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 역사에는 일등만 있는 게 아니다! 1 - 환기,표공,창문군,벽

베리알 2011. 1. 25. 21:26

이번 킹덤 열전의 주인공은 그동안 요청이 있었던 마이너리거들(?) 중 일부를 모아 보았다.


말은 마이너리거라고 했지만... 사실 역사 속에서 당당히 존재했던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일등 그룹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에 관한 사서의 기록도 심한 차별을 받았을 뿐,

그들 모두가 역사 속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오늘은 그런 특집의 1탄으로, 열전 요청이 많았던 환기, 표공과 함께

창문군, 벽을 골라 보았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런 특집은 2탄, 3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어디까지나 예정...


 이전부터 요청에 대해 계속 말했던 만큼, 이 인물들은 도무지 기록이 부족하여

사서에 이름이 한두번 언급되는 정도가 고작인 인물들도 있을 정도라,

기존의 킹덤 열전만큼 기대한 것 정도의 내용은 없다는 점은 명심해 두고 보시길... ^^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 환기 ]

현재 진나라의 대장군인 몽오의 두 부장 중 한명으로 나오는 인물로,

작품 내에서 전설인 육장과 동급으로 평가 받는 환기.


하지만, 대장군인 몽오의 부장치고는 출신이 놀라운데...

무려, 남쪽 지역에서 활동하던 산적 출신!


산적 출신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적군의 시체로 이런 무시무시한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 이런 시체들의 숲을 만들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데...

과연 환기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 조나라의 이목을 원망하는 안타까운 패장 ]

-진나라 후반의 많은 무장들 중에서, 직접적으로 장군이 되었다는 언급이 사기에 나오는

많지 않은 인물 중 한명이다.


-시대적으로 춘추시대를 넘어 전국시대로 접어든 중국인데다가,

중원의 자부심으로 전통이라 쓰고 구태의연의 허례허식이라 읽는 구습에 빠져 있던 열국들과 달리,

원래부터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한 채 현실만을 추구하는 법가로 다져진 진나라 후반에 활약했던

무장으로서 장군으로 임명되었을 정도면 많은 실적을 쌓은 것은 물론,

실제로도 뛰어난 무장이었다고 보여진다.


-남쪽 지방의 산적 출신으로 킹덤에서 설정되어 있는데,

그 자세한 출신 성분은 알 수 없지만, 진나라인이 아닌 다른 열국인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장군이 된 후, 실적을 착실히 쌓았지만... 안타깝게도 이목이라는 거대한 벽을 만나고 만다.

조나라를 치면서 계속 승리를 했지만, 이목과의 대결에서 크게 패하고 만다.

그 결과로 이후 신분이 크게 떨어졌다는 이야기(킹덤에서 진나라는 은공이 가장 강한 나라라고

신의 친구 표가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진나라는 상앙의 개혁 이후 이 부분이 강화되었지만,

그후 시간이 흐르며 은공에 비해 처벌이 크게 강화되는 법가의 부작용이 나타났다)와 함께 복권되어

다시 활약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패의 책임이 두려워 그대로 다른 열국으로 도망쳐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거나 환기에게 이목은 원수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뭐 진나라의 내로라 하는 장수들치고 이목이 원수 아닌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하지만... ^^;;;)


-킹덤에서 묘사되는 잔인한 모습은 기본은 백기에서 따왔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최고의 무장을 다투는 백기지만, 그 내용은 정말 잔인무도해서... 킹덤에서 적군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환기가 하던 것 같은 잔인한 만행을 일상다반사로 하던 게 바로 백기였다.

(물론, 보편적 인권 같은 개념이 있던 시대가 아니니 전쟁이라는 게 말도 못 하게 잔인하긴 했겠지만...)

하지만, 단지 백기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이 얘긴 저 아래에서...









[ 표공 ]

진나라의 대장군인 표공.


최전선에서만 싸우던 무장이라 알려진 게 없다는 벽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놀라움 그 자체! 육장인 왕기에게서 대등한 무력의 소유자라는 평가에다가,

표공이 지휘하는 표공군은 왕기군보다 좀 더 강하다는 극찬까지!

