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괴물에게 심연을 들여다 보인 자들은 어찌 될 것인가 - MBC혼090827 8회

베리알 2009. 8. 28. 11:22

 

 

 

 7회에서 너무할 정도로 시간을 잡아 먹던 장면들이 이어지던 것과 달리,

비슷한 러닝 타임임에도(이번 주의 7회와 8회는 그동안 혼 방영 시간 중에서 가장 길었다)

그런 시간 때우기 장면 없이 진행된 8회...

 

 

 혼을 보며 즐거운 이유 중의 하나는,

 비교적 직설적으로 와닿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는 것이다.

 여러 범죄나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 문제 등은 강자의 위치에서 이 세상을 사는게 아닌 소시민들에겐,

절대로 먼나라의 얘기가 아닌 것들이었고... 어제도 흥미로운 꺼리를 던져 주었다.

 

 악마의 심연을 들여다 볼때,

악마도 나의 심연을 들여다 본다...

 악마가 들어가는 얘기답게 참 공평(?)한 이야기이다.

(악마 하면 무슨 사기나 부정 등 나쁜 이미지로만 인식되어 있는데,

변덕스럽고 그때 그때 다른 신에게 비할 수 없이, 악마처럼 공평한 존재는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적어도, 악마는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계약을 맺으며, 그 계약은 지켜준다)

 

 이제 이 드라마도 다음주면 끝이다. 단지 2회만 남은 상황...

 심판자와 신류, 시우 등은 물론, 겨우(?) 5년형을 받고 혜원에게 면회를 요청한 백도식.

그리고 기억은 지워졌지만 능력이 돌아 오고 있는 하나 등등.

 남은 2회에서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참 기대된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정의든 악이든 히어로에게 비밀기지는 필수!!!

신류의 집에는 책장을 통한 이런 비밀의 방이 있었다.

 

...점점 볼수록 이 드라마는 히어로물인 것이다! ^^

 

(집안에는 신이 어쩌구 하면서 경건해 보이는 분위기 있는 그림들을 걸어 놓는 신류인데,

비밀의 방에는 곡선이 살아 있는 여체의 그림이 걸려 있다.

 히어로들이 평소 보여주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은 위장이고,

비밀기지나 변신을 거쳐서 보여주는 히어로로서의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모습인걸 보면,

이 방에 걸어 놓은 그림이야말로 신류본색? ^^)

 

 

신류와 하나 단둘이서 어떤 치료를 한다고 하자,

밖에서 기다리는 두 사람은 모두 초조하고 불안해 한다.

 

 그동안 하나로 인한 질투에서 신류를 중오하던 시우는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겉으로는 암 말 안 하지만, 혜원 쪽도 불안해서 못 견디는 상황... ^^

 

 

...사실, 안에서 이런 표정으로 치료랍시고 하나를 쳐다 보고 있는 신류이니,

밖의 두사람이 불안해 하는 것도 당연? ^^;;;

 

아, 끈적 끈적 느끼 느끼... -.-;;;

 

 

볼수록 기묘한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자매의 위험한 다툼 분위기도 느껴지고,

암튼 뭔가 위험한 이들의 관계... 요즘 Ya설을 너무 자주 봤나? ^^;;;

 

 

비교적 순순히 끌려 가던 백도식은,

대악당답게(?) 신류에게 선물을 하나 남겨 준다.

 

 신류의 뒤에 있는 건 어찌할 거냐는데...

 

 

뭔 헛소리냐며 뒤를 본 신류의 눈에는 어둠의 자신이 보이고!

 

과연 아들의 죽음을 겪으며 백도식에게도 원혼이 좀 보이게 된 덕분이었을까.

백전노장의 백도식의 심리극에, 프로파일러인 신류가 휘말린 것인가!

 

 합성이 부실하게 된건지 의도한건지,

어둠의 신류는 진짜 신류와 비례가 좀 이상했는데,

이건 마지막에 다시 얘기해 보겠다.

 

 

한쿡 드라마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아하는 x년 후...

 

 그로부터 2년이 지나고, 신류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앞에서 저렇게 다리 훌렁 드러내고 강사를 끈적하게 쳐다보는 여학생들은 음... ^^;;;

 

 

자, 시우와 하나는 라면 CF 찍어 보는 거야! ^^

 

 

신류가 기억을 지워 버렸기 때문에,

여동생과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외에는 모르는 하나.

납골당에 온 하나는 예의 그 능력이 슬슬 깨어나고 있었다.

신류가 최면을 걸때 사용했던 키워드인 금속성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기 시작한 하나...

 

 

사실, 화면에서 표현된 것보다 훨씬 많은 혼들이 배회하고 있을 테지...

