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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위선국가의 전설이 2012년에는 끝나길... - MBC 가요대제전 111231 외

베리알 2012. 1. 1. 21:53


  가수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죽을 맛이겠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뿌듯한 맛일 수 있는

지상파 가요프로그램들의 연말 가요특집 프로그램들...


 무리하면서 3사를 다 챙겨보았는데(왜 이런 미친 심야에 하는 건지! -.-;;;),

뭐 역시나가 역시나였다랄까. 좋은 점은 잘 모르겠는데,단점들은 더 나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별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마침" 또 유교위선국가의 슬픈 현실이 날 자극해,

이렇게 메모 하나 남겨보게 되었다.


  매번, 아니 뭐 연말 가요프로가 아니더라도 심심하면 나오는 게 여자 연예인 의상 논란이다.

 참 밥들 처먹고 할 일 없는 잉여들이 그렇게나 많은 건지, 또는 여자 아이돌은 물어 뜯으면서

남자 아이돌은 옷 벗으면 꺄아~거리는 미친 빠들이 많은 건지, 암튼 의상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이번 연말 가요 프로그램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씨스타가 아주 화제였고, 그외에도 자잘 자잘...

 레파토리도 매번 똑같다. 차라리 뭔가 그럴싸한 내용을 들고 나오면 또 모르겠지만,

창의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것도 짜증을 부추긴다.

 저녁 늦게 시작해서 자정을 훨씬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무슨 온가족이 오순도순이며,

15세 관람가 프로그램을 놓고 무슨 어린 애들 타령인지, 참 멍청하다고 할까 게으르다고 할까.

 이런 이상한 현상은 단언하건대, 유교위선국가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하겠다.

 

 특히, 그게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가증스러운 이중잣대다.

 이번에 씨스타 등의 의상으로 씹는 것들이 줄줄 나왔지만, 남자 아이돌에 대해선 전혀 없다.

 특히, 여자 아이돌이 무슨 옷 찢는 퍼포를 한 것도 없는데 이 모양으로 씹히고 있는데,

남자 아이돌은 경쟁이라도 하듯 웃통 벗어제끼고 찢어발겼는데도 씹는 기사는 커녕,

짐승돌이니 섹시한 근육이니 팬들을 열광시켰다느니 이런 찬양(?) 뿐이다.

 누구는 그냥 옷 입고 나와도 물어 뜯고, 누구는 누드를 드러내도 하앍거리고...

21세기에 들어선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 모양이니 참 희망이 안 보인다.

 그래도 부디 지구가 멸망한다는 2012년 안에는 해결되기를 바래본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그냥 가기 섭하니 캡쳐 몇장...


MBC 가요대제전의 한 장면으로,

근래 부쩍 몸매를 부각시키는 다비치의 강민경양... 모아줘서(!) 고마울 뿐이다. ^^



연말 3사의 가요프로그램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다 개판이었지만,

그중에서도 MBC 가요대제전이 제일 심했다.

이원중계도 모자라서 이제 다원중계까지 하고 있는데...

뭐, 임진각인지 뭔지에 지옥체험이라도 시키듯 가수들 보내서 가수도 팬들도 뒤지게 덜덜 떨게 만드는

일만 안 하게 된 게 다행일지도... 암튼 뭐, 음향 개판의 전설로 남을 날이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걸스데이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이라 이뻐해 주고 싶다. ^^;;;

 보통 이런 특집 프로그램에선 신인들을 모아서 8282 넘어가는 무대를 준비하는데,

경력으로 보면 걸스데이가 이 자리에 안 어울리지만,

그렇다고 그 위로 올라갈 정도로 인지도를 쌓지도 못 해서 참 안타깝다.

 미모나 멤버들의 매력도 다 좋고, 역시 남은 문제는 노래와 무기력한 소속사인가. -.-;;;



SBS는 보다시피 시청자 기준으로 정면 살짝 우측에 있던 카메라에 이상한 얼룩이 있었다.

화면의 남자 팔에 보이는 빨간 거...

예전에도 불량 화소 문제가 여러번 있었지만 형태로 봐서는 불량 화소라기보단 뭔가 얼룩이?



솔직히 말해서 큐브빨...이 아닐까?

 성적순 20 팀인가만 출연시킨 KBS를 제외하고

나머지 프로그램들에는 모두 출연한 에이핑크...

 에이핑크를 응원하긴 하지만 과연 이 정도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큐브는 정말 굉장하다. KBS에서 쟁쟁한 노래들을 물리치고 비스트의 픽션이 1위를 먹었는데,

정말 엄청난 의미가 있다. 그동안의 그런 경쟁에는 실제 대중적 인기보단 팬 규모가 승패를 갈랐고,

역사적으로 가장 거대하고 압도적인 팬클럽을 자랑하는 SM 가수들이 단골이었는데,

그런 SM 왕국의 정복 판도가 드디어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이유가 3위였나 4위였던걸 봐도

점점 판도가 복잡해지는 느낌... 암튼 재미있었다.


