악녀의 대명사인(정말? ^^) 엠마 프로스트도 활약한다.


-다크 피닉스는 한마디로... 경이롭다.

 그동안 마블 티어...라고 돌아다니는 마블 캐릭터의 등급표를 보면,

어떤 Ver.이든 간에 다크 피닉스가 상당히 하위에 위치하고 있는 게 보통이지만,

실상은 영화판 다크 피닉스에만 비중을 둔 탓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크 피닉스의 진면목은 굉장하다.

 일단 뭐 저런 티어들이 다 비공식...도 못 되는, 그저 팬들의 팬질과 바램에 가까운 것이란 점을 고려해도,

보통 10등급 구분의 경우에서 행성파괴급을 티어 7로 보는데... 다크 피닉스는 그보다 아래 티어인

오딘급에 위치하고 있는 게 일반적인데, 실상은... 헐.

 실제 다크 피닉스는 단순히 행성파괴급의 파워가 아니다.

 놀랍게도, 다크 피닉스는 단순히 파괴를 하는 게 아니라, 파괴를 해서 무엇을 할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행성을 파괴해서 허기를 채우는 것... 그것이 목적이지, 그냥 심심해서 부수는 게 아니다.

그럼 행성을 파괴해서 허기를 채운다는 건? 당연히 에너지다.

 다크 피닉스는 행성의 에너지 소모 속도를 조절해, 수명이 수십억년이 남아 있는 에너지를 일순간에

방출시켜 초신성으로 만들고 그 에너지를 삼키는데... 한마디로, 지금 태양계의 태양을 자극시켜

수십억년이나 태울 수 있도록 남아 있는 에너지를 한순간에 끌어낸다는 얘기다.

 (당연히,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해당 행성계는 전멸이고 주변 우주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이란 건 단순히 행성을 파괴한다는 그런 의미를 넘어선, 과학이 가미된 영역이다.

 어떤 과학자가 제시한 문명의 발달 과정을 보면 항성에서 보내오는 에너지를 완벽히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서면(지구를 예로 들자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열로 만들 수 있는 한의 모든 에너지를 만들고

그것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경지를 말한다. 즉, 현재의 지구 문명은 이 첫단계에 막 입문한 정도?

석유 문명은 분명히 태양 에너지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심지어 원자력조차도 태양 에너지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는 아직 걸음마 단계~ ^^)

이제 행성 자체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는 단계에 이르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이제 주변 행성들의

에너지를 쭉쭉 뽑아 내는 단계에 이른다는데...(결론은 지구인은 우주정복을 해라? ^^;;;

 사실, 개인적으로는 과연 1단계를 돌파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2단계를 달성하기 위해선

우주 만물의 이론이라는 통합 이론의 발견은 물론, 그걸 완전히 활용할 수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중력을 제어하지 못 하고는 저런 영역은 그저 공상과학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전에 당장 지금의 인류가 과연 힘을 모을 수 있을까...조차 회의적이지만)

 다크 피닉스는 단순히 행성을 뽀개는 파괴를 하는 게 아니라, 우주적 에너지를 얻기 위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실제로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의 입을 빌려 그 불안정성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다크 피닉스의 위협을 놓고 시아 제국의 황제가 이 다크 피닉스의 위협에 비하면,

갤럭투스의 위협은 껌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

(물론, 이것만 놓고 갤럭투스와 다크 피닉스가 비슷한 티어다...라고 보는건 성급할 것이다.

조용히 있는 조폭과 아무데나 시비나 걸고 다니는 양아치가 있을 경우,

조폭이 양아치보다 세겠지만 당장의 위협성은 양아치가 돋보일테니까...)


-시아 제국은, 예전 어벤져스 영화에서 적으로 등장할지 모른다고 추측되던 우주 세력인 크리,

스크럴과 함께 우주의 3 세력이다.

 당연하지만, 지구인들이 꿈에서나 그릴 경지의 초과학과 문명을 보유...


-갤럭투스는... 동네북 취급을 받는 악당으로 인식하는 게 보통인데,

사실은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고, 그 때문에 갤럭투스 내부에 봉인된 우주적 악마

(티어 4등급?으로, 우주적 존재들에 속하는...)의 봉인을 유지할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그렇게 행성을 처묵처묵하며 행성파괴자라 불리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이 있다. (^^;;;)


-고로, 다크 피닉스의 티어는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다!...라고 외쳐 본다. ^^


-다크 피닉스와 별개로... 이 작품이 또 인상적인 이유는 자비에르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꽤 싫어하는 캐릭터인데... 이 작품은 그 자비에르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 강대한 텔레파시 능력은 인정한다고 하겠지만, 자비에르야말로 사실은 빌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 이상한 캐릭터다.

 인간들의 위협 앞에서 뮤턴트들이 조심하며 공존하는 방식 자체도 사실 문제일 수 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뮤탄트인 것을 절대 드러내지 못 하게 무섭도록 강요하는 자비에르와,

자신이 뮤턴트인 것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매그니토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데...

소수인만큼 뮤턴트라는 걸 드러내는 것보다 감추는 게 현실적인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자비에르의 그런 태도는 현실적인 판단이 아니라 일종의 아집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 말이다.

 마치, 뮤턴트들을 자신의 통제 하에 꼭 둬야 하고... 자신이 하라는 대로 해야 하고...

전형적인 도련님 마인드 + 엘리트 의식에 쩔어 있는 고위 관료...의 레퍼런스다.

 솔직히 리더라는 자리에 자비에르가 얼마나 어울릴지부터 의문이긴 한데... 암튼 그런 부정적인 면이

이 작품에서 참 잘 드러나고 있다.

 거기다 더해서, 노인네가 리더 자리에 연연하는 찌질한 모습까지 보고 있노라면 에혀~


-영화 엑스맨3... 생각보다 많은 그 영화의 장면들이 이 작품에서 보인다.


-이렇게 다크 피닉스 사가를 보고 나니... 아주 옛날 작품이나 마이너한 작품은 어쩔 수 없더라도,

최근의 작품들 발매하는 사이사이에 이렇게 꼭 필요한 과거의 중요 작품들을 발매해도

괜찮지 않을까...싶다.

 분명히 옛날 작품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는 있지만, 그 이상의 장점들이 많았다.

 또한 그런 태생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더라는 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