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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소비자가격 폐지... 문제를 모른체 하는 뉴스들 - MBC뉴스데스크100630

베리알 2010. 6. 30. 23:40

 

 

 

 

 그동안 유지되어 오던 권장소비자가격이 이제 폐지된다.

 그저 대기업들에게만 좋은 정책이지만, 그걸 알고 있는 소시민들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여러모로 무조건적인 대기업 킹왕짱 정책에 올인한 지금 정부다운 짓거리라 짜증나지만,

그런 소시민들을 양산하는데 올인하고 있는 뉴스들을 보면 더 짜증난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소비자가격 없앤다는 뉴스를 내보낸 뉴스데스크...

 

 

 권장판매가격, 권장소비자가격, 희망소비자가격 등등...

 뭐라 불러 왔던 간에 간단히 말해 제품에 표시되었던 가격이 이제 사라진다는 야그다.

 

 이게 무슨 문제인지 모른다고?

 이 문제는 사실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것이다.

 위에 보이는 빙과류가 보이는가? 가격 표시가 있을 때는 고르면서 가격을 짐작할 수 있고,

판매점에 따른 할인도 구입하는 과정에서 미리 예상이 가능하다. 또한, 제조 업체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이 바로 보인다.

 하지만 가격 표시가 없으면... 뭣 하나 되지 않는다. 물건을 고르면서 가격을 예상할 수 없다.

판매점의 할인 표시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쉽게 알 수 없다. 제조 업체에서 가격을 올려도

판매점에서도 제대로 모를 수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야 뭐...

 

 이번 소비자 가격 폐지를 기념(?)으로, 이미 업체들은 대폭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진행중이다.

예를 들어 사진의 빙과류... 요즘 가격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는 불평들이 나오지만,

원인은 영세 자영업자가 아니라 대기업인 제조업체에 있다.

 실제로 최근에 업체들이 가격 올린 거 보면 입을 못 다물 지경이다.

 

 

 가격 왕창 올리고 50% 할인~이런 게 없어진다고 뉴스에서 하는데, 뻥치시네~다.

 지금 권장 소비자 가격 표시가 없는 제품들은 가격 거품 전혀 없이 할인도 없이 그렇게 파나?

전혀 아니다. 그런데, 앞으로 폐지될 품목들에 대해선 그렇다고 단언하고 있는건 무슨 똥배짱?

 지금 소비자 가격 표시 없이 팔고 있는 물건들(대체로 고가품이다. 일상 필수품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높은 품목들은 진작부터 표시 가격이 없었다)의 행태가 버젓이 현실로 존재해 왔는데,

참 구라같지도 않은 엉터리 희망사항을 기정 사실인양 떠벌이는 거 보면,

뉴스들이 참 썩어도 장난 아니게 썩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희망적인 예상을 하는 사람으로 대형마트의 사람이 나왔다.

 대형마트로서는 이 방식이 훨씬 이득이다.

 소비자들이 물건에 대해 기준이 되는 가격을 알지 못 하기 때문에,

생산업체와 딜을 하거나 압력을 넣어서 싸게 파는 척~하면서 얼마든지 배를 불릴 수 있다.

 대형마트급의 유통 업체가 아닌, 일반 자영업자들은 더욱 괴로운 날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대형마트에게 피를 빨린 생산업체가 어디서 보충할 것 같은가?

 

 

 대형마트 vs 대형마트의 대결에서 가격 할인을 기대한다면 당신은 멍청이이거나,

미디어의 하수인이다.

 원숭이의 신발 이야기를 기억하라.

 그리고, 대형마트의 가격 할인은 결국 소시민들의 피를 빨아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오늘은 아닐지라도 내일 그 소시민의 목록에 당신이 들어갈 수도 있다.

 

 

 MBC에 실망스러운 점은 이어진다. 이런 정책의 시행에 대해서 기득권의 사람들 입장은

신나게 보여주면서 정작 소시민급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내보내지 않았다. SBS의 8시 뉴스에서는

대형마트의 횡포를 걱정하는 슈퍼마켓연합회의 얘기라고 나왔었다는데, MBC는 이게 뭔가.

정말 뉴스데스크는 옛날(그래봐야 몇년전)의 그 뉴스데스크가 아니다. 

 

 한국유통학회 회장의 얘기는 웃기는 짬뽕이다. 정말 유통학회 회장 맞나?

 제조가로만 세상이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물건을 유통하는데는 노력과 돈이 든다. 그래서 유통 과정이 짧거나 단계가 적은 편이

가격이 더 쌀 확률이 높다. 즉, 이론적으로 생산공장에서 유통업체조차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넘어 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한, 물건의 가격에는 +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자,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물건을 유통하는데는 노력과 돈이 든다고 했다. 이 말은 매우 중요하다.

