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번에는 치명적으로 다가온 관행 - 천녀유혼 (倩女幽魂, 2011) 블루레이 홍콩판

베리알 2011. 12. 12. 18:44


천녀유혼 (倩女幽魂 A Chinese Fairy Tale, 2011)


  도저히 아른거리는 유역비를 잊을 수가 없어서, 마침 공작왕 홍콩신판(아, 띠바... -.-;;;)도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겸사 겸사 기회다 싶어 같이 주문했던 천녀유혼 2011의 블루레이...


 아직 전부 다 돌려보진 못 했지만, 이 디스크를 넣고 재생을 하고... 유역비의 환상적인 미모를 보면서

헤벌레했지만, 이윽고 난 어!...하는 외마디 외침과 함께 부랴부랴 이거 저거 확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눈물이 주르륵... T T





( 이미지 출처 : www.yesasia.com )


이것이 이번에 내가 구입한 천녀유혼2011의 홍콩판 블루레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홍콩에서 출시되는 홍콩 영화(사실 뭐 그외의 지역에서 출시되는 홍콩 영화라고 해도 마찬가지지만)는

DVD에서 광동어가 사운드 트랙의 주가 되고, 북경어가 거드는 형식으로 나오는게 관행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광동어 쪽은 DTS 정도를 넣었으면 북경어는 DD나 DD-EX 정도를 넣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관행은 블루레이로 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광동어 트랙 쪽은 DTS-HD MA나 돌비 트루 등의 차세대 사운드로 넣어 놓고도,

북경어는 굳이 DD-EX 정도만 넣는 게 보통...

 여태까지 구입한 타이틀 중에서 영어 트랙이 주가 되거나 혹은 북경어가 주가 되는 비홍콩 영화 등의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렇다.

 그래서 이런 관행 아닌 관행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대박 암초를 만났다. T T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봤을 때 북경어였다.

 다른 배우들을 봐도 자연스러웠지만 유역비의 경우 얄짤 없는 북경어...

 그래서 이 영화의 기본 더빙은 북경어였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이 홍콩판 블루레이의 더빙 트랙은 다음과 같다.


PCM: Cantonese 7.1,
DTS-HD MA: Cantonese 7.1,
Dolby Digital-EX: Mandarin 5.1


광동어가 무려 PCM으로 들어 있는 것도 모자라서, DTS-HD MA로까지 들어 있다.

그래놓고 북경어는 달랑 DD-EX...


 시험 삼아 광동어로 들어 보았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말 어색하다. 배우들 입모양과 잘 안 맞는다.

(최소한, 북경어 트랙 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로 어색하다)

 즉, 모로 보나 이 영화의 기본 더빙은 북경어...

 그런데, 그런 주 트랙은 DD-EX로 넣어놓고, 부가 더빙 트랙을 PCM에 DTS-HD MA라니...

둘중 하나는 북경어에 양보하지 그랬어! T T


 디스크를 넣고 처음 확인해 본 챕터가 소천이 어머니의 부적을 물에 던지자 영채신이 그걸

건져오는 장면이었는데, 정작 소천이 대사를 시작하자 내가 기억하는 목소리도 아니고,

극장에서 들었던 그 대사도 아닌 다른 언어가 튀어나와 솰라솰라... 그리고 더빙 트랙들을

바꿔가며 확인하고는 헉! T T


 암튼 이 영화의 출생이 뭔지 그럼 참 궁금해진다.

 홍콩인가, 중국인가? 전자라면 주 트랙이 북경어인 이유가 무엇이며,

후자라면 홍콩에서 출시하니까 홍콩 마음대로? 두근두근했던 기대만큼이나 실망감도 컸다. T T

(크레딧을 보면 아무래도 중국 영화 같은데... 베이징이란 표기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알았다면 인물들 이름 표기를 보면 구분이 가능했을지도?)


(광동어 트랙의 장점은 오로지 故 장국영의 주제가 뿐이다.

장국영의 천녀유혼 주제가는 당연히 광동어... 이 영화를 광동어 트랙으로 재생하면,

엔딩에서 제대로된 기억 속의 그 노래가 나온다.

 하지만 북경어로 하면? 북경어 Ver.의 주제가가 나온다. 어색함이 정말 쩐다.

