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추억의 스머프와 가가멜, 아즈라엘을 돌려줘!!! - 개구쟁이 스머프 (The Smurfs, 2011)

베리알 2011. 8. 25. 22:00



개구쟁이 스머프 (The Smurfs, 2011)


  개구쟁이 스머프... 진정 추억의 작품이다.

온갖 루머들(공산주의 이야기 정도면 그냥 양호하다. 유일한 암컷인 스머펫이

마을 수컷들의 삐---한 이야기들까지 암튼 정말 온갖 이야기들이 많았다. ^^;;;)


 여러 추억의 영화들도 만화들도 돌아오는 판국에, 개구쟁이 스머프가 안 돌아오는 게

이상했던걸까. 흔히들 그렇듯이 원래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CG를 합친 실사영화로

돌아왔다.

 이런(?) 영화들의 수준이 뻔하기 때문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결과물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근데 여긴 어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영화 보면서 절로 든 의문이기 때문이었다.

옛날 혹은 판타지 배경의 추억의 작품을 되살리면 대체로 배경을 현대로 낑겨 넣는데...

시대 차이에서 오는 재미들이 날로 먹기 딱 좋지만, 그래서 그럴까.

별반 그걸 진짜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


 결과물은 도대체 그 숲속의 스머프들이,

그 랄랄랄라라라~하는 그 스머프들이

왜 이 콘크리트 정글에 와서 헤매여야 하는지 모를 수준이기 때문이다.



추억과 현대의 만남은 아쉽게도 잘못된 만남이다.

그냥 구태의연하다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너무 뻔한 현대문물과 추억의 만남이 펼쳐지고,

그나마도 광고로 도배되어 있는 판국이라...

 이 사진처럼 영 어색하다.


 유일하게 영화에서 볼만한 장면은 스머프들이 처음 뉴욕(?)에 왔을 때,

길거리 처자들이 귀여웠다는 것 정도?



뜬금없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광고 아냐???


여기서 왜 이런 장면이 나와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뭐, 실제로 이런 과거(?)의 괴물들이 현실로 오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면,

사이좋게 닌텐도위 같은 게임을 같이 하는 장면이 나올 수야 있는 거겠지만,

문제는 그 장면이 어떻게 나오게 되느냐...가 아닐까.

이건 뭐 그냥 광고 해야 되니까 나온거야~라는 식이니, 원! -.-;;;


 주인공 사진이 나온 김에 한마디...

 이 영화의 주연 남녀 커플은 어떻게 섭외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임신한 생생한 커플인데... 남자고 여자고 너무 늙어 보여서 말이다.



과거의 추억을 CG로 살리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그중에는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었는데...

스머프는 실패하고 하고 싶다.


원래 매끈한 셀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인지라,

CG로 만들 때 배경과 조화롭게 만들수록 이질감이 심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

결과물은 배경과 그닥 조화롭지도 않고 스머프의 정체성(?)은 상실되었다.


 보다시피 괴물같은 이상한 눈(아마 뚜렷한 눈동자를 찍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겠지만, 결과물은 그저 괴물을 만들어 냈을 뿐...)에,

옷이라기보단 인형같은 옷 재질,

생물도 아니고 스머프도 아니고 그저 파란 플라스틱 괴물 같은 스머프...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추가한 피부 잡티 같은 노력들도 다 마이너스일 뿐이다.



눈빛이고 표정이고 간에 정말 부자연스럽고 손발이 오그라든다.

난 이런 스머프를 원한 게 아니다... --+



솔직한 얘기로, 차라리 실사 영화가 아니라 이런 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던가,

아니면 예전의 딕트레이시 같은 합성 영화들처럼 이런 셀 캐릭터를 실사에 붙이던가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더빙판으로 봤는데, 성우 기용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기보단, 생각보단 좋은 편이었다.

스머펫의 이하늬도 예상과 달리 어색하거나 나쁘지 않았다.



그럼 CG가 아닌 캐릭터들은 만족스럽냐고? 절대 아니다.


가가멜은 가가멜이 아니라 그냥 가가멜 코스프레로 보일 뿐이고,

그래도 눈동자라도 남아 있는 CG 괴물 스머프와 달리,

아즈라엘은 눈동자조차 사라진 채 정말로 그냥 고양이가 되었다.

 

 스머프에서 고양이 아즈라엘의 역할은 생각보다 비중이 크다.

 영화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가가멜에게 조언(야옹야옹)을 할 정도로 비중을 부여하고는 있지만,

택도 없이 모자라다. 아니, 애초 방향이 잘못되었다랄까.


 아즈라엘 하면 떠오르는 손톱 세우기도 없는 게 무슨 아즈라엘인가?



난 이런 가가멜을 원했지,

가가멜 코스프레를 보려고 한 게 아니라고!!!



성우는 일단 나름대로들 역할에 충실해서 나쁘지는 않지만,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박명수의 기용이 얼마나 관객을 더 동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원래 가가멜 성우분이 그리운 것은 당연지사...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저 어색한 가가멜 코스프레 캐릭터의 더빙을 원래 가가멜 성우분이 맡으면

이질감이 더 장난 아닐 것 같다. 진퇴양난인가... -.-;;;


 다행히 파파스머프의 성우만 옛날 TV 방영 때의 그 성우분이어서,

그-나-마 이 작품이 스머프라는 정체성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게 해 준다.



시대의 변화는 이런 식으로도 보여진다.

맨날 부풀은 빵에 스프 정도였는데, 이제는 피자가... ^^



 스머프스러운 이야기는 별 매력은 없다.

 통상의 스머프 에피소드처럼, 스머프 중 누군가(대체로 정해져 있지만...)가 사고를 치고,

이로 인해 스머프들에게 위험이 닥치고 위기에 빠지고... 나중에 힘을 합쳐 위기를 탈출하고,

중간 과정은 우연이라는 말도 모자랄 설정된 진행이고...

뭐 그런 내용을 뉴욕이란 배경으로 스크린에 옮겨 놓았을 뿐이다.

 그래도... 파파스머프의 성우분 덕분에 그나마 그런 스토리에서 짜증을 느끼기보단

스머프구나...싶은 정도. 파파스머프마저 원래 성우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 어떻게 봤을지

참 상상도 못 하겠다.



 나로선 그저 추억의 스머프와 가가멜, 아즈라엘을 돌려 달라고

저 하늘의 달을 향해 외치고 싶을 뿐이다.













*** 잡설 ***

-엔딩 크레딧 후에 쿠키 없음.


-엔딩 크레딧이 특이하다. 3D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는지,

일반적인 스탭롤과 다르게 글자가 올라가는 축이 여러 개가 존재한다.


-역시나 크레딧에 없는 DTS...


-가장 좋았던 장면은, 스머프 원작자의 책이 펼쳐지는 부분과,

엔딩 크레딧에서 오리지날 셀화 디자인으로 등장하는 스머프들 장면이다.


-가가멜은 스머프를 잡을 게 아니라, 황새를 족쳐야 하는 거 아닌가?

영화에서 어마어마한 마법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스머프,

그리고 그 스머프를 공급(?)하는 건 황새...

 스머프를 잡을 게 아니라, 황새가 어디서 스머프를 가져 오는지가 중요한? ^^;;;


-아이들이 참 많았는데... 반응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썰렁했다.













[ 개구쟁이 스머프 (The Smurfs, 2011) ]

< 영화>

장점 - 추억의 성우, 추억의 장면 몇개

단점 - 추억의 스머프와 가가멜, 아즈라엘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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