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에이핑크만큼이나 신선한 1st 미니 앨범 - Seven Springs Of Apink

베리알 2011. 6. 23. 22:41


구입은 발매되고 바로 해놓고도 어쩐 일인지 아직까지 감상기를 못 올린 에이핑크 앨범...


생각해 보니, 그동안 계속 CD들을 구입했지만, 감상기는 올리지 못 했다.

무려 2개월을... ^^;;;


 암튼 이제 몰라요 활동을 접고 후속곡으로 활동한다는 시점에서야

구입 감상을 올려 본다.




( 이미지 출처 : www.hyangmusic.com )



 여러모로 외형에서부터 놀라운 앨범이다.

 양장본을 연상하게 만드는 두꺼운 앨범 겉표지에 놀라지만,

그 겉표지를 열어 보면 계속 놀랄 일이 기다린다.

(사실, 겉표지 자체의 두께는 기존의 아이돌 디지팩 앨범과 거의 차이가 없다.

카라 점핑이나 5DOLLS 등등... 하지만, 두꺼운 분량의 속지와, CD 부분을 감싸는 종이 층 덕분인지,

전체적인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라 체감상 존재감이 높은 것 같다)


 우선 앨범을 펼치면 우측에 CD가, 좌측에 속지...가 있는데,

일단 CD 부분이 꽤 신경 썼다. 디지팩 앨범이 흔히 그렇듯 스폰지 홀더로 그냥

붙여 놓은 형식이 아니라, 스폰지 홀더를 썼으면서도 CD의 외곽을 둘러쌀 종이 층을 붙여 놓았다.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의 성경에 망치를 보관하는 식으로 CD가 들어간다고 할까.

가운데는 스폰지 홀더로... 그래서 스폰지 홀더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쥬얼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속지...라고 쓰고 거의 책? ^^;;;

 멤버 전원의 다양한 사진들이 멤버별로 충분히 준비된 속지는 사실상 화보집 수준인데,

기존 걸그룹 앨범들의 속지들을 양에서나 질에서나 뛰어 넘는다.

 소속사에서도 자랑할 생각이었는지, 이 속지에는 친절하게 페이지 번호가 붙어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붙어 있는 숫자는... 무려 63!!!

 종이질도 괜찮고 인쇄상태도 좋고, 암튼 놀라운 앨범이다.


 더불어, 언제부턴가 당연스럽게 사라진 Thanks To가 당당히 붙어 있는데...

멤버 별로 쪼잔하게 몇줄 붙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사진+Thank To의 구성으로 

멤버 별로 2페이지가 할당되어 있다. Thanks To의 존재에 놀랐다면, 그 양에서는

주저 앉을 정도... ^^


 그래도 단점이라고 지적해 보자면...

 화보 사진들이 멤버들의 얼굴 위주로 된 사진이 많다는 게 조금 아쉽고(전신샷이 좋아~ ^^;;;),

앨범 디자인에 사용된 영어 폰트가 독특하긴 한데,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는 거라 아쉽다.

(가사나 곡정보 보려면 조금 과장해서 죽음...)

 이외에는 뭐... 그저 감사할 따름인 앨범이다. ^^



01. Seven Springs Of Apink - 일종의 intro. 나중에 2번 트랙에서 얘기하겠지만,

전자음이나 자극적인 악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악기를 멜로디에 사용하고 있다.

 음악에 약간의 나레이션(...라기보다 몇 문장 낭독)이 가미된 구성으로,

암튼 에이핑크는 칠공주...는 아니지만, Seven을 강조한다. ^^;;;

 자연스럽게 2번 트랙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02. 몰라요 - 정말 이런 아이돌 노래를 기다렸다!...라고 소리치고 싶은 노래.

무공해 아이돌이라는 표어에 걸맞게, 강렬한 카리스마나 섹시함 강조와는 전혀 거리가 먼,

그야말로 순수한 소녀의 심정 듬뿍 담고 있다.

 후크송이나 전자음 반복으로 중독성을 노리는 경향과 달리, 곡 자체가 적절한 흐름을

갖고 어쩜 그리 바보 같은 상대를 놓고 안타까워하는 소녀의 심정이 절절히 전해진다.

 특히 이 곡이 훌륭한 게... 멜로디에 전자음으로 떡칠을 하지 않고, 비교적 자연스러운

악기들로 구성을 하고 있어서 듣는 게 참 편안하다고나 할까. 근래 아이돌 음반들은

일반적인 PC스피커나 휴대용 기기 수준을 넘어서는 AV환경에서 감상해도 별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강조된 악기 소리에 보컬이 묻혀 있는 탁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오디오에서 듣고 있으면 감동이 달라진다. 악기들이 보컬을 묻을 정도로 자극적이지도 않고,

작은 스피커에서는 제대로 존재감을 뿜어내지 못 했던 다른 악기들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주요 멜로디의 선명함도 강해진다.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듣는 맛이 있는 매력적인 노래다. ^^

 곡 자체도 그렇고... 암튼 요즘 노래라고 보기 힘들게 신선하다.

 때문에, 방송용 활동에 대해 아쉬움이 큰 곡이기도 하다. 초반 첫주인가 둘째주인가까지는

원곡 Ver.으로 방송 무대에 나왔는데, 이후 방송용 Cut Ver.으로...

 곡 자체의 여유로움이 깎여 나가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기 때문에 아쉽다.

(개인적으로 앨범 수록곡과 방송 무대용 곡이 차이가 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송 무대용으로 짧아진 곡보다 더 자른 곡으로 무대를 내보내는 경우도 가끔 있으니...

화질, 음질은 물론 이런 기본적인 부분까지 도대체 음악프로그램 PD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 PD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03. It Girl - 몰라요 활동 후속곡으로 예정이라는 곡인데... 가사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끌리진 않는 곡이다.

(내 취향 차이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몰라요에 너무 빠져 있다 보니... ^^;;;)

 몰라요와 달리, 좀 더 인공적인 느낌과 반복 효과를 노리는 가사 등이 요즘 노래들의 경향에

좀 더 가까워졌다.

 암튼 이 곡으로 어떤 안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04. Wishlist - 어떻게 보면 옛날 SM 아이돌, 예를 들어 밀크 느낌이나 소녀시대의 비활동곡

느낌이 나는 곡이랄까. 몰라요에 비하면 좀 더 멤버들 각자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인 듯...


05. Boo - 몰라요를 제외하면 앨범 수록 곡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It Girl처럼 반복적인 효과를 노리긴 하는데, 멜로디나 분위기가 더 취향에 맞는다.

기계음이 강조되어 있긴 한데, 일반적인 기계음과 달리 요정적인 느낌을 내는데 사용되었다.

(요정 같은 게 나타나면 나오는 반짝반짝하는 듯한 음악...이랄까. ^^)

 




 몰라요가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었다고는 해도, 나름 신인 아이돌스럽게 구성된 다른 트랙의 곡들은

몰라요만큼 좋지는 않다.

 게다가, 후속곡이 It Girl이라는데 음...

 뭐, 암튼 내일 뮤뱅 무대를 보면 알게 되겠지.


 여러모로 요즘 아이돌 스타일과는 다른 아이돌, 그리고 음악이니만큼

즐겨볼 즐거움이 있는 아이돌과 앨범이라고 하겠다.





(내가 구입한 녀석이 이상한 건지, 특이하게도 앨범 바코드 부분에 숫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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