 육장 못지 않은 엄청난 장군으로 나오는 표공... 과연 이 표공은?


[ 여불위의 식객인가 아닌가로 유명한(?) 장군 ]

-표공은 사실 중요한 인물이다. 그가 엄청난 공적을 세운 장군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존재를 기록한 사기의 내용의 진실성 때문이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영정 즉위 후, 진나라의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바로 이 부분이 문제다. 여기서 여불위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사와 몽오, 왕기, 표공의 언급이

나오는데 이 부분의 번역이 책마다 다르다!


-이사는 논외로 하고, 문제는 몽오, 왕기, 표공인데 이들의 경우,

①몽오, 왕기, 표공 등이 장군이 되었다 ②여불위의 식객이던 몽오, 왕기, 표공 등이 장군이 되었다

③몽오, 왕기, 표공 등이 장군으로 있었다

...는 내용들로 나뉜다. 장군이 된 결과만 같을뿐, 내용이나 진행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몽오, 왕기, 표공 등이 여불위의 식객이었다가 장군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당시 여불위가 권세를 잡았으니 군부에 자기 사람을 심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닐 것이다.

"누구누구가 장군이 되었다"라는 표현이 특별히 사기에 나올 정도면, 여기서 장군이 되었다는 건

그냥 무장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장으로서 꽤 높은 지위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어떤 인물에 대해 이런 표현이 나오기 전과 나온 후의 언급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런 표현이 나온 후에야 그 인물의 단독 군사 행동을 서술하고 있다. 즉, 다른 장수의 부장이나 

큰 전투의 지휘관 중 하나 정도가 아니라, 단독으로 큰 규모의 전투를 지휘할 정도의 자리라는 것이다.

(정확한 장군 지위에 대해선 역사가들의 조사와 연구가 더 있었으면 한다. ^^;;;)

 아무리 여불위가 잘났다고 해도 공적도 없는 사람을 식객에서 단숨에 장군으로, 그것도 한꺼번에

세명이나 장군으로 만들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국시대에 군부의 높은 장군 자리는 곧

정치 세력의 힘을 나타내는 최상의 지표였을텐데, 그런 자리를 한번에 셋이나 여불위가 만든다는건

절대로 무리다(여불위가 독재를 펼치는 킹덤의 상황은 만화적인 픽션이다).

 결국 장군으로 진급할만큼 공을 세운 사람들이 장군이 되었다는 얘기인데... 장군으로 진급할만큼

공을 세운 사람들이 여불위의 식객으로 묘사되었을 리가 없다.

 즉, 내가 보기엔 ②의 번역은 오류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역사가들에 의한 최근의 해설들을 보면,

역사서의 번역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는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점 하나 누락되거나 혹은 문장 내

글자 소실이나 오기 등으로 인해 생기는 해석의 차이, 그리고 그걸 놓고 또 번역하다 생기는 오류,

그 오류가 또 전승되며 생기는 오류 등등... 앞의 내용인 이사가 여불위의 식객이 되었다는 문장과

분리를 잘못해서 생겼을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라면, 역시 그 빈도수랄까.

 사기 번역본 중에 ②의 내용으로 번역한 책은 아주 적다. 그에 반해 최근 발매된 완역 사기본기 이전의

가장 완역본이라고 알려진 민음사의 사기본기에서도 ②의 내용으로 번역하지 않았다.

 최근 발매된 완역 사기본기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이 부분인데... 안타깝게도 이 부분이

진시황본기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완역 사기본기는 현재까지 본기1만 발매,

여기엔 진시황본기의 앞부분인 진본기까지만 담겨 있어서 확인할 수가 없었다.

 물론, 몽오, 왕기, 표공 등 세 사람이 모두 여불위의 식객이었다가 장군이 되었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 하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상국이라지만,

전공도 없는 식객 나부랭이를 한번에 세명이나 장군으로 만들 수는 없던 진나라인데다가,

언급이 적은 표공은 제외하더라도 몽오와 왕기는 이 시기 이미 전공이 많은 장수 즉,

이미 무장으로 활약 중이었다고 언급하는 글들도 있기 때문이다.

