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올스타 슈퍼맨 발매를 기념한, 슈퍼맨 그래픽 노블들에 대한 잡설들...

베리알 2011. 8. 30. 20:28

 바로 며칠 전에 그렇게 명성이 자자하던 슈퍼맨 그래픽 노블,

올스타 슈퍼맨이 역시나 시공사를 통해 국내에 발매되었다.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는한 국내에서 볼 방법이 없던 작품이고,

워낙에 호평이 자자하던 작품이라 국내 출시된 걸 발견하자마자 구입했다.

 그리고 읽어 보았는데... 감상은 좀 미묘한 것 같다.


 그리하여, 올스타 슈퍼맨 발매를 기념(?)하며,

그동안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슈퍼맨 관련 그래픽 노블 중에서,

그중에서도 내가 봤던 것 몇가지에 대한 잡설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올스타 슈퍼맨 1권


-근래 발간되었던 슈퍼맨 관련 아니 슈퍼히어로 관련 그래픽 노블 중에서

어마어마한 호평이 난무하던 작품이다.

-스토리 : 시공을 초월한 불멸의 무적의 사나이인 슈퍼맨이, 우연한 기회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후,

그동안의 무한한 이타적 지구인 돌보기 놀이에서 조금 비켜나,

좀 더 슈퍼맨 본인을 바라보며 그 주변인들에 대한 감정을 담은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다.

-흥미도 : 작품의 흥미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불멸의 사나이인 슈퍼맨이,

수퍼맨에게 무한한 힘을 제공해 주는 태양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슈퍼맨 팬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근사한 메뉴일테니까.

-접근성 :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흥미도와 달리 접근성은 매우 떨어진다.

슈퍼맨에 대해 영화 슈퍼맨 정도만 봤다면 제대로 알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기에,

역자가 주를 여기저기 달고는 있지만 그 정도로는 심하게 부족하다.

슈퍼맨 혹은 그래픽 노블에 대한 입문서로는 차라리 비추하고 싶을 정도...

-그림 : 개성적이긴 하지만,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일본식 그림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닥 플러스가 되진 않을듯.

-그외 : 분명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어마어마한 호평을 납득할 수준은 아니다. 이어지는 2권 등을 봐야 제대로 평가가 가능할듯...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슈퍼맨: 레드 선


-슈퍼맨 관련 그래픽 노블을 추천할 때 필수로 등장하는 전설적인 작품이다.

-스토리 : 미국 캔자스 시골 마을 스몰빌에 추락했기에 미국의 아이콘이 된 강철의 사나이.

그가 만약 소련에 추락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실현한 이야기.

상상할 수 있는가, 공산주의 소련 의 아이콘이 된 슈퍼맨 동무의 이야기를?!

가슴에 S자가 아니라 소련의 상징을 단 슈퍼맨 동무를!?

-흥미도 : 단연 최강이다. 소련이나 공산주의에 대한 기억이 없거나 희미한 어린 사람들에게는

혹시 흥미도가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런 예외만 아니라면 이 작품이 주는 흥미도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높은 경지에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접근성 : 보통 정도... 배트맨이나 원더 우먼 등 비교적 유명한 캐릭터들도 이 작품에 맞게

재구성되어 있는데, 비교적 친절한 편이라 그냥 봐도 충분한 정도의 재미는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해당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있다면 이 작품의 재구성에서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림 : 냉전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옛날틱한 그림체는 작품과 잘 어울리면서도 개성적.

어찌 보면 전형적인 미국 코믹스 느낌인지라, 일본식 그림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설듯...

-그외 : 아직까지 그래픽노블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슈퍼맨: 시크릿 아이덴티티


-슈퍼맨이란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를 외계인이 아닌 인간으로서 그려낸 작품.

-스토리 : 슈퍼맨이 코믹스로 존재하는 어떤 세계. 유명한 만화 주인공의 이름을 딴 소년 클락 켄트는

그 이름에 불만이 많지만, 사춘기를 맞은 그는 정말로 슈퍼맨과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그 능력을 세상에 공개할까도 생각했지만 인간의 욕심에 휘말린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로 한다.

