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이번 합종군 이야기의 키워드는 제나라?

베리알 2011. 8. 22. 08:37


  무려(?) 한주를 쉬고 나온 킹덤 264화...

한주씩이나(!) 쉰 것치고는 겉보기엔 별 거 없는 것 같은 한회였던 것 같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 중요한 내용들이 언급되었다.


 포인트는 역시 제나라가 아닐까? 이 합종에 참여하지도 않았던 제나라가

이렇게 합종군에 낑겨 있는 것을 보고 복선으로 예상해 보기도 했지만,

돌아가는 판을 보니 다 작가가 구상한 스토리를 반영한 것이었던 것 같다.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그 전의 합종군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생각하며 진나라의 멸망을 읖조리는 여불위...


지난회에서 그 여불위가 똥줄 타는 모습이 충격이었다는 분들이 많았던만큼,

작가도 여불위에게 다시 원래의 카리스마를 되돌려 놓은 듯 하다. ^^;;;



조 한 위 연 제 초... 이름 그대로 육국의 합종군을 앞에 놓고 충격을 받은 영정.

합종이란 자체가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만큼, 그 합종이 이뤄졌을 때의 빠와는~


-합종 자체가 일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은 당연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 오늘의 우방이 내일의 적인 전국시대에,

웬수 같은 나라들끼리 뭘 믿고 힘을 합치겠나.

 하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기도 했던 시대였다.

 웬수같은 나라들끼리 티격 태격 하려면 아무래도 혼자 붙는 것보다는 여럿이,

때로는 센 놈한테 빌붙어서라도 웬수를 때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 그것이 합종과 연횡이다.

여러번 말했지만, 합종과 연횡은 딱 잘라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고,

소진이나 장의 등으로 대표되는 유세가들이 유명한 시대였던만큼(물론, 지금 킹덤의 시대보다

앞의 시대를 말한다), 열국들의 티격 태격은 무엇이 합종과 연횡이고 무엇이 1:1인지

칼같이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였으니까.

 전쟁 영웅들보다 한낱(?) 유세가들이 이름을 떨친 시대라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



그 긴 전란에서도 합종군이 갖추어져 전쟁이 났던 것은 단 한번이었다는 창문군!

킹덤의 시대로부터 약 40여년전(소왕이 한창 열국들 때리던 시절)... 동쪽의 초대국 제를 막기 위해

진나라도 포함된 육국이 일어섰었다는데!!!


-실제로 그 시기에 제나라의 세력권이 저 정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아닐거라 생각한다),

나라의 전성기는 곧 위기이기도 한 바, 이 때의 제나라가 잘 나가던 편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킹덤에서처럼 동쪽의 초대국의 난폭한 위세를 멈추기 위해 육국이 일어섰다...라는 건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이 전쟁은 진나라의 외교의 승리였으니까.

 원래 저 제나라를 향한 합종군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합종군이 결성되었는데,

이 합종군의 목적은 진나라였다. (편의상 먼저 만들어진 합종군을 합종군A, 킹덤에서 언급된

저 합종군을 합종군B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합종군A는 진나라에 맞서겠다는 모양으로 모이긴 했지만,

거기에 참여한 나라들의 속셈은 다 달랐다. 때문에, 진나라에 제대로 펀치를 날리지도 못 하고

시간만 보내다가... 결국 자신들의 욕심에 의해, 그리고 진나라의 어두운 외교 전술로 인해

이 합종군A는 알아서 붕괴하고 만다. 여기서 제나라는 진나라와 강화를 맺어 송나라를 먹으려고 했고,

실제로 송나라를 먹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렇게 잘 나가는 제나라는 주변 나라들의 불안을 자극해

연나라와 삼진(조 한 위)이 가까워지는 반사 작용을 낳았다.

 여기서 어제 제나라와 강화를 맺었던 진나라가 오늘은 다른 열국들을 부추겨 제나라를 치는데

바람을 넣고, 결국 제나라에 원한이 깊은 연나라에서 악의를 내세운 합종군B, 즉 지금 킹덤에서

언급된 합종군이 등장해 제나라를 쑥밭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진나라는 단순히 힘만 앞세운 강대국이 아니라, 열국들 누구보다도 어두운 외교의 힘을

일찍부터 실천한 나라였다. 물론,이 과정에서 여러 유세가들의 활약이 현장에서 펼쳐졌다.


