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언리미티드한 액션 질주! -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베리알 2011. 4. 21. 16:33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현실에서는 보통의 자동차 운전조차 꺼려 하지만(내 안의 속도에 대한 리미터가

점점 풀리는 느낌에 내 스스로 무섭다. ^^;;;), 그 반대급부인지 레이싱 게임은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레이싱 영화도 좋아하는데... 유명한 레이싱 영화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에 대해선

예전에도 글을 쓴 기억이 난다.

 그 분노의 질주의 최신작이 최근 개봉했다. 마침 시간이 되어 볼 수 있었다.

 소감은... 제목 그대로, 리미터가 해제된 듯한 극한의 액션 질주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이렇게 AV적으로 시원상쾌통쾌한 영화 체험은 인크레더블 헐크 이후로 참 오랜만인 것 같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 두 사내의 끈적한뜨거운 우정이야말로 분노의 질주의 기초가 아닐까.

1탄에서 딱 10년이 흘렀다. 생각해 보니 한 시리즈가 10년이나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 진행도 여느 속편들과 달리 굉장히 이질적인 진행이었다는 것도 놀랍고(도쿄 드리프트라던가!),

긴 세월이 지난 후 원년 멤버를 비롯, 시리즈를 포괄하는 멤버들을 모았다는 점도 놀랐다.



시리즈가 이어져 오긴 했어도 이어져 왔다는 현실감이 약한 시리즈라 그런지,

몇탄인지는 써놓지도 않고 그냥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 점만 밝히고 있다.

언리미티드... 대게 이런 식으로 제목에 과장 단어(레볼루션, 언리미티드 등등)가 들어가면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속편이 되는 게 보통인데, 이 영화는 정말 다르다.

아니, 완전히 다르다. 진정 리미터 해제란 게 뭔지 느낄 수 있다. 킹왕짱! ^^



도미닉을 옭아 매던 동생과 친구.

그들과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 도미닉.

분노의 질주 1편에서 마지막에 도미닉이 진정한 자유를 느꼈던 것에 대한 변명인지,

이번 편에서 도미닉은 도망치라는 권유에 도망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정말 그렇다. 뭔가로부터 도망친다는 자체가 이미 구속되었다는 뜻이니까.

1편 마지막에서의 도미닉은 어디까지나 짐을 내려 놓은 채 홀가분한 자유를 즐긴 것이지,

도망이 아니었고 말이다. ^^



원년 멤버 외에도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을 이렇게나 긁어 모았다.

사실, 이 시리즈가 아니라면 이렇게 인물들 모아 놓았으면 깠을 것이다.

영화에서 뭐라고 이유도 붙이고 각자들 맡은 일을 하지만,

이들이 각자 무슨 이유로 모였고 무슨 일을 맡았는지 그런건 아무 의미없다.

아니, 아예 궁금하지도 않다. 왜냐구? 이건 분노의 질주니까!!!

영화가 분노의 질주가 아니라도 괜찮다. 영화를 이 정도로 신나게 만들어 놓았으면 말이다. ^^



우연찮게 리오를 지배하는 범죄 집단의 보스와 마찰을 빚게 된 도미닉과 친구들은,

아예 이 기회를 이용해 그 보스 손 봐주고 보스의 돈도 모조리 챙겨서

정말 대규모로 거하게 한판 하고 손을 씻을 계획을 세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도미닉이나 브라이언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욕하기보단

응원하는 의견이 더 많았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선 거기서 한발을 더 나아간다.

그들이 하려는 짓은 거대한 범죄지만(후반부를 생각하면 도시적인 규모의 대재앙이지만... ^^;;;),

그 대상이 철저한 그리고 엄청나게 거대한 惡이기 때문에 갈등이고 자시고도 없이,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게 당연하게 만든다.



고지라 VS 용가리...랄까? ^^

거하게 한판 하려는 범죄 집단(!)의 리더, 빈 디젤의 도미닉과

범죄자는 무조건 내손으로 잡아 뽀샤버려야 하는 FBI의 열혈요원, 드웨인 존슨의 홉스의 대결은,

도미닉 일당이 상대하려는 거대한 악의 조직을 뒷전으로 미루게 만들 정도로 흥미롭다.

범죄자와 FBI 요원으로 만나는 이 거한들의 포스는 정말 직접 봐야만 한다.

둘이서 치고 받는 그 육중하고 둔탁함이 전해지는 강렬한 사운드!



마지막 작전을 위해 이 뜨거운 커플친구들이 차를 구하러 나섰다.

3년 연속 우승자랍시고 촌구석에서 힘 좀 주고 다니던 녀석이 나섰지만,

커플친구들 앞에선 차(Car)셔틀일 뿐이다. ^^;;;



레이싱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뭐? 바로 경주소녀들(!) 아닌가? ^^

중간에 차셔틀하러 나온 도미닉과 브라이언을 기다리던 것은 뜨거운 경주소녀들...

