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짜릿한 신세계 OST - 써커 펀치 (Sucker Punch,2011)

베리알 2011. 4. 19. 22:53


 영화 감상기에 혹평을 써놓긴 했지만, 졸작에 대한 따발총이라기보다 아쉬움에 대한

실망감이 컸었던 써커 펀치...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너무 감독 꼴리는 대로만 만들어서 그런 건지,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을 만들기에 딱 좋은 15세 관람가의 굴레여서 그런 건지

암튼 그랬다.


 하지만, 그런 실망 속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OST였다.


 감독의 겉멋이 한껏 능력을 보였다고나 할까. ^^

 화면에서 펼쳐지는 세계를 몇배로 실감 나게 만들어 주는 멋진 음악들은

영화에 대한 실망감과 별개로 굉장히 좋았다.

 시작부터 베이비돌의 Sweet Dreams로 기선을 제압하고 술술 나오는 음악들은

정말 즐거웠다.

 영화 카피였던, "열광하라, 짜릿한 신세계를!"...에는 고개가 갸웃거려도,

짜릿한 신세계인 음악에는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물 건너 아마존 미국에서 구입한 OST...

(최근에서야 국내에도 OST가 국내반으로 발매되었다.

그런데, 가격은 국내반이 더 비싸다.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1.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 Emily Browning (5:18)

-대사 없이 상황만으로 진행되는 오프닝부터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 바로,

대사 대신 오프닝을 담당하는 이 노래다. 본편에서 보호 본능과 색기를 동시에 자극하는 베이비돌을

연기한 에밀리 브라우닝이 직접 불렀는데, 그런 베이비돌의 테마 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소녀적인 감수성과 유혹의 색기가 조화로운 마력을 내뿜는다.
2. Army Of Me (Sucker Punch Remix) - Björk featuring Skunk Anansie (6:50)

-베이비돌의 판타지 매음굴의 환상에서 다시 한번 판타지 액션 월드로 점프할 때 나오는 음악.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는 베이비돌을 액션으로 표현한 것은 정말 감탄스럽다.
3. White Rabbit - Emiliana Torrini (5:08)

-제목을 정말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것일까.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를 연상할 수 있도록, 베이비돌의 판타지 세계에 온 일행들을

맞이하는 음악이다.
4. I Want It All / We Will Rock You Mash-Up - Queen with Armageddon aka Geddy (5:08)

-참호 속의 전투를 벌일 때 나왔던 음악인가? 다른 액션 장면이나 다른 음악들이 너무 인상적이라,

이 노래는 기억에 없다. ^^;;;
5. Search And Destroy - Skunk Anansie (4:25)

-제목 그대로! Search하고 Destroy하는 분위기 딱! ^^
6. Tomorrow Never Knows - Alison Mosshart and Carla Azar (7:35)

-아마 실패한 미션 즈음에 나왔던 노래였던 듯? 정말로 내일은 알 수 없다...
7. Where Is My Mind? - Yoav featuring Emily Browning (6:11)

-사실 이 영화를 (본의 아니게) 두번 보았는데... 처음 봤을 때는 어처구니가 없기까지 하면서

열받았던 마지막 탈출 장면이지만, 두번째는 분노보다는 가슴이 저렸다. 제기랄... 음악은 상황에 딱!

 역시 에밀리 브라우닝의 보컬이 들어가 있는 곡이다. 생각보다 여러 곡에 참여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

8. Asleep - Emily Browning (4:23)

-에밀리 브라우닝의 보컬...
9. Love Is The Drug - Carla Gugino and Oscar Isaac (4:13)

-다른 곡들이 첫번째에도 좋았고 두번째에도 좋았다면,

첫번째에도 불쾌했고 두번째에는 분노까지 치밀었던 음악이 바로 이것이다.

사실, 감독의 중2병 나레이션만 아니었다면 나름대로 봐줄만 했지만,

실컷 중2병 나레이션 넣어 놓고는 마무리의 마무리 엔딩에 이따위 노래와 이따위 화면을 넣다니,

앞에 감독이 있으면 지옥의 철권을 날려 주고 싶은 심정이다.



 한국판은 아마 쥬얼 케이스겠지? 안 봐서 모르겠고...

 미국판은 3단 디지팩인데, OST만큼이나 이쁜 디자인인다.

베이비돌의 눈을 가운데로 해서 Open Your Eyes가 인쇄된 디지팩에,

접이식 속지는 앞뒤 각 5면으로 되어 있어서 안에는 베이비돌과 친구들 5인방이 한면씩,

뒷면에는 표지 그림을 포함해 영화의 장면들 + 공개되지 않은 장면들과 함께

스탭과 곡 제목들이 나와 있다. CD프린팅은 특이하게 증기 좀비 얼굴... ^^


 킥애스 이후로 OST가 이렇게 매력적인 영화는 오랜만인 것 같다.

 특히나, 영화에 대해 아쉬움이 많은데도 OST의 매력이 강렬한 건 드문 경우...

아무래도 두번째의 관람으로 영화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잘 보이게 된 건지도.


 암튼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짜릿한 OST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