 암튼... 아무래도 일본 소년지 만화다 보니, 일단 적은 무조건 세고 엄청나 보이게 부풀리는 게

보통 일어나는데, 그렇게 강력하게 묘사된 제나라에도 다른 사연이 있었고,

이에 대항하는 킹덤의 합종군에도 깊은 사연이 있었다는 거... ^^


 

그 잘 나가던 제나라가 겨우 몇개의 성만 남긴 채 나라가 박살이 나버렸던 합종군의 힘!!!

중화는 처음으로 합종군의 파괴력을 알게 되었다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합종군에 의해 강국이 멸망 직전까지 몰렸을 정도의 사건은 이 합종군이 유일하니까.

하지만, 진나라에서 합종군의 위협에 대한 얘길 하려면 더 좋은 예가 많다.

 일찍부터 진나라는 합종군에 의해 산통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특히 소왕이 막

왕위에 오른 시절에는 합종군에게 땅을 내어 놓으며 강화를 요청한 적도 있었을 만큼,

진나라는 다굴의 무서움을 진작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때문에, 합종책에 당해 봤던 진나라이기에,

역설적으로 진나라가 다른 열국들의 합종과 연횡을 조종해 진나라에 이득이 되도록 조종하는

외교적인 수완에 열중하게 만들기도 했다. 합종에 당했던만큼 그 진정한 맛을 알았다고나 할까. ^^



진나라를 덮쳐 오는 열국들의 합종군! 규모가 정말 엄청나다!


-역시나 킹덤식 재구성... 일단 아군은 열세 적군은 엄청난 우세로 그려야

그 싸움 과정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기 쉽고, 열세인 아군이 적군을 처바르는 맛이 있으니까.

이름하여 전형적인 소년지의 배틀 스타일... ^^;;;

이 합종군의 규모나 그 위력에 대해선 계속 얘기했으니 생략한다. (^^)


 

죽도록 달려 가는 신의 옆으로 온갖 나라들이 스쳐 간다. 이제는 한나라의 등장...


-아무리 그래도 한나라는 정말 심했다.

다른 열국들도 손쉽게 진나라 성을 함락시키며 수월하게 돌진해 오는 것도 그닥 납득이 안 가지만,

한나라마저 진나라의 방어선을 손쉽게 함락시키고 있다는 건 드래곤볼식으로 말하면

야무치가 피콜로 대마왕을 두들겨 패고 있는 상황이랄까? ^^;;;

 킹덤에서 이목이 약소국 한은 그 전략적 위치상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던 것처럼,

한나라는 별 볼일 없는 약소국이었다. 한비 같은 인물조차 이용하지 못 하고 진나라의 침공 소식이

들려 오자 얼씨구나 진왕이 좋아한다는 (책들의 저자인) 한비를 바치면 괜찮겠지하던 상황이니까.

한비 같은 인물이 그렇게 열심히 책을 써댄 것도 한나라의 멍청한 왕과 멍청한 귀족들이 나라를

좀먹기만 하는 것을 바로 잡을 방법이 없다 보니, 손 놓고 보다 못 해서였다고 할 정도니까.

 그런 한나라에서 진나라의 방어선을 손쉽게 돌파하고 우르르 달려오고 있다니...

 이 어찌 피콜로 대마왕을 관광시키는 야무치가 떠오르지 않을까나. ^^;;;



역시나 이목의 전략은 속공으로 진나라의 중추를 노리는 것...

별 의미 없는 거점 같은건 무시하고 달리고 또 달린다!


-...라고 하는데, 이 전술 자체는 참 멋드러져 보인다.

자잘한 싸움 같은건 무시, 오로지 핵심을 노려 전력으로 때린다! 만화나 영화에서 많이들 보이는,

영웅 유닛을 부각시키기 위한 최적의 정석이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비신대의 신의 전과도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

 하지만 만화는 만화 현실은 현실... 일단 킹덤에서의 상황만 봐도 모 아니면 도에 가까운 전술이다.