어느날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려던 그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이 가해지고, 어느 실험실에서

정신을 차린 그가 본 것은 어른들과 아이들의 시체들...

-흥미도 : 일반적으로 전지전능한 신의 영역에 있는 초월적 외계생명체 칼엘이 아닌,

평범한 지구인이었지만, 슈퍼맨의 능력을 일부 갖게 된 불완전한 인간 클락 켄트의 고뇌가 주는

흥미는 그 어떤 슈퍼맨 작품들의 고뇌와도 다른 맛을 준다.

-접근성 : 슈퍼맨 영화 한편만 봤어도 충분할 정도로 매우 뛰어나다.

어디까지나, 외계 생명체 칼엘이 아니라 좀 특별한 인간 클락 켄트의이야기니까. ^^

-그림 : 손느낌(?)이 가득한 그림체는 색다르고 매력적이며,

무엇보다 인간적인 냄새가 가득 나는 이 작품 자체와 정말 잘 어울린다.

-그외 : 빌란이나 때려 잡고 칼엘의 정체성에 휘둘리는 슈퍼맨에 질렸다면!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슈퍼맨: 버스라이트 -강철의 사나이의 기원-


-슈퍼맨의 기원을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게 매력적으로 그려낸 슈퍼맨 기원의 대표적인 작품.

-스토리 : 역사가 오래된만큼, 계속된 리뉴얼을 거치고 그러면서 그 기원도 계속 리뉴얼 되어 온

슈퍼맨... 그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물론, 이 이후로도 새로운 기원은 계속 나온다) 나왔으며,

무엇보다 인기 TV드라마 스몰빌의 시대에 걸맞는 슈퍼맨의 기원.

-흥미도 : 슈퍼맨의 기원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

-접근성 : TV드라마 스몰빌의 시대와 겹치는 만큼, 이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슈퍼맨의 기원인지라

그 자체만으로도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게다가, 슈퍼맨의 기원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에

슈퍼히어로나 슈퍼맨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좋다는 점도 강력한 장점.

-그림 : 기원에 걸맞게 개성적이면서도 꽤나 대중적이어서 장점.

-그외 : 이 한권이면 슈퍼맨의 기초는 완성! / 시공간을 뛰어 넘는 감동의 엔딩! T T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슈퍼맨: 포 올 시즌


-슈퍼맨의 기원을 춘하추동의 개념을 이용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슈퍼맨의 기원.

-스토리 : 시골에 살던 클락 켄트가 도시로 뛰쳐 나와 춘 하 추 동의 사계절을 거치며,

슈퍼맨으로 담금질되어 가는 이약.

-흥미도 : 일단 표지 그림에서부터 흥미도는 좋지 않은 편... ^^;;;

하지만, 동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춘하추동의 개념을 사용해 슈퍼맨이란 캐릭터의 성립을

만들어가는 스토리 자체는 한국에서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접근성 : 솔직히 말해서 심-각-하-게 떨어진다. 이유는 아무래도 그림? ^^;;;

농담이 아니라, 표지 그림만으로도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본편의 그림은 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다. 여러모로 한국에서 접근성에선 약한 작품이다.

-그림 : 흥미도, 접근성에서 계속 언급하고 있듯이 그림은 이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그림이 형편없다는 게 아니라, 이 개성적인 그림은 슈퍼맨 레드선보다도 훨씬 더 전 시절의

코믹스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이기 때문...

 유감스럽게도 이 흥미로운 내용을 그림 때문에 그냥 덮거나 아예 펴지도 않을 사람이 많으리란 것에

100원 걸어 본다. ^^;;;

-그외 : 사실상 슈퍼맨의 기원이라기보단, 시골 소년 클락 켄트가 춘 하 추 동의 계절을 거치며

슈퍼맨으로 담금질 되는 내용이기에 그 어떤 슈퍼맨 작품들보다 사전 지식이 필요 없다.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슈퍼맨 포 투모로우 1, 2


-있어 보이는 제목과 포스만빵의 슈퍼맨 그림으로 유명한 작품.

