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아이언맨 2개에 물량 2배... 재미도 2배? - 아이언맨 2 (Iron Man 2, 2010)

베리알 2010. 4. 29. 23:15

 

 

 

 그야말로 엄청난 기대작인 아이언맨2가 드디어 오늘 개봉했다.

 아이언맨을 처음 본 날부터 후속작을 기대했으니, 몇년 동안이나 기다린 기대작이겠다.

 더불어, 간만에 씨너스 이수 5관을 즐겨 보았고... ^^

 

 뭐랄까, 속편의 룰을 따른 속편을 본 것 같았다. 일단 물량Up...의 룰이랄까.

 아이언맨도 1편처럼 다양한 Ver.이 존재하면서, 사실상 또 하나의 아이언맨인 워머신의 등장으로

아이언맨이 따블이 되고 그것도 모자라 떼거리로 로봇들도 출연하고... 비서도 하나로 모자라

또 한명 나오고... 악당도 하나로 모자라 따블로 나오고(1편도 악당이 둘이랄 수 있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둘로 보기엔 좀... ^^;;;) 등등등...

 암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2배 이상으로 Up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영화의 재미... 과연 영화의 재미도 2배 이상이 되었을까?

 아쉽게도,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짬뽕을 먹는데 아 이거 국물맛 괜찮네~하면서

그러면 고춧가루도 2배, 고추기름도 2배, 조미료도 2배... 이렇게 하면 국물맛이 2배로 좋겠네!?

...라는 상황이랄까? ^^;;;

 

 

 

 

( 이미지 출처 : 다음 www.daum.net ) 

 나중에서야 인터넷이나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확인하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다.

 하나같이 영화 소개나 스토리 설명이 미묘하게(미묘하다고 하기는 좀 심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거의 새로운 소설 느낌도 날 정도.

 

 일단 1편에서도 호평 받은 업그레이드를  대대적으로 밀고 있는 느낌이지만,

역시나 1편과의 비교는 불가능이다. 1편은 아이언맨 암것도 모르는 여자 관객들도 흥미를 갖고

재미있어 할만큼 각 Ver.에 따른 개성과 차이가 뚜렷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심지어 워머신이 등장했지만 이 역시 그닥 차별화되진 않는다.

 

 굳이 업그레이드 과정이라고 해봐야 아크 원자로가 V형으로 교체가 되는 것인데,

이 과정은 1편의 업그레이드 과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심심하다.

 

 암튼 일단 1편의 장점 중 하나가 팍~ 줄어든 느낌이라는게 안타깝다.

 

 

 그래도 역시나 아이언맨은 아이언맨!

 아이언맨의 매력은 다른 히어로보다 인간적인 게 아닐까.

 전혀 인간적이지 않은 재력은 논외로 하고, 토니 스타크는 다른 히어로들과는 마이 다르다.

 다른 히어로들은 인간 냄새를 느끼기 어렵다. 초월적인 능력을 가지고도 겨우(?) 인간들을

위해 봉사한다는게 어디 인간적인가? 그런 점에서 보면 차라리 빌란들이 인간적이다.

 

 토니 스타크는 그점에서 히어로들과 참 차별화된다. 인류를 위하겠다느니, 악을 쳐부수겠다느니,

뭐 이런 이야기는 별 관심이 없다. 그냥 토니 스타크의 호불호와 대처가 있을뿐...

 그렇기에 그에게선 인간의 느낌이 난다. 같은 돈빨의 무능력 히어로지만, 배트맨과 느낌이

전혀 다른 게 그런 것일 것이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도넛 가게 위의 도넛 모형물에서 저렇게 도넛을 먹는 모습...

이 얼마나 후줄근하면서도 뽀대가 나는가. ^^

 

 

 히어로로서 정체를 숨기는 고민이나 자신의 힘에 대한 고뇌, 그런건 토니 스타와는 안 어울린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걸 즐기다 못해 심지어 엑스포까지 여는 인물이니 말이다.

 

...위 장면은, 엑스포장에 하늘에서 아이언맨으로 내려 와 슈트 오프하는 도입부인데,

1편에서 호평 받은(^^;;;) 비행기의 스튜어디스들 장면의 업그레이드로,

떼거리 댄서들이 더 늘어난 인원에 더 늘어난 댄스 타임, 더 늘어난 카메라 구도,

더 늘어난 살면적 등등...으로 영화 시작부터 감동을 안겨 주는 장면인데...

찾아 보니, 딱 그 댄서들 장면은 스틸컷이 없었다. 이런 망할... --+

 

 

 다른 히어로물 영화에서도 주연 배우의 매력이 영화를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 아이언맨의 매력은 상당 부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서 나오는 것 같다.

