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혼이 빠지게 했던 기나긴 마지막... - MBC혼090903 10회 최종회

베리알 2009. 9. 4. 09:43

 

 

 

 혼 마지막 회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혼이 빠져 나가는줄 알았다.

... 그 허접함에 말이다.

 

 

 굳이 일일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랬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아마추어 학생들이 만들어도 그것보다는 허접하지 않을 것 같은 대본과 연출...

 예전에 쓰잘데기 없이 격투씬 분량 늘리고 질질 거리며 시간 끄는 부분들이 있는 에피소드가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 보일 정도...

 

 시작할때의 그 하나와 신류, 시우의 옥상 장면에 대한 떡밥에 낚여,

10회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어져 마무리가 되나 궁금하기만 했던 내가 참 꿈을 꾸었다.

 2년후...의 이야기에도 굳이 흥미를 갖고 봐 준 이유가 그것인데,

결국 10회짜리 드라마임에도 마무리 부분인 1/5은 사족이 되어 버렸다.

 

 이런 대본을 쓴 사람이나, 그걸로 드라마를 찍은 사람이나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연기자들이야 뭐 어쩔 수 없다지만, 도대체 이런 발대본에 그 발대본으로 드라마를 찍을 생각을

한 사람들은 도대체 뭥미? -.-;;;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그동안 매회마다 오프닝에서 그날 내용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혼이었는데,

어제 마지막회는 아예 없었다.

 불안감이 없던 건 아니지만 이때만 해도 마지막회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안 넣었나 보다...라고

좋게 좋게 봐주려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

 

 

 왜인지 무척 낯설었던 경고 화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허접함에도,

 1화 시작 장면과의 연결을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는 이유로 계속 버텼다.

 이 장면을 보면서도 이제 하나의 머리가 어떻게 짧아질까...를 생각할 정도!

 

 

 몰살의 토미노...에 대한 오마쥬인가.

(몰살의 토미노 -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아버지라고도 불리우는 유명 애니메이터.

 그가 관여한 작품들은 인정 사정 없이 주요 인물들을 몰살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몰살의 토미노...라고 불리운다)

 

 납득할만한 개연성도 없이 그냥 줄줄 죽어 버린 인물들...

 

 신류? 그렇게 허접하게 일을 처리해 왔으면 심판자는 범행 1회만에 잡혔을 거다.

요즘 범죄 수사물 보는 초딩도 그렇게 허접하게는 안 할 거다...

 

 시우? 시우가 얼-마-나 멋진 (예비) 범죄자인지는 그동안 내내 보여줬다.

 하나의 살인 뒷처리를 도맡아 하며 증거인멸의 프로페셔널 능력을 보여주었고,

조용히 일격으로 사람의 등판에 깊숙이 꽂을 수 있는 그의 칼 던지기 능력도 이미 보여주었었다.

 실제로 그렇게 신류의 위기를 구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안돼~같은 유치찬란한 고함을 쳐서 자살시도(!)를 하질 않나...

 정말 개판이었다.

 

 게다가, 촬영도 엉망이다. 위 장면에서는 죽은 사람이 숨을 쉬느라 배가 들썩 들썩...

(이어지는 신류도 위험위험)

 

 

 결국, 하나를 제외하고 주변 인물들이 모두 다 사망해 버렸다!!!

 

 하나의 유치원 친구들 -> 화재로 전부 사망,

 하나의 가족들 -> 원인불명, 사고에 이은 자살, 살인 등으로 전부 사망,

 하나를 치료(이용)하던 사람들 -> 모두 총에 맞아 전부 사망,

 하나를 도와 주던 사람 -> 역시 총에 맞고 사망

 

 ...신류를 보고 불행을 만들어내는 존재라고 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하나도 만만치 않다. -.-;;;

 

 

 유치하다면 유치한 악당의 마무리...

 사실 뭐 백도식 같은 악당이 그 자리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죽으려고 뛰어 내렸을 리는 없다.

