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무시무시한 원혼의 공포, 소이의 역습! - MBC혼090826 7회

베리알 2009. 8. 27. 11:11

 

 

 어제 방송된 혼 7화... 이제 남은건 3회뿐으로, 다음주면 종영이다.

 

 지난주에 예상한 대로, 생방 드라마로 되면서 급격하게 약점이 커지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전부터 드라마의 거대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격투 장면은,

나름대로 스턴트 대역을 쓰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루하게 시간을 끄는게 너무 뻔하게 보였고,

인정 사정 없이 일격필살에 가깝게 악당들을 처단하던 수퍼 빌란 하나는

질질질질질질 시간을 끌면서 지겹게 만들어... 그동안의 장점을 깎아 먹었다.

 

 생방 드라마에다가, 시청률 때문에 억지로 러닝타임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져서,

아주 그냥 개판 오분전...

 잘 나가던 드라마가 후반부에 이 모양이 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제 방영분에서는 내가 궁금해 하던 부분들이 몇가지 언급이 되었다.

 하나는 백도식 정도의 대악당은 과연 얼마나 되는 원혼이 달라 붙어 있을 것인가,

그리고 하나에게 한번에 여러 혼이 달라 붙으면 어떤 일이 벌어 지는가.

 

 

 뭐, 이런거 저런거 떠나서...

어제 방영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원혼은 정말 정말 무섭다는 거...

이 드라마에서 가장 무서운 원혼은 다름 아닌 신류의 동생 소이라는 거!!! --+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그동안 혼은 매회 오프닝이 달랐다.

 그날 방송될 내용의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는 방식이어서,

매회 오프닝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생방 드라마로 되면서 이것도 에로사항이 꽃 피었는지,

어제 오프닝은 두어장면으로 때우고 후다닥 넘어 갔다. -.-;;;

 

 그것과 별개로... 어제 신부와 하나가 대화를 나누던 저 장면에서 하나의 질문은 흥미로웠다.

 자기 동생이 살해 당할 때, 자기 어머니가 죽어 갈 때... 그때도 신은 보고 있었냐고.

 믿는 사람들이야 그게 다 신이 주신 시련이라느니 한낱 미물인 인간 수준에서는 알 수 없는

존귀하신 신의 안배라느니 여러 이야기로 납득하면 그만이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다 헛소리라는 거...

 

 정말로 신이, 조물주가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정말로 사랑에 가득찬 그런 존재일까?

 글세...

 

 

 팔자 좋게 탱자 탱자 치료를 받는 도식의 아들...

 그림 그리라니까 긴 생머리 처자 그려서는 절단 내는데...

 말리던 혜원이 하나로 보이고, 말리러 온 직원들이 죽은 쫄따구들로 보이고...

공포 속에서 발버둥 치며 죄값을 치러라!!!

 

 

 백도식 정도의 거물 악당이라면 백귀야행 수준의 원혼들이 달라 붙어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규모가 조촐했다. ^^;;;

 

 그래도 엄청난 규모다. 기껏해야 원혼 하나둘 달라 붙어도 폐인 되고 저주 받고 죽는데,

저 정도의 원혼들을 데리고 다니면서도 먹을거 잘 먹고 잘거 잘 자고...

역시 악당은 다르다.

 

 

 하나를 자기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로 데리고 온 신류.

 여기서 신류는 하나의 도움으로 17년이나 자기를 기다리던 동생 소이와 조우한다.

 소이는 복수에 불타는 신류를 말리는데...

 

 

 백도식의 꼬붕 변호사에게도 공포가 찾아 온다.

 인형을 분해하며 즐거워 하는 아이에게 잘한다고 칭찬을 하는 모친...

가정 교육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가정교육 잘 받았으면 썩은 떡잎이 싱싱해 졌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찌질한 악당들이 그렇듯이, 이 순간에 자기가 이렇게 된 게 어머니탓이라고 외쳐 댄다. 풋.

