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헤븐 (Romantic Heaven, 2011)
장진 감독의 스타일이랄까, 유머 코드랄까.
그게 꽤 나와 맞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 일단 관심이 갔고...
평도 제법 좋아서 기대치도 올라 갔다.
직접 본 소감은... 크아~ T T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뭐, 대충 이런 내용의 영화다.
(오류랄까 과장이랄까 실제 영화 내용과 좀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 ^^)
삶과 죽음이 인간사의 그 어떤 갈림길보다도 절대적인 것은 절대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 살면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그것을 아예 지워버릴 수도 있고,
바로 잡으려고 노력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을 넘어서 죽음이라는 경계로 건너가면 그걸로 끝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지울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다. 말 그대로 불가항력인 것이다.
때문에, 이 삶과 죽음의 경계란 정말로 무시무시한 의미가 된다.
별 犬같은 女가 지인의 죽음을 맞아, 그 얼마 전에 아주 사소한 부탁을 거절한 것을 놓고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는 걸 직접 본 일이 있는데, 어지간히 나쁜 사람이라도 사람의 죽음을 앞에 놓고는
생각이나 태도가 달라지기도 하는 게 보통이니,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영화는 난잡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와 이리 저리 얽히고 섥혀 가면서
그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 든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에 대해선 그 사람의 나이와 경험,
즉 죽음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듣보 잡의 죽음이 아니라, 아는 사람의 죽음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것 같다.나는 정말 영화 보면서 몇번이나 뭉클해져서 혼났는데... ^^
최근에 본 영화가 폭탄 수준인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는 정말 좋았다.
장진식 유머랄까, 거대한 영화의 흐름 사이 사이에 자잘한 유머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게 또 재미있다.
수많은(?) 주인공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
상식을 초월한 얼빵한 아가씨인데, 이런 얼빵하고 순진한 주인공이 보통 그렇듯이,
필요한 때에 일반인을 초월한 직감을 발휘하고 기연을 얻는다.
처음 보는 배우?...인 것 같은데, 미모는 그닥 취향이 아니지만 연기는 괜찮았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캐릭터인지라 설사 연기에 어색한 부분이 있었어도 캐릭터를 잘 표현했구나~라고
했을지도. ^^;;;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이 배우를 처음 본 게 아마 영화를 동명의 드라마로 만든 못 말리는 결혼...이란 시트콤이었을텐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한결같은 캐릭터로 그만큼 내공을 쌓았다는 얘기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이런 식으로 가면 주인공이 끝도 없는데! ^^;;;)인 김수로.
사랑하던 부인이 사망했음에도 불구, 정말 행복한 사나이다.
부인과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었던데다가, 부인은 이 남편을 위해 정성을 담은 배려를 준비해 놓았고,
자신에 대한 추억으로 남편이 망가지는 게 두려워 자신의 추억거리를 담은 가방을 저승으로 들고 오는
엽기적인 일까지 저지른다.
부인이 죽었음에도 부인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데다가, 자세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그동안 숨겨온 애정을 은근 슬쩍 바로 표현하고 있는 직장 동료까지 있다.
게다가, 그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까지 우연한(!) 사고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고...
김수로의 무척이나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는데, 사실 김수로는 예전부터 진지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코미디물이라고 해도 그가 주연한 작품들을 보면 대체로 그냥 웃기는 캐릭터가 아니라,
여러 애환을 담은 진지한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들이 많았다. 꾸준한 발전이 이 경지까지온듯 하다.
제목처럼 참 로맨틱한 천국을 보여주고 있다.
천국과 지옥의 설정도 그렇고... 음악이라는 아이템도 신선하다.
...라는 건 사실 훼이크고, 내 느낌에선 지나친 현실 미화인 것 같다.
야훼 종교의 로맨틱한 재구성인데, 비록 심하게 미화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심하게 불만스러우니까.
열심히 살고 착하게 살고...를 강조한다는 점에선 실제의 야훼보다 백번 천번 낫지만,
여전히 관음적인 악취미와 불공평함? 암튼 그런건 여전하니까.
그래도 암튼 현실의 야훼보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훌륭한 캐릭터다.
다른 이야기들도 다 인상적이었지만,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야기의 주인공...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답고 뭉클한 장면이다.
처음 보는 배우...?
출연작을 보니 과연 그랬다. 뮤지컬 배우 출신에, 그나마 드라마 등에 나왔던 적이 있지만
그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내가 보지 않은 거라... ^^;;;
얼핏 양아치 캐릭터에 적합할 외모인데, 이 영화에서 보여준 눈빛은 정말 놀라웠다.
이 눈빛을 간직한, 슬픈 사연을 가진 살인마 이야기의 주연을 맡겨보고 싶다. ^^
옛날에는 별로 호감이 안 갔는데, 근래 들어서 계속 매력적으로 보이는 유선...
부인과 사별한 김수로를 노린다? ^^
무대 인사인듯...
외국도 그럴까? 한국에서 시사회나 무대 인사 하면 이런 주먹 쥔 장면이 많다.
보다시피... ^^
내가 중요시하는 여배우의 매력이 부각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참 괜찮게 본 작품이다. 여배우 때문이 아니라 영화 때문에 블루레이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
*** 잡설 ***
-한국 영화도 슬슬... 아니, 지나치게 HD를 기준으로 잡는게 아닌가 싶다.화면의 각종 글씨가 너무 작아졌다. HD 해상도에선 문제없이 보일테지만,
DVD 해상도에선 알아보기 힘들듯...
-무조건 유행(?)을 따라 2.40:1 화면을 만드는 한국 영화들이
2.40:1의 장점을 살리긴커녕 한심하고 답답한 화면만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제법 2.40:1의 와이드한 화면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참, 영화 스탭롤을 보면 장기기증인가에 대한 자문을 모단체에다 했다고 나오는데,
그 이름이 오타가 났던 것 같다. 장이이식협회던가? 이런 식으로...
정확히는 지금 기억이 안 난다. ^^;;;
로맨틱 헤븐 (Romantic Heaven,
2011)
<
영화>
단점 - 모 종교에서는 싫어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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