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소년지 만화의 절정, "50만"의 합종군!!!

베리알 2011. 9. 17. 13:09


  모처럼(?) 진나라의 유력한 장군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거야 당연한 서비스씬이라 하겠지만,

그전부터 대충 암시하긴 했었어도 드디어 창평군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합종군의 규모에는

너무 허탈해서 뭐라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숫자가 너무 황당한데다가, 무엇보다 그런 숫자를 납득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도대체 그렇게 맨날 싸우던 열국들이 그런 어마어마한 병력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킹덤에서 진나라가 위협적이라는 걸 느낄 부분이 없었기에 황당함은 배가 된다.


 암튼 50만... 그야말로 허헐~이다.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창평군과 모사들이 세운 작전을 위해,

함양에 전부 모인 진나라의 유력 장수들...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지금 상황에서 빠져서는 안 될 서비스씬? ^^


-계속 진나라에 대한 합종군의 침공이 계속되고 있다는 걸 보면,

아직 제대로된 방어선 구축도 안 된 모양인데... 최전선의 지휘관들을 이렇게

불러 모으다니 참 뭐라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작전 보안이 생명인 수준을 넘어서, 이 장군들이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할 정도로

아-주 복잡하고 기민한 연계가 필수인 그런 다루기 어려운 작전이라면 조금은 모르겠지만...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진나라의 저력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

 킹덤에서  묘사되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최전선의 지휘관들이 부장들에게 맡겨두고

전선을 이탈해도 괜찮을 정도로 부장들도 대단한 인물들만 있다는 얘기니까.

 몽오의 부장으로 환기와 왕전이 등장했던 것처럼, 지금 저 장군들 숫자의 2-3배 정도나 되는

쓸만한 지휘관들이 진나라에 있을 수 있다는 건데... 음? ^^;;;

 하긴, 지금 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저 자리에 있던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환기와 왕전만 해도 엊그제까지 부장이었고, 장당도 백기 시절 부장이었고... 


 

진나라에 침공한 합종군의 규모는 무려 50만!!!


-하하하하!!! 일단 웃고 시작해야겠다. ^^;;;

이전에 킹덤에 나왔던 합종군의 침공 과정을 보면

위나라 10만 이상 + 연나라 12만 + 한나라 5만...에다가,

조나라는 구체적인 숫자는 없었지만 10만으로 잡으면

이들만으로도 이미 37만이란 엄청난 숫자가 나온다.

여기에 합류 예정이었다가 뒤로 빠진 제나라의 5만을 생각하면 벌써 42만이지만,

제나라가 빠졌으니 그대로 37만...

초나라의 선봉군이 5만이었던 걸 생각하면 초나라의 선봉군까지 포함하면 42만,

이후 초나라에서 후속군이 일단 8만 정도 왔다는 얘기다. 그리하여 초나라군이 최소 13만...

  여기서 일단 킹덤의 어쩔 수 없는 열국 부풀리기의 폐해가 나온다.

 이번 합종군을 주도한 것은 초나라라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초나라의 후퇴에 합종군이

지리멸렬한 것을 봐도 그렇고, 분명히 이번 합종군 구성에서 초나라는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위나라, 조나라, 연나라 같은 나라들이 10만씩이나 동원했는데,

초나라가 겨우(?) 13만을 동원했다면 누가 봐도 이상하다.

 적어도 그런 나라들의 몇배는 동원했어야 아귀가 맞을텐데 말이다.

 그럼 위나라, 조나라, 연나라 같은 나라들이 10만씩이나 동원할 수 있었을까?

 택도 없는 소리다.


 원래는 고려해야할 요소가 정말 많지만, 정말 단순무식한 뺄셈을 해보기로 한다.

(특정한 예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는 계산이라 오히려 심플한 게 더 그럴싸한 결론일 수 있다)

 전국시대 인구는 2천만 정도로 보는데,

 여기서 남녀 구분을 하면 남자가 1천만이 나온다.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서 동원에서 일단 빠지는 인원을 절반이라고 하면 이제 5백만이 남는다.

그럼 이 5백만이 전국시대 열국들의 최대 동원인원일까? 그렇진 않다.

 이건 어디까지나 최대로 동원을 했을 때의 수치상의 이야기고, 실제로 군대를 동원한다고 하면

국가적인 비상 상황이 아닌한 가용한 모든 장정들을 소집하지는 않는다.

(킹덤에서 지난번에 동원된 지역은 제하고 동원하던 장면을 기억하시라)

 그렇지 않은가? 당장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상황이 아닌 이상에야, 나라가 굴러갈 인원들은

충분히 남겨 놓아야 전쟁도 할 수 있는 것이지 무조건 군대만 모은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생업에 종사하는 어느 수준의 인원(농민이라던가), 국가 시스템을 유지할 인원(관리나 치안 등)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저 인원에서 절반을 가용하다고 보는 것도 너무 많이 보는 것일 수 있다.

 그럼 그렇게 제외하고 남은 2백-3백만 정도는 전쟁에 다 동원이 가능할까? 역시 아니다.