A라는 물건이 있다. 10군데에 1개씩 납품을 했다.

A라는 물건이 있다. 1군데에 100개를 납품을 했다. 납품가가 서로 같을까?

제조가는 같을지 몰라도(현재 같은 대량 생산 체제에서 통상의 공장제품은 소비자의 주문 때마다

생산하지는 않는다. 그냥 일정 수량을 한번에 만들어 놓고 처리를 할 뿐...) 납품가 즉,

판매점에 들어가는 가격은 같을 수 없다.

 10군데를 돌고 돌고 돌아서 1개씩만 파는 경우와, 한번에 가서 100개를 파는 경우,

가격이 같은 게 이상하겠다. 사실이 그렇다. 무슨 공공서비스도 아닌 이상 일종의 원가+- 효과이니만큼,

결과는 그렇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제조공장에서 판매점까지 과정 전혀 없이 광속으로 전달되지

않는 이상 절대적인 것이다.

 1개씩 받은 가게들이 100개를 받은 가게와 경쟁을 하려면 스스로의 마진을 깎는 방법이 일단 있겠지만,

택도 없다. 애초 싸게 공급받고 납품업체에 횡포까지 부릴 수 있는 그런 가게와는 마진 자체가 다르니,

어떻게 해볼수가 없다. 그렇다고 현재의 마진이 바가지냐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바가지인 가게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 시대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사활을 건 사투를 벌이는 게 현실이다.

 

 장사 마진에 대해 무조건적인 부정의 시각은 위험하다. 대자본가가 아닌 이상, 그런 시각은 언젠가

스스로에게 날카로운 칼로 돌아오니 말이다.

 10% 남는 과자가 있다고 하자. 1봉지를 도둑 맞거나 훼손 당한다면, 10봉지를 판 노력과 시간이

그 순간에 다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라는 마진이 결코 큰 게 아니다.

게다가, 10봉지를 들여 놨는데 안 팔리면 그 모든 건 손해다.

 (반품...을 얘기한다면 당신은 장사를 모르는 것이다. 반품이 쉽게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없다.

반품을 해준다고 해도 대신(?) 다음번 주문은 원래 주문에다가 반품 분량만큼 추가 주문을 받아야 하는

식으로, 어차피 팔지 않으면 다 부담으로 남을 뿐이다)

 

 장사는 어차피 모험 아니냐고? 누가 과자 봉다리 팔면서 모험을 하나.

 정말 모험을 하는 종목이 이닌 이상, 장사라고는 해도 소시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노력인 것이다. 남의 얘기라고 그렇게 냉정하게만 보는 당신이,

어느날 하루가 멀다하고 상점이 바뀌는 근처 점포의 한 과정이 될수도 있다.

 

 

 급식비리가 여전하는 경남...이었나?

 

 

 택시기사가 성폭력 범죄자가 되면 택시기사 끝~을 만드는 법안이 예정이란다.

 참 잘한 일이긴 하지만, 기왕 하는 거 택시기사만 할 게 아니라 좀 더 직업을 확대하면 어떨까.

 택시기사도 못 하게 되면 오히려 극한 상황에서 더 범죄로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을 얘기하는

쪽도 있긴 하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세상의 모든 범죄자들은 형기를 마치면 무조건 먹고 살

직업이라도 마련해 주라는 건가. 택시기사 못 해서 발줄 끊길 생각을 했으면 성범죄 안 해야지.

 비슷한 예로, 음주운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적발시 영원히 면허 금지되면 과연 지금처럼

술 먹고 운전하는 멍멍이들이 흔할까?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다.

 

 

 암튼... 이런 중요한 변화에도 불구하고(오픈 프라이스의 환상을 가졌다면 한번 잘 생각해 보라.

TV 하나 사면서 온갖 사이트에서 TV 성능과 가격, 할인, 적립, 혜택 등등을 비교하고 계산하며

골머리 터지고 구입하던 그 작업... 그걸 과장 한봉다리, 빙과류 하나 구입하면서까지 하고 싶은가?)

도대체 뉴스에서는 뭘 제대로 다루질 않는다. 예전 같으면 문제점이란 논란이 되는 부분을

열심히 집어서 방송할텐데, 근래에는 그냥 정부에서 던져 주는 홍보 자료로 뉴스 만드는 것 같다.

 정녕 MBC도 이 모양 이 꼴인가. 간판뉴스가 이런 막장이 되었다니... 휴우.