 그렇기에, 하나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백도식이 갑자기 뛰어 내려 자살하고,

잠깐 안 본 사이에 사라지고...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일 수 있다.

 

 죽음을 위장해 자리를 피하는 수법은 은근히 (대)악당들이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달리는 하나...

 

...왜인지 달려라 하니~가 떠 올랐다. 하나와 하니~ ^^;;;

 

 

 달리면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하나의 모습으로 마무리...

 

 

 그리고 특수효과 제작 장면들이 엔딩 화면으로 나오고,

이때 흐르는 노래는 그동안 엔딩을 장식하던 양파의 령혼이 아니라,

티아라의 거짓말!!!

 

 생뚱 맞다면 생뚱 맞을 수 있지만, 사실 진짜 적절한 선택이랄 수 있다.

 저런 허접하고 한심한 마무리에서 령혼이 흐른다면 전혀 안 어울렸겠고...

 마지막회까지 본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가사의 노래 아닌가.

[ 모두 다 거짓말이야~ ]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 드라마는... -.-;;;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이랄 수 있는게,

죽어가는 신류를 눈앞에 두고, 백도식이 비웃는 부분이다.

 

 

 니가 무슨 신이라도 된 줄 아냐는 그 말...

 

...그런데, 이어지는 말은 이제 내가 신이 되겠다는 말.

 

우스울 수도 있는데,

사실 꽤나 심각한 부분이다.

타고난 범죄자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연쇄살인마 정도가 되면 사이코패스지만,

기득권으로 태어난 타고난 범죄자가 지배 계층의 위치에서 벌이는 사이코 패스 짓의 폐해는

연쇄 살인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걸 전문 용어로 뭐라고 하던데...

 암튼, 그저 변호사로 남 뒤치닥거리나 하던 수준을 벗어나,

저런 쓰레기가 정치에 뛰어 들어 인간을 조종하고 세상을 주무르고... 이것이 현실? -.-;;;

 

 

 

 

 

 

 

 

 초중반에 참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주던 혼인데,

후반으로 오면서 점점 시간에 쫓겨 그런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이런 직접적인 묘한(?) 화면들이 나온다.

 침대 위에서 괴로워하는 하나인데 뭔가 화면이 묘하다... ^^;;;

 

 

 이렇게 방문 사이로 엿보는 화면이 되니,

괴로워하는 하나 장면에서 순식간에 엄한 하나 장면으로 변경? ^^;;;

 

 

 거기다 그걸 쳐다 보는 백도식의 저 느끼한 눈빛은... ^^;;;

 

 

 악몽에 시달리는지 제대로 잠을 자지 못 하는 신류에게...

 

 

 하나가 나타나고...

 

 

 놀란 신류가 정줄 잡기도 전에...

 

 

 그대로 올라 타는 하나!

 뭔가 꽤 엄해 보이는 장면이다.

 서큐버스 생각도 나고...

 

...왜인지 부러웠다. ^^;;;;;;

 

 

 

 

 

 

 

 

 혼 시작전 광고, 정확히는 오프닝 시작 전 시간 알리는 광고로 나오는게 이 광고인데...

송혜교보다는 오히려 이 처자가 눈에 들어 온다. ^^

 

...문제는 이제 조건반사 정도가 될 정도로 익숙해 져서,

이 광고를 보거나 광고 음악이 들리면 광고가 떠오르기보단 혼이 떠오른다는거... ^^;;;

 

 

 

 

 

 

 

 암튼 여러 의미로 정말 놀라웠던(!) 드라마였다.

 사실, 전설의 드라마 M도 후반부가 그렇게 잘 마무리 된 것은 아니었다고

당시에도 생각이 들었고... 기억하는 사람도 없을 고스트라는 드라마의 경우도,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점점 아스트랄의 극치를 달렸는데... 혼도 그 대열에 아쉽지만

합류하게 된 것 같다.

 (그나마 M은 심은하, 혼은 임주은이라는 성과는 남았지만, 고스트는... -.-;;;)

 하나같이 마무리들이 아쉬운 납량 드라마들의 전설은 과연 언제나 끝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