 한자 원문을 보고 번역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번역가들도 이렇게 의견이 갈릴 정도이니,

문외한인 내가 번역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겠다. ^^;;;

 

-왕기가 자기랑 비슷한 급이라고 언급했을 정도의 표공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굉장한 능력을 갖췄는지는 잘 알 수 없다.

단, 바로 위에서 언급한 내용에서 ③의 해석으로 본다면 당시 대표적인 장군 중 하나로 언급될 정도니

그에 걸맞는 전공과 능력을 갖추었을 수 있고, ①의 해석으로 본다고 해도 높은 지위의 장군으로

진급했을만큼 전공과 능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겠다.

 진나라에서 실력도 능력도 전공도 없는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는건 쉽지 않다. ^^









[ 창문군 ]

킹덤에서 진왕 영정의 최측근으로 나오는 왕의 교육관 창문군.


젊은 시절, 왕기가 한눈에 반했을(^^;;;)만큼 기골이 장대한 무인이었다고 나온다.


벽 도련님과 함께 서로 승상과 대장군이 되기로 결심을 한 사이인데...

과연 이 창문군이란 인물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 킹덤의 창문군은 잊어라! 외척 세력의 대표주자 ]

-창평군은 최종보스에 걸맞는 숨은 이야기들이 밝혀질만큼 출생의 비밀이라도 있었지만,

창문군에 대해선 알려진 게 전혀 없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 방법이 없지만...

킹덤에선 영정을 위해 모든 것을 건 멀쩡한 충신으로 나오지만, 현실은 좀 달랐다고 추측한다.


-젊은 시절 무인으로 경력을 쌓았을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창문군은

무관이 아닌 전형적인 문관일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창문군은 당시 진나라 왕궁에서

최대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초나라계 외척의 일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가 초나라 출신이라는 얘기나 외국 출신의 인재였다는 얘기도 있으니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얘기라고 본다.


-이 얘기는 다시 말해서... 이전에 창평군이 초나라계 외척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창문군은 창평군과 같은 편이었을 가능성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씨사주의 일원 vs 영정의 심복...으로 대립하며 영정에게 충성으로 올인하는 킹덤의 상황은

완전히 판타지~


-창문군은 창평군과 함께 노애의 반란 진압에 참여하지만, 그 이후의 언급은 없다.

창평군이 이후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과 달리, 창문군은 킹덤에서 희망하는 것처럼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는 얘기도 전해지지 않는다.

 즉, 상황만 본다면 노애의 반란 과정에서 죽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때문에,

킹덤에서 그 처리가 기대되는 캐릭터 중 하나다. 벽과 함께 싹~ 사라지게 처리하기 좋기 때문.


-그 출신(초나라계 외척 세력) 때문인지, 창문군을 당시 기득권 세력의 대표 주자로 보기도 하는데,

진나라의 외척들이 외척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쓸만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런 구세대의 기생충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진나라 왕실에서 초나라계 외척이

꽤 오래 세력을 떨쳤다는 걸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런 성향이 어느 정도는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창문군이란 호칭은 이름이 아니라, 작위다.

초나라계 외척이었던만큼, 맨땅에서 시작하는 무관과 달리 작위 받기는 좀 쉬웠을지도?

어쨌거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창문군은 그 이름이 전-혀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회상 장면에서도 창문군을 창문군이라 부르고 있는 장면이 킹덤에 나왔다는 점이다.

 이 시기의 진나라에서 무공을 세워 작위를 받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다가

(소왕 시절에는 백기가 유일하다. 그나마 다시 빼앗겼지만...), 만약에 그랬다면 그건 곧

대장군 of the 대장군이란 소리나 마찬가지다. 창문군이 저런 무장 신분으로 창문군이라

불리울 수가 없다는 얘기다.

 창문군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오류였을 수도 있거나,

아니면 작위에 대한 개념이 충분치 않은 작가의 실수였을 수 있겠다.









[ 벽 ]

킹덤 팬들 사이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벽도련님...으로 불리우는 캐릭터, 벽이다. (^^)


나름대로 문무를 겸비한 인재라고 스스로 자랑하고 있는데... ^^;;;


언제나 FM, 오로지 정석으로 가득 찬 정석의 사나이, 그것이 벽 도련님!