 

하나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이런 곳은 천연의 냉장고일지도. ^^;;;

 

 

혜원에게서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하나에게,

뭔가 이상한 여학생이 야리면서(^^;;;) 접근해 오는데...

 

 

그런 위기의 하나를 구한 것은 신류!

 

...쓰러진 여학생, 몸의 라인이 너무 잘 드러났다. 우왕국~ ^^;;;

 

 

 프로파일러의 일이 일이다 보니,

범죄자들이 원한을 품고 습격해 오는 일도 생길 것이다.

 

 집앞에서 습격을 받은 신류.

 

 뒷북으로 나타난 경찰의 대사가 걸작이었다.

 감옥에서 신류한테 복수하겠다고 GR를 했다는 녀석인데,

소심한 놈이라 설마 출소날 습격할지 몰랐다나?

 

 이것이 바로 현재의 처벌 시스템이 갖는 맹점 중 하나이다.

 교화니 갱생이니 말은 번지르르하게 가져다 붙이지만,

실제로 그게 되는지 안 되는지는 관심도 없고,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도 그 역시 알 바 아니라고 한다.

 신류가 나쁜 음모를 꾸며서 저 범죄자를 집어 넣은 것도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잡힌 것이다. 그런데 왜 신류가 위험해 져야 하나?

 이것이 현실이다. (힘없는) 피해자나 신고자는 오히려 덜덜 떨면서 살고

가해자를 무서워하며 피해야 한다.

 가해자는 탱자 탱자 당당하다. 죄값 치렀는데 어쩌라는 식이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가진자와 시스템의 편의만을 위해 만들어진 지금의 처벌 체계와,

피해자와 가해자가 역전되는 망할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

 

 

신류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그 때문에 뭔지도 모르고 신류에 대해 끌리는 하나...

 

 인간의 기억이란게 무슨 USB 메모리를 끼웠다 뺐다 하는 방식도 아니고,

지운다고 싹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남기고 싶다고 꼭 남는 것도 아니고...

 

 

시우에 대한 떡밥이랄까.

시우의 집에는 여전히 범죄 관련 책이 득시글하다.

아니, 법학 강의를 듣는 상황이니 당연한가?

그래도 범죄의 미학...같은 제목의 책이 있는 걸 보면 음...

 

 

백도식은 자식을 살해 했지만,

(어차피 백도식과 관련된 여러가지 다른 범죄에 대한건 처벌하기 어려우니

아예 취급도 못 했겠지만) 온정주의로 가득찬 법원 분위기답게,

그리고 화이트칼라 오브 더 화이트칼라인 백도식에 대한 가산점까지 더해져서,

달랑 5년 받고 끝난다.

 

 앞으로 백도식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겠지만(이미 신류에게서 어둠의 괴물을 끌어낸걸 보면,

벌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신류의 오만...이라고 보이는 부분이다.

 그림 어쩌구 하는 뜬구름 잡기에 열중한 나머지, 여유와 오만을 부리는 상황이고...

보통 악당을 앞에 놓고 이런 여유와 오만을 부리면 등뒤에서 칼침 맞는다.

 

 도대체, 백도식 정도의 대악당을 뭘 믿고 죄값을 치르라며 저렇게 방치했는지...

 

 

왜인지 쌍동이? 자매?

너무 닮아 보이는 귀여운 장면이라 인상적이었다. ^^

 

점점 신류에게 그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는 어둠의 괴물...

 

 

 합성 처리가 부실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물론 없다고는 못 하겠다.

생방 드라마니까 뭐... -.-;;;

 

 하지만, 그런걸 떠나서 이 괴물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처음 백도식에 의해 그 존재를 신류에게 드러냈을때의 모습은 신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일 정도로 비례가 안 맞았다.

 그런데, 그후 2년... 이제는 신류의 본체를 압도할 정도로 그 비례가 커 보인다.

 이건 그동안 신류의 속에 있던 괴물이 그만큼 자랐다는걸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신류의 본체 영향력은 그만큼 약해지고 있다는 거...

 

 

 어둠의 괴물이 신류를 장악했을 때의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음 예고편은 여전히 안 붙어 있지만(생방크리...),

그래도 어제의 마무리 장면은 제법 있어 보였다.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 보듯이,
그 심연도 우리를 들여다 본다. ]]

 

 암튼 다음주가 기대된다!

 

 

 

 

 

 

 7회에서 심하게 불안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잘 진행되고 있는 혼.

 비록 시청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지만, 시청률이 드라마의 완성도나 재미를 증명하는 건 아니니...

 

 지금의 시청률과 별개로, 혼이라는 드라마도 그 배우들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남은 2회, 부디 제대로 마무리 해주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