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연장과 조기종영... 언제까지 이 꼴을 봐야 하나? - 선덕여왕, 탐나는도다

베리알 2009. 9. 1. 18:52

 

 

 9월을 시작하는 날에 참 극과 극의 드라마 소식이 들려 왔다.

 

 어떤 드라마는 무려 1x회나 연장을 한다는 기사들이고,

 어떤 드라마는 조기종영 한다는 기사들이다.

 

 둘 다 같은 MBC라는 같은 방송사인데,

전자는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로 달려와 이제 시청률 50%를 목표로 하는 선덕여왕이고,

후자는 초반부터 5% 정도의 낮은 시청률로 계속 기를 못 펴고 있는 탐나는도다이다.

 

 참으로 한심한 꼬라지가 이렇게 따블로 들이 닥치니,

그 혐오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드라마 연장과 종영에는 방송사에서 예전부터 여러가지 이유들을 붙이고는 있지만,

그런건 다 핑계일뿐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률이란건 초딩들도 알고 있다.

 

 

 

 

[ MBC의 각 드라마 홈페이지를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

 MBC의 선덕여왕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검색어 [ 연장 ]으로 검색한 결과다.

연장에 찬성하는 의견들도 보이지만, 반대하는 의견들도 적잖게 보인다.

하나둘 덧셈만 할 줄 안다면, 최소한 찬성하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는 소리는 안 나올 것이다.

 

 

 [ 연장 ]으로 검색한 결과 페이지에서 뒤로 쭈욱 와 봤다.

보다시피 6월 즈음부터 씌여진 글들이다.

연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보이는데, 연장에 찬성하는 듯한 글들이 얼마나 되는지 들여다 보면,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연장에 대해 열렬히 찬성하는 시청자들...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런데, 오늘 MBC에서 연장한다고 들고 나온 이유라는게 시청자들의 연장 요구가

많아서 그랬다고 한다. (지금은 수정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관련 기사들이 그렇게들 나왔다)

 장난 치나? 저걸 보고도 그딴 소리가 나오나?

 

 

 연장을 의식한 듯한 드라마의 전개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린 글들도 보인다.

 

 방송사들이 연장의 이유로 들고 나오는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가 많다던가, 마무리를 제대로 짓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

뭐 이런 것들도 있는데 다 개소리다.

 애초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드라마 아니면 드라마 전개가 질질 거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시청률이 높게 나오면 연장 하려고 일부러 질질 거린다는 거다.

그러고는 앞에서 그렇게 질질 거려 놨으니 그거 제대로 마무리 해야 한다면서 뒤에서 연장한다.

 신기하게도, 조기종영 되는 드라마나 시청률 낮은 드라마는 저렇게 질질 거리는 거 보기 힘들다.

 그리고 마무리를 제대로 짓겠다는 얘기를 하지도 않는다.

 

 드라마의 전개가 애초 구상해 둔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률에 달려 있는게 현실인 것이다. 드라마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래서 시청률 잘 나오지 않는 드라마 쪽이 훨씬 뛰어나다.

 

 

 드라마 연장에 대해선 아무리 잘 봐줘도 찬반 의견이 다 보이며,

어느 한쪽을 절대 우세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방송사에선 연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다 씹나? 무시하나?

 방송사 눈에는 연장을 바란다는 의견을 낸 시청자들만 시청자들인가?

 

 그토록 난리를 피웠던 미디어법... 지금 MBC가 드라마 연장을 놓고 보여주는 행동이,

그 미디어법으로 인한 폐해들과 뭐가 다른가?

 그러면서 뭘 비판하겠다는 건가?

 연장에 반대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나?

 방송사가 이미 결정한 연장을 통보하는게 아니라,

연장에 반대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그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했나?

 

 결과를 이미 정해 놓고 불도저 미는 식,

이거 MBC가 비판하던 그 모습 아닌가?

 

 

 

 

 

 

 이번에는 조기종영 기사들이 나왔던 탐나는도다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이다.

조기종영이나 종영 등으로 검색한 결과가 아니라,

그냥 게시판의 내용이다.