-스토리 : 저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위기에 처해 있던 그린 랜턴을 돕기 위해 아주 잠깐 지구를

비웠었던 슈퍼맨, 그러나 바로 돌아온 슈퍼맨이 본 것은 순식간에 백만명의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배니싱.

그리고 그 배니싱에는 슈퍼맨이 사랑하던 로이스 레인도 포함되어 있었다.

-흥미도 : 스토리 소개나 표지 그림들을 보면 흥미가 안 갈 수가 없는데... 실상은 그 반대다.

여기서 얘기하는 그래픽 노블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실망한 작품이고,

왜 그렇게 호평이 많은지 전-혀 이해하지 못 하는 작품.

아닌 게 아니라, 예전과 달리 이 작품에 대한 혹평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긴 하지만...

-접근성 : 표지 그림이나 분위기 멋있고, 스토리 발단이 흥미로워서 접근성 자체는 좋은 편...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천만의 말씀이다. 책을 펼치면서부터 이런 저런 설명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진행하고,

인물들은 똥폼 잡고 분위기 잡고 있는 것에 금방 질려 버린다.

-그림 : 개성적이고 매력적이지만, 이 작품의 재미를 만들어내지는 못 한다.

-그외 : 이 작품의 참을 수 없는 단점 중 하나는 무려 2권짜리라는 거! (각권 정가12000원)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킹덤컴


-슈퍼맨 그래픽 노블이라기엔 좀 반칙인 작품이지만... ^^;;;

-스토리 : 세기말, 세계는 슈퍼 히어로와 슈퍼 빌란들이 사회 전반으로 나서서 빚어내는 혼란에

빠져 있었는데, 그곳에 전설적인 히어로들은 보이지 않았다. 슈퍼맨은 어디 있는 걸까?

-흥미도 : 슈퍼히어로의 황혼...같은 느낌으로 유명한 작품인데다가,

다양한 히어로들의 대결을 넘어, 슈퍼맨과 샤잠(캡틴 마블)이 주먹을 교환하고 있는

표지는 정말 매력적이다. 스토리는 그 이상으로 매력적이고...

-접근성 : 안타깝게도 절대 입문자용은 아니기에 접근성은 굉장히 떨어진다.

DC의 수많은 히어로들을 어느 정도 꿰고 있지 않으면, 이 예술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즐기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빌리가 왜 샤잠이라고 외치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라던가,

목사를 데리고 다니는 스펙터가 뭐하는 녀석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림 : 예술이라는 말 외에는 필요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

덧붙여서, 스토리 또한 예술의 경지다. 슈퍼 히어로들을 이용하고 요한 계시록을 끌고 와

아마게돈이나 라그나로크 분위기를 내는 것도 감탄스러울 정도...









 아무래도 DC나 마블 등 미국의 퍼 히어로 코믹스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역사도 짧고...

일본식 만화 스타일에 익숙한 국내에서 이런 스타일이 낯설기도 하겠고...

그래서 참 (아직은) 소수 중의 소수만이 즐기는 문화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비교적 꾸준히 수퍼 히어로 코믹스들이 나오는 걸 보면 나름 기대를 걸어 보기도... ^^



(이쪽 코믹스들을 처음 볼 때 제일 진입장벽이 되는 게 아마 가격이 아닐까?

권당 만몇천원은 기본인데... 사실 생각해 보면 비싼 것은 절대 아니다.

웹툰과 비슷하거나 몇천원 더 붙을 정도밖에 안 되고,

흑백으로 된 일반 만화책 2-3권 가격에 불과하기도 하고...

요즘 미친 책값을 생각하면 이런 크기의 올컬러 코믹스 가격으로 이 정도면

오히려 싸다고 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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