정말 보기 좋았다. 다음에 관련 사진이 없어서 그나마 이 사진으로 대체...

암튼 블루레이 구입 확정이다. ^^;;;



여차 저차해서 모두가 해피해지는 엔딩! 도미닉도 제 짝을 만나고 말이다.

그래서 정말 좋다. 갈등이나 희생 등이 있긴 했어도, 결국 모든 난관을 이겨 내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극한의 즐거움을 주면서 결론은 해피 엔딩...

이런 게 시원상쾌통쾌하게 영화 보는 맛이다.



영화는 사실 뭐 스토리에서 기대할 것은 없다.

그냥 어떻게든 주인공들이 차에 타게 만들고 그걸로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질주를 하면 그만이니까.

스릴러 영화나 다른 영화였다면 실소가 나올 부분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스크린에서 터져 나오는 자동차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런 건 아오안이 된다.


 그래도 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 빈스(?)란 캐릭터다.

 예전 시리즈에서부터 그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아니었던지라, 마지막에 배신할 줄 알았다.

컴백도 수상하고 미아랑 같이 남은 것도 수상하고... 심지어, 결전 전날에 도미닉이 축배를 들며

팀원들을 가족이라 칭하는 장면에서 다른 사람들은 화면에 나오는데,

교묘하게 빈스는 화면에 나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냥 빈스는 죽을 운명이어서 거기서 뺏나보다. ^^;;;



영화, 정말 언-리-미-티-드하다!

이미 시작 부분에서 말도 안 되는 탈주 작전을 자동차들의 액션으로 카바했던 것 이상으로,

최후의 대결은 정말이지 만화에서 그려도 뭐 이런 개뻥을 치냐고 코웃음을 칠 장면들이 줄줄 나오지만,

코웃음은 커녕 그 말도 안 되는 장면들에 딴지를 걸 생각조차 못 한다.

단순한 레이싱이 아니라, 좀 과장해서 도시를 박살 내는 레이싱 액션이 펼쳐지는데

(사실 뭐 과장도 아니다. 긴 다리를 포함해 도시의 수많은 도로들이 파괴되는 수준에다가,

어마어마한 수의 경찰과 경찰차들이 무용지물로 파괴되어 버렸으니까. 도시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준이다. 뭐, 암세포를 외과 수술로 제거했으니 이후 좋아지겠지라는 희망은 가질 수 있지만...),

뻥이고 나발이고 어떠냐 싶을 정도로 시원하고 화려하고 호쾌하고 상쾌하다.

사운드도 거기에 걸맞게 어찌나 화끈한지...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가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도심에서 치고 박고 대결을 벌일 때 느꼈던 화끈함 이후로 이렇게 화끈한 사운드 샤워는

오랜 만이었다. 감동~ ^^



언제부턴가 남미 쪽에서 난리를 피우는 영화 장면이 많아졌다.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뭐 말이 필요 없다.

 오리지날 멤버들이 모이고 자시고 그런 설명도 필요 없다.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의 대결도 굳이 부연할 필요도 없다.

 리미터가 해제된 진정 언리미티드한 분노의 질주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면 OK!!!

 영화 시간이 의외로 긴데, 그걸 느낄 수 있는건 오로지 방광이 차오르는 것밖에 없었다.

한나를 보면서 구질구질해졌던 극장 기분이 완전히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정말 최고다. ^^













*** 잡설 ***

-역시 크레딧에 SDDS는 나오고 DTS는 안 나왔다. 요즘 유행인가.


-쿠키 영상이 있다. 영화 끝나고 애니메이션 스탭롤 + 텍스트 스탭롤이 나오는데,

애니메이션 스탭롤리 끝나고 바로 나온다. 전편들과의 연계와 속편의 떡밥,

즉 분노의 질주란 시리즈가 계속 될거라는 아주 맛좋은 떡밥~ ^^


-스토리나 진행에 있어서 문제가 많았겠지만, 내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느꼈던 것은

초반의 격투 장면이었다. 도미닉에게 무수히 얻어 맞고도 일어나서 할짓 다하던

빌빌한 사내... 이게 말이나 됨? ^^;;;


-되도 않는 포스터나 선전 문구로 분노를 일으키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 영화는 단비나 다름 없다. 이 시리즈를 알고 기대하는 것도 그 이상으로 만족시키고,

포스터나 선전 분위기로 기대할 수 있는 것도 그 이상으로 만족시킨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

< 영화>

장점 - 리미터가 해제된 분노의 질주!!!

단점 - 분노의 질주가 무슨 영화인지 모르고 왔더라도 액션 보러 왔다면 단점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