그런데, 다른 내용의 글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조기 종영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홍수를 이룬다.

 

 

 다시 말하지만, 조기 종영이나 종영 등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가 아니라,

그냥 게시판을 보는 중이다. 10페이지를 넘겨 왔는데 아직 날짜도 오늘에

내용들도 조기 종영 반대의 글들이다.

 

 

 20페이지까지 넘어 왔지만, 날짜도 아직 오늘에 내용은 물론 조기종영 반대 글들이다.

 

 

 (있지도 않은 것 같은)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쳐서 모 드라마는 연장한다던 MBC,

그런데, 저렇게 확실하게 넘쳐 나는 시청자들의 요구는 무시할 건가?

 

 아니면 시청자들의 종영 요구가 빗발치는 소위 막장 드라마들은

왜 만들고 왜 연장하고 왜 버티나? 그런 시청자들의 요구는 무시해 왔으면서?

 

방송사가 원하는 의견들만 눈에 보이는 건가?

방송사가 원하는 의견들만 의견으로 취급하는 건가?

방송사가 원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이 아니면 시청자도 아닌가?

 

 

 

 

 드라마 연장과 조기종영에 있어, 여태까지 방송사들이 보여온 태도는 한결같다.

 자기 잇속이 관련된 것들에 대해선 서로 찰떡같이 붙는다는 건 정치권과 똑같다.

 

 MBC에서 여태까지 비판하던 미디어법에 대한 이야기들...

 그것들은 다 개소리인가?

 지금 MBC가 보여주는 저 이중적이고 의도적인 행태는 무엇인가?

그러면서 뭘 비판하고 뭘 어쩌겠다는 건가?

 언론 장악의 위험을 비판한다고? 그럼, 지금 저 모습은 뭔가?

저건 언론(시청자) 무시나 언론(시청자) 차별이라서, 언론 장악과는 다른 거니 그만이라는 건가?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방송사들이 수익을 내야 한다는건 모르는게 아니다.

 그러나, 저런 모습을 보이면서 상업 방송이나 대기업에 의한 미디어 통제를 말하는건

그야말로 X 묻은 개와 X 묻은 개의 다툼으로 보일 지경이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드라마라는 것을 방송사에 돈을 벌어다 주면 그만인 도구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어떤 생명을 가진 작품으로 생각한다면,

저런 만행은 제발 그만 둬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단순히 눈앞의 수익 같은 차원이 아니라,

진정으로 공공의 이익과 사회의 긍정적인 방향을 생각하여 미디어법의 문제점 같은걸 얘기하려면,

저런 이중적인 더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시늉을 했으면 좋겠다.

 저런 모습으로 그렇게 비판해 봐야 그야말로 혐오스러운 겉 다르고 속 다른 사기꾼의 모습일 뿐이다.

 

 

 

 

 수익이 되니까 연장한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밝혀라.

 어려운 처지에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가 단비에 구세주 같다고...

 대기업 비판하고 정부 비판하니 광고가 끊어져서 힘든데,

저렇게 시청률 잘 나오는 드라마가 힘이 되어 준다고 말이다.

 

 그리고 드라마의 조기 종영 같은건 제발 하지 마라.

 맨날 변명이라고 나오는 이유가 방송사에서 몇회까지 하는 걸로 제작사와 얘기했고,

그에 따라서 몇회까지만 방영하기로 했다라는건 비겁한 변명이다.

 외인구단 같은 개만행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건가?

 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상식적으로 진행을 해라.

 무엇보다도,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많건 적건 그들이 시청자라는 점을 잊지 말고 말이다.

 

 

 선덕여왕 연장 소식에는 한편으로 기가 차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근래 MBC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듣고 있던지라 그렇게라도 수익을 내보는 것도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탐나는 도다 조기종영 기사들을 보니, 그런 생각은 바로 사라져 버렸다.

 

 방송사는 방송사가 원하는 의견들만 내는 시청자만

시청자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은 상위 x%만이 국민으로 보이는

어떤 정부와 어떤 정치 세력의 모습이나 뭐가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