 당장 나라의 존망이 풍전등화의 상황이라면야 그런 예외적인 인원은 물론이고

어린아이고 노인이고 여자고 간에 다 동원할 수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매우 드문 비상 상황이고,

지금 킹덤의 합종군은 그저 외국으로 원정을 떠난 상황...

 열국들은 알다시피 하나같이 주변국들과 원수지간이다. 사이좋게(?) 합종군으로 뭉친다고 해도

자기 안방을 그런 원수들을 믿고 열어 놓을 수는 없는 법... 국가 방위를 위한 군사는 동원할 수 없다.

(당장 열국들의 뒤에는 제나라가 있고 말이다. 알다시피, 열국들이 열나게 때린놈이라면

제나라는 죽도록 맞은 놈... 때린 놈은 발 뻗고 못 잔다는데, 등뒤에 이런 죽도록 맞은 놈을 놓고

정면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는 건 천하의 부은 간땡이 정도일 것이다. ^^;;;)

 게다가, 진나라처럼 천혜의 환경이 아닌 이상 주변국에 대한 방어에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을 배치해야

하는 법(대국이라고 해도 거의 모든 열국들과 살을 맞대고 있는 초나라와, 동쪽 방어에 신경 쓰면 그만인

진나라를 비교해 보라), 적군이 침입해 온 것을 결사적으로 방어하는 상황이 아닌한,

외국에 대한 원정군의 규모는 섣불리 키울 수도 없다. 물론, 보급 문제도 있고 말이다.

 그런걸 고려하면... 지금 진나라에 들어온 50만이란 숫자가 얼마나 황당한 숫자인지,

그것도 대국 초나라의 군사나 다른 열국들의 군사나 큰 차이가 없는 현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드러나는 것이다.

 이 숫자의 원정군이 대패한다면 사실상 열국들은 이제 자기 한몸 방어하기도 벅찬 상황밖에 안 되는데...


 단적인 예로, 조나라의 경우 장평대전으로 가용한 범위의 인원이 굉장히 줄었고 그 피해는

십년 이십년에 복구가 안 되는 바(사람이 태어나고 쓸 수 있을만큼 자라는데 시간이 수십년 걸리는데,

문제는 조나라에선 이렇게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원들이 팍 줄었다는 게 중요하다.

만들고 싶어도 쉽게 만들수도 없는 상황...이랄까)... 조나라에서 이 시기에 원정군에 10만을

동원한다는 것(그것도 아직 방난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목이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지 모르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까무러칠 일이다. 흉노 방어의 포기에다가 주변 열국에 대문을 열어둔 상황이랄까.

 실제로, 나중에 진나라와 조나라가 대결을 벌일 때, 진나라의 명장들을 줄줄이 패배시키던 이목이지만,

군사의 소모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나중에는 결국 겨우 1-2만의 군사조차 땜빵을 할 수가 없어서,

조나라의 다른 방향의 방어를 포기하고 그 군사들을 진나라 방어로만 돌려 버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이 시기에 조나라를 덮친 때맞춘 듯한 자연재해까지 생각하면, 제 아무리 이목이라고 해도

거기서 진나라가 정공으로 몇번 더 찔러 왔으면 불패신화도 깨졌을지 모를만큼

조나라는 대핀치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진나라가 조나라 하나 먹자는 게 아니라 열국 다 먹자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에,

시간도 피해도 줄이기 위해 계략을 썼기에 이목의 불패신화는 지켜졌지만...


 그런 식으로... 지금 킹덤 식의 합종군 구성은 그야말로 열국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누구도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는 맹세를 철썩같이 믿으며 자신들의 목숨까지 내놓으며 진나라를 죽이겠다는 목적만으로

뭉쳐 죽기살기로 모험을 거는 상황이다. 안 그러면 그런 규모의 대군을 동원하는 건 절대 불가능...

 (진나라가 열국들을 먹는 과정에서 다음은 뻔히 자기 차례인 것을 알면서도 열국들이

서로 돕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길. 그건 돕지 않았다-물론 일부 열국은 의도적으로 돕지 않았지만-기보단,

도울래도 도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정도로 열국들의 상황은 안 좋았다)

 그리고 조금(?) 동원한 초나라는 군사 동원이 더 가능한만큼, 킹덤의 합종군 규모는 초나라의 추가군이나

이목이 혹시 숨겨두었을 조나라군 같은 걸 생각하면 50만에서 더 올라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거의 게임의 치트키 상황이다. ^^;;;


 그러니만큼 도무지 지금 열국들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동원군을 구성해 놓은 현실이 참 우습다고 할까.

 그전에 진나라가 열국들에게 이런 위협거리라는 걸 보여준 적도 없으니 말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적어도 사기에서 전국시대에 언급하는 군사 숫자는

전투병력만 딱 꼬집은 게 아니라 부대 인원을 총괄하는 인원이라고 보는 쪽이다.