예상보다 반격이 거세거나 방어가 단단할 경우 속공의 속도가 떨어지기 쉽고, 상대가 덩치가 있을 경우

속공으로 핵심을 때려보기 전에 포위섬멸되기 딱 좋기 때문이다.

 지금 킹덤에서 합종군이 대단한 규모로 전개해 오고 있지만, 그건 전체 규모가 대단할 뿐,

개개의 규모를 보면 크지 않다. 즉, 언제라도 진나라에 의한 각개격파가 가능하다는 거...


 킹덤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각을 해 보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합종군에서 정말로 진나라의 핵심을 노릴 정도의 규모로 속공을 때릴 수 있는 나라는 초나라 정도가

가능성이 있을 뿐, 나머지는 전혀 가능성조차 없다.

 속공이라고 하니 그냥 달려가서 때리면 그만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진나라같은 강국을 상대로 속공을 때리자면 상당한 규모의 주먹이 아니면 뚫리지도 않을 뿐더러,

규모가 커질수록 속공의 장점은 떨어지고 보급 등 부담은 커진다.

 게다가 전쟁에서 약탈로 보급을 때우는건 정말로 어려운 일인데, 진나라는 열국 중 가장 약탈로

보급을 채우기가 어려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상앙의 개혁 이후로 땅에 대한 책임을 엄청나게

강조해 놓았기 때문에, 전쟁이 나도 백성들이 땅을 버리고 도망치지 않고 차라리 자기 땅을 지키다

죽는 게 보통이었다고 하니(땅을 버리고 도망치면 그 책임이 어마어마한데다가, 중요한 건 연좌제로

그 책임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거...) 그런 진나라에 싸움을 걸면서 약탈로 보급을 때운다는

전략을 세우는 지휘관이 있다면 바보란 말이 아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국들의 침략이 여러군데서 동시다발로 벌어지면 일일이 방어하느라 어려울 것 같지만,

그 역시 그렇지만도 않다. 진나라에 위협을 줄만큼의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 열국은 많지 않기에,

오히려 각개격파 해달라고 달려드는 꼴이 될수도 있고... ^^;;;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허둥지둥 하는 고위 관료들을 웅변으로 제정신을 차리게 하는 영정!


-역시 전형적인 소년지 전개였지? ^^;;;



그런 와중에도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책을 짜고 있는건 창문군과 창평군뿐!


-실제로는 이미 여불위도 냉정을 찾은지 오래 아닌가? ^^;;;


그동안 강하다 강하다 다른 캐릭터들의 치켜세우기로만 능력을 묘사했던 창평군...

드디어 본격적인 실력을 선 보일 찬스가 온 것일까?



창평군의 한 수, 그것은 아직 진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제나라를 노리는 것!!!


-이번 합종군에 참가하지 않았던 제나라를 이렇게 포함시킨만큼,

이걸 활용하는 전개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 모양이다.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다.

 진나라에서 제나라를 친다는 방법은 논외로 하고(^^;;;)

이신이 구해준 정보국과 이신의 합작으로 제나라에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혹은 제나라에 동맹을 제시하거나 등등... 어떻게 해서든 제나라가 조나라를 때리는 식으로

몰고 가면 이후는 방난이 제나라를 쳤다는 역사적 사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정보국을 통해 조나라에서 제나라를 노린다는 정보를 흘리고,

이신 등의 특공대가 조나라군으로 위장해 제나라군을 습격하는 식으로 간다면?

 이러면 어려울 거 없이 제나라는 합종군에서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합종군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열 받은 조나라는 제나라를 때려서 분풀이를 하고...

 뭐, 상황이 좀 더 벌어져 봐야 알겠지만, 암튼 작가분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두고 보는 즐거움이겠다. ^^





암튼 뭐 (굵직한) 역사적인 사실도 무시하지 않는 작가인 만큼, 이번 합종군의 마무리도

조나라가 제나라를 치는 결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끝을 보지 않는 이상 그건 모르는 일이고,

무엇보다 그 과정은 작가의 오리지날 전개일테니 그저 기다리며 즐기는 수밖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