 

 

 임주은양 정말 짱! ^^

 

 

 즐겁게(?) 이어지는 신류의 범죄학 강의...

 어제의 주제는 분노였다. 한번 쌓인 분노는 분출되지 않는한 쌓여 간다는...

 정말로 그렇다.

 

 

 계속 얘기하지만, 이 드라마의 치명적인(이제는 이런 수준이 되었다...) 단점은 격투 장면이다.

 화면처럼 스턴트 대역을 써서 붕붕 날라 댕겨 봐야 오히려 더 이상해 보일 뿐이다.

 생방 드라마인거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고,

 러닝 타임을 늘려야 하는 것도 짐작하겠는데,

그렇다고 그걸 이런 만행으로 때우지는 말아줘!!!

 

 

 자, 드디어 무시무시한 원혼이 등장했다.

 

 신류를 습격한 킬러에게 결정타를 가하려는 두나를 막는 소이!

 

 

 당연하지만, 킬러의 목숨은 소중하니까 구해 줘도,

주인공의 목숨은 하찮기 때문에 죽으라고 유도한다!!

 

 난 예전부터 저런 캐릭터들은 악당보다 더 저주하며 치를 떤다.

 악당에게 결정타를 가하려는 순간 악당의 목숨은 소중해~하면서 막아서는데,

악당의 목숨은 소중하지만, 정의의 편인 주인공들의 목숨은 위험에 처해도 막지 않는다.

오히려, 위험 속으로 밀어 넣지...

 

 저런 뻘짓을 하다가 당사자가 칼침 맞아 죽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죽어도 싸니까...

 문제는, 저런 뻘짓을 하다가 주인공 일행이 칼침 맞는 경우다.

악당의 목숨에 대해선 그렇게 기를 쓰고 보호해 주었으면서,

주인공 일행들은 칼침을 막아 주기는 커녕, 칼침 맞으라고 악당에게 찌를 기회를 준다.

 

 

 어제 상황의 진실은 아마 이럴 것이다.

 이미 억울하게 살해 당한 소이는 자신을 죽인 쓰레기가 죽는 정도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그 쓰레기가 죽는걸 막는다. 왜냐? 그 쓰레기가 살아 있으면,

그만큼 세상에는 억울하게 죽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테고,

원혼들이 늘어가는걸 보면서 소이는 쾌감을 느낄 것이다.

 자기가 억울하게 죽었으니, 다른 (죄없는) 사람들도 억울하게 죽고 또 죽어라...하고 바라는,

그런 게 소이의 심정이자 원혼의 심정인 것이다.

 정말 더러운 심보다. --+ (믿거나 말거나)

 

 

 하나의 몸을 차지하려고 두나와 다투던 소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킬러의 칼침이 하나에게 꽂히고, 하나는 추락하고 만다.

 그리고 두나와 소이의 혼도 튕겨져 나오는데...

 

 바쁜 와중에도 제법 美가 보였던 장면이다.

 특히, 의도한 건지 아닌 건지 구르는 동작 자체가 아름다웠던 지연양... ^^

 

...전보람양과는 상당한 비교가! ^^;;;

 

 

 생방 드라마라 아무래도 시간에 쫓겨서 그런지,

이제는 신경 써서 화면의 美를 추구하기보단, 편하고 빠른 방법(?)을 추구하는 것 같다.

 

 노골적으로 은근히 화면에 잡히는 묘한 임주은양의 모습들... ^^;;;

 

 

 특히 요 구도가 자주 나왔는데, 그저 감사할 뿐! ^^

 

 제작진이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이 화면에서의 하나의 구도는,

매우 유명한 그리스도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의도한 거라면 이 드라마의 마무리는 음...

 

  신류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속속 드러 났다.

 애초 킬러들이 습격해 왔을때 무작정 도망친 것도 그랬지만,

저 상황에서도 굳이 또 도망쳐서 신부한테 도망쳐 온다.