 비슷한 예로, 수백만의 황건적이란 표현이 있는데 황건적의 경우 극히 일부의 진짜 장각군을

제외하면 농민들이 모인 봉기였고, 농민들은 농민 혼자 달랑 황건적에 가담하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다 가서 붙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런 가공할 숫자가 가능했다고 보기도 한다.

 물론, 대륙스러운 가공할 뻥튀기는 언제나 필수로 고려해야겠지만... ^^)

 


이번 합종군과의 싸움은 그야말로 총력전, 실패하면 진나라가 사라진다는 비장한 창평군의 발언!


-어설프게 모였다고 해도 무시 못할 규모의 합종군이니만큼, 진나라가 탱자탱자 상대하지는 않았겠지만,

전형적인 소년지 분위기 연출이라고밖에는... ^^



합종군을 피해 도망치는 진나라의 난민들...

그들은 이제 진나라가 먹히는 차례가 왔다는 걱정까지 하고 있는데...


-택도 없는 소리다.

진나라는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져 중국을 통일했던 것이 아니라,

꾸준한 과정을 거쳐온 결과로 통일했던 것이다.

 진나라가 점차 강해지는 건 중국 전체에 퍼져 있는 기정 사실이었고,

때문에 역사의 유명한 유세가들이나 정치가들이 아니라고 해도,

천하통일을 할 나라는 진나라라고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 전체에 인식이 퍼져 있었다.

 킹덤에선 정복왕 소왕의 뒤를 이어 어린 영정이 까마득한 꿈을 꾸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진나라가 통일을 할거라는 기정 사실이 점차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었던 것...

 물론, 진시황이 멍청하거나 무능한 왕이었다면(폭군 이미지만 강조되어 있지만,

진시황은 말년의 삽질과 후계자 문제만 제외한다면 굉장히 똑똑하고 부지런한 군주였다)

진나라의 통일은 더 늦어졌거나 이뤄지지 않았을 수는 있겠다.

 언제나 말하지만, 국가의 전성기란 건 곧 위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제 좀 잘 나간다고

군주가 주제 넘게 나대거나 향락에 빠졌다고 바로 망하는 일은 역사에 비일비재하다.




진나라의 성들은 계속 함락되고, 합종군을 피해 도망치는 난민들은 끝없이 늘어나는데...


-진나라의 성들이 줄줄이 함락된다는 것도,

난민들이 끝없이 도망치는 것도 이미 진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나라는 농민들에게 토지를 나눠주는 정책으로 농민도 좋고 국가도 좋게 했지만,

대신에 토지에 대한 농민의 구속을 굉장히 강하게 강조하고 거기에 연좌제까지 더해서

아주 무거운 굴레가 되었던 바... 난리가 나도 쉽사리 자기 땅을 버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나라라는 시스템이 농민들을 든든하게 방어해 주고 있었고 말이다.



이 상황의 타개는 오로지 진나라의 군사력에 달려 있는 것!


-결국, 작가는 이번 합종군은 소년지스러운 대전쟁으로 판을 벌이려나 보다.

어마어마한 숫자를 동원해 놓은 것도 그렇고, 진나라의 대장들을 다 소집한 것도 그렇고,

이렇게 대사로 보란 듯이 군사력으로 해결을 본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장군 장당!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소왕 시절부터 활동해 온 원로 중의 원로다.

하지만 이 사람의 진짜 활약은 성교의 반란이 지난 후다. 킹덤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



합종군의 대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황!

연나라의 대장은 이런 유치함을 보이고...


-합종군의 무늬만 있는 단결력과, 현실감각이 결여된 열국들의 안이함이 보이는 장면이랄까...



한, 초, 위, 연이 모인 곳에 드디어 초나라의 춘신군과 조나라의 이목이 등장!

과연 이 합종군 우두머리들의 모임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게 될까?


-개인적인 생각은 소년지스러운 진나라 대장들의 모임에 맞춰서,

열국들의 대장들 모임을 붙여 놓은 느낌이긴 하지만... ^^;;;

 이미 역사 따위는 아오안, 합종군이 패배한다는 결론만 놔두고 나머지는 완전 허구로

진행할 듯 싶다. 이목이 여기 있다는 것도 그렇고, 합종군의 규모도 그렇고...

 암튼 많이 유치해진 이번 합종군의 진행을 그나마 살려낼 수 있는 게 있다면,

아마 이 자리에서 이목이 내놓는 진나라 멸망 작전(?)이 얼마나 그럴싸하냐가 아닐까?

 과연 여기서 이목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또 여기서 꺼낸 이야기와 이목의 속셈이

얼마나 일치할지도 흥미거리겠다.





스케일도 어마어마하게 키워 놓았고, 대놓고 무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걸 봐도 그렇고...

아마 소년지 배틀물에서 중간 과정 중 하나이며 연재 분량 확보에 용이한

파티 vs 파티의 부분이 이번 합종군 대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암튼 앞으로 몇회 동안의 내용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합종군을 이끄는 이목의 전략과, 합종군을 막아내려는 창평군의 전략이 공개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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