 

 히어로답지 않은, 돈 많은 철부지 아저씨의 느낌에 딱~ ^^

 이번 편에서도 확실하게 토니 스타크란 캐릭터를 느끼게 해준다.

 

 

 내가 현재까지 생각하는 아이언맨2의 최대 단점은 바로 이것이다.

 왜 워머신이 이 배우냐!!!

 

 난 돈 치들이 나쁜 배우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 그저 1편의 배우가 이어서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매트릭스가 있긴 하지만, 그쪽은 그냥 오퍼레이터일뿐이고

이쪽은 2편에선 나름 주요 인물이니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게다가, 1편에서 로디가 얼마나 인상적이었는데!!!

 

 영화 내내 로디와 워머신이 나오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그 심한 이질감과 어색함...

참 안타까웠다. 아이언맨이 따블이면 뭐하나 존재감이 이런데... -.-;;;

 

 

 1편에서도 마치 꿈꾸는 어린이 같은 토니와 현실적인 악당의 대결이 있었다면,

2편에서도 역시 그런 구도가 펼쳐진다.

 아이언맨 놀이를 즐기는 토니와, 토니가 군수산업에서 한발짝 물러나 준 덕분에,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기타 군수업자들...

 

 군수산업이 갖은 어마어마한 매력을 생각한다면, 영화에서 얼마나 치열하다 못해

더러운 짓을 할지는 뻔할 뻔자다.

 

 특히, 저 해머라는 작자는 안 좋은 것들은 다 가지고 있다.

 도덕심이나 상식도 없이 이익만 추구하는데다가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선 다른 사람들은

그저 도구 아니면 방해물일뿐... 거기다가 능력 또한 형편없다.

 

 

 이름이 해머...라는걸 처음 듣고는, 설마 설마 토니에 대한 열등감으로 MC 해머를 흉내내는거

아닌가...싶었는데, 후반에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아띠바! -.-;;;

 

 

 1편에서 단순한 비서와 단순한 고용인의 관계를 넘었던 두사람...

 2편에서도 여러 사건을 겪으며 비서와 고용인의 관계 자체가 달라져 버린다.

 

 단... 1편에선 적당히 필요할만틈 둘의 이야기가 나와서 좋았는데,

2편에선 좀 양이 많아졌...다기보단, 둘의 이야기가 부각되는 장면들이 그닥 재미가 없었다.

적어도 내게는...

 

 

 남자는 등짝으로 말한다!!!

 초반의 등장 장면만 본다면 가히 영화 사상 최강의 수퍼 빌란 대열에 끼워도 좋을 듯한 캐릭터!

기기를 가동시키며 더러운 작업복이 절로 타들어가며 등짝이 드러나는 장면의 포스는 예술!

 세계의 평화를 자신의 손으로 이루었다는, 세계의 수준을 10년은 앞서 있다고 자부하는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맨에게... 혈혈단신 저런 부실한(?) 장비로 도전한 사나이!

 

 

 이것이 돈의 힘이다.

 같은 가내 수공업인데 한쪽은 내키는대로 집안에 소형 가속기를 설치해 실험을 하고...

 

 

 같은 가내 수공업인데 이것참...

 

 

 등장에서의 포스는 가히 예술의 경지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이 캐릭터는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엄청난 포스로 등장해 놀고는 이후 계속 망가져 간다.

  뭔가 캐릭터의 정체성조차 제대로 확립하지 못 하고, 적당히 적당히 이런거 저런거 하다가

결국 적당히 땡처리된다. 등장 장면을 차치하고 본다면, 1편의 아이언 몽거보다 훨씬 못 하다...

 2편에선 악당이 따블이 되었지만, 1편의 아이언 몽거 하나를 못 당하는 것 같다.

 이런 악당의 부재...랄까, 악당의 부실...이랄까가 아이언맨2의 단점이라면 단점.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에서 위플레이의 마무리는 정말 정말 대충해버린 득...)

 

 

...하지만 예외도 있다! 바로, 새롭게 등장한 스칼렛  요한슨!

 

 아무리 젊은이 깡패라지만, 페퍼를 한순간에 나이 든 아줌마로 만들어 버리는 그녀의 포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이런 스틸컷보다 영상에서 그 포스가 빛난다.

 

 아이언맨2에서 비서는 따블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몇배가 된 느낌! ^^

 

 

 그 비서의 진짜 정체는 이렇다. 바로 닉 퓨리의 부하로 쉴드의 요원인 블랙 위도우...

 

 총 등장 시간으로 보면 좀 아쉬울 수 있겠지만, 포스로 시간을 압도한다.

