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 찌질한 왕족의 정석, 영정의 배다른 동생 성교

베리알 2010. 12. 24. 21:15

 이런 저런 일들이 있어 블로그에 글 올릴 생각을 못 했는데...

너무 오래 비워 두는 것 같아서 이런 좋은(^^;;;) 날 슬쩍 올려 본다.


 이번 킹덤 열전의 주인공은 작품에서 하차한건지 아닌지 애매모호하게 처리가 된,

찌질한 왕족의 레퍼런스를 보여 준 영정의 배다른 동생 성교가 되겠다.

 사실 성교는 현 상황에서는 그닥 언급할 필요도 없고 이미 진작에 킹덤 얘기를 하면서

여기저기서 언급을 하긴 했으나 그래도 나름대로 반란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나중에 재등장의 가능성도 있는만큼 킹덤 열전에서 한번 언급하고 가보겠다.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왕족이란 출신에 대해 자부심을 넘어 이런 찌질한 집착을 보이는 성교...

(그러고보니, 이 녀석 이름이 참 거시기하다. 완전 19금.. ^^;;;)

 그런데, 사실 성교가 별난 녀석이 아니라 원래 사람이란 특권을 가지면 이렇게 찌질해 진다.

역사에서도 언제나 그래 왔고, 당장 현실을 보라. 평등 다원화 사회라고 현수막은 걸어 놓고,

거기서 자기가 귀족인 줄 아는 쓰레기들이 어제도 나오고 오늘도 나오고 내일도 나올 것이다.

 기득권이란 게 그래서 무섭고 신분이라는 게 그래서 처절하다.



  킹덤에서 대국 진나라의 태자의 아들로 태어나 그야말로 이런 개삽질을 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던 찌질이 성교의 어린 시절...

왕족 그것도 직계 왕족 주변에는 저런 날파리들이 언제나 꼬이기 마련이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신나게 삶을 즐기던 성교에게, 어느날 배다른 형이 있다는 소식에다가

그 형이 태자가 될 거라는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전해지는데...



하찮은 무희의 몸에서 태어난 영정을 거부하며,

그리하여 순수 혈통의 기치를 내걸고 영정에게 칼을 들이 대기에 이른다!



  하지만 뭐 실상은 누가 천하고 누가 귀한지 너무 티가 나나? ^^;;;


 근데 이렇게 대놓고 비교가 되게 그리는 것도 사실 어떻게 보면 설득력이 있다.

 왕족이나 특정 집단이 폐쇄적인 혈연 관계를 이어갈 경우(범위가 좁아질수록 근친상간의 꼬리표도

강해진다), 유전적으로 열성 인자들만 잔뜩 이어져갈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순종이니 순수니 정통이니

하는 말들은 사실 다 유교적인 관점에서 나오는, 폐기처분의 필요성이 높은 개념일 뿐,

현실적으로 잡종 교배야말로 생물체 진화의 주인공이다.


 물론, 성교가 지금 저런 소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아래에서 따로 언급하겠다.



왕족으로 태어났다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무능한 성교...

칼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 하고 이런 꼴을 당하기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영정의 수정 펀치(from Z건담)를 맞고 저렇게 떡실신이 된 채 퇴장하게 된다.


 분명히 역사에 있던 캐릭터이고 반란이지만... 뭔가 작가의 재구성이 굉장히 심하게

이루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그럼 성교는 어떤 인물이었고 그의 반란은 어떤 것이었을까?







[ 시대를 잘못 태어난 평범한 왕족 ]

-킹덤에서 찌질한 캐릭터인데다가, 영정과 대놓고 비교 되는 바람에 완전 저능아 찌질이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작품에서 보여지는 성교의 특성들은 특권층 그것도 왕족 그중에서도 직계 왕족으로선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대체로 다들 저렇게 생각들을 하고 살았다.

 그래서 역사에서 왕족들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나라를 말아 먹는 일은 널렸다.


-왕족들, 그중에서도 저렇게 왕과 아주 가까운 핏줄(주로 왕의 형제들)은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저렇게 도구로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았으며 본인이나 주변에서 저런 의사가 없다고 해도,

언제나 왕의 직간접적인 견제를 받아야만 했다.

 흔히 알려진 전국 4군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인식처럼 전국 시대의 뛰어난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왕이 되지 못한 왕족들이 어떤 설움을 받고 또 그렇기에 그렇게들 정사에서 벗어나 딴짓들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성교의 경우... 본인이 야심이 있었다기보단, 주변의 도구로 이용된 희생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보는 시각에 따라서 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라서 조종자가 누구냐가 달라지긴 하지만 말이다.

 번우기(번어기)가 부추긴 이야기, 진 왕실에서 부추긴 이야기, 외척들이 부추긴 이야기 등등...