 에이핑크의 SBS 가요대전 무대 Cupid는 괜찮았다.

 보다시피 여성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해주어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기 때문... ^^

 


반대로(?), 레인보우는 SBS 가요대전보다 MBC 가요대제전 쪽이 좋았는데,

그냥 좋은 게 아니라 훨씬 더 좋았다.


작정한 듯이(?), 의상도 신경 썼고, 안무도 아주 열심히들 보여줬다.

비록, 노래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쨌거나 좋은 무대... ^^;;;



하지만, 수많은 가수들의 수많은 무대들을 모두 본 종합적인 소감으로 본다면,

이번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서 가장 볼만했던 건 의외로 애프터스쿨이었다.

SBS의 가요대전에선 SS501의 김현중과 함께 경찰 코스프레(^^)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역시 애프터스쿨은 퍼포먼스, 그것도 섹시하고 페티시적인 게 정체성에 딱인 것 같다.

멤버 교체가 추가에도 불구하고, 애프터스쿨의 살 길은 역시...



SBS 가요대전의 무대도 훌륭했지만,

MBC 가요대제전의 무대는 그것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화면의 긴 처자는 나나... ^^



애프터스쿨이 어떤 그룹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나 할까.

계속 정체성을 상실한 듯한 모습에 안타까웠고, 심지어 유닛인 오캬보다 못한 느낌까지 있었는데,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서 그런 느낌을 (어느 정도) 날려 주었다. ^^




역시 애프터스쿨이 살 길은 이런 방향인 것 같다.

오캬는 논외... ^^;;;



특별 무대 외에, 자기 노래 무대도 괜찮았다.

비록, 유이양은 너무 오래 가수를 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



암튼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번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애프터스쿨이 승자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희미해졌던 존재감으로 이것으로 많이 만회...





 2011년을 넘어, 드디어 인류 멸망이 예고된 2012년...

 멸망하기 전에 이 망할 유교위선국가가 바로 잡히길 기대해 본다.













*** 잡담들 ***

-MC는 가요대전이 그나마 나았다.

KBS는 코묻은 돈 너무 삥을 뜯었고, MBC는 지나치게 많은 인원에다가 한국말 하수들까지,

그야말로 악재들을 모아 놓은 개판이었다.


-이런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선 보통 자신들의 곡을 Remix해서 나오는데...

대개 시간에 쫒겨 이상하고 엉망인 곡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나마 들을 곡들이 있었다.

 가장 괜찮았던 건 시크릿이 SBS 가요대전에 갖고 온 Rock버젼...


-새해 시작부터 도지사 따위의 얼굴로 전국민의 눈을 오염시킨 봉춘네의 개만행...

사실은, 그 얼굴과 목소리 기억해서 봉변 당하지 말라는 친절한 배려?


-갈수록 소녀시대 노래들이 정말 마음에 드는 게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들어본 다이아몬드라는 곡은 괜찮았다. 가사가 올 영어라는 게 좀 그렇지만...


-이런 연말 프로그램들은 가수들도 준비를 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실수나 문제가 속출한다.

주최측인 방송사가 준비한 음향 오류나 혼선 같은 건 기본이고,

가수들도 가사 까먹고 춤 까먹고... 그런 거 보는 재미가 또 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그나마 신인들을 위한 배려가 있는 곳은 SBS 가요대전인 것 같다.

성적순으로 20위까지인가만 솎아서 출연시키는 KBS 가요대축제는 말할 것도 아예 말할 것도 없고...


-사실 살인적인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은 신인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중요한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 비록 거물들과 달리 차별 대우를 좀 받긴해도 말이다.

 2011년+-에도 수많은 걸그룹이 나왔지만, 그 태반은 이런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지도 못 했다.

 치치, JQT, 라니아, 브레이브걸스, 나인뮤지스, 쇼콜라 등등...

 그러고보니, 본가인 애프터스쿨보다 더 활약했었던 것 같은데 오캬가 안 나왔네? (^^;;;)


-음향 사고를 넘어서 안전 사고까지 일어날 뻔도 했고... 3사가 다 이런 연말 가요 프로그램 내보내는 게

단점도 있긴 하다. 장점도 많긴 하지만...


-거의 일반적인 진실로 굳어지고 있어서 슬픈데, 정말 방송들 개떡같이 만든다.

 화질 개판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술 먹고 카메라 잡고 있는가 의심이 들만큼 무대와 따로 노는 카메라,

수많은 인원들이 나오니까 음향에 에로사항이 있는건 알겠지만 언제나 빠지지 않는 혼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딜레이 무대까지 등장...

  해외에도 방송이 되었다는데, 화질이 좋아서 역수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해외에도 이런 그지 같은 화질을 자랑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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