보다시피 병서도 충실하게 따른다. 응용이나 변화는 없다. 어디까지나 그냥 따를 뿐... ^^;;;


덕분에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이렇게 이용 당하기 쉬운데... ^^;;;


하지만 언제나 정석을 추구하는 벽 도련님은,

그런 정석 추구의 정신 덕분에 때때로 핵심을 잘 집어내기도 한다.


무관의 정점인 대장군을 희망하는 벽 도련님!

과연 벽 도련님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 아무것도 할 말이 없는 안습의 인물,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

-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벽에 관해선 아무것도 할 말이 없다.


-벽에 대해 언급되는건 오로지 딱 하나, 장군 벽이 죽었다는 얘기뿐이다.


-장군 벽...이란 문장에서, 나름대로 어느 수준 이상의 무장 지위에 오를 정도로

전공도 쌓고 능력도 있던 인물이었다는 점 정도만이 추측이 가능하다.


-사기에서 성교의 반란-노애의 반란 시기가 벽의 죽음과 걸치기 때문에,

킹덤에서 성교의 2차 반란을 만들거나 아니면 노애의 반란에 맞춰서

창문군과 함께 그럴싸한 상황을 만들어서 하차시키기 딱 좋은 캐릭터다.


-사기에 짧게 언급된 문장들과 발굴된 유물들을 토대로,

창평군의 정체가 밝혀졌던 것처럼... 벽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일단 벽이 죽었다는 얘기가 사기에 있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이 그냥 죽음이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사기에 씌여진 문장들은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심지어 날씨의 변화를 기록한

내용까지도 당시의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되거나 당시 사건들을 감춰 놓은 표식의 역할을 하기도

할 정도니까. 즉, 벽의 죽음은 분명히 어떤 사건에 연관되었을 거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벽의 죽음과는 별개의 사건처럼 반란 사건을 써놓았는데... 아무래도 벽의 죽음과

이 반란 사건의 연계에는 어떤 숨은 곡절이 있을 것 같다. 완역 사기본기의 2권이 나온다면,

이에 대해서 언급이 있을까? (별로 기대는 안 하지만...)

 암튼 현재로선 아무것도 없는 인물이지만, 뭔가 숨겨진 이야기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인물이다.









[ Etc. ]

-킹덤에 대한 얘기들을 보다 보면,

저런 격발식 활을 놓고 말도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그럴까?

 상식적으로 그냥 생각하기엔 저 시대에 저런 석궁 느낌 물씬 나는 활을 사용하기보단,

우리가 흔히 활이라고 생각하는 세워서 겨누는 활을 사용해야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저 시대에 저런 활이 사용되었다는 증거인 유물들이 발굴되었었다.


-발굴된 활들은 저 그림과 비슷한 형태였다. 즉, 킹덤의 저런 장면은 작가가 그냥 넣은 게 아니라,

고증을 따른 장면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마지막으로 관련 글을 봤을 때까지는 유물의 연구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지금 혹은 앞으로 이 내용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환기 부분에서 백기만 잔인했던 게 아니라고 하고 그에 관한 언급은 아래에서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그 얘기가 되겠다.


-진나라는 중원의 하나가 아니라 중권과 동떨어진 오랑캐 나라였던 만큼,

그 풍습이나 성향이 중원과 아주 달랐다. 예법이니 뭐니 하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무를 추구하는 호전적인 기질이 있었는데... 이를 잘 승화한 것이 이런 포상제도였다.

 때문에, 전쟁에서 진나라 병사들은 무시무시했다고 전해진다.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적의 죽음이 곧 자신의 포상으로 이어지는 성과급을 얻기 위해서 그야말로 인간 같지 않은 기세로

온갖 만행을 자연스럽게 저질렀다고 한다. 


-물론, 단순히 포상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포상 이상으로 처벌이 공포스러웠는데,

가벼운 죄를 무거운 벌로 다스리면 죄를 짓지 않는다는 믿음이 시행되던 진나라에선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하루 하루 사는 게 살얼음이었다. 여기에 지독한 연좌제까지 있었으니,

달랑 혼자 죽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닌만큼 악귀처럼 날뛸 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