관련 이야기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번우기 이야기는 예전에 진왕 정에게 남은 5년이 기대된다에서 잠깐 언급했었고,

또다른 설로는 진왕 정의 출생의 비밀(여불위 자식설)을 알게 된 진나라 왕실의 구세력들이

성교를 내세워 영정을 배척한다는 것도 있는데 가능성은 엄청 낮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왕실 세력의

주축은 화양 태후를 주축으로 한 초나라계 외척으로, 이들이 외척으로서 행세를 하기 위해선

영정이 권력을 잡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니, 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흔드는 자살 행위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화양 태후가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한 부추김은 그중 그럴싸하다. 왜냐하면 성교는 한나라계 외척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외척 세력들에 비해 불리함을 느끼고 이런 짓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



-뭐 하나 할 줄 아는 거 없이 이 그림처럼 특권 의식만 쩔었던 무능한 킹덤에서의 성교와 달리,

성교는 실제로는 그런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왕족으로서는 평범한 특권 의식을 갖춘 평범한 녀석이라는 설도 있고,

또는 영정을 능가하는 전투 능력(무술과 검술의 고수!)을 갖추고

영정과는 비교가 안 되는 꽃미남으로 여성들을 후렸다는 설도 있다.

 어느 게 맞을지는 글쎄... ^^;;;


-킹덤에서 순수 어쩌구 까대던 것과 달리, 진나라 왕실은 순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진작부터 다른 열국들과 혼인을 맺어서 결과적으로 그 외척 세력들이 진나라의 주도권을 이끄는 일이

많았을 정도로(진나라의 유명한 정치가 중에는 외척 세력이 많았고, 유명한 왕이나 유명한 장군들도

외척 세력의 지원으로 능력을 발휘했던 경우도 많았다) 진나라 왕실은 개방적인(^^;;;) 피를 자랑했다.


-영정의 아버지 자초에게 성교의 어머니를 짝지어 준 것이 바로 하태후인데,

이 하태후는 한나라계 사람인만큼, 성교는 진나라 왕실의 한나라계 외척들의 비호를 받았다고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성교가 한나라계 외척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이는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성교가 한나라의 땅을 회담만으로 받아온 사건이다.

 성교가 15살 무렵(최대 수치. 더 어렸을 가능성 많음), 성교는 군사의 도움 없이 한나라에 사신으로

건너 가서 회담만으로 100리에 달하는 한나라 영토를 받아 오고 이 성과로 인해 장안군으로 책봉되는데,

성교가 고려 시대 서희 정도로 유명한 외교 능력을 갖춘 사람도 아니었고,

많아야 15살이나 되었을까 말까한 어린이가 이런 공을 상식적인 방법으로 세웠을 가능성은 없다.

즉, 한나라계 외척들이 자신들의 입지 강화를 위해 미리 손을 써서 성교가 작위를 받을 수 있도록

이런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나라는 작위 받기가 무척 어려워서 왕자라고 해서

작위를 그냥 받을 수 없었다.


-또한, 성교가 반란을 일으킨 시점이 하태후(자초의 실제 모친)가 죽고 얼마 뒤라는 점을 봐도,

한나라계 외척 세력의 파워였던 하태후의 사망으로 급속도로 위기를 느낀 한나라계 외척들이

발악처럼 벌인 사건이 성교의 반란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몇번이나 얘기했지만, 성교가 코흘리개 찔찔이 수준으로 보이는 킹덤과 달리,

성교의 반란은 진왕 정 8년 정도에 일어났고 영정과 성교의 나이 차이가 3살 정도로 추정되는걸 볼때

반란을 일으킬 무렵의 성교는 20세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대체로 반란에 실패한 성교가 자살했다고 전해지지만, 영정이 살려둘리도 없으니

자살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암튼, 반란에 실패한 성교가 살아남는 킹덤은 역사와 큰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이 반란이 실제보다 엄청 빨리 일어났다는 점까지 고려해서 앞으로 성교의 2차 반란의

가능성을 살짝 기대해 보는 의견들도 있는데... 과연? ^^


-킹덤에서 나온 당시 세력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 한나라의 세력은 정말 별 거 없었던 수준이다.

때문에, 성교가 땅을 말빨로 받아 왔다는 정도는 대단한 공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때의 한나라는

땅 내놓으라고 하면 땅 주기도 하던 그런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

 단, 킹덤에서 이목이 전략을 설명한 것처럼, 그 위치의 중요성 때문에 쉽게 타국에 먹히지는 않았다.


-영정의 존재를 영정의 진나라 복귀 때까지 몰랐다는 킹덤의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일단 자초와 결혼할 당시 자초에게 이미 부인과 아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성교의 모친이 모르고

결혼했을 가능성도 없는 것이, 자초가 빌빌해 보여도 왕자이니만큼 결혼 당시에 이미 그럴싸한

집안의 여자가 아니면 결혼을 할 수 없었을테고 이는 곧 두 사람의 관계가 진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할만한 관계였을 거라는 것인데, 실제로 조희와 영정이 진나라로 오자 마자 바로 정비가 되고

태자가 되는 걸 보면 이미 조희가 진나라 왕실에서 왕비로 인정받고 있었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태자인 자초가 정식으로 성교의 모친과 결혼을 했는데 성교의 모친이

10년 가까이 정비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었을 이유가 뭐가 있을까. 이미 조희의 존재가 정식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외에는 이유가 없다.

 아니, 총각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10년 가까이 정식 부인 취급을 안 해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하고

참고 지낼 여자가 어디 있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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