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배우들의 연기 외에는 새로울 게 없는 한국 영화 - 사랑이 무서워, 2011

베리알 2011. 3. 10. 21:03

사랑이 무서워, 2011


 그야말로 우연히, 본의 아니게 보게 된 영화다.

 관심이 가는 영화들은 이미 다 본 상황에서 그나마 개봉한 안 본 영화는 이것뿐이었기 때문...


 사전 정보를 제로(극장에서 보여주는 예고편을 본 것 외에는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봤다) 상황에서

봤는데... 역시 영화는 사전 정보 없이 봐야 좋은 것 같다. 이 영화는 큰 의미는 없었지만서도... ^^;;;


 그냥 뻔-한 한국 영화였다.

 코미디인 척 하면서 갈등 상황 깔고 그것 때문에 분위기 나빠졌다가 마무리에 급해결하는

그런 영화... 후반부 눈물 강요나 신파 폭탄이 거의 없다는 점이 그나마의 장점.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 정도... 그외에는 그닥 매력은 없었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 포스터만 보고서는 쉽게 감이 오지 않았다.

꽃뱀한테 당한 임창정은 아니겠지... 정도? ^^;;;



홈쇼핑 프로그램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모델들이 있었는데,

잘 나가는 여자랑 별볼일 없는 남자랑 콤비로 출연을 하고 있었다.

잘 나가는 여자에겐 저렇게 고기 구워 먹여 주는 게 그냥 돈 받고 하는 연기일 뿐이지만,

별볼일 없는 남자에겐 정말로 이쁜 마누라가 고기 먹여준다는 착각에 빠져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

고민에 빠진 여자랑 같이 술을 먹어주다가 취한 남자를 여자가 호의로 모텔에 데려다 놓고 나왔는데,

남자는 그날 여자랑 썸씽이 있었다고 착각하며 본의 아니게 스토킹 + 성희롱을 떨다가

이렇게 된통 당하는 중...



흠칫!...하고 놀랄 남자들이 많은 장면일까? ^^;;;



별볼일 없는 남자는 집에서 그 잘 나가는 여자 모델의 속옷 광고나 돌려 보다가,

엄마에게 들켜서 쿠사리 된통 먹기나 하는 처절한 인생...


 김수미 여사 분량은 거의 특별 출연 수준이지만, 포스는 넘사벽이다. ^^


 블루 스크린인 저 모니터 장면은 이 영화 최대의(거의 유일한) 명장면으로...



김규리(이 이름 참 어색하다. 하지만 뭐 유언이라는데 어쩌랴... ^^;;;)와 쭉빵 모델들이 속옷으로 나오고,

카메라는 그걸 열심히 훑어 대는 장면...인데, 다음에는 그 장면 스틸컷이 없었다.

 고작해야 이 예고편 캡쳐 화면 하나?

 암튼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다.

 요 부분만 HD로 나오면 좋을텐데... ^^;;;



여자의 말못할 사정 덕분에 남자는 덜컥 결혼에 성공, 행복한 신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런가. 아무리 사랑과 꿈으로 마음이 가득차 있어도,

살아가는 이상은 현실에서 발버둥쳐야 하는 법!

 신혼 생활은 그닥 달콤하지 않다. ^^

 이 장면은 아나콘다(!)를 잡아 달라도 마누라가 요청하는 장면이다.

 아나콘다가 뭐냐 하면... 푸핫! ^^;;;



아나콘다를 잡다가 똥물에 목욕하는 장면... ^^;;;



하지만 차라리 그렇게 살던 신혼 때가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말못한 여자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그 신혼마저 박살이 나고,

영화는 후반부로 넘어 가는데...

 뭐, 그러다가 여차 저차 해결되며 마무리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전개가 뻔-히 보인다.

 조선명탐정 이상으로 너무 뻔하다.

 장점일까, 단점일까.



김규리... 여지껏 그녀의 출연작 중에서 이쁘다고 생각해 본 영화가 미인도 정도였는데,

미인도의 경우 아무래도 노출 때문에 보정치가 있는 것 같아서 판단 보류,

그외의 영화에선 같이 출연한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언제나 손해 보는 역할을 해서인지

그닥 이쁘게 보인 적이 없었다(예를 들어 얼마전 DVD로 본 가면이라던가...).


 하지만 드디어 원톱으로 나선 이 영화... 정말 이쁘게 나온다.

 이쁘기만 한 게 아니라, 귀엽고 깜찍하고 암튼 매력적이다.

 이런 마누라 얻으면 정말로 이 영화처럼 살 것 같다. ^^;;;



김태우란 배우랑 닮아서 그새 얼굴이 이렇게 변했나 싶었는데,

지금 다음에서 찾아 보니까 동생이란다. 그래서 얼굴이 닮았구낭.


 역할에 꼭 맞는 역할만 찾아서 하는 배우 같다.

 내 기억으로 두작품에서의 활약이 기억나는데,

 아저씨에서 진짜 악당들 놔두고 엄한(완전히 엄한 건 아니었지만... ^^;;;) 차태식을 잡으려고 하고

죽이려고 하던 형사로 나와서 무능한 공권력을 상징하던 그 찌질한 형사 역할을 맡았었고,

 이 작품에선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더 높여서 영화의 캐릭터인가 배우 본인인가를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실감 나는 왕찌질이 캐릭터를 훌륭하게 보여줬다.

 작품에서 얼굴만 봐도 아, 이 캐릭터 찌질하겠구나...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



오른쪽에서 두번째...

아무리 찾아도 스틸컷이 없던 임창정의 극중 중학교 동창이다.


 이 캐릭터는 처음 봤을 때부터 게이가 될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 돗자리 깔아 봐? ^^;;;



게이 커플 아니,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



임창정이 가는 포장마차의 주인 아저씨.

훈수가 취미인데, 살면서 훈수 구경해 본 사람들을 알겠지만

훈수라는 거는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넘어 가는 게 가장 좋다.

열에 한번은 훈수가 들어맞을 수도 있지만 열에 아홉을 희생해서 하나 얻는건 좀...


 훈수대로 척척 일이 흘러가는건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



영화를 보고 있다는걸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포스를 보여준 특별 출연자들... ^^;;;



그래도 이 영화에서 정말로 장점을 꼽아 보자면 두말할 것 없이 임창정의 연기다.

 이전에도 임창정스러운 캐릭터로 호평이 많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다.

 기존의 출연작들에선 조큼 오버스럽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선 그 오버스러움을 속으로 품으면서

연기의 깊이를 더했다. 임창정스러운 캐릭터의 가장 최신 Ver.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규리의 재발견이라던가, 임창정스러운 캐릭터의 거의 완성형을 볼 수 있다던가 등

나름대로 장점들과 웃기는 장면들도 있긴 했지만 딱히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봐야할지는 모르겠다.









*** 잡설 ***

-PPL이 꽤 많은 편...


-한국 영화에서 魔의 관람가인 15세.

직접적인 노출은 없으면서도 이 성인스러운 대사들은 참... ^^;;;


-근래 부쩍 좋아진 한국 영화의 화질에 다시금 놀랐다.

최근 본 외국 영화들의 화질이 디지탈임에도 실망스러웠던 반면,

최근 본 한국 영화들이 화질은 디지탈다운 수준을 보여줬다.









사랑이 무서워, 2011


<영화>

장점 - 임창정스러운 캐릭터의 레벨업을 보여주는 임창정과 김규리의 재발견

단점 - 새로운 거라고는 하나도 없는 딱 한국 연애 코미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