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블루레이 시대(?)의 어느날을 살고 있는 소감...

베리알 2010. 7. 16. 12:29





 2010년... 때는 바야흐로 블루레이의 시대가 되었다.

 그 대열에 오나벽하게 동참은 못 하고 눈치 정도는 보고 있는데...

VHS -> DVD -> 블루레이...까지 온 걸 생각해 보면 문득 묘한 기분이 든다.




(이미지 출처 : http://www012.upp.so-net.ne.jp/superotacky/1gouki-SONY-VHS.htm )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전의 광고... 이때만 해도 VHS는 한국에선 일반화까지는 이르지

못 했다. VTR을 소유한 가정은 그 자체로 어느 수준 이상을 사는 시대였으니까.


 지금 시대에 비할 수 없는 저화질에 저음질... 그래도 통상 VHS라고는 말하지만,

거기에는 다양한 Ver과 대결들이 존재했었다.


 이 시절이 그리운 이유 중의 하나라면, 무엇보다 더빙이다.

 일본어가 아직 금지(?)되었던 시절이라서 그랬을까. VHS로 나온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한국어 더빙(+수정)을 거쳐서 발매되었다. 그 점 하나만큼은 참 좋았다.





(이미지 출처 : www.dvdprime.com)

 그리고 세기말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보급이 된 DVD...(LD는 생략. ^^;;;)

 VHS -> DVD로의 변화는 정말 놀라움이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탈로 넘어 오며

세기말 분위기(이때는 디지탈이란 말이 만능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에 편승해

디지탈이란 말을 사정없이 부각시켰다.


 특이점이라면 초기에는 오히려 더빙이 더 흔했다. 애니메이션은 당연히 한국어 더빙을 포함했었고,

외화도 더빙을 포함한 타이틀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하지만 몇년이 흐르며

매니아들의 요구에 맞추겠다는 이상한 변명까지 등장하며 애니메이션의 더빙도 사라지는 추세에,

외화의 더빙은 뭐 더 말할 것도 없다.

 자국어 더빙이 일반화된 외국을 생각하면 참 눈물 나는 한국이다.

 그렇다고 양질의 자막이 있어서 위로해 주는 것도 아니다.

많은 소설가들(?)이 왜 번역일을 하는지 참 부실하고 엉망진창인 자막이 일반적이다.


 



(이미지 출처 : www.dvdprime.com)


  그리고 블루레이의 시대...라고는 하는데, 그런지 모르겠다.

 최신 외화들이야 블루레이로 나온다고 하지만, 블루레이가 시작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출시 편수는 의외로 빈약한 게 현실이다. 비단 한국 얘기만은 아니고 외국도 마찬가지...

 최신 영화라고 해도 꼭 블루레이로 나오는 게 아니며 DVD로는 나와도 블루레이로는 안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 최신작이 아니면 더 말할 것도 없다.


 VHS -> DVD...로 넘어 오며 출시되지 않은 작품들이 적지 않았는데,

DVD -> 블루레이...로 넘어 가면서도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출시되지 않을 것 같다.

VHS -> DVD -> 블루레이...가 당연히(?) 나오는 유명작들만 존재하는 게 아니니,

이 세가지 미디어의 시대를 지나면서 과거의 유물을 보물로  보관해야 하는 작품들이 점점

늘어날 것 같다. 사실 뭐 정상적인 트랜스퍼를 거치지 않고 VHS를 DVD로 옮겨 놓기만 한

무늬도 DVD 같지 않은 DVD가  많은 게 현실인 걸 생각하면 앞으로 만날 수 없을 작품들은

점점 늘어간다는 얘기일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암튼 블루레이의 시대라는데 현실적으로 체감도는 그닥 크지 않다. 무엇보다 출시 편수도

생각보다 적고 블루레이의 능력을 실감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그저 디빅이면 좋다는

사람들도 많고 뭐 기타 등등... 여러 현실적인 상황은 아쉬움이 크다.

 특히 아쉬운 점은 한국 영화다. DVD로도 발매 안 된 혹은 발매되었지만 의미 없는 저질 DVD 등을

생각하면 만나지 못 하는 작품이 참 많은데, 블루레이도 오면서 진입 장벽이 높아진 덕분일까.

최신 영화들조차 아직 블루레이로 나오는 게 신기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 영화가 오히려

외국에서 발매되는 블루레이보다 한국에서 발매되는 블루레이가 딸리는 상황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