 예전 극장 감상기에서 이 부분을 얘기하려다가 유역비 찬사와 영화에 대해 쉴드를 좀 치다 보니

정작 이 얘길 못 했었다. ^^;;;)





 그래도... 그런 실망감을 금방 지워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유역비의 소천이었다.

 극장에서 볼 때보다 체감상 훨씬 좋은 화질인데, 이게 정말 무서울 정도다.

 극장에서는 그저 좀 로리한 분위기가 난다...정도였는데,

블루레이로 보니까 이건 그냥 범죄다.

유역비는 어려보이다 못 해서 그냥 애 수준...

블루레이로 보는 유역비의 섭소천은 진정 인간이 아니었다.

 색감이나 캐릭터 차이도 있긴 하겠지만, 포비든 킹덤과는 비교가 안 된다(하긴, 그쪽은

이빙빙의 백발마녀 포스가 워낙 인상적이었긴 하지만... ^^;;;).

 단, 덕분에 극장에서도 꽤나 눈에 거슬렸던 소천의 요괴 얼굴 특수효과는

그냥 눈에 거슬린다는 정도를 넘어서 분노를 불러 일으키기까지 한다... --+

 

그런 절대적인 장점을 제외한다면, 이 블루레이 문제가 쪼까 좀 많은 편이다. 아쉽다.

(일단 뭐 가격도 싸지 않고...)










 


[ Blu-Ray ]

-홍콩판

비교적 신작이라 그런지 아직 가격도 좀 있는 편.

-1Disc

영화 흥행이 기대만큼은 아니었나? 블루레이는 본편 퀄리티를 제외하고는 꽤 아쉬운 구성...

-사운드 : 생략

이것 때문에 이 얘길 하고 있으니... -.-;;;

-자막 : 중국어, 영어

-화질 : 괜찮은 편(사실은 기대 이상)

작품 자체의 색감도 내 취향인데다가 암튼 화질은 만족스럽다.

-서플 : 구색 수준

더빙 트랙 외에도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 바로 서플이다. DVD의 서플이라고 해도 구색 수준인데,

그걸 블루레이에... -.-;;;

 여러 목록이 있지만, 중구난방식으로 대충 긁어서 대충 나눠 넣은 듯한 느낌으로,

일관성도 없고 내용도 없다. 화질은 SD의 풀스크린이고 그나마 화질 자체도 좋지 않은 편... -.-;;;

 방금 전까지 와이드 화면의 HD로 아우라를 뿜어내던 유역비의 미모를,

4:3의 저화질로 만나는 느낌은 색다른 경험이긴 하다. ^^;;;

 암튼 DVD 시절이라고 해도 부실한 서플이다(서플의 스펙을 봐도 딱 DVD 시절...)

 그나마 서플에서 기억나는 거라면 와이어 액션의 위험성? 컷 하나마다 배우들의 비명이

줄을 잇고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 아무리 CG를 쓴다고 해도 역시 몸빵이다.

-그외 : 케이스 구성도 참 황당한데...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구성인데

둘다 똑같은 이미지와 텍스트 배치여서 별 의미가 없는데다가, 이 아웃케이스는 거기에 더해서

참 병맛 디자인이다. 위아래로 끼우는 방식에서 윗부분만 막혀 있는 식이라, 랙에 꽂은거 보면

당연히(?) 한쪽 옆부분이 뚫려 있는 방식으로 착각하기 쉽게 한다. 이게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아웃케이스가 굉장히 헐겁다는 것... 멋모르고 랙에서 꺼내다간, 손에는 아웃케이스만 남고,

킵케이스는 바닥에 수직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거 디자인한 사람은 결과물을

보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디스크 구동시에 강제적으로 광고를 보게 되는데, 헐리웃 타이틀에서 일반적으로

고화질의 영화 광고가 들어 있는 것과 달리, 저화질의 무슨 먹을 거 광고가...? ^^;;;













천녀유혼 (倩女幽魂 A Chinese Fairy Tale, 2011)

< 블루레이>

장점 - HD로 만끽하는 유역비의 진정한 미모!!!

단점 - 쓸모없는 고스펙의 광동어 트랙과 아쉬운 저스펙의 북경어 트랙 / 위험한 아웃케이스

/ 블루레이의 서플로 인정할 수 없는 부실한 서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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