 

 데스노트의 라이토와 신류가 비슷한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캐릭터 능력 면에서 보면 그야말로 비교도 안 되게 신류가 딸린다...

 

 법으로 어쩌지 못 하는 악당들을 처단하기 위해 (특수한 방법에 의한) 살인조차

주저하지 않는 신류에게 신부가 내민 건... 사형제 폐지 촉구 서명!

 이것이야말로 아이러니~

 

 

 소이가 굳이 하나를 방해한 이유라면 질투...도 있겠다.

 자기는 어차피 이미 죽은 몸, 자기를 죽인 살인마가 죽어도 자신의 목숨을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원한을 품은 상대들을 차례로 죽여 가며 속 시원해 하는 하나를 보면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질투를 느꼈을 것이다.

 그런 소이의 방해로... 하나는 본인의 인격조차 제자리를 찾지 못 하고 혼란에 빠진다.

 정말 원혼이란 무섭다... -.-;;;

 

 수녀 코스프레의 이혜원이 찾아 오지만, 신류를 사이에 두고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 하나는 신류를 보며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이냐고 묻자,

순간 움찔 하는 이혜원이나... 이혜원 보면서 아줌마라고 쏘아 대는 하나(?)나... ^^

 

 

...암튼, 소이 이 나쁜 XX!!! --+

 

 

 왜인지 섹~시했던 임주은양의 자태! ^^;;;

 

 

 드라마 내용상 같은 장면인데, 방금 전 맨발인 발에 어느새 양말이! ^^;;;

 

 암튼, 신류 때문에(!) 또 한사람이 죽는다.

 따지고 보면 이 드라마의 진정한 사신은 신류가 아닐지?

 학창 시절 삽질만 안 했으면 가족이 몰살 당하진 않았을 것이고,

어제도 아파트로 찾아 가서 소이를 만나지 않았으면 하나는 칼침도 안 맞고,

킬러는 손쉽게 죽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저 신부도 죽지 않았을 테고...

 

 

 왜인지 신부가 부러웠다. ^^;;;

 

 

 또다시 쓰잘데기 없는 기나긴 격투씬이 펼쳐지고,

위기에 처한 신류는 시우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킬러는 신류와의 심리적인 대치 끝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문제는 시우... 그동안 여러 사소한 범죄 행위나 신류에 대한 살의 등은 있었어도,

자기 손으로 직접 사람을 죽일 정도의 실행은 하지 않았는데,

어제 드디어 자기 손으로 자기 의지로 사람에게 칼침을 꽂았다.

 

 시우 캐릭터에게는 이제 어떤 변화가!

 

 

 그리고 이어지는 신류의 복수극!

 어릴 적 아들에게 입혔던 상처 때문에(나름대로 제왕학? -.-;;;),

결국 그 아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쏘아 죽이게 된 백도식!!!

 직후 백도식은 스스로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그에게 있어서 자식은 의미가 있었단 말인가.

 

 

 부하들의 시체까지도 모두 신류가 의도한 환상이었단 말인가.

 무서울 게 없던 백도식도 결국 이제 공포를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고 믿는 신류인데, 과연 그럴지 어떨지는?

 

 

 

 

 지난주 예상을 하긴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망가져 가는 혼.

 생방 드라마라는게 이렇게나 무시무시한 약점이 되는 거다. -.-;;;

 

 여태까지는 여러 적잖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매우 매력적인 드라마라는걸 유지했지만...

어제 정도의 상황을 보고 나니, 앞으로 남은 3회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드라마에 대한 종합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잘 마무해 주기를 바랄 뿐...

 

(그래도 어제와 같은 만행이 드라마 연장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게 좀 위안이 된다.

맨땅에 헤딩이 9월 9일 시작이기 때문에, 혼의 연장은 단 1회도 없다는 야그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