 차 안에서 갈아 입는 장면도 그렇고... ^^;;;

 

블랙 위도우 장면은 상당히 원작을 신경 썼다. 사용하는 전법이나 무기들은 모두 원작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앞으로도 기대해 봐도 좋을득... ^^

 

 

 

 하다 못해 이제는 휴대용 아이언맨 슈트까지 등장! 말 그대로 슈트 케이스? ^^

 

 1편과 같은 다양한 슈트의 맛을 체감하기 어려운 2편의 위안 중 하나로,

암튼 놀라운 발명품이다. ^^

 

 

 1편 마지막에서 떡밥을 던진 수준을 넘어, 슬슬 본격적으로 아이언맨에게 관계되어 오는 닉 퓨리...

 토니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토니를 대하는걸 보면, 왜인지 아버지의 눈빛 느낌도 난다.

 

 사실, 닉 퓨리는 불로(...에 아까운 설정)의 인물로, 원래는 1차 대전 때부터 활동했으니,

실제로 토니 스타크에게는 아빠뻘이 될수도 있겠다. ^^;;;

 

 

 인간미가 느껴지는 아이언맨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어두운 측면이다.

 기본적으로 정의나 선을 추구하는 게 일반적인 히어로들의 성향이고,

다소 과격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은 쓸지라도 궁극적인 목적은 그런 정의나 선으로 하는 게

히어로로선 당연한 것. 하지만, 토니 스타크는 다르다.

 

 군수산업체로 재미를 봤다는 것이나, 영화에서 멋진 풍운아 이미지로 그려지는건 사실 맛보기다.

 원천적으로 선악의 개념이 일반적인 히어로와 다른 토니 스타크는 히어로로서 어쩜 그럴 수 있냐!

...라고 할만한 짓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인물이니까.

 

 아이언맨 영화가 계속되는걸 넘어, 마블의 영화들을 보면 어벤져스로 확실하게 떡밥을 넘어

밑그림들을 만들고 있는데... 여기서 필수인 게 바로 토니 스타크의 어두운 포스다.

 현재까진 영화에서 이런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 3 이후부터는

좀 본격적으로 다룰게 될까.

 

 암튼 간에 언제나 정의를 추구한다는 게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가끔은 가벼운 유혹에도 흔들리고 큰 유혹도 느껴봐야 인간적이지 않은가. ^^

 

 

 간만에 찾은 이수 5관... 역시 짱이었다. T T

 

 일단 영화 자체가 1편에 비해서 다른 부분들이 따블 이상이 된 것처럼,

사운드도 1편에 비해서 몇배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위플레이의 채찍의 위압감은 가슴이 떨릴 정도였고,

아이언맨이 날아 오르는 사운드는 아이언 몽거 덩치의 힘을 아이언맨에게 집중한 느낌이랄까.

 암튼 간에, 이수 5관에서 디지탈로 감상한 아이언맨2의 사운드는 감동이었다. T T

 

 

 

 

 전체적으로 속편의 법칙에 충실하게 따블이 된 아이언맨2...

 하지만 단점도 따블이 되었다고 할지 암튼 이거저거 따블이 되었긴 하지만,

재미 자체까지 따블이 되진 못 했다.

 

 뭐, 좀 아쉬움이 있다는거지, 2편은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긴 하다.

 

 

**추 가**

 워낙에 비몽사몽 간에 쓰다 보니 좀 빠졌는데...

 아쉬움 중의 하나는 음악이다. 1편의 경우 영화 보고 바로 OST를 검색했을 정도로

음악이 영화와 잘 어울렸다. 특히, Driving With The Top Down은 장면과 완벽하게 퓨전해서

화면도 몇배로 살고 음악도 살고... 그랬는데...

 2편의 음악은 딱 영화와 비슷하다. 1편의 음악들이 담백하면서도 확실한 맛을 보여줬다면,

2편은 그런 담백하고 확실한 맛 위로 이거 저거 엄한 잔손질을 한 느낌? 딱히 꽂히는 멜로디도 없고

그냥 산만해진 느낌이다. AC/DC의 음악은 워낙에 취향이 아니라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그나마 인상적인건 끝부분에 나오는 토니의 주제곡(?) 정도. ^^;;;

 

 

 

 

 

 

(어벤져스를 위한 떡밥은 대단하다. 스탭롤 다음의 쿠키 우왕~ ^^

 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는 이번에 토니가 개발한 신물질이다.

알파벳 V를 연상시키는데, 작업장에서 그 방패(!)를 연상시키는 떡밥을 던진 것도 그렇고,

혹시나 이번에 토니가 개발한 신물질이 비브라늄이라는건 아닐까.

 그 방패(!)는 아다만티움과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졌다는 설정인데,

비브